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528회 : 최은미 소설가의 아홉번째 파도 편
- 작성일 20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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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28회 : 최은미 소설가의 아홉번째 파도 편
● <연출> / 소설가 조해진

● <진행> / 소설가 해이수

오프닝 :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의 『초대』에서 한 대목
● <로고송, 구성작가>/ 시인 정현우

● 1부 <작가의 방>/ 최은미 소설가

2018년 문장의 소리는 진행자 해이수 소설가, 연출 조해진 소설가, 구성작가 정현우 시인과 함께 합니다. <작가의 방> 올해 첫 초대 손님은 최은미 소설가입니다. 최은미 소설가는 2008년 현대문학으로 데뷔하여 소설집 『너무 아름다운 꿈』, 『목련정전』이 있으며, 2017년 10월 첫 장편소설 『아홉번째 파도』를 출간했습니다.
Q. DJ 해이수 : 오랫동안 공들인 원고가 책으로 출간되었을 때 심정이 어떠셨나요?
A. 최은미 소설가 : 사실 이걸 하면서, 소설 쓰는 동안은 일상에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을 이 소설을 쓴 뒤로 많이 미뤄놨었거든요. 좀 미뤄 논 많은 것들도 있고. 사실 펼쳐놓은 이야기도 좀 크고 제가 인물들이랑 정도 많이 들고 해서 이걸 끝내기 전까지는 정말 뭘 못하겠구나. 이런 마음으로 좀 매달려서 썼던 거 같구요. 책이 나오고 나서는 책 나온 뒤 어떤 정신없는 기간들이 좀 지나고 나서 굉장히 큰 허탈감이 좀 찾아왔었어요. 그래서 정말 무엇으로도 메워지지 않을 것 같은 구멍이 생긴 것 같고. 그럼 다음 소설은 어떻게 쓰지. 막 이런 생각에 좀 빠졌던 적도 있었고요. 근데 또 독자들 리뷰 하나하나 올라오는 것 보면서 또 되게 좋았고 사실은 소설을 쓰는 동안 되게 도움을 받은 사람들도 많고 이걸 완성할 수 있었던 여건들에 감사한 마음이 크고. 그런 여러 가지 생각들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Q. 연재부터 출간까지 원고를 보완하셨을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하고 수정하셨는지, 또 무슨 고민을 하셨을지 궁금합니다.
A. 연재를 마치고 나서 개인적으로는 각 주인공 세 인물의 스토리를 좀 더 보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많이 보완되진 않았는데 좀 몇몇 배경에 대한 얘기라던가 그 인물이 어린 시절에 느꼈던 강렬한 감정부분, 좀 더 인물의 내면을 표현해줄 수 있는 부분을 좀 보완하려고 했구요. 그리고 인물들의 동기 부분을 좀 보완을 하려고 했어요. 예를 들어서, 그들은 왜 다 척주에 모여 있는가. 이런 부분. 송인화는 왜 상처가 있는 척주에 갔는지, 윤태준도 어렸을 때 그 아픔이 남아있는 척주에 왜 가게 됐는지. 그런 동기부분을 조금 더 설득력 있게 보완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보완을 좀 했구요. ...(중략)... 그런데 쓰면서도 그렇고 또 퇴고를 앞두고도 그렇고 퇴고를 하면서도 그렇고 후반부 부분에 대한 고민이 가정 컸던 것 같아요.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고 또 송이나가 행동을 하고 이런 부분이었는데 사실 그 부분을 쓸 때 감정적으로 조금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이게 제대로 쓰고 있는 건지 이 흐름이 맞는 건지. 이 호흡이 독자들이 따라올 수 있는 호흡인지. 내가 이 느끼면서 쓰는 이 감정과 호흡을 과연 다른 사람도 공감할 수 있게 쓰고 있는 건지 전혀 파악이 되질 않았어요. 그래서 쓰면서도 굉장히 고생을 하고 고민이 많았던 부분인데 막상 퇴고 때는 후반부를 많이 손대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Q. 힘이 좀 떨어지던가요?) 어.. 뭐랄까 이 소설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은 여기까지다 라는 그런 생각이 있었고, 뭔가 손대기가 무척 어려웠어요.
Q. 최은미 소설가의 작품을 읽다보면 여성인물이 오래 기억에 남아요. 특히 이 『아홉번째 파도』에서도 송인화 라는 인물이 최은미 작가의 작품에서 여성인물들의 계보를 이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혹시 이런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모델이 된 사람이 있을까요?
A. 여성인물들에 대한 피드백을 들을 때 참 좋거든요. 아홉 번째 파도 같은 경우도 서상화나 임태진 얘기는 좀 많이 들었었는데. 막상 송이나에 대한 피드백이 많지는 않았었어요. 근데 가끔 “난 송이나가 참 좋았다.” 그리고 “인화라는 그런 식의 이름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송인화 때문에 그 이름이 괜찮아졌다.” 이런 말을 해주신 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참 좋았는데요. 사실은 송인화 같은 인물은 제가 쓴 여성 인물들 중에 제일 멀쩡한 인물이에요. 그렇지 않나요? 사실은 사건의 키를 쥐고 있고 해결을 해나가야 되는 인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뢰감이 필요했고 어떤 한 인물이 가진 복잡한 내면을 많이 드러내진 않았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세 주인공 인물 중에서 가장 건조한 인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사실 이 송인화라는 인물의 톤을 잡으면 느꼈지만 제가 보통 소설을 쓸 때 어떤 화자를 내세우고 소설의 톤을 정할 때 뭔가 굉장히 이성적이고 절제 된 톤을 유지해야 될 것 같은 강박 같은 게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야지만 이 인물의 내면이나 동기가 독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생각을 저도 모르게 항상 가지고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쓰면서도 그런 걸 좀 느꼈는데요. 