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소리] 미래의 눈으로 오늘을 결정하기 with 김연수 소설가
- 작성일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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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화 지금 만나요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40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김연수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김연수 소설가는 1993년 《작가세계》에 시를 수록하고, 1994년 작가세계문학상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꾿빠이, 이상』, 『7번국도 Revisited』, 『사랑이라니, 선영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원더보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스무 살』,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 『우리가 보낸 순간』, 『지지 않는다는 말』, 『소설가의 일』, 『시절일기』, 『대책 없이 해피엔딩』 등이 있다. 동서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최근 중단편 시리즈 ‘크로스’의 공저 『근접한 세계』를 출간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근접한 세계』에 수록된 소설 「우리들의 실패」 중에서
01:15 근황토크 (14년만에 재방문)
04:10 같은 주제, 다른 작가 신작 '근접한 세계'
09:27 윤리적 딜레마
11:55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의 결정적 순간
17:34 '좋은 질문'이란?
19:50 미래의 눈으로 오늘을 결정하기
24:37 소설가 그리고 마법사 '멀린'
31:07 '선택'에서 '결단'으로 갈 정도의 '의지'
38:00 빛이 꺼지면 끝이 날 줄 알았는데 끝이 안난다
42:27 너무 충격적인 글이라 도저히 살려둘 수가 없었다
50:15 책낭독
51:47 출연소감, 향후계획
Q. DJ 우다영 :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김연수 소설가 : 생활은 단순한 편이에요. 요즘 아침에 일어나서 글을 쓰고요. 오전에 글을 거의 다 씁니다. 그러고 나면 더 이상 머리가 안 돌아가죠. 오후에는 글을 쓰지 않는데, 제가 좋아하는 일이 하나 있어요. 그게 걷는 일인데요. 계속 걸어요. 제가 해보니 걷는 일도 쓰는 일과 비슷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오전에 썼던 글을 더 이상 쓸 수 없지만, 걷게 되면 글이 진행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어떤 걸 생각하겠다고 다짐하고 걷지는 않고, 딴생각을 주로 하는 데다 음악을 듣고 사람들 구경을 하는데, 돌아올 때쯤 되면 좋은 생각이 뭔가 하나씩 생기더라고요. 오후엔 주로 걷고 있고, 저녁에는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일찍 잡니다.
Q. 최근 출간하신 공저 『근접한 세계』는 작가님께서 일본의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님과 공동의 주제로 작업하신 작품인데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처음 제안을 받으셨을 때 작가님의 머릿속에 그려진 그림이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A. 출판사에서 한국의 작가와 외국의 작가를 함께 매칭해 같은 주제를 주고 단편소설을 받아 책으로 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주셨고요. 도전적인 과제예요. 같은 주제를 작가와 같이 쓰는 것이기에 국가대표 같기도 하고, 도전적인 과제여서 제의를 받고 고민을 했는데요. 저 같은 경우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와 하겠느냐는 제의가 온 거죠.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는 저보다 다섯 살이 어리긴 한데, 비슷한 시기에 등단했어요. 저도 대학생일 때 등단했고, 게이치로 작가도 비슷한 시기였고요. 일찍 한국에 소개되어 한국에 방한하여 행사를 하곤 했거든요. 해당 행사의 사회를 본 연으로 2005년부터 알게 되었고요. 한두 해에 한 번씩은 만났던 것 같아요. 친구라면 친구일 수도 있는 사이가 되었는데요. 그분이 소설을 계속 쓰다가 중간에 안 쓰고 했다면 아쉬웠겠죠.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쓰고 계시고, 저도 계속 쓰고 있어서 동지애 같은 게 느껴졌어요. 그런 사람이라면 같이 협업해서 책을 펴내는 것도 기쁜 일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도전적인 과제이고, 저에게는 버거운데, 친구와 함께하는 작업으로 생각하고 해 봤습니다.
Q. 외국 친구와 20년간 우정을 나눌 수 있는 동력은?
A. 히라노 작가도 작품들을 보면 변화가 있거든요. 본인은 1기, 2기, 3기, 4기로 나누는데요. 저도 그동안 변화가 있었고요. 처음에 히라노 작가가 나왔을 때는 진지한 작품을 썼습니다. 진지하다는 건 읽기가 힘들고, 대중적이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저도 그렇게 시작했고, 통하는 바가 있었고요. 길게 써오다 보니 생각이 비슷하게 바뀌어 가는 것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고요.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썼다는 자체가 저절로 우정이 생기게 되는 것 같아요. 묘하다 싶은 생각이, 지나고 보니 드는 거죠. 보통 쉬운 일은 아니었겠다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런 일본의 작가를 내가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것도 복 받은 일이다 하는 생각도 합니다.
Q. 『근접한 세계』의 출간이 딜레이된 이유를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A. 아무래도 책으로 나오고,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와 함께 책으로 내니까 완성도에 대한 부담은 있었어요. 단편으로 시작은 했는데, 단편은 볼륨도 작고 하니 책처럼 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요. 만족할 때까지 쓰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공교롭게도 히라노 작가도 점점 마감이 늦춰지더라고요. 그분이 너무 빨리했다면 저도 빨리해야 할 것 같다는 부담이 있었을 텐데, 둘이 비슷했어요. 고백건대 제가 더 늦긴 했는데, 아주 늦진 않았습니다.
Q. ‘윤리적 딜레마’라는 공통 주제로 두 분이 단편을 쓰고, 서로를 인터뷰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서로의 비슷한 부분을 보기도 하시고, 뜻밖의 다른 영역을 발견하기도 하셨을 것 같은데요. 어떠셨나요?
A. 회의를 했었고요. 어떤 걸 주제로 할 것인가 상의하는 과정에서 ‘윤리적 딜레마’가 나오게 됐어요. ‘윤리적 딜레마’라고 하면 부담스러운 면도 있는 주제이긴 해요. ‘윤리’라는 측면이 부담스러운데, 히라노 작가는 ‘윤리적’이라는 부분에 주목했던 것 같아요. 이걸 하면 어떨지 이야기를 해 왔고요. 저는 ‘딜레마’에 관심이 갑니다. 고민하는 캐릭터에 관심이 많았기에 ‘윤리적’이라는 부분에 비중을 두지는 않았는데, ‘딜레마’라고 한다면 접근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동의하게 된 거죠. 처음에는 ‘여행을 간다’라는 주제까지 총 두 개의 주제 중 고민이 있었습니다. 더 가능하면 상대방의 나라에 여행을 간다는 이야기까지도 했는데, 이 조건들은 이야기를 나누며 협업의 과정에서 이야기했는데요. 처음 시작했을 때는 ‘윤리적 딜레마’와 함께 이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저는 이 두 가지를 좀 생각하긴 했고요. 이야기가 길어졌다면 히라노 작가의 작품도 한국으로 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Q. 작가님께서는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님의 작품인 「결정적 순간(The Decisive Moment)」에 등장한 인물의 윤리적 딜레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회의 과정에서 히라노 작가가 아이디어를 말한 적 있었어요. 들으면서는 되게 센 주제를 다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관계자들도 히라노 작가가 세게 쓰는 것 아닌가 걱정했던 부분이 있고요. 히라노 작가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부딪히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쓰는 소설의 스타일이 항상 말하기 위해 돌아가는 스타일이에요. 윤리적 딜레마라고 하게 되면 히라노 작가는 정면으로 바라보고 스트레이트하게 간 거고요. 저는 둘러서 간 셈이죠. 그래서 처음부터 이렇게 쓸 생각은 안 했던 것 같습니다.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작가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이용호)
ㅇ 디자인 | 메이크센스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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