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율의 「컴컴한 것과 캄캄한 것」을 배달하며
- 작성일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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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수명
정재율┃「컴컴한 것과 캄캄한 것」을 배달하며
마치 열차를 타고 가는 듯한 날들이다. 우리는 똑같은 풍경과 멀미가 진행되는 열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다. 어둠 속을 달리며 목적지 없이 우주를 떠도는 열차일 것이다. 그러기에 “어두운 창을 뚫어져라 쳐다봐야만” 한다. 어둠은 그냥 어두운 것이 아니다. “컴컴한 것과 캄캄한 것/깜깜한 것과 껌껌한 것”이 모두 다르다. 어둠이 모두 다르고 모두 다르게 어두울 때, 어둠은 깊고도 넓다. 이 끝없는 어둠 속에서 사람들은 헛구역질을 한다. 무엇 하나 쉽게 내뱉지도, 쉽게 얻지도 못하면서 계속해야 하는, 어둠 속의 헛구역질이다. 어둠만이 따라오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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