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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소리] 견습 마녀가 전수하는 사라지기와 작아지기 with 나하늘 시인

  • 작성일 2026-02-04

830화 지금 만나요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30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나하늘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나하늘 시인은 독립 문예지 《베개》의 창간 멤버로, 2017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제44회 김수영문학상 수상과 함께 시집 『회신 지연』을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나하늘 시집『회신 지연』수록된 시 「회신 지연」 중에서
01:28 근황
02:54 수상 당시
04:50 독립 문예지 《베개》
07:38 표제작 「회신 지연」
10:48 「회신 지연」에 담긴 의미
13:28 회신하기 가장 어려웠던 연락
14:24 「사라지기」 연작
17:40 비어 있는 틈을 바라보는 시선
19:22 마녀의 존재
21:18 「비빔말」
23:52 형식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25:14 그럼에도 시가 되는 요소
26:30 「숨을 수 있는 숲」
29:02 「사랑에 빠지게 하거나 죽은 사람 살리는 건 안 돼」
33:40 시를 집필하는 루틴
35:18 일상의 즐거움
37:02 앞으로의 계획
39:00 「부상」 낭독
42:50 아웃트로

Q. 최근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수상 소식을 처음 접하셨을 때의 감정이 기억 나시나요?
A. 제가 서점 직원이거든요. 그래서 저녁에 서점 근무 중이었어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고, 소식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저희 서점이 조용한 공간이라 제가 되게 조용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아서 담당자 선생님께서
'덤덤한 반응이었다, 별로 재미없는 반응이었다'는 후기를 전해주셨어요.(웃음)

Q. 독립 문예지 《베개》의 창간 멤버로서 독창적인 시 쓰기를 계속해 오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A. 2017년도에 《베개》의 창간호를 함께 기획했었고요. 이후에도 다른 여러 방식으로 혼자서 ISBN 없이 진(Zine)을 만든다던가, ‘글라프레스’라는 이름으로 몇 권의 책을 만들기도 하고, 동료 창작자들과 협업하며 이런저런 행사를 했어요.

Q. 「회신 지연」을 표제작으로 삼으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표제작이 「회신 지연」이 되었는데, 제목 지으실 때부터 주변에 의견을 구하기도 하잖아요. 지지보다는 반대가 좀더 강하게 느껴졌던 제목이기도 한데, 이 원고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지어진 시이기도 하고요. 반대의 이유가 ‘회피형 같다’, ‘수동 회피 에겐녀’ 같은 것이 많았어요. 저는 그게 아니라는 주장, 회피적인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요. 편집부에서는 지지를 해주셨어요.

Q. 「회신지연」에서 시인님께서는 '답장하지 않고 응답을 유예하는 것을 살아있음의 증거'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이 역설적인 문장에 담긴 의미를 직접 풀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A. 사실 이 시의 씨앗이 되는 다른 텍스트가 있는데 카프카의 편지에서 마음을 건들이는 구절이 있었어요.
오스카 폴락이라는 친구에게서 온 편지에 답장을 너무 오랫동안 안 해서 자꾸 꾸짖으니까
카프카가 "책을 읽는 중이었어, 그런데 그게 너무 중요한 책이었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구절을 읽고 깜짝 놀라게 됐어요.

그런데 이 시집 전반에 걸쳐진 '사라지기'라는 시 연작이 있는데요. 그 '사라지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죽음에 대해서 재사유해 보는 과정이 있었고, 그렇다면 '삶에 대해서도 재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죽는다는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이 계속 생겼어요.

