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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소리] 듀나 없이 듀나 밀도 최대!, 듀나 30주년 기념 포럼(심완선 평론가, 김보영 소설가) | 789회 1부

  • 작성일 2024-09-25
  • 조회수 709

● 1부 〈너, 내 동료가 돼라!〉 / 듀나 30주년 기념 포럼(심완선 평론가, 김보영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89회 : 1부 심완선 평론가, 김보영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함께합니다.


- 너, 내 동료가 돼라! : 동인, 포럼 등 작가 간의 우정과 교류를 기반으로 진행된 창작 활동에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심완선 평론가는 SF 평론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산문집 『SF와 함께라면 어디든: 키워드로 여행하는 SF 세계』, 『우리는 SF를 좋아해: 오늘을 쓰는 한국의 SF 작가 인터뷰』, 『SF는 정말 끝내주는데』, 『아무튼, 보드게임』, 공저 『취미가』, 『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 등이 있다.


김보영 소설가는 2004년 「촉각의 경험」로 제1회 과학기술 창작 문예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장편소설 『7인의 집행관』,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진화 신화』, 『스텔라 오디세이 트릴로지』, 『당신에게 가고 있어』, 『미래로 가는 사람들』, 소설집 『종의 기원담』, 『얼마나 닮았는가』 등이 있다.


● 오프닝 : 듀나 데뷔 30주년 기념 포럼 《시간을 거슬러 온 듀나》에서 진행된 김보영 소설가의 발표 내용 중에서

● 〈로고송〉

● 1부 〈너, 내 동료가 돼라!〉 / 심완선 평론가, 김보영 소설가


Q. DJ 우다영 : 《시간을 거슬러 온 듀나》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A. 심완선 평론가 : 저희는 별명으로 ‘듀나 30주년 포럼’라고 불렀고, 짧거나 농담조로 말할 때는 ‘부흥회’, ‘온리전’ 같은 이름으로 불렀는데요. 문제의식이 좀 있었어요. SF에 대한 글이 많아졌는데, 왜 지금껏 나오는 것을 통틀어 봤을 때 듀나에 대한 것은 없을까? 듀나라는 작가를 객관적으로 보면 SF적으로 뛰어난 면, 대단한 점들이 있는데요. 내용을 설계하는 것에 있어서 독자적이고, 오랫동안 써 왔는데도 참신하고, 어렵고. 누군가 풀어줬으면 좋겠다는 글을 쓰는 것이 있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올해가 ‘듀나가 작품 활동 시작한 지 30주년’, 이제는 해야 할 시대가 왔다는 느낌인 거죠. 그래서 지원금 사업에 지원했는데, 선정되어 정말로 하게 되었고요. 구성은 회의를 여러 번 하고 콜로키움을 진행하고, 포럼을 하루종일 하는 걸로 진행했습니다. 포럼이야말로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에서 ‘뭔가’의 집대성인 거죠.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 넘게까지 포럼이 이루어졌습니다.

김보영 소설가 :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에 너무 감사한데요. 강연이 8개인데 쉬는 시간을 안 주고 중간에 밥만 잠깐 주고요. 작가가 30주년이면 독자도 30주년이거든요. 제가 마지막 강연이었고, 이미 체력은 소진된 상태여서 힘들었는데요. 그래도 정말 좋았습니다. 듀나 작가님이 안 오시는 자리인데도 모인 모두가 듀나 님을 사랑하고, 잠깐 쉬는 틈이라도 듀나 이야기를 하는 자리고요. 서로 영업하고요. 듀나 없이 듀나 밀도 최대였다는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Q. 포럼을 준비하며 유의하셨던 점이 있다면?

A. 심완선 평론가 : 학술대회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대학의 공간을 빌리긴 했고, 발표하는 분들이 밀도 있는 준비를 해주시기도 했는데요. 학술대회 아니고, 누구나 듣고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하고 싶었다는 점을 가장 염두에 뒀고요. 이참에 다 모아보자, 듀나 하면 이름 댈 수 있는 모두를 모아보자는 생각으로 진행했더니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고요. 온라인도 함께 운영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장에 90명이 좀 안 되게 오셨고, 준비하는 분들과 내빈 분들이 계셨으니 그보다 많았던 셈이죠. 온라인으로도 많을 때는 50명 넘게 계셔서 온라인으로 안 했다면 장소가 부족했겠다 싶었고요.

