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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우 소설가의 목소리로 듣는 『그리운 남쪽』 중 「봄날」

  • 작성일 2025-05-22

   돌아오는 길은 참으로 쓸쓸했다.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입을 다물고 있었다. 이젠 필요 없게 된 꽃다발을 껴안은 채 순임이는 발끝을 내려다보며 걸었고, 병기는 연신 담배 연기만 한숨처럼 뿜어내고 있었다. 나는 자꾸만 뒤를 돌아다보았다. 그때마다 하얀 병원 건물의 벽에 무수히 뚫려 있는 유리창들이 마치 숱한 들짐승들의 눈알마냥 이쪽을 쏘아보고 있었다. 어디에 있느냐. 네 아우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 어느 흙더미 속에 산 채로 묻어 놓고 너 홀로 돌아오는 것이냐. 누군가가 등 뒤에서 그렇게 자꾸만 나를 불러대고 있었다. 상처 입은 한 마리 들짐승처럼 울부짖는 그 소리는 우리가 버리고 온 또 하나의 우리들의 부끄러운 아벨의 음성이었다. 

   우리는 다리에 다다랐다. 거기서부터 병원은 산자락에 가려져 더는 보이지 않았다. 다리 아래 개울에서 꼬마 아이들이 여럿 보여 웅성대고 있었다. 가방이며 신발을 모래밭에 벗어놓고 아이들은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속에서 무엇인가를 건져내고 있는 중이었다. 우리는 걸음을 멈추었다. 수면 위로 희고 반짝이는 작은 점들이 무수히 떠내려오고 있었다. 그것은 죽은 물고기들이었다. 겨우 엄지손가락 크기의 어린 물고기들을 손으로 건져내며 아이들은 키들키들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저 위쪽에서 어른들이 약을 풀었대요.”

   “뱀장어를 잡아요. 이만큼 큰 걸루만 많이 잡았대요.”

   아이들이 우리를 올려다보며 소리를 질렀다. 개울 상류 쪽에서 사내 둘이 팬티바람으로 움직이고 있는 게 보였다. 아까 오던 길에 보았던 바로 그자들이었다. 우리는 난간에 기대어 서서 다리 아래 수면에 비치는 그림자를 내려다보았다. 거기, 자갈 박힌 푸른 하늘이 투명한 물밑에 깔려 있었고, 우리들의 얼굴 위로는 죽은 고기들이 허옇게 배를 드러낸 채 쉴 새 없이 둥둥 떠내려가고 있었다. 

   “언제쯤······ 예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수면 위에서 병기의 얼굴이 말했다. 

   “누구?”

   “상주 말이야.”

   “······”

   그때 나는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작은 붕어 하나가 꿈틀거리며 떠내려가고 있는 모습을 줄곧 지켜보고 있는 참이었다. 한동안 침묵이 끼어들었다. 

   “근데 말야. 난 아직도 한 가지만은 모르겠거든. 정말 그날 새벽 죽임을 당하기 전에 명부가 녀석의 집을 찾아갔었을까······”

병기는 여전히 시선을 물 위에 던져둔 채 말했다. 

   “어쩌면······ 어쩌면 말예요. 그건 혹시 사실인지도 모르겠어요.”

   “뭐라구.”

   뜻밖에 순임이의 입에서 그런 말이 불쑥 뛰쳐나왔다. 나와 병기는 거의 동시네 순임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순임을 다리 아래쪽으로 시선을 던져둔 채 한층 더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었다. 

   “언젠가 상주형의 어머니께서 그런 얘기를 제게 하신 적이 있어요. 그 마지막 날 새벽에 누군가 집 대문을 다급하게 두드리는 소리를 식구들이 분명히 들었다는 거예요. 하지만 무서워서 문을 열어줄 수가 없었다는 거예요. 물론 뒷방에 따로 떨어져 있던 상주형만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데······ 한참 뒤에 날이 새고 나서야 밖으로 나가 봤지만 골목엔 이미 아무도 보이지 않더라고 하더군요. 하기야 그 사람이 정말 명부형이었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서, 설마 그럴 리가. 병기가 불현듯 신음처럼 부르짖었다. 어디선가 쇠붙이를 두드리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것 같았다. 

아녜요, 정말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어요. 황황히 고개를 흔들던 상희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녀의 이마에는 알 수 없는 어두운 그늘이 채 지워지지 않고 있었다. 피잉. 불현듯 어지럼증이 일었다. 맞은편으로부터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은 싱그러운 풀냄새와 물기 젖은 흙내음을 감추고 있었다. 

   문득 순임이가 훅, 하고 울음을 터뜨리며 난간에 기대어 고개를 수그렸다. 그녀의 가슴으로부터 무엇인가가 다리 아래로 떨어졌다. 꽃다발이었다. 꽃들은 바람에 흩어지며 자그맣고 예쁜 새들처럼 물 위로 송이송이 내려앉고 있었다. 둥글게 수그린 순임이의 어깨가 가늘게 떨리고 있음을 나는 보았다. 아무도 먼저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이윽고 순임이의 꽃다발은 죽은 고기들과 함께 물 위로 떠서 천천히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것들이 꽤 멀리까지 흘러가서 마침내 가물가물해졌을 때까지 우리는 오래오래 그쪽을 바라보며 다리 위에 서 있었다.


임철우, 「봄날」, 『그리운 남쪽』 (문학과지성사, 1985), 166p~168p

소설가 천운영
임철우 소설가의 『그리운 남쪽』 중 「봄날」을 배달하며

   오월입니다. 오월. 오월은 어쩌다 이리 가슴 저미는 달이 된 걸까요? 오월이라 발음하는 순간 왜 꽃잎이, 피처럼 붉고 불보다 뜨거운 꽃잎이, 눈알에 목구멍에 와 박히게 되는 걸까요? 지난겨울, 책장 깊숙한 곳에서 이 책을 꺼내 읽었습니다. 그리운 남쪽을. 그중에서도 봄날을 가슴에 품었습니다. 다시 오월이 올까 봐, 다시 봄은 없을까 봐, 두려웠을까요? 초판 출간일이 85년. 40년 전입니다. 제가 사서 읽었을 때는 95년. 이제 막 소설을 배우기 시작한 때였지요. 그때 봄날의 문장에 밑줄을 긋다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 심장을 오려 꽃잎을 만들고, 그 꽃으로 봄날을 노래하는 작가를. 오월의 명부를 끌어안고 남은 인생을 상주로 살아가겠노라 마음먹은, 이 작가의 운명을. 작가란 어쩌면 저마다의 명부를 끌어안고 우는 상주가 아니겠는가. 문을 걸어 잠그지는 말아야지. 바깥의 애절함을 외면하지는 말아야지. 그게 진짜 작가지. 그리 생각했습니다. 다시 오월. 상주의 문장을 배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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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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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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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장지기
  • 202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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