실시간으로 많은 것이 공유되고 무얼 먹었는지, 무얼 생각하는지 이런 것들이 항상 접속되면서, 과연결되어 있잖아요. 그런 상황 속에서 '너무 살아있는 것은 살아있는 걸까?' 하는 질문도 가지게 되었어요.
그런 질문들을 바탕으로 다른 주장을 해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작가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이용호)
ㅇ 디자인 | 메이크센스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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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9-02
[문장의소리] 나 있는 곳에서 당신을 씁니다 l 857화 '최책근' with. 이원하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DJ 황인찬입니다. '최근 신작을 낸 작가를 모셔 책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 ‘최책근’. 오늘 '최책근' 코너에서는 6년 전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라는 시집으로 우리에게 제주의 발랄한 바람을 불어넣어 주셨고, 6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이별이 올 때 봄도 오는 겁니다』로 돌아오신 분이죠. 이원하 시인님 모셨습니다. [작가소개] ㅇ 이원하 시인 www.instagram.com/luwonha 201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에세이 『내가 아니라 그가 나의 꽃』을 펴냈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미니 픽션 - 소리와 문장 여덟 번째 이야기' 01:27 초대 손님 : 이원하 시인 02:24 제주에서 부다페스트, 그리고 파주로 06:32 산책, 걷기의 의미 09:38 첫 번째 낭독「하늘에 말라붙은 구름 오늘은 삼월입니다」 11:25 분단 시와 할아버지 23:29 두 번째 낭독「우리에 대해 떠드는 사람이 그쪽에 없나요」 26:28 다정한 서정으로 품어낸 현실 34:38 이별이 올 때, 비로소 도래하는 봄 36:45 시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파주의 그림들 37:42 다음 작품 계획 & 마무리 [주요내용] Q1. 시인님의 첫 시집 정말 좋아하는 시집인데요. 두 번째 시집이 나오기까지 6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어떤 시간을 보내고 계셨나요? A. 원래는 2-3년만에 찾아올 수 있었죠. 원래는 파주 배경이 아니라 부다페스트에서 두 번째 시집 원고를 썼었는데, 그 원고가 엎어지면서(웃음). 저는 엎고 싶지 않았으나, 운명이 그걸 엎어트려서 본의 아니게 시간이 걸려서 작품이 나오게 됐습니다. 첫 시집을 내고 나서 제주에서 헝가리로 거처를 옮겼고, 헝가리에서 파주로 옮겨 다니는 시간이 있었고요. 부다페스트를 갔을 때가 코로나 시기여서 헝가리 국경이 봉쇄돼 있어서 헝가리인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었어요. 근데 출판사의 도움으로 "이 사람은 책을 쓰기 위해 입국해야만 한다"라고 헝가리 정부에 요청을 했죠. 헝가리 정부에서 "부다페스트에 대한 글은 한국에 있으면서도 쓸 수 있지 않냐"하면서 거절을 했대요. 그래서 제가 머리를 썼죠. "이 시집뿐만 아니라 산문집도 써야 되는데, 산문집에 사진이 들어가야 된다." 그랬더니 한참 뒤에 메일로 허가증이랑 "Welcome to Hungary"라고 답장이 와서 입성을 했죠. 이제 계획된 일정이 끝나고 원고도 썼는데 그 원고가 엎어지면서 파주에 오게 되면서 '이곳에서 한 번 써보자'라며 쓰는 시간을 보냈고요. 지금은 새로운 시집과 산문집 원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2. 분단에 관한 시를 쓰겠다고 생각한 출발점이 어디였는지 여쭙고 싶어요. A. 앞서 살짝 말씀드렸던 것처럼 부다페스트에서 원고를 쓰고 나서 편집자님께 드렸지요. 근데 편집자님께서 읽어 보시고는 "첫 시집과 비슷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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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8-26
[문장의소리] 언어의 굴절, 인간의 번역 l 856화 '북(book)적북적' with. 박아람 번역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DJ 황인찬입니다. ‘북적북적’ 오늘 모신 분은 영미권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우리말의 고운 결로 옮겨 오시는 분입니다.