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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소리] 2026, 이것만큼은 절대 하지 않겠다! with 민구 시인, 이주란 소설가, 조대한 평론가

  • 작성일 2026-01-14
  • 방송일2026-01-14
  • 러닝타임57:12
  • 초대작가민구 시인, 이주란 소설가, 조대한 평론가
[문장의소리] 2026, 이것만큼은 절대 하지 않겠다! with 민구 시인, 이주란 소설가, 조대한 평론가

827화 신년 낭독회 2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27회는 [신년 낭독회]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민구 시인, 이주란 소설가, 조대한 평론가와 함께합니다.

* 기획 방송 '신년 낭독회'

소라 님들은 어떤 문장을 마음에 안고 새해를 시작하셨나요? 2026년 문장의소리는 사랑하는 작가님들의 문장과 목소리로 새해를 힘차게 열어보려 합니다.

[작가소개]

민구 시인은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배가 산으로 간다』, 『당신이 오려면 여름이 필요해』, 『세모 네모 청설모』 등이 있다.
이주란 소설가는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저서로 『모두 다른 아버지』, 『한 사람을 위한 마음』, 『별일은 없고요?』, 『수면 아래』, 『해피 엔드』, 『어느 날의 나』, 『좋아 보여서 다행』, 『그때는』 등이 있다. 김준성문학상, 가톨릭문학상 신인상, 2019년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조대한 평론가는 2018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비평집 『세계의 되풀이』 등이 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1:00 띠
04:08 ‘말’하면 생각나는 것
08:28 『천 개의 파랑』(천선란 저, 허블) 일부
12:12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나희덕 저, 문학과지성사)에 수록된 시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16:28 『타키니아의 작은 말들』(마르그리트 뒤라스 저, 장소미 역, 녹색광선) 일부
22:28 새해에 어떤 방향으로 달리고자 하는지, 어떤 말을 건넬 것인지
25:02 올해 이것은 절대 하지 않겠다
28:00 『서울 오아시스』(김채원 저, 문학과지성사)에 수록된 단편소설 「서울 오아시스」
34:10 『세계의 되풀이』(조대한 저, 민음사) 일부
39:38 『일요일의 예술가』(황유원 저, 난다)에 수록된 시 「12월」
46:02 『계속 쓰기: 나의 단어로』(대니 샤피로 저, 한유주 역, 마티) 일부
54:42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말’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는지 궁금합니다.
A. 이주란 소설가 : 제가 요즘은 좀 아니지만, 심각한 집순이거든요. 저만 이 질문이 어려운 줄 알았어요. 어쨌든 집 밖으로 나가야 말을 만나든, 뱀을 만나든 할 텐데요. 너무 말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없는 거예요. 바깥에서는 말과 어떤 것을 한 적은 없고, ‘말’하면 저는 눈이 너무 생각나긴 해요. 거의 사람 눈 같다고 생각해요. 우다영 DJ께서 말 눈처럼 눈망울이 크고 속눈썹이 풍성하시고요. 실제 말로 뭘 한 적은 없는데요. 집에서 집 구석구석을 탐험한 결과 집에 놀랍게도 ‘얼룩말 장식품’이 있었어요. 갈색 말이 들판을 달리는 엽서가 주방에 붙어 있었다는 사실도 발견했어요. 얼룩말 장식품은 예뻐서 샀던 것 같고요. 엽서는 제가 가방을 인터넷에서 샀는데, 거기에서 엽서를 몇 장 보내주셨거든요. 그중 하나가 말 엽서였어요.
조대한 평론가 : 저도 말과 관련된 경험은 없었는데요. 말과 경험이 있으려면 부가 쌓여 있어야 하잖아요. 집에 마구간이 있거나, 취미가 승마이거나, 승마장에 가거나. 저도 말을 실제로 본 건 거의 없다가 최근 스페인에 가서 봤는데, 경찰분들이 말을 타고 경호를 하셨는지 행사를 하셨는지 어쨌든 진행하시더라고요. 그때 천선란 소설가님과 함께 봤어요. 그걸 보면서 한 말이 ‘어쩜 저렇게 생물이 아름답지?’ 였어요. 이전까지 말을 제대로 본 적 없다가 실제로 보니 말의 윤기와 근육, 눈 같은 것들이 이질적으로 아름답게 느껴지긴 하더라고요.
민구 시인 : 제가 요즘 이벤트 응모하는 게 취미거든요. SNS에 뜬 이벤트 응모를 많이 하는데, 얼마 전 샤브샤브 프랜차이즈인 ‘샤브올데이’에서 토마토 마라 수프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해서 ‘적토마’라고 응모한 적 있어요. 아무튼 떨어졌습니다. 안타깝고요. ‘토마토데이’라고 적을걸.

