[시] 2025년 9월 월 장원 선정 / 양안다 시인
- 작성일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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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여러분. 안녕하세요.
양안다입니다.
다들 새 학기를 잘 보내고 있나요?
더운 날이 가고 점차 시원해지고 있습니다.
저는 겨울을 무척 좋아하는지라
여름이 지나갔다는 것에 굉장히 기뻐하고 있습니다.
조금도 아쉽지 않고
벌써부터 겨울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글틴 여러분도 미리 겨울을 대비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9월 월 장원 선정은
새 멘토인 신이인 시인과 함께하였습니다.
저희가 검토한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운복어회, 「과수원」
구포대교, 「타임캡슐」
기능사, 「어느 헤테로토피아의 살해」
도연, 「투신과 추신」
도연, 「투영 (수정)」
마용건, 「Daisy」
방백, 「갠지스 강가의 사람들」
방백, 「뉘앙스」
손님, 「선풍기로 여름 나는 법」
안유준, 「[제목을 입력하세요.]」
우섯는데요, 「하종」
이형규, 「방향은 여름」
임세헌, 「침묵의 고고학」
한 휘,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걸 사랑하고」
한 휘, 「흡혈귀A」
해강, 「작별인사」
dlwjddus, 「어제는 너무 많이 울어버려서 진화했지!」
지난 8월에 굉장히 많은 수의 작품이 올라왔었는데요.
저는 방학이 끝나면
작품 수가 줄어들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9월은 8월보다 더 많은 작품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피드백을 준비하느라 바쁘기도 했지만
덕분에 많은 작품을 읽게 되어 즐거운 나날이었습니다.
이번 9월 월 장원으로 선정된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방백님의「뉘앙스」는 명징한 이미지와 함께 독특한 감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둥글고 단단한 몸체에 기대어 비스듬히 질주하는 햇빛”, “몸을 비틀며 날아가는 흰 새는 모서리같은 면이 있지”라는 문장에서 선명하면서도 보편적이지 않은 이미지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무리 때려도 날지 않는 새”라는 마지막 구절도 오랫동안 맴도는 문장이었습니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잘 엮고 있는데, 동시에 시적 논리를 잘 갖추고 있어서 “진흙으로 뛰어들며 흰 새를 껴안았어”와 같은 문장에서 생경한 감각과 설득력을 함께 갖추고 있었습니다.
dlwjddus님의「어제는 너무 많이 울어버려서 진화했지!」는 이미지가 잘 쌓아져 있고, 개별 이미지마다 힘이 있었습니다. 경쾌하고 독특한 상상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동시에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굉장히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구석기인들이 나보다 덜 울었으면”하고 바라는 화자의 마음과 “놀랍게도 구석기인들은 우리와 비슷하게 운다”라는 구절까지의 흐름도 매력적이었습니다. “할머니”와 “무당”, “구석기인”으로 이어지는 이미지가 눈길을 끄는 것에 비해 “고고학자 D”의 등장은 다소 과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고고학자 D”가 시의 의도에서 벗어나는 인물은 아니지만, 창작자가 하나의 시에서 너무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깔끔한 구조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앞으로 시를 쓸 때 나아가는 지점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미래는 너무 막연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상상하는 재미와 불안이 공존합니다.
시도 그런 것이 아닐까요?
저는 미래의 제가 무슨 시를 쓰게 될지 몰라서 즐겁고
동시에 불안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종종 그렇습니다.
글틴 여러분이 쓰게 될 미래의 시를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양안다 드림
<이달의 추천 컨텐츠>
마리-헐린 버티노, 『외계인 자서전』
여러분은 외계인이 태어났을 때부터 점지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평범한 인간이 진화되어 탄생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것도 아니면, 정체를 숨기고 외계 행성에서 잠입해 온 상태로 살아가는 존재라고 믿으시나요?
이 소설은 지구에 온 한 외계인의 일생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주 및 천체물리학의 역사, 음악과 사회 문화에 관한 레퍼런스는 덤으로 즐길 수 있지요. 소설 속 미국의 시대를 풍미했던 노래를 들으며 외계인 '아디나'의 십대를 느껴보세요. 지금 여러분이 느끼는 감정과 어느 정도 맞닿아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스포일러 하나 더 하자면 주인공 외계인 '아디나'도 글을 쓴답니다!
- 신이인
메리 올리버, 『시 쓰기 안내서』
시 창작 이론서를 읽고 싶지만 두꺼운 분량과 낯선 어휘 때문에 다가가지 못한 적이 있나요? 메리 올리버가 들려주는, 제목 그대로 “시 쓰기 안내서”를 추천합니다. 읽기 쉬운 문장으로 흘러가니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게 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면 시 창작의 중심부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메리 올리버는 책의 서문에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화가나 조각가, 음악가는 자기 분야의 현대적 이론과 기법 들은 물론 과거 역사와도 활발히 접해야 한다. 시인도 그렇다. 가르칠 수 없는 것이라 해도 배울 수 있고 배워야만 하는 건 아주 많다. 이 책에는 그런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담겨 있다.”
- 양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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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건
장원이 되지 않아도 후보? 가 되는 건 기분 좋은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