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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672회 – 첫 책 특집(8) : 강보원, 최지은 시인

  • 작성일 2021-07-28
  • 방송일
  • 러닝타임1시간6분
  • 초대작가강보원, 최지은 시인
문장의 소리 제672회 – 첫 책 특집(8)  : 강보원, 최지은 시인


문장의 소리 제672회 – 첫 책 특집(8) : 강보원, 최지은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박소란(시인)


진행 최진영(소설가)


구성작가 방수진(시인)


구성작가 정선임(소설가)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프닝 :비스와바 쉼보르스카1), 「두 번은 없다」 중에서








로고송








〈지금 만나요〉 / 강보원, 최지은 시인





최지은 시인은 2017년 창비신인시인상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 첫 시집 『봄밤이 끝나가요, 때마침 시는 너무 짧고요』가 창비 시선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강보원 시인은 2016년 《세계일보》 평론 부문으로 등단하여 평론뿐만 아니라 시, 에세이 등 다방면의 장르에서 고유한 글쓰기를 선보여 왔으며 시집 『완벽한 개업 축하 시』를 출간하였습니다.


Q. 최진영 DJ : 첫 시집 발간을 축하드려요. 첫 시집을 내고 어떻게 지내셨나요?

A. 최지은 시인 :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공허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친한 친구를 만나고 와도 가끔은 오늘은 내가 너무 말을 많이 했나? 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경험을 하게 되잖아요. 시집이 오랫동안 제가 떠든 거라 조금 공허하고 적막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저 혼자만 이야기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어떤 오해나 대화 사이의 격차가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좀 되고요. 요즘에는 조금 공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강보원 시인 : 저는 사정상 집에서 세끼를 다 해 먹고 있는데요. 밥하고 설거지하고 집안일하고 있습니다. 원고 들어온 게 있어서 글도 쓰고 있고 약간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뒤로 미뤄놓은 원고들이 기한이 돼서 조금 몰아서 하느라 힘들어하고 있어요.


Q. 첫 시집 준비하시면서 여러 감정이 드셨을 것 같아요. 이번 시집을 묶으며 어떤 생각이셨어요?

A. 최지은 시인 : 한편 한편을 쓸 때는 몰랐는데 여러 편의 시들을 묶고 버리면서 제가 가장 염두에 뒀던 것은 슬픔을 바라보는 시선, 방식이 아니었나 생각이 요즘에서야 들어요. 제가 이 슬픔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 타인의 슬픔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 제가 리뷰를 읽으면서 제가 쓴 시 속의 인물들을 시인과 밀접히 연관시키는 리뷰들을 좀 봤어요. 제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리뷰들이었는데요. 저의 이야기인 것처럼 느끼고 썼던 이야기들이 많아서 타인의 슬픔은 어떻게 다루고 바라보아야 하겠느냐는 고민을 새삼 하게 되더라고요.

강보원 시인 : 독자들에게 책이 한 권의 가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편집자님께도 감사하다는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시 부문으로 등단 전에 시집 50편을 투고해서 편집부에서 OK가 돼서 출간이 된 건데요. 그래서 특히 더 감사하더라고요. 원래 시집 내기 전에 알던 분들을 시집 낸 후에 못 보게 되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Q. 두 분은 서로의 작품집을 읽어보셨나요? 어떻게 느끼셨는지 알려주세요.

A. 최지은 시인 : 깊이 있게 오래 읽지는 못했어요. 제 작품과 작가님의 작품이 출간 시점이 비슷해서 제가 책을 내고 깊이 있게 다른 작품을 읽을 시간이 없었지만, 좋다는 후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어서 챙겨보았습니다. 저와는 쓰는 스타일이 아주 달라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강보원 시인 :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깊게 파고 들어가는 시집이 근래에 잘 없었는데 그 부분이 신선했어요. 문장이 탄탄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요. 실력을 뽐낸다기보다 정서적으로 다가온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Q. 『봄밤이 끝나가요, 때마침 시는 너무 짧고요』, 『완벽한 개업 축하 시』 각각의 시집 제목을 지으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최지은 시인 : 몇 개의 후보가 있었어요. 물론 편집팀과 지인들의 의사를 많이 여쭤봤죠. 제가 시를 썼기 때문에 잘 모르는 감정이 있을 것 같아서요. 근데 이 시 제목이 많은 분이 좋다고 해주셔서 큰 이견 없이 선정했던 제목이에요.

강보원 시인 : 저도 『봄밤이 끝나가요, 때마침 시는 너무 짧고요』라는 제목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제 시집 제목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제 표제작으로 의미 있는 시이기도 했고 시집을 내니까 스스로 축하하는 의미로 제목을 지었습니다.