요새는 제가 인물들에게 부여했던 기준들을 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사실은 그 송인화라는 인물을 되게 오래 그리고 난 후여서인지 송인화 보다는 조금 더 터져 나오는 인물을 그리고 싶은 갈증이랄까 그런 게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뭔가 일상생활에서는 대부분 자기 내면을 어느 정도 절제하게 되잖아요. 누구나. 적어도 소설에서만은 그거를 다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한 쪽에 있고 하지만 저도 모르게 어떤 인물을 그릴 때 제가 많이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어떤 인물을 그릴 때 저도 모르게 제가 실생활에서 사람들이랑 관계 맺는 방식이나 태도나 이런 것들이 저도 모르게 배어나오는 것 같아요. 거기서 벗어난 걸 쓰고 싶으면서도 항상 그런 두 가지가 인물을 그릴 때 같이 작용을 하는 느낌이 들어요. 근데 사실 제가 쓰고 싶은 인물은 제가 써온 인물보다 항상 더나가는 인물을 쓰고 싶은 생각이 항상 있거든요. 좀 어이없고 엉망인 인물? 그런 인물한테 소설을 끌고 가게하고 싶은 생각이 항상 있어요. 언젠가는 그런 인물을 정면에 내세운 소설을 쓰고 싶기도 하고요.
● <사운드 앤 스토리>
“사운드 앤 스토리”는 <작가의 방> 코너 속의 코너 입니다. <작가의 방> 초청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혹은 사연이 있는 여러 가지 소리들 중에 하나를 가져오면 함께 듣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입니다. 최은미 소설가가 들고 온 소리는 탁구장에서 녹음한 ‘탁구 치는 소리’입니다. 평소에 소리를 잘 생각하지 않고 사는데 어떤 소리를 고를지 생각을 하는 일이 재밌었다고 말합니다. 최은미 소설가의 ‘탁구 치는 소리’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 2부 <책들의 방>/ 김내리, 김화진 에디터
문장의 소리의 새로운 코너 <책들의 방>은 책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청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528회는 편집자 특집으로 민음사에서 한국문학을 편집하는 김화진, 문학동네 국내문학팀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김내리님과 함께합니다. <책들의 방>의 초대 손님은 직접 쓴 “나의 연대기”를 읽습니다.
· 김화진 편집자님의 나의 연대기
1992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났다. 그 동네를 떠나야한다는 생각을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줄곧 지니고 있다가 2017년에 서울에 전입신고를 했다. 유치원에 들어가니 둘씩 줄을 세우는 바람에 이후로 내내 셋을 무서워하게 되었다. 셋이 놀다가 줄을 설 일이 있으면 외따로 떨어지는 사람이 나 일까봐. 오랫동안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 남으면 큰일이 나는 줄 알았다. 초, 중, 고등학교를 거치며 밀가루반죽처럼 성격이 변했지만 그 와중에 대체로 교과서를 받으면 국어교과서에 실린 이야기를 먼저 읽는 유형의 학생이었다. 대학교 때는 멋대로 혼자 있었다. 통계학 시험을 보지 않고 도서관에서 『해리포터』와 『빨간 머리 앤』 시리즈를 읽었다. 수업 중에 읽은 정미경 작가의 『밤이여 나뉘어라』를 좋아해 각종 수상 작품집을 읽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공인영어성적도 컴퓨터 활용능력도 없이 어쩌면 좋니. 하고 걱정했지만 소설집과 시집과 문예지를 읽다가 어느 날 갑자기 운 좋게 한국문학편집자가 되었다. 취직에 온 운을 다 써서 앞으로 몇 년간은 운이 없을 거라고 조용히 납득하며 살고 있다.
· 김내리 편집자님의 나의 연대기
어릴 때 즐겨 본 만화잡지에는 연재물 중간 중간마다 작가가 편집자와의 일화를 짤막하게 적어놓았는데 그게 편집자라는 직업에 대한 최초의 인산이었다. 그렇지만 당연히 그 당시에는 편집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러다 한 수업에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고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스터디 모임을 만들게 되었다. 그러던 중 친구들과 함께 간 분식집에서 편집자가 될 거라는 말을 하게 되었다. 큰 고민이 없었던 만큼 직업에 대한 환상도 없어서 입사한 해에는 작가의 이름 뒤에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여 부르는 것에서부터 독자에게 전화를 받는 것 까지 모든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러다 선배들이 조언해준 것처럼 3년차가 되었을 때 고비를 맞게 되었는데 그때는 퇴사하겠다는 결심으로 눈을 떴다가 내일은 반드시 퇴사할 거라는 다짐으로 퇴근하는 나날을 반복했다. 그런 마음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커질 때마다 힘이 되어준 건 신기하게도 당시 편집하고 있던 소설 속 문장들, 작가들이 보낸 어떤 다정한 말들 이었다. 그렇지만 그때껏 아무런 관련이 없던 어떤 작가를 만나 그 작가가 쓴 소설을 책으로 만들고 그 책과 작가가 잘되기를 바라고 그것들에 대한 좋은 코멘트를 읽을 때마다 부푼 마음이 되는 건 여전히 신기하고 얼떨떨한 일이다.
● <첫책을 소개합니다>/ 김준현 시인 『흰 글씨로 쓰는 것』