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활자의 바다를 묵묵히 항해하고 계신 박아람 번역가님 모셨습니다. [작가소개] ㅇ 박아람 번역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에서 문학 번역에 관한 논문으로 영어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버터밀크 그래피티』, 『외로움의 책』, 『마션』,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시리즈,『프랑켄슈타인』(휴머니스트 세계문학), 『내 아내에 대하여』,『해리 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 『이카보그』를 비롯해 80권이 넘는 영미 도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2018년 GKL 문학번역상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미니 픽션 - 소리와 문장 일곱 번째 이야기' 01:26 초대 손님 : 박아람 번역가 03:01 태국 치앙마이에서 보내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 04:49 아무래도, 번역을 시작해야겠다 - 대표작 『마션』 06:43 욕설은 어떻게 번역할까? 12:32 활자 뒤에 숨은 번역가의 진짜 삶 16:23 번역가의 작업 방식, 번역 루틴 25:18 AI 번역 29:44 AI가 대체할 수 없는 것 36:18 언어의 굴절, 인간의 번역 39:25 마무리 [주요내용] Q. 대표작 이야기를 해볼게요. 앤디 위어의 SF 소설 『마션』인데요. 이 책의 첫 문장이 출간 당시 정말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X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이거 원문이 "F***"인데, 이걸 너무 맛깔나게 잘 옮겨주셨어요. A. 박아람 번역가 : 이 책 첫 문장을 첫 질문으로 하실 줄은 몰랐어요.(웃음) 비속어나 거친 욕설 같은 경우는 저도 확신이 안 서서, 일단 질러 놓고 편집자님한테 맡기는 편이긴 해요. "알아서 고치시겠지" 하는 생각도 했었고요. 이 표현이 '살아남을 거'라는 거잖아요. 보통 이런 건 '젠장, 제기랄, 빌어먹을' 이렇게 순화해서 가잖아요. 저는 이게 번역서의 콤플렉스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국내 소설에는 정말 센 욕도 많이 쓰는데, 번역서는 완화해야 된다는 생각들이 있는 것 같아서요. 그때 어쨌든 그렇게 옮기고, 굉장히 후련했던 기억이 납니다. Q. 'AI 번역'에 대한 번역가님의 솔직한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A. 박아람 번역가 : 사실 저는 최대한 흐린 눈을 하고 보고 있어요.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긴 한데, 아직은 그 위협이 좀 막연하고 모호한 것 같아요. 편집자님들께도 많이 여쭤보거는데 아직은 AI에 책 번역을 맡기는 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들 하시고, 출판 주류는 아닌 것 같아서 애써 외면하고 있어요. Q. 뉴스에도 나오지만, 엉망진창 수준의 AI 기계 번역으로 뚝딱 아무렇게나 책을 내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저는 번역가 이름을 더 보게 되는 게 있어요. A. 박아람 번역가 : 맞아요. 2~3년 전 즈음 교보문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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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8-19
[문장의소리] 언젠가의 나에게는 오늘이 늘 첫 순간이 되듯이 l 855화 '최책근' with. 은희경 작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DJ 황인찬입니다. 최근 신작을 낸 작가를 모셔 책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 ‘최책근’. 오늘 이 시간에는 7년 만에 새로운 장편소설 『시간의 감촉』으로 돌아오신 은희경 작가님 모셨습니다. [작가소개] ㅇ 은희경 소설가 1959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숙명여대 국문과 및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이중주』가 당선됐고, 같은 해 첫 장편소설 『새의 선물』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1997년 첫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로 동서문학상을, 1998년 단편소설 『아내의 상자』로 이상문학상을, 2000년 단편소설 『내가 살았던 집』으로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그 외 한국일보문학상,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그것은 꿈이었을까』, 『마이너리그』와 소설집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등이 있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미니 픽션 - 소리와 문장 여섯 번째 이야기' 01:17 문장의소리 첫 출연 04:06 PART 1. 7년 만의 귀환, 그리고 '시간 3부작'의 대미 13:01 PART 2. 몸에 새겨진 시간들, 안나와 경선 25:11 PART 3. 