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소리] 현실과 환상의 틈새를 모험하는 여자들 with 함윤이 소설가
- 작성일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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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3화 지금 만나요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33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함윤이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함윤이 소설가는 202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되돌아오는 곰」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첫 소설집 『자개장의 용도』를 출간했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함윤이 소설가의 소설집「자개장의 용도」 중에서
00:53 근황토크 & 노동 SF '정전' 스포(?)
05:40 여러 장소 여러 시간을 돌아다니는 '자개장의 용도'
12:17 내가 품고 있던 '좋은 비밀'
19:15 무명 걸그룹 이야기 '구유로'
24:44 함윤이와 '물'의 관계
29:50 7작품 중 하나를 꼽자면?
31:33 눈놀이, 사냥꾼의 밤, 3학년 2학기
35:55 강가/Ganga 책낭독
40:38 아웃트로, 끝인사
Q. DJ 우다영 : 최근 첫 소설집 『자개장의 용도』를 출간하셨습니다.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함윤이 소설가 : 안 그래도 요새 만나는 분들이 바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데요. 분명히 바쁜 일정들이 있기는 하지만, 한창 단편을 정리하고 장편을 갈무리하던 작년에 비하면 올해는 휴식과 작업, 공부를 안배하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3월에 출간되는 장편소설 『정전』에 집중을 다 하려고 하고 있어요.
Q. 최근 출간하신 소설집 『자개장의 용도』에 대해 작가님께서 직접 소개해 주신다면?
A. 등단 이전에 썼던 소설부터 포함하여 제 20대 중후반과 30대 초반이 녹아 있는 제 어떤 시절의 온몸을 담고 있는 소설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여러 장소와 시간을 이동하고, 종횡무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일곱 편의 소설이 들어있습니다.
Q. 작가님께서는 현실과 환상이 작품에서 어떻게 만난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A. 안 그래도 이번 소설을 내고 나서 여러 인터뷰에서 제 소설이 지닌 환상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았어요. 그런데 제가 환상 문학을 오랫동안 좋아했고 그런 소설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소설을 쓸 때 ‘이건 환상 소설이다’라고 생각하고 쓰진 않았거든요. 오히려 모범 소설로 생각하고 쓴 소설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작품에서 고루 환상성을 느끼실 수 있다면 아마 그건 제가 창작자이자 개인으로서 매료된 요소들이 현실과 호구, 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지점에 있어서인 것 같아요. 환상과 현실이 엄격하게 나누어진다기보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아마 그런 지점들이 소설에서도 많이 드러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Q. 작가님께서 다양한 노동을 하셨다는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어떤 노동을 해 오셨고, 그것이 소설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다양하다는 표현이 상대적인 만큼 제가 진짜 다양한 노동을 경험했는지 생각해 보았는데요. 어쨌거나 20대와 30대 내내 여러 장소에서 다양한 노동을 하며 지내긴 했어요. 당연히 먹고 살 돈을 벌기 위해서였지만, 제 성격상 개인적으로 가능한 선택지 내에서 제일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고, 당시에도 글을 쓰고 있었기에 어찌 되었건 영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일종의 체험 위주의 일을 선택했거든요. 1순위는 먹고 살기, 이왕 한다면 내 안에 이야기로 남을만한 일을 하자는 생각이었죠. 당연히 나쁜 경험도 있어요. 해외에서 농장이나 공장, 과수원 같은 곳에서 일하기도 했고요. 한국에서는 동물원이나 게스트하우스, 박물관, 웨딩홀, 극장, 속기나 설문조사 아르바이트 같은 걸 하기도 했고요. 캠프에서 아이들 보조하는 역할, 인형탈을 쓴다거나 분장을 하고 퍼포먼스를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고요. 다종다양하게 하긴 한 것 같습니다.
Q. 그중 최애 아르바이트는 무엇이었나요?
A. 박물관에서 일할 때 정말 좋았습니다. 단기라서 아쉬웠는데, 유물들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것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게 좋았고, 상대적으로 평이해서 말씀 안 드렸는데, 카페 알바할 때도 즐겁게 했습니다. 맛있는 걸 많이 먹을 수 있어서요.
Q. 아예 환상을 다루신다기보다는 문체나 스타일이 환상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소설이 처음부터 작가님의 스타일이었는지, 언젠가부터 이런 글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좋아했던 작품들이 정확히 현실에 안착했다거나 허구에 안착했다기보다는 그 사이를 오가는, 경계까지는 아니어도 분명히 이 안에서 층위가 나뉘어져 있는 이야기에 흥미를 품고 있었고요. 그게 소설이든 영화든 어떠한 단순한 콘텐츠든 간에 그런 것들이 저와 공명했기에 쓰는 과정에서도 소설에 그런 영향이 드러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요. 특별한 체험 같은 것도 특별하다는 게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저에게 있어서 재미있게, 낯설게 느껴지는 경험들에 제가 집중하다 보니 이야기에 그러한 질감들이 배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작가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이용호)
ㅇ 디자인 | 메이크센스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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