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소리] 스포 없음! 로스트 6시즌에 대한 소설가들의 입장 with 손보미 소설가 | 805화 2부
- 작성일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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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0
- 방송일2025-05-28
- 러닝타임50:26
- 초대작가손보미 소설가
생활세계의 작가들 / 손보미 소설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문장의소리 805화 2부 '생활세계의 작가들' 코너에서는
최근 산문집『아무튼, 미드』를 출간하신 손보미 소설가님을 모셨습니다.
[초대손님]
손보미 소설가는 2009년 《21세기문학》 신인상을 수상하였고,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담요」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맨해튼의 반딧불이』, 『사랑의 꿈』, 중편소설 『우연의 신』, 장편소설 『디어 랄프 로렌』, 『사라진 숲의 아이들』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한국일보문학상, 김준성문학상, 대상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첫 산문집 『아무튼, 미드』를 출간하였다.
[방송정보]
00:00 손보미 소설가의 산문집 『아무튼, 미드』 중에서
01:00 '생활세계의 작가들' / 손보미 소설가
* 생활세계의 작가들 : 직업세계, 취미세계, 덕질세계 등. 작품세계가 아닌 작가들의 생활세계 면면을 조명합니다.
[주요 방송 내용]
Q. DJ 우다영 :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손보미 소설가 : 삶이 거의 비슷한데요. 지금 시즌에는 개강했으니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학교에 가고, 나머지 날들은 거의 원고 작업을 하며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올여름에 책 두 권이 나오기에 책 준비를 하고 있고, 마감과 연재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Q. 손보미 작가님의 근간인 『아무튼, 미드』에서 미국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주시고 계십니다. 어렸을 적부터 미국에서 만든 드라마를 보셨다는 내용이 있기도 한데, 해당 내용을 자세히 청해 듣고 싶습니다.
A. 아마 다영 작가님과 제 사이에 세대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제 세대라면 잘 아실 것 같은데, 일요일 낮에는 《레밍턴 스틸(Remington Steele)》, 굉장히 잘생긴 바람둥이 탐정이 등장해 사건을 해결하는 드라마인데요. 당시 일요일 오후 1시인가, KBS에서 했던 《전국 노래자랑》과 방영 시간이 겹쳤어요. 저희 아버지는 《전국 노래자랑》을 보시던 분이라 TV가 한 대였을 때 항상 둘 중 무엇을 볼 것인가에 대해 다툼, 갈등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반 정도는 이기고 반 정도는 졌어요. 제가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미드 중 하나가 《명탐정 몽크(MONK)》인데요. 토요일에 학교 끝나고 집에 가서 밥을 먹으며 봤었고, 몽크라는 사람이 마음속에 상처와 결벽이 있어 일상생활을 잘하지 못했어요. 도와주는 여성 캐릭터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주된 스토리였고요. 지금까지도 기억 나는 장면이 있는데, 몽크가 부잣집에 사건을 의뢰받아 갔는데, 기다리다 보니 지루해 옆에 있던 초콜릿 박스를 뜯어 초콜릿을 먹는 장면이었어요. 초콜릿을 뜯다 보면 은박지에 묻은 초콜릿이 손에 묻기도 하는데, 이 사람은 결벽이 있어 손에 안 묻게 먹으려다 손에 많이 묻히게 되고, 집 주인과 마주치며 어색해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제가 TV나 영화에서 본 ‘초콜릿이 가장 맛있게 느껴졌던 장면’이에요. 재미있는 드라마였어요.
Q. 미드를 본다는 건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즐거움까지도 포함된 것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손보미 소설가님께 가장 큰 기다리는 즐거움을 선사한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스포츠를 보는 걸 안 좋아하거든요. 올림픽이나 축구를 챙겨 보는 걸 자주 하지 않는데, 제가 빠지지 않고 챙겨 보는 경기가 피겨스케이팅이거든요. 피겨스케이팅을 코로나19 이전부터 보기 시작해서 겨울이 되면 국내에서 열리는 랭킹전이나 종합전을 직접 보러 의정부에 가기도 하고, 이번 겨울에는 4대륙 대회를 목동에서 했었기에 그걸 보러 가기도 했었고요. 저는 피겨스케이팅 보는 걸 정말 좋아해서 지금 시즌은 거의 큰 이벤트들이 없어 8~9월을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제가 피겨스케이팅을 처음 본 건 정말 우연이었는데, 제가 스포츠를 워낙 안 보다 보니 어색했어요. 그런데 보다 보니 굉장히 오묘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했고요. 일단 우리는 1~3등을 생각하고 해당 선수들에 대해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리고 통념상 모든 선수가 메달 따기를 바라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피겨스케이팅은 선수가 나갈 때부터 프로그램과 할 수 있는 것이 정해져 있어요. 고난도, 저난도 기술이 있을 텐데 고난도 기술을 하지 못한다면 다른 기술로 프로그램을 짜서 경기에 나갈 수 있더라고요. 아무리 내 프로그램을 잘해도 저난도 기술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순위권 안에 들 수 없을 텐데도 경기를 잘 해내면 정말 기뻐하더라고요. 물론 순위도 중요하겠지만, 순위 이전에 자신의 한계를 알고, 한계 속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경기라는 점에서 축하하는 마음이 생기고요.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을 객관적인 성적과 상관없이 마음속으로 응원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이 굉장히 좋았고, 인상 깊었고요. 빙판에서 넘어지더라도 끝까지 경기를 해내는 것도 인상 깊고요.
Q. 미드 《로스트(LOST)》를 보시다가 스윙 댄스에 빠져 몇 년간 춤을 추셨다는 대목이 인상 깊었는데요. 최근까지도 스윙 댄스를 즐기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춤을 안 춘지 꽤 됐습니다. 아무래도 몸이 예전 같지 않고, 체력도 안 되고요. 지금은 아마 추라고 하면 못 출 것 같아요. 그런데 춤을 췄던 건 제게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제가 스윙 댄스 동호회에 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친구들이 ‘쟤 저거 얼마 못 간다’고 했거든요. 심지어 동호회에서 저를 가르쳐 준 선생님께서도 마음속으로 ‘이 친구는 안 되겠는걸’ 하고 생각했다고 하세요. 아무래도 나오겠다고 한 뒤에 안 나오는 사람이 많다 보니 그러셨을 거예요. 그런데 제가 몇 년간 춤을 추며 배운 건 정말 신기하게도 제 몸에 대해 정말 모른다는 거였어요. ‘내 신체인데도 내 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구나’라는 게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어떤 부분에서는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알지 못하는 게 있다는 걸 가르쳐 준 경험이기도 했고요. 춤추는 건 되게 재미있어요. 그리고 신기한 경험이에요. 춤을 추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안무가 있다거나 한 게 아니고, 스윙 댄스는 처음 본 사람과도 출 수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굉장히 큰 즐거움이었어요. 저는 관절도 아프지만, 다른 분들께서 한 번쯤 스윙 댄스를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MakeSense 이용호)
ㅇ 디자인 | OTB Company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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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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