삶의 저녁에 맞이하는 '우리의 첫' 37:21 PART 4. '은희경'이라는 장르, 유머와 다정함 42:08 책낭독 43:54 끝인사 [주요내용] Q. 7년 만의 신작 장편 『시간의 감촉』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처음 떠올렸던 구상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되었다고요. A. 은희경 소설가 : 맨 처음 생각한 건 한 10여 년쯤 전이에요. 저는 소설을 쓸 때 어떤 인물을 상투적으로 해석하는 데서 벗어나려는 기본적인 바람이 있거든요. 할머니라고 규정된 이미지, 여자라고 규정되는 이미지, 그런 상투성을 벗어난 인물 해석이 제가 소설을 쓰면서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10년 전에, "노인 여성을 좀 새롭게 그려보자" 하고 쓰기 시작했는데, 자꾸만 무겁고 뭔가 퇴화되고, 죽음의 전 단계에 있는 우울한 얘기만 떠오르는 거예요. 쓸 때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생각해야 재미있어지잖아요. 근데 너무 우울한 얘기를 생각하니까 기운이 없어져서, 이건 지금 내가 쓸 얘기가 아닌 것 같다 하고 미뤘었어요. 그러다 '몸에 대해 집중해보자' 생각했어요. 노년에 관한 책을 봤을 때 사람들이 전부 정신에만 초점을 맞춰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늙은 몸에 대해서 좀 얘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쓰다 보니까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우리는 다 유한한 존재인데, 태어난 순간부터 우리는 죽어가고 있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 유한한 존재가 이 유연한 시간을 산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거기서 발견하는 새로움이나 의미는 뭘까, 그런 식으로 사유가 조금씩 흘러가더라고요. Q. 소설에서 펼쳐지는 사건이나 일상들이 특별하거나 낯선 게 아닌데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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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8-12
[문장의소리] 기꺼이 어깨를 내어주는 l 854화 '최책근' with. 고명재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DJ 황인찬입니다. 최근 신작을 낸 작가를 모셔 책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 ‘최책근’. 오늘 이 시간에는 4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로 돌아오신 고명재 시인님 모셨습니다. [작가소개] ㅇ 고명재 시인 (www.instagram.com/snowypoetry) 202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 산문집 『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 등이 있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미니 픽션 - 소리와 문장 다섯 번째 이야기' 00:53 어깨가 커진 오늘의 손님, 고명재 시인 02:15 part 1. 4년 만의 새 시집, 기대는 마음과 환대 09:33 part 2. 밥과 환대, 생활의 감각들 21:46 part 3. 무채색의 슬픔을 뚫고 나오는 다정함 32:07 part 4. 두 번째 시집의 영토, 그리고 다음 발걸음 39:43 마무리 '고명재 시인에게 문장의소리란?' 43:57 끝인사 [주요내용] Q1. 4년 만에 나온 시집이에요. 지금의 흐름으로 보면 오래 걸렸다고 볼 수 있는데, 어떤 마음으로 작업하신 시집일까요? A. 고명재 시인 : 이번 시집이 4년 만인데요. 사실 빨리 내고 싶지가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원래 좀 더디기도 했고, 편수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어요. 저는 되게 과작이거든요. 느리고 빨리 쓰지도 못하고. 특히 두 번째 시집은 부담이 생각보다 훨씬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요즘 유행하는 회귀물처럼 삶의 형식을 다시 살아내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번엔 좀 똑바로 살아야지' 하는 마음이요. 주변에 자문을 많이 구했는데, 다들 하는 얘기가 똑같았어요. "특별하거나 굉장한 걸 하려고 하지 마라. 그냥 하던 대로,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라." 너무 당연한 얘긴데 그게 이상하게 선명하게 박히는 때가 있잖아요. 그 말이 저한테는 쓰기의 위안이 됐고,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오히려 손에 힘을 뺀 채로 즐겁고 행복하게 쓰게 됐던 것 같아요. Q2. 작가님의 시집은 몸과 몸이 접촉하는 느낌의 제목들인데요.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이란 제목에 어떤 마음을 담으셨나요? A. 