첫 책을 출간한 작가들의 첫 책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문장의 소리 구성작가 정현우 시인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시와 동시를 쓰는 김준현 시인의 시집 『흰 글씨로 쓰는 것』을 소개하고 이야기 나눕니다. 시집에 수록된 시 「쓴 것과 쓰는 것」을 김준현 시인이 낭독하고 마칩니다.
문장의 소리 528회는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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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28회 : 최은미 소설가의 아홉번째 파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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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수 작가님, 아늑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문장의 소리 진행해 주셔서 감사해요~~ 최은미 작가님 장편 '아홉번째 파도', 사실 아직 못읽어봤는데 기대감이 고조되네요. 얼른 읽어야겠어요! 문장의 소리, 앞으로도 기대하며 챙겨들을게요 ^^
d^^ 좋은 방송 감사합니다~
라디오를 즐겨 듣는 사람인데요, 오프닝이 마음을 다독여주는 느낌이었어요.^^ 작가님이 문장을 낭독 해주시니, 참 좋아요. 다음 편도 잘 들을게요.
재밌게 들었습니다 진행하시는 작가님 목소리가 참 좋으십니다
진행하시는 분의 차분한 목소리와 음악이 모닝커피를 생각나게 합니다. 최은미작가가 직접 읽어주는 작품의 내용이 눈앞에 그려져 더 가슴에 와닿습니다. 앞으로의 내용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