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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소리] 죄책감, 지금-여기의 가장 뜨거운 감각 with 연우 시인, 사강은 시인

  • 작성일 2026-03-04
  • 방송일2026-03-04
  • 러닝타임48:04
  • 초대작가연우 시인, 사강은 시인
[문장의소리] 죄책감, 지금-여기의 가장 뜨거운 감각 with 연우 시인, 사강은 시인

834화 신춘문예 특집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34회는 [신춘문예 특집]으로 진행됩니다.
오늘은연우 시인, 사강은 시인과 함께합니다.

* 신춘문예 특집 : 설레는 새 출발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활동을 응원하는 시간입니다.

[작가소개]

(사강은 시인) 2026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www.instagram.com/saganeun/

(연우 시인) 2026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www.instagram.com/iwannagototheislet/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연우 시, '조금 늦었지만 괜찮아' 일부
00:50 자기소개 & 신춘문예 당선축하
04:14 시인이 되기로 한 시기, 계기
09:00 두구두구- 당선자를 발표합니다 순간
16:46 연우 시 '조금 늦었지만 괜찮아' 살펴보기
20:23 애도나 이별은 끊임없이 지연된다
23:18 사강은 시 '고해성사' 살펴보기
26:24 마음이 무거웠던 경험을 고해
32:28 핸드폰 메모장
37:20 당선 이후의 다짐
39:50 첫낭독
45:57 출연소감, 향후계획

[주요내용]


Q. DJ 우다영 : 최근 당선 소식을 알리시며 기쁨을 누리고 계실 것 같습니다. 두 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연우 시인 : 저는 대학원 논문 학기와 겹쳐서 예비 발표 준비를 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시 원고도 열심히 쌓기 위해 시 쓰고 있습니다.

사강은 시인 : 저는 습작했던 예전이랑 비슷하게 지내고 있는 것 같고, 당선이라는 큰 일을 마주했지만, 별개로 조용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막상 모든 게 그대로여서 조금 더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이 들고, 밥 먹고, 걷고, 글 쓰는 일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Q. 두 분의 습작기 이야기도 궁금한데요. 시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은 언제부터 생기셨는지, 시를 읽고 쓰면서 스스로 다짐했던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연우 시인 : 초등학생 때부터 자연스레 장래 희망란에 ‘작가’를 적었어요. 이상하게 그때 나이에 맞지 않게 헤밍웨이, 괴테 같은 작가를 좋아했는데, 친구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수학 귀신』을 읽었으면 이과 갈 수 있었다고 해요. 계속 쓰다가 어느 날 중학생 때 일기에 쓴 글을 친구가 보더니 ‘너 시 잘 쓴다’고 하는 거예요. 저는 제가 쓰는 게 시라는 생각을 못 했었거든요. 내가 쓰는 게 시구나, 그렇다면 작가에서 조금 더 구체화해서 ‘시인’이 되고 싶은 거구나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시인이 되고 싶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사강은 시인 : 저는 연우 시인님처럼 어렸을 때부터 구체적으로 꿈을 꾸지는 못했던 것 같고요. 사실 읽고 쓰는 일은 어렸을 때부터 정말 많이 좋아하고 즐기던 일이어서 항상 마음속에 있었지만, 내가 감히 세계문학작품집에 나오는, 시인선에 나오는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자문했을 때 절대 아닐 거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고요. 사실 글이랑 가까이 있고 싶어서 글을 쓰는 직업을 항상 선택하려 했던 것 같아요. 대학 생활 내내 학부사 활동을 하면서 언론인의 꿈을 먼저 꿨던 것 같아요. 글을 쓰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은 거의 유일하다고 생각하면서 꿈꿨던 것 같고, 소설가나 시인을 꿈꾸다가도 아주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은퇴하고 나서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며 저를 위로하며 직장 생활들을 했던 것 같아요. 용기를 내 보고자 시작한 것이었고, 사실 저는 습작기가 길지는 않았어요. 시라는 장르를 선택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고, 소설 창작으로 먼저 시작했다가 시를 시작한 케이스여서 구체적으로 꿈을 꾸는 시간은 되게 짧았던 것 같아요.


Q. 두 분의 휴대전화 메모장이 궁금합니다. 시의 씨앗이 되는 문장이 적혀있을 것 같은데요. 최근 저장하신 문장이 궁금한데, 공개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A. 사강은 시인 : 이 질문을 오늘 오는 길에 확인했을 때, 제 아이클라우드 메모에 3020개가 있더라고요. 저는 분류를 잘 못하는 단점이 있어서 처음에는 ‘이걸 시로 당장 만들 수 있겠다’ 싶은 메모를 고정해 둬요. 지금 고정된 글만 해도 150개는 넘는 것 같아서 정리가 하나도 안 되어 있어요. 시로 고치거나 글로 고칠 때는 컴퓨터로 확인해서 넓게 확인하는 것 같아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제가 아이폰 메모를 내렸을 때 가장 많이 발견한 메모는 ‘새로운 메모’였어요. 시작하면 자동 저장을 하는데, 괜찮은 문장이 있어도 글 사이에 ‘새로운 메모’가 붙어 있어 주저했던 제 시간이 보이기도 하고요. 완벽하게 완성된 문장은 없는 것 같은데, 최근에 휘갈기듯 적은 게 ‘탁월한 문장이 배치되어 있을 때 느끼는 기쁨보다 더 큰 기쁨이 있을까?’라고 제게 자문하는 메모가 있었어요. 날짜를 확인해 보니 제가 최근 전자책으로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을 읽고 있는데, 이걸 읽으며 메모한 것 같아요. 흥분된 마음으로 적었던, 오타가 많은 메모였어요.

연우 시인 : 저는 너무 무거운 얘기가 있었는데, 짧게 읽어 드릴게요. ‘어느 날엔 성의 대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얼른 나와 지금이야, 친구는 성 밖은 모두 행복하고 좋아 보여서 그럴 수 없다고 했다. 행복한 곳에서는 행복할 수 없다고. 다음 날 친구는 죽었다. 왜 나오지 않았냐고 친구를 원망했다. 죽은 친구는 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고 울었다’는 메모가 첫 번째에 있었어요.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작가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이용호)
ㅇ 디자인 | 메이크센스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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