김보영 소설가 : 학술대회가 아니라고 하셨지만, 정말 대학원 수업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형태의 강연이 많았거든요. 2부를 좀 더 대중 강연으로 계획하신 것 같더라고요. 1부에서 학술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오전부터 많은 분이 와 계셔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Q. ‘토끼굴’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A. 심완선 평론가 : 포럼이나 콜로키움 등 ‘토끼굴’라는 단체명으로 진행했는데요. ‘토끼굴’는 지원 사업을 신청할 때 단체명이 필요해 부랴부랴 만들었던 것이고요. 듀나가 ‘토끼’기도 하고, 「토끼굴」라는 단편도 있어서 지었던 것이고요. 원래는 이름 있는 것이 아니라, 만나서 공부하고 세미나하는 모임이었습니다. 강은교, 심완선, 이지융, 최진석 4인이 SF 팬덤과 학계, 정립된 텍스트와 함께 모였었는데요. 강은교 님이 듀나 작품으로 석사 논문 쓰셨고, 그런 식으로 듀나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신청서를 만들고, 혼자서는 힘들었을 텐데 네 명이 하니 성공한 조 모임 느낌으로 됐고요. 제게 주어진 것이 대표자 역할이었고, 제가 예술인 활동 증명이 있기도 하고, 사업자 등록이나 단체 설립 목적은 아니다 보니 제 개인이 지원 사업에 신청했다가 발탁된 꼴이 됐거든요. 그러다 보니 회계 처리를 저밖에 못 하기도 했고요. 서류 만들고, 증빙 찾고, 홈페이지에서 싸우며 집행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습니다. 앞으로 활동을 어떻게 이어갈지 모르겠는데, 자료가 사라지지는 않을 테니 미정 상태로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만약 몇 년쯤 빨리 듀나를 알게 되었다면, 김보영 소설가님은 어땠을까요?

A. 김보영 소설가 : 지금 생각해보면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제가 글 쓰고 이야기 만드는 걸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작가가 될 거라는 생각도 어렸을 때부터 했었어요. 아이들이 보는 매체, 애니메이션이나 동화 같은 것부터 상상하니까 그게 거의 SF나 판타지거든요.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외국 사람이 쓴 SF나 판타지는 있는데, 한국 사람이 쓴 소설에는 그런 게 없는 거예요. 한국 사람은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를 쓰는데, 내가 돈 벌고, 먹고 살기 위해서는 저런 걸 써야 하는구나 싶은 거죠. 시도는 했는데, 너무 재미없는 거예요. 억지로 쓰고 혼자서 방에 틀어박혀 쓰는 거죠.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작가가 되는 건 안 되겠구나 싶어서 게임 회사에 들어갔는데, 거기에도 SF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더라고요. 한국 사람은 SF를 안 좋아한다면서 안 만들어주는데, 거기에서 나오게 됐죠. 아무도 안 읽으면 어떻지? 내가 좋아하니까 나를 위해 쓰자. 그때쯤 그런 생각이 든 것 같아요. 당시 정크SF라는 동호회가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도 작가가 될 거라는 생각은 못 했어요. SF가 출간되는 것을 못 봤으니까요. 당시 제가 남들 보여주기 위해 썼던 작품을 직장 동료가 보더니 대뜸 ‘너 듀나 알아?’라고 하는 거예요. ‘이런 소설 쓰는 사람이야’ 하며 듀나를 추천해줬고, 그게 『태평양 횡단 특급』이었어요. 읽고서 ‘나와 같은 소설을 쓰는 건 아니지만, 이런 소설이 한국에서 출간되기도 하는구나’ 하고 알게 됐어요.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미디어류(Make Sense 이용호)

ㅇ 디자인 | OTB Company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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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건

  • 헤디의꿈
    감동했어요

    작가님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를 듣는것 처럼 훈훈했어요. 대화가 하나의 이야기였고, 밑줄 긋고 싶은 책 속 한줄들이었어요. 문학의 소리라는 제목과 너무 잘 어울리네요^^:!! 감사히 잘 들었습니다.

    • 2024-09-25 13:27:15
    헤디의꿈
    감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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