Q. 『천 개의 파랑』(천선란 저, 허블)을 낭독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조대한 평론가 : 말과 얽힌 개인적인 일화를 떠나 이 작품은 ‘말’하면 떠오르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읽어 드렸던 대로 인공 존재, 안드로이드 존재인 기수 ‘콜리’가 말이 망가져 가는 것을 느끼고, 그 말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낙마하는 설정의 소설입니다. ‘콜리’가 했던 선택이 흥미로웠고, ‘콜리’에게 다가오는 다른 인연을 쌓아 나가는 작품인데요. ‘콜리’의 선택에 대해 여러 번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 인공지능에 대한 말이 많기도 하고요. 그 인공지능을 대타로 하여 인간성에 대해 사유하게 되잖아요. 사람을 인간처럼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요. ‘콜리’는 고통을 느끼는 게 인간이라는 말을 하거든요. ‘콜리’는 고통을 안 느껴요. 몸이 부서지고 하반신이 망가져도 자신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니 인간이 아니라고 하거든요. 본인에 대해서는 그렇지만, 타인에 대해서는 감응력을 가지고 있잖아요. 말이라는 존재의 고통을 느끼고, 자신의 기본값이었던 ‘달려라’라는 것을 포기하고 스스로 삶을 종료하는 인공존재에 대해 어떤 것이 더 인간적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Q.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을 낭독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민구 시인 : 이 시는 말을 다루는 시인의 숙명이 담겨 있는 비장한 느낌의 시이긴 한데요. 우리 방송을 듣는 소라 님들이 새해 들어 듣고 싶어 하는 말들, 누군가 나에게 해줬으면 하는 말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 말들이 2026년에 달려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낭독하게 되었습니다. 나희덕 시인님의 어투가 힘차고 정열적인 느낌이 있고, 성스러운 느낌도 있는데요. 힘차게 그런 말들이 달려와 주었으면 좋겠어서 가져왔습니다.

Q. 『타키니아의 작은 말들』(마르그리트 뒤라스 저, 장소미 역, 녹색광선)을 낭독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이주란 소설가 : 이 책이 나왔을 때 표지가 예뻐서 샀습니다. 당시 티파니 블루라는 표지색이 너무 예뻐서 샀는데, 우연하게도 앞선 「붉은 닻」도 붉은 이미지가 있었고, 여기도 바다와 말들의 이미지가 나와요. 이 소설이 권태에 사로잡힌 여러 인물이 여름휴가를 떠났을 때를 다룬 소설인데요. 계속해서 인물들이 ‘타키니아에 가서 작은 말을 보면 돼’라고 말하는데요. 마치 작은 말을 보면 무엇이든 해결될 것처럼요. 제가 낭독하기 위해서 계속 ‘말을 보러 가자’, ‘말을 못 볼 수도 있어’라고 말하는 장면을 가져올까 고민하다가 가장 좋아하는 이 장면을 가져온 거거든요. 계획은 다시 시작하고 다시 세우는 거잖아요. 이 소설을 다들 올 여름에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겨울인 지금 읽으면 정말 덥거든요. 무더운 여름, 권태에 찌든 공간이 떠오르는데 여름에 읽으면 얼마나 더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작가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이용호)
ㅇ 디자인 | 메이크센스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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