고명재 시인 : 예전부터 저는 신체 부위 중에 어깨를 되게 좋아했거든요. 근데 이제 글을 쓰면서 예전에도 많이 생각을 했는데 인간한테 있는 몇 안 되는 '처마 부위'인 것 같아요. 어깨는 아주 완만한 곡선의 형태로 떨어지잖아요. 그런 자리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기대고 싶다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인찬 시인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첫 시집 제목의 '키스'도 일종의 개인과 개인의 전면을 이루는 사건일 것이고,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것도 비슷한 이미지인 것 같습니다. 근데 좀 다른 것은 키스는 좀 강렬한 섬광 같은 환상적인 이미지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어깨에 기대는 건 어떤 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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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8-05
[문장의소리] 만렙 독자 성장기 l 853화 '씀씀이' with 한소범 작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DJ 황인찬입니다. 읽는 사람을 부르는 쓰는 사람. 한소범 기자와 함께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 ‘씀씀이’ 코너 첫번째 시간을 함께하겠습니다. [작가소개] ㅇ 한소범 작가 : 1991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국문학과 영상학을 전공했다. 가장 손때 묻은 건 늘 책이었다. 덕분에 위대한 사람은 못 되어도 한 명의 고유한 독자는 될 수 있었다. 2016년부터 한국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산문집 『청춘유감』을 썼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미니 픽션 - 소리와 문장 네 번째 이야기' 01:13 초대손님 소개 : 한소범 기자 and 작가 02:46 팬픽 몰독하던 학창 시절 09:27 목차만 보고 글짓기 과제를 했는데 칭찬을 받았다 11:29 기사 쓰기 vs 다른 글쓰기 16:40 읽는 시간 만들기 20:18 단편 소설 계산법 24:30 '누'가 대신 읽어 줬으면 좋겠다 26:40 모든 책 읽기는 어느 정도 허세다 33:58 도서전, 문학 문화의 확산 36:49 독자 되는 법 39:22 끝인사 [주요내용] Q1. 『독자 되는 법』, 작가님의 읽기에 대한 여러 생각과 경험을 다룬 책인데요. 어떤 책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한소범 기자 : 이 책은 유유 출판사 정민기 편집자님이 "독자로 살아가는 사람의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라고 하시며 청탁을 주셔서 시작된 책이에요. 방법론이 아니라, 독자로서의 정체성이 무엇인가를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책이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제가 책에 이런 문장을 쓴 적이 있어요. "책 읽기를 오랫동안 해올 수 있었던 이유는, 그걸로 어떤 성취를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업은 계속하고 싶어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근데 책은 계속 읽을 수 있으니까, 그런 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되게 위안이 되더라고요. Q2. 학창 시절 흑백 전자사전으로 숨죽여 읽던 '동방신기 팬픽' 에피소드도 재밌었어요. A. 한소범 기자 : 저는 메인 커플만 팠어요. 메인 스트림 스타일이었죠. 왜냐하면 메인 커플일수록 작품 수가 많아서 읽을 게 많거든요. 팬픽을 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수업 시간이나 자율학습 시간에 몰래 읽을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모범생이었거든요. 수험생이니까 자율학습 시간엔 공부해야지, 책을 읽을 순 없잖아요. 그때 전자사전이나 PMP 같은 데 텍스트 파일로 넣어서, 이제 몰래 읽는 거죠. 그래서 이걸 저는 "몰독"이라고 불러요. 몰래 하는 독서. 그래서 그때의 경험이 굉장히 강렬하게 남아 있는 것 같아요. Q3. 현대 사회를 바쁘게 살면서도 책을 볼 수 있는 독서 팁을 알려주신다면? A. 한소범 기자 : "시간이 남을 때 읽는 게 아니다. 읽는 시간을 따로 빼야 하는 것이다." 이게 띠지 헤드 카피로 나가서 제가 마치 일침을 놓는 것처럼 들리는데, 책을 읽어보시면 그런 뉘앙스는 전혀 아니에요. 저는 서문에서 오히려 책보다는 삶이라고 썼거든요. 제가 이렇게 많이 읽

  • 문장지기
  • 20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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