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소리] 나와 완전히 다른 삶을 사는 타인들에 다가가는 법 with 백온유 소설가
- 작성일 20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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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5화 지금 만나요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845회 지금 만나요, 오늘은 소설집 『약속의 세대』를 출간하신 백온유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백온유 소설가는 2017년 장편동화 『정교』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출간 도서로 장편소설 『유원』,『페퍼민트』,『경우 없는 세계』 등이 있습니다.
▶ 백온유 소설가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baekohnyu
[방송내용]
00:00 오프닝 / 책 낭독, 백온유 소설 「광일」 중에서
01:38 작가 소개 및 근황
02:43 단편 7편을 모은 신작 『약속의 세대』
04:32 750명의 블라인드 독화단과 함께 만들었어요
08:03 "현대판 운수 좋은 날" 김지은 아동문학 평론가
12:01 백온유에게 '정유정'이란?
17:50 백온유에게 '가족관계'란?
24:08 자연과 친했던 청소년기
30:47 삼대 모녀의 심리가 잘 나타난 소설 「반의 반의 반」
37:10 독자들을 위해 '난장판'을 만들자
41:54 할머니와 손녀 with 「의탁과 위탁 사이」
45:30 실제로 택시를 타서 기사님을 취재 with「광일」
49:47 장편 작업 방식 vs 단편 작업 방식
53:30 책 낭독 / 소설 「광일」중
55:07 20년을 '타임루프' 중인 '문장의소리 스튜디오'
//주요내용//
[작품 이야기 - 소설집 『약속의 세대』]
Q1. 소설집 『약속의 세대』 어떤 작품인지 소개 부탁 드립니다.
· 백온유 소설가 :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썼던 12편의 단편 중에서 7편을 골라서 묶은 소설집인데요. 아무래도 신인 때 발표했던 소설은 미숙한 부분이 많이 보였기 때문에 작품 간의 편차를 줄이는게 가장 큰 고민이었던 것 같아요. 그 부분을 보완하고 다듬는 데 신경을 많이 드렸던 것 같습니다. 출판사인 '문학동네'의 담당 편집자님, 마케터님, 대표님, 이사님까지...모두 한 마음으로 움직였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집입니다. 표지도 너무 아름다워요.
Q2. 출판사에서 책 출간 전에 '블라인드 독파단'을 만들어 주셨다고 들었어요.
· 백온유 소설가 : 네, 무려 750여 명의 독자분들에게 사전에 작가의 이름과 정보 없이 온전히 작품의 재미만을 느낄 수 있도록 원고를 보내드리고 그 서평을 받으셨던 건데요. 저는 솔직하게 생각했어요. '이게 될까요?' 편집장님도 그렇고 마케터님도 그렇고 '이건 충분히 된다' 하면서 저를 엄청 북돋아 주셨어요.
당시 미발표작이었던「광일」을 보냈었고, 미발표작이니까 검색해도 안 나오잖아요. 그래서 어차피 이름을 아무도 못 맞출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이런 이벤트를 열어 주신 것 같아요. 제가 이 소설을 가장 처음 보여드린 분이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이신데요. 선생님께서 '어? 이거 현대판 『운수 좋은 날』로 읽힐 수도 있을 것 같아' 라고 말씀하셨어요. 신기한 게, 실제로 비슷하게 읽어주신 독자분들이 있었거든요. 제 의도와는 상관없이 같은 것들을 공유하고 있구나, 같은 감상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창작 루틴과 소설의 결말]
Q1. 작가님의 창작 루틴을 여쭤보고 싶은데요. 글을 체계적으로 쓰시는 편인가요?
· 백온유 소설가 : 이걸 루틴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제가 이 단편집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장편 작업을 했잖아요? 저는 장편을 쓸 때는 플롯을 직접 다 짜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장면이 나올지 다 계획을 해놓고 쓰는 편이에요. 결말이 다 정해져 있어야 글 쓰는 게 조금 편한 스타일인데, 단편을 쓸 때는 그게 불가능하더라고요. 마감에 쫓기니까 정신이 없잖아요. 단편 쓰는 재미와 장편 쓰는 재미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루틴이라고 한다면... 저는 작업실에 갈 때만큼은 휴대폰을 절대 들고 가지 않아요.
휴대폰이 있으면 거기에 시간을 진짜 많이 뺏기잖아요. 하루에 한 5~6시간 정도만 휴대폰이 없어도 온전한 내 시간이 엄청나게 확보된단 말이죠. 그래서 쇼츠(Shorts) 같은 알고리즘에서 해방되기 위해 휴대폰을 딱 두고 나갑니다. 처음에는 온갖 생각이 다 들었어요. '나에게 꼭 필요한 중요한 섭외 연락이 왔는데 못 받으면 어떡하지?' 근데 인생에서 그런 일이 잦지도 않을뿐더러, 제가 정말 필요하다면 어떻게든 저를 다 찾아내시더라고요. 그래서 휴대폰을 두고 나가는 게 저만의 루틴입니다.
Q2. 소설의 마지막이 어떻게 끝날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 백온유 소설가 : 이야기 속 상황이 완전 난장판이 됐을 때, 글을 쓰는 저 스스로가 가장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서사를 막 꼬아버리고 엎어버려서 독자분들이 약간 의아함을 느낄 때 있잖아요. 그럴 때 독자분들의 질문이 되게 많아지거든요.
저도 과거에는 '조금 더 설명해 줄까? 독자님들이 이해를 못 하고 그냥 넘어가실 것 같은데, 설명을 조금 덧붙일까?'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구병모 작가님께서 하신 인터뷰 중에서 되게 인상 깊었던 부분이 "오독은 필연적인 거다"라고 말씀하신 거였어요. 내 글을 읽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필연적으로 오독도 더 많아지는 거죠. 하지만 오히려 그 오독들 덕분에 독자들 사이에서 굉장히 활발한 대화가 오갈 수 있잖아요. 그렇게 만들려면 이야기 안에 좀 난장판을 만들어야 해요. 독자들이 "이게 대체 이거예요, 저거예요?" 하면서 막 질문이 쏟아져 나올 거 아니에요? 사실 전 그런 상태가 되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작가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이용호)
ㅇ 디자인 | 메이크센스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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