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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페어링하는 술꾼, 김혜경 | 김혜경 작가

  • 작성일 2026-09-23

일상을 페어링하는 술꾼, 김혜경 | 김혜경 작가

소라님들은 술을 좋아하시나요?

어떤 술을 즐기시나요? 


우리가 좋아하는 술에는 

저마다의 계절과 장면이 들어 있습니다. 


어쩌면 술을 알아가는 일과 나를 알아가는 일은 닮아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모르는 맛이 있고, 아직 모르는 내가 있으니까요.


[작가소개]


ㅇ김혜경 작가 


에세이, 『아무튼, 술집』, 『달마다 알딸딸』

팟캐스트 <시시알콜> 운영


[방송내용]


00:00 오프닝 | 김혜경 『달마다 알딸딸』 낭독

01:28 김혜경 작가와의 만남

01:47 술과 문학을 페어링한 팟캐스트 '시시알콜'

03:54 『달마다 알딸딸』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06:42 “술이 거기 있었기 때문에”

09:33 술과 음식, 계절을 페어링하는 즐거움

12:18 딱 하나의 전통주만 고른다면?

16:09 전통주 초보자는 어디서 시작하면 좋을까

20:06 술을 쓰며 '퇴사'

23:29 바른 생활 술꾼

28:38 술과 금주

34:55 요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밴드 불과 사이'

40:11 작가 낭독 | “작심 3일이어도 괜찮다”

43:24 마무리


- 문장의소리 5주차 휴방으로 다음주 방송은 쉬어갑니다.


[주요내용]


Q1. 『달마다 알딸딸』은 어떤 책인가요?


A1. 『달마다 알딸딸』은 1월부터 12월까지 계절에 맞는 전통주를 소개하는 책이에요. 처음에는 월간 『샘터』에서 ‘월간 전통주행’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했는데, 매달 어떤 술을 마실지 고민하면서 저도 전통주를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 됐어요.


저에게 술은 ‘내가 모르는 나를 찾게 해주는 매개체’인 것 같아요. 책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하고요. 『아무튼, 술집』이 제 20대에 대한 기록이었다면, 『달마다 알딸딸』은 술을 통해 30대 초반의 저를 돌아본 기록에 가깝습니다.


연재할 때는 ‘이번 달에는 무슨 술을 마실까’에 더 집중했다면, 다시 쓸 때는 ‘그때 이 술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를 더 생각하게 됐어요. 예전 책을 보면 흑역사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지금은 ‘20대의 나는 참 잘 놀았구나’ 하면서 조금 부럽기도 해요. 그런 시간을 지나 지금의 ‘바른 생활 술꾼’이 된 것 같습니다.


Q2. 드럼부터 수영, 바느질, 복싱까지 다양한 취미를 계속 시작하는 이유가 있나요?


A2. 결국 조금 더 재미있게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것 같아요. 특히 회사를 다닐 때는 제 시간의 주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회사 생활만 하다 보면 제가 제 삶의 주연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서, 제 시간을 되찾기 위해 이것저것 시작했던 것 같고요. 퇴사하고 시간이 많아진 지금은 오히려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번 해보고 싶은 것은 의외로 ‘금주’예요. 술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내려놓아 보는 데까지 가야 술에 대한 마음을 다 써보는 게 아닐까 싶어요. 가끔 술이 저보다 제 삶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느낄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는 다시 제 삶의 주연 자리를 저한테 가져오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3. 작가님에게 술을 함께 마신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A3. 저는 혼자 마시는 것보다 사람들과 함께 마시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가장 오래 함께한 술 친구는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남편이고요. 평생 술 친구를 해주겠다는 말이 함께 살아보기로 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어요.


저한테는 누군가와 술을 마신다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이 어느 정도 제 안으로 들어왔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술을 마시면 가장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가장 못난 모습까지도 보여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술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조금 더 가까워지게 만드는 매개체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Q4. 요즘 작가님의 삶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A4. 조금 머쓱하지만 요즘은 밴드예요. 퇴사 후 생활의 루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새로운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한데, 막상 가장 집중하고 있는 걸 묻는다면 밴드라고 답하게 되더라고요.


드럼이 생각만큼 잘 늘지 않아서 공연이 끝난 뒤 속상해서 울었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몸으로 배우는 일의 재미는 시간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데 있는 것 같아요. 꾸준히 하다 보면 분명히 조금씩 나아지거든요.


그래서 『달마다 알딸딸』에서 썼던 “작심 3일이어도 괜찮다”는 말과도 연결되는 것 같아요. 잘 안되더라도 다시 시작하면 되고, 매일 새롭게 시작하면서 조금 더 재미있는 삶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credit]


ㅇ 연출 | 송지현 소설가

ㅇ 진행 | 황인찬 시인

ㅇ 구성작가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음악 | 불과사이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영상 | 더브로드 (이용호)

ㅇ 디자인 | 메이크센스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10월 콘텐츠는 최동민 구성작가의 개인사정으로 문은강 소설가가 참여해 주셨습니다.


*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 스포티파이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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