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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소리] 우리의 쓸 수 없는 밤, 쓸 수밖에 없는 밤 with 심보선 시인

  • 작성일 2025-10-29
  • 방송일2025-10-29
  • 러닝타임44:01
  • 초대작가심보선 시인
[문장의소리] 우리의 쓸 수 없는 밤, 쓸 수밖에 없는 밤 with 심보선 시인

817화 지금 만나요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7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심보선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심보선 시인은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 『눈 앞에 없는 사람』, 『오늘은 잘 모르겠어』, 산문집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비평집 『그을린 예술』 등이 있다. 최근 시집 『네가 봄에 써야지 속으로 생각했던』을 출간하였다. 


[방송 내용] 


● 오프닝 : 심보선 시인의 시집 『네가 봄에 써야지 속으로 생각했던』에 수록된 시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은 쪽으로」 중에서 

● 〈로고송〉 

● 〈지금 만나요〉 / 심보선 시인


00:00 인트로 

03:06 8년 만의 신작, 쓰는 일 

04:54 시집 소개 

07:26 시집을 엮으며 신경 쓴 부분 

10:32 시편을 쓰던 때의 생활 

15:08 쓰는 일이란 

19:06 표제 시

25:14 「나타나다」와 산책 

30:30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34:30 윌리엄 포크너의 정신 

38:00 독자와 함께하고 싶은 봄 

40:34 「밤 산책」 낭독 

41:28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최근 시집 『네가 봄에 써야지 속으로 생각했던』을 출간하신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심보선 시인 : 보통 학교에서 가르치고, 연구하고, 학교 출퇴근하는데요. 제가 1년간 연구년이어서 연구년 동안 주로 원고 쓰며 지내고 있습니다. 요새는 최대한 시도 산문도 많이 쓰려고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학교 일이 제법 많더라고요. 대학원에서 학생들 논문 지도하고, 학교 일에 매진하며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쓰는 일을 미루어 왔는데 제가 가끔 하는 말이 있습니다. 쓰지는 않고, 쓰는 생각만 한다. 쓰는 생각만 오래 하다 보니 이제 연구년도 되었겠다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최근 쓰는 이, 쓰는 삶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좀더 돌아가야겠고요. 


Q. 최근 출간하신 『네가 봄에 써야지 속으로 생각했던』이 어떠한 시집인지 심보선 시인님께서 직접 소개해 주신다면? 

A. 시집 전체를 어떤 성격의 시집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아요. 물론 시집마다 다르겠지만, 각각의 시를 모아놓은 묶음으로써의 책이잖아요. 각 시편이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기에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묶어놓았을 때 일관성이 있을 수 있고 아닐 수 있겠지만, 다른 책들에 비해 시집은 좀 달라서 전체적으로 테마가 어떠하고,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썼는지 이야기하기 곤란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쓰고 나면 독자가 되는 편인데요. 자주 나타나는 말들이나 정서, 생각, 편린들을 보니 다정, 따사로움 같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쓰는 내내 힘들었고, 쓰기 전에도 힘들었고, 짧은 시간에 썼는데요. 시의 내용은 생각보다 화가 났다거나 좌절했다는 내용에 못지않게 제가 집중했던 정서들은 다정이나 따사로움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독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Q. 3부로 구성하시며 신경 쓰신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다른 시인은 어떤지 모르겠는데요. 시인끼리도 순서를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 구성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이야기하곤 합니다. 일정히 정해진 기준은 없는 것 같아요. 어떤 선배는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겠으나 원고를 선풍기에 날렸다고 해요. 가까이 떨어졌거나 멀리에 떨어진 순서대로 랜덤하게 정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직관적으로 순서를 정하거나 부를 나누었거든요. 그 과정에서 처음 해 보고, 수정하고, 두 번 세 번 보면서 편집자인 서윤후 시인님과 이야기를 나누었고요. 서윤후 시인님께서 제가 마지막으로 건넨 수정본을 보시곤 제일 좋은 것 같다고 피드백을 주셔서 그렇게 했고요. 기준은 저도 말로 설명하기 힘든 것 같은데, 마지막 부에는 긴 시들이나 편지 같은 시를 넣는 습관이 있는 것 같아요. 제 나름의 실험이나 독특한 느낌, 성격의 시들을 한데 몰아넣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뭐라고 딱 정리해서 답변드리기 어렵네요. 


Q. 심보선 시인님께 쓰는 일이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사람마다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하였는지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 돌이켜보면 어렸을 때부터 억압받고, 상처받고, 자유롭게 싸울 수 없는 상황에서 나름의 해방구이자 탈출, 저항으로 썼던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 쓰며 치유, 해방감을 느끼게 되죠. 소위 등단이라는 것을 하게 되고, 작가라는 업을 갖게 되면 해방감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일인데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인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 가지에서 항상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책임 있는 글쓰기와 자유로운 글쓰기.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고, 이건 글 쓰는 사람 모두에게 해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 (Makesense 이용호)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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