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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소리] 내가 너의 시가 된다면, 분리수거 동인(임지은 시인, 김은지 시인) | 788회 1부

  • 작성일 2024-09-04
  • 조회수 598

● 1부 〈너, 내 동료가 돼라!〉 / 분리수거 동인(임지은 시인, 김은지 시인)

문장의 소리 제788회 : 1부 ‘분리수거 동인’의 임지은 시인, 김은지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함께합니다.


- 너, 내 동료가 돼라! : 동인, 포럼 등 작가 간의 우정과 교류를 기반으로 진행된 창작 활동에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임지은 시인은 2015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무구함과 소보로』, 『때때로 캥거루』, 『이 시는 누워 있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공저 『우리 둘이었던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요?』 등이 있다.

김은지 시인은 2016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책방에서 빗소리를 들었다』, 『고구마와 고마워는 두 글자나 같네』, 『아주 커다란 잔에 맥주 마시기』, 공저 『팟캐스터』 등이 있다.


● 오프닝 : 어느 날 맥주를 마시다가 결성된 팀이 있습니다. 이들은 언제든지 종이처럼 잘 찢어지고, 불에 녹는 플라스틱처럼 뭉쳐지곤 합니다. 종류별로 나누어 버린 쓰레기 따위를 거두어 가는 분리수거처럼 서로의 자리로 흩어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뭉치기도 합니다. 각자의 물성에 어울리는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서 재미있는 일을 도모해보려는 움직임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져도 사는 팀 ‘분리수거’입니다.

● 〈로고송〉

● 1부 〈너, 내 동료가 돼라!〉 / ‘분리수거 동인’의 임지은 시인, 김은지 시인


Q. DJ 우다영 : ‘분리수거 동인’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A. 임지은 시인 : 분리수거는 저희 둘뿐만 아니라 한연희 시인, 강혜빈 시인까지 해서 네 명이 꾸려가는 팀입니다. 각자 맡고 있는 특정 사물이 있어요. 수거 용품으로 분류되는 종이, 유리, 캔, 플라스틱으로 각자 물성의 캐릭터를 가지고 시를 이야기하는 모임이에요. 저희가 주로 했던 일은 낭독회였습니다. 코로나-19 기간에 낭독회를 못하게 되며 지면 발표, 저희끼리 비밀 시 모임 같은 것들을 운영해보고 있습니다.


Q. ‘분리수거 동인’의 닉네임이 생기게 된 계기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A. 김은지 시인 : 누구 한 명이 지어낸 것은 아니었고요. 저희가 낭독회 하기로 한 건 확정이었고, 어떤 테마로 어떻게 할지 꾸릴 때 아이디어에 골고루 지분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임지은 시인 : 여러 이름들이 나왔는데, 오히려 사람들이 시와 거리 있는 듯하게 느끼는 제목이면 좋을 것 같아 누가 ‘분리수거!’라고 했고요. 듣자마자 너무 힙한 거예요. 재활용품으로 우리 캐릭터를 정하면 되겠다! 하며 정했어요. 저희가 뭐든 쉽게 가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지속될 수 있던 것 같아요.


Q. 오늘 이 자리에 나오지 못한 두 분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신다면?

A. 임지은 시인 : 저희가 시를 쓸 때 시인을 각자 생각해서 쓴 시도 있는데요. 그 시들이 마침 시집에 들어가 있어요. 저는 강혜빈 시인으로 쓴 시가 있는데, 그게 시집 『이 시는 누워 있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에 들어 있는 시 중 「기본값」입니다. 강혜빈 시인을 시로 쓴다고 생각했을 때 다른 사물에 은유해 쓸 수도 있었겠지만, 저 혼자 강혜빈 시인을 그냥 시에 출연시켰고요. 강혜빈 시인과 제가 만나는 이야기를 시로 썼는데, 다른 분들이 진짜 만난 줄 아셨더라고요. 만난 적 없이 시적인 이야기이고요. 강혜빈 시인이 프로 N잡러여서 여러 일을 하거든요. 시인, 사진가, 대학원생, 학원 강사 등으로 활동하는 분이기 때문에 조금 덜 열심히 살아도 되는 세상이 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식의 시였습니다. 저희 팀에서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유리’를 맡고 계십니다.

김은지 시인 : 한연희 시인은 ‘캔’을 맡고 계셔요. 재활용률이 높다는 면에서 자부심을 느끼시는 것 같고, 물성을 정해두면 그쪽으로 생각하게 되거든요. 저는 ‘종이’이다 보니 물이 무서워질 때도 있었고요. 저희끼리 물성을 한 번 바꿔야 하지 않는지 생각하기도 했는데요. ‘플라스틱’을 보면 임지은 시인님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너무 자주 활동하지 않는 것도 이 지점에 몰입하지 않기 위함이 있는 것 같아요. 한연희 시인은 『연희와 민현』이라는 시집을 출간하신 뒤 바쁘게 활동하고 계시고요. 열심히 활동하고 계셔요.


Q. ‘분리수거 동인’의 첫 낭독회, 주변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A. 김은지 시인 : 반응 되게 좋았어요.

임지은 시인 : 저희가 첫 시집을 내기도 전에 팀이 결성되어서 첫 낭독회를 할 때 아직 저희를 아는 분이 없을 거라고 예상했는데요. 일단 팀 ‘분리수거’가 귀엽기 때문에 조금 용서가 되기도 합니다.


Q. 최근 두 시인님께서 비슷한 시기에 신작 시집을 내셨더라고요. 혹시 시기를 노리셨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임지은 시인 : 저희가 그렇게 계획적인 인간이 아니에요. 저는 계속 출간 날짜가 뒤로 밀렸고, 김은지 시인은 출간 날짜가 앞당겨져서 딱 일주일 차이가 난 것 같아요.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미디어류(Make Sense 이용호)

ㅇ 디자인 | OTB Company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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