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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소리] 환상은 현실의 번역이다 with 김성중 소설가

  • 작성일 2026-03-25
  • 방송일2026-03-25
  • 러닝타임51:49
  • 초대작가김성중 소설가
[문장의소리] 환상은 현실의 번역이다 with 김성중 소설가

837화 지금 만나요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37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김성중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김성중 소설가는 2008년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개그맨』, 『국경시장』, 『에디 혹은 애슐리』, 중편소설 『이슬라』, 장편소설 『화성의 아이』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제1회, 제2회, 제3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최근 소설집 『왼손잡이는 꿈을 잘 기억한다』를 출간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김성중 소설 '새로운 남편' 일부를
01:10 자기소개 & 근황토크
04:30 작가님은 '왼손잡이'이신지?
10:55 실제로 '꿈'에서 이야기를 많이 데리고 옵니다
16:05 환상은 현실의 번역이다
19:10 발이 없으면 더 자유로울까? - 유령들
26:04 자연사를 욕망하는 인공지능 남편 - 새로운 남편
32:15 평생 안정적인 평온함 VS 매일 예측 불가한 롤러코스터
37:35 대학교 1학년 나, 지금의 나. 동일해요 마치 지문처럼
40:56 작가가 꿈꾸는 미래 - 맨발 교실
46:50 책낭독
48:38 출연소감, 향후계획

Q. DJ 우다영 :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근황 먼저 여쭙고 싶습니다.

A. 김성중 소설가 : 저는 청소년 장편소설을 겨울 내내 써서 4분의 3정도 쓴 것 같아요.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고, 최근에 책상을 바꿨습니다. 책상을 바꾸면서 제가 옛날 일기장을 발굴했어요. 스무 살 때 썼던 일기장인데, 그때의 저를 새 책상에서 다시 만나고 있는 게 최근의 가장 쇼킹한 사건이었는데요.


Q. 작가님께서 직접 최근 출간하신 소설집 『왼손잡이는 꿈을 잘 기억한다』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A. 여덟 편의 이야기가 있는데, 저로서는 네 번째 창작집이에요. 책을 묶고 나서 느낀 건 이번 소설집도 역시나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저번 책이 환상적인 이야기 반, 현실적인 이야기 반이었거든요. 이번 책을 묶으면서 저에게는 기분이 좋았던 면은 ‘이야기의 부력이 다시 올라왔어’라는 느낌이 들었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처음에 등단해서 저는 언제나 먼 곳에서 이야기 데려오는 걸 좋아하고, 희한한 이야기나 공상을 좋아해서 온 천하를 주연으로 소설을 썼는데, 제 이야기도 나이를 먹고 저도 나이를 먹었겠죠. 약간 중력을 받는 거예요. 저라는 인생의 중력을 받으며 이야기의 고도가 내려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런 시기가 있고, 장편도 하나 말아먹었고요.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그러다 다시 조금씩 부력이 올라가는 느낌이 들어요. 픽션의 고도라든지, 한마디로 뻥이 더 심해졌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죠. 여덟 편의 이야기를 교정지 상태로 보다 보니 이번 이야기들은 다 저라는 영토에서 촉발해 이야기들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사후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Q. 표제작 이야기를 드리기에 앞서, 이 책을 묶으며 고민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A. 표제작을 가지고 고민했어요.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글을 쓰게 되었는데, 한 2년 반 정도 단편을 연달아 쓰면서 다 묶어놓고 저는 「유령들」이 표제작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야기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진짜 유령이거나, 아니면 자기 축소, 너무 쪼그라들어서 유령 같은 삶을 사는 인물이 많고요. 자기 삶에서 달아나는 사람이 많아서 전체를 아우르는 제목은 ‘유령’의 복수형인 「유령들」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책 제목으로 하기엔 너무 힘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저의 편집자인 정영수 소설가님과 함께 고민한 결과 표제작을 「왼손잡이는 꿈을 잘 기억한다」로 하기로 했어요. 그 덕분에 표지가 엄청 센 표지가 나와서 저는 처음 이 표지를 보고 ‘허걱!’ 하는 느낌이었거든요. 이거 너무 세지 않아요? 악몽 같은 느낌이고?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제가 네 번째 책을 내는데 앞 세 권의 책 다음으로 이 책 표지를 갖다 놨더니 완전히 야성인 거예요. 그래서 좋다, 네 번째 책의 야성이 올라오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표지도 이렇게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쓰는 것 자체는 다음 마감을 향해 달려가자는 마음으로 쓰고, 다 쓰고 나서 표제작과 표지의 물성에 대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Q. 꿈을 잘 기억하는 편이세요?

A. 물론! 꿈에서 이야기를 많이 데려오고요. 로마 꿈은 실제로 꾸었고요. 꿈에서 로마를 갔는데, 이번이 세 번째라고 제가 꿈에서 이야기했어요. 꿈 밖으로 나와서 생각하니 세 번인지, 30번인지 어떻게 아는가. 내가 기억하는 꿈이 세 번이지, 30번일 수도 있잖아. 그런 생각도 들었고요. 아주 오래전부터 꿈에서 세계 일주 정도가 아니라 우주로 나간 적도 있어요. 온갖 곳을 꿈으로 많이 돌아다녔고, 그래서 꿈에서 찍어놓은 발자국들 같은 걸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꿈속의 것을 꿈 밖에 펼쳐 놓으면 날아가거나 초라하지만, 거대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가 갔던 곳의 지도를 꿈속의 지도를 펼치면 지구보다 크겠죠.


Q. 작가님께서는 환상을 많이 다루어오셨는데, 환상의 의미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이런 질문을 참 많이 받았어요. 저는 일단 환상이라고 별도로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아요. 현실을 다르게 말하거나, 아니면 번역하거나. 나는 현실을 말하는 건데? 라는 느낌이 컸던 것 같아요. 내 인물의 현실, 현실이라는 건 내가 처했던 사실의 세계가 있겠죠.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고 가시적인 세계가 있을 텐데, 인간이기에 그 세계를 그대로 접수하지 못하잖아요. ‘저것은 무슨 콘크리트야’, ‘그것은 무엇에 관한 이야기야’라는 식으로 자기화하여 안으로 집어넣잖아요. 저는 그게 다 환상의 결이라고 생각해요. 환상이 궁극적으로는 해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거기에 나의 희망 같은 것이 들어갈 때도 있고, 아니면 두려움이나 희망 같은 감정 상태를 가지고 외부의 현실이 내부로 들어올 때, ‘나 화’할 때, 내 안으로 넣을 때 환상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바람, 두려움 등이 들어가기도 하고요. 현실은 환상에서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환상을 포함해야 진짜 현실이 된다고 생각해요.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작가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이용호)
ㅇ 디자인 | 메이크센스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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