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소리] 견습 마녀가 전수하는 사라지기와 작아지기 with 나하늘 시인
- 작성일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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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화 지금 만나요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30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나하늘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나하늘 시인은 독립 문예지 《베개》의 창간 멤버로, 2017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제44회 김수영문학상 수상과 함께 시집 『회신 지연』을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나하늘 시집『회신 지연』수록된 시 「회신 지연」 중에서
01:28 근황
02:54 수상 당시
04:50 독립 문예지 《베개》
07:38 표제작 「회신 지연」
10:48 「회신 지연」에 담긴 의미
13:28 회신하기 가장 어려웠던 연락
14:24 「사라지기」 연작
17:40 비어 있는 틈을 바라보는 시선
19:22 마녀의 존재
21:18 「비빔말」
23:52 형식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25:14 그럼에도 시가 되는 요소
26:30 「숨을 수 있는 숲」
29:02 「사랑에 빠지게 하거나 죽은 사람 살리는 건 안 돼」
33:40 시를 집필하는 루틴
35:18 일상의 즐거움
37:02 앞으로의 계획
39:00 「부상」 낭독
42:50 아웃트로
Q. 최근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수상 소식을 처음 접하셨을 때의 감정이 기억 나시나요?
A. 제가 서점 직원이거든요. 그래서 저녁에 서점 근무 중이었어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고, 소식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저희 서점이 조용한 공간이라 제가 되게 조용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아서 담당자 선생님께서
'덤덤한 반응이었다, 별로 재미없는 반응이었다'는 후기를 전해주셨어요.(웃음)
Q. 독립 문예지 《베개》의 창간 멤버로서 독창적인 시 쓰기를 계속해 오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A. 2017년도에 《베개》의 창간호를 함께 기획했었고요. 이후에도 다른 여러 방식으로 혼자서 ISBN 없이 진(Zine)을 만든다던가, ‘글라프레스’라는 이름으로 몇 권의 책을 만들기도 하고, 동료 창작자들과 협업하며 이런저런 행사를 했어요.
Q. 「회신 지연」을 표제작으로 삼으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표제작이 「회신 지연」이 되었는데, 제목 지으실 때부터 주변에 의견을 구하기도 하잖아요. 지지보다는 반대가 좀더 강하게 느껴졌던 제목이기도 한데, 이 원고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지어진 시이기도 하고요. 반대의 이유가 ‘회피형 같다’, ‘수동 회피 에겐녀’ 같은 것이 많았어요. 저는 그게 아니라는 주장, 회피적인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요. 편집부에서는 지지를 해주셨어요.
Q. 「회신지연」에서 시인님께서는 '답장하지 않고 응답을 유예하는 것을 살아있음의 증거'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이 역설적인 문장에 담긴 의미를 직접 풀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A. 사실 이 시의 씨앗이 되는 다른 텍스트가 있는데 카프카의 편지에서 마음을 건들이는 구절이 있었어요.
오스카 폴락이라는 친구에게서 온 편지에 답장을 너무 오랫동안 안 해서 자꾸 꾸짖으니까
카프카가 "책을 읽는 중이었어, 그런데 그게 너무 중요한 책이었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구절을 읽고 깜짝 놀라게 됐어요.
그런데 이 시집 전반에 걸쳐진 '사라지기'라는 시 연작이 있는데요. 그 '사라지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죽음에 대해서 재사유해 보는 과정이 있었고, 그렇다면 '삶에 대해서도 재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죽는다는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이 계속 생겼어요.
실시간으로 많은 것이 공유되고 무얼 먹었는지, 무얼 생각하는지 이런 것들이 항상 접속되면서, 과연결되어 있잖아요. 그런 상황 속에서 '너무 살아있는 것은 살아있는 걸까?' 하는 질문도 가지게 되었어요.
그런 질문들을 바탕으로 다른 주장을 해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작가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이용호)
ㅇ 디자인 | 메이크센스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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