Q. 「완벽한 개업 축하 시」를 쓰실 때 어떠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A. 강보원 시인 : 시를 쓰다가 너무 비슷한 것만 하는 것 같아서 잠깐 쉬었던 적이 있어요. 어느 날 갑자기 길 가다가 쓰게 된 시인데 친구가 개업해서 관련된 시를 좀 써보라고 해서 써서 선물해줬어요.


Q. 두 시인님 모두 이번 시집에서 서사를 나름의 매력으로 풀어내셨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최지은 시인님은 자신을 둘러싼 가장 가까운 실존 인물을 중심으로, 강보원 시인님은 스스로 명명한 다양한 캐릭터화된 인물을 중심으로 시를 끌고 가시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번 시집을 엮으면서 시적 화자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A. 최지은 시인 : 실존 인물이라고 표현하셨지만, 사실 실존은 아니고 제 본인의 경험은 빈약한 것 같아요. 아무리 다양한 경험들을 제 시간과 역사 속에서 한다고 하더라도 너무나 부족하거든요.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 자체도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문학으로 담아내면 리얼리티가 떨어지더라고요. 많은 부분을 만들어냈지만 어떤 식으로든 제가 경험한 것들, 마음에 있었던 서사로 시적 화자를 만들어 낸 건데요. 시간이 지나고 나니 시적 화자들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지금은 좀 괜찮을까 어떨까…. 그들의 안부를 묻는 것이 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더라고요. 그뿐만 아니라 아주 멀리서 우리를 바라보았을 때 있을 수 없는 일 같지만 다 비슷한 서사의 경험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론은 다르지만 비슷한 경험을 통해 사람들끼리 확 가까워지고 멀어지기도 하잖아요. 그런 경험들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강보원 시인 : 저 같은 경우엔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니까 다른 사람들이 등장하게 되고 그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별명을 지어주면서 시를 쓰는 것 같아요. 다른 시를 쓰더라도 있는 화자를 끌어서 가져오곤 하다 보니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최지은 시인님의 작품을 보면 잠, 꿈, 태몽 같은 시어가 주요 키워드로 등장해요. 이런 시들에 대해 해주실 말씀이 있는가요?

A. 최지은 시인 : 꿈에 대한 것이 제가 슬픔을 대하는 방식 같더라고요. 앞서 이야기한 것과 비슷한데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들이 있고, 현실도 사실 제가 다 이끌어간다고 생각하지만 주어진 결과들이 제 의지와 무관하게 벌어지잖아요. 꿈에서는 또 의지와는 다르게 모르는 사람들도 등장하고 정말 허무맹랑하고 알 수 없는 일들도 펼쳐지는데 내가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꿈을 꿀 때도 있거든요. 이 꿈과 현실이 저에게는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강보원 시인님의 시를 보면 기존의 시적 구조와 문법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방식으로 시를 쓰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출판사 서평에서는 “강보원 시인은 화자와 문장들을 끝나지 않는 헤맴에 놓아두면서 이들과 독자들을 오롯이 시안에 붙잡아 둔다.”라고 하셨어요. 이 말들에 어떠세요?

A. 강보원 시인 : 저에게는 과분한 평가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요. 어떤 시적 구조나 문법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특별히 형식적으로 독특하거나 그렇다고 생각은 하지 않아요. 제가 재미있게 본 구조들을 저도 해본 것이고 실제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한다거나 그런 성격이 아니라 남들 눈치를 많이 보고 중간만 가자는 성격이라서요. 남들이 하는 것을 가져와서 해보고 시들을 묶으면서는 거창하지 않도록 조심을 많이 한 것 같아요.


Q. 첫 시집을 엮으며 불안하지는 않으셨나요?

A. 최지은 시인 : 막연하고 불안했어요. 강보원 시인님과 제가 의외로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남의 눈치 엄청 보고, 제가 뭘 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고…. 마감을 할 때마다 불안하고 어려워요. 이게 최선임을 받아드려야 앞으로 나아가는 거잖아요. 그래서 다 엮고 나면 개운하리라 생각하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더라고요.

강보원 시인 : 저는 첫 시집과 관련돼서 스트레스나 불안을 느끼진 않았어요. 원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 만사가 스트레스거든요. 제가 스트레스 속에서도 잘 지내는 것을 잘하는데요. 문제는 스트레스를 아예 안 받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버티다 보면 어딘가 고장이 나는 것 같아서….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서로의 작품을 가지고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시간입니다.

A. 최지은 시인 : 저는 인상적인 작품이 많았어요. 시 자체에 대해 질문하기보다는 요즘 제 경험에 겹쳐서 질문을 해보려고 해요. 표제작인 「완벽한 개업 축하 시」에 대해서요. 저도 축시를 부탁받은 적이 있는데요. 친한 친구가 결혼하는데 저에게도 굉장히 뜻깊은 일이라서 축시를 쓰는데도 스트레스를 조금 받더라고요. 혹시 축시를 어떤 식으로든 써보신 경험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요.

강보원 시인 : 제게 개업 축하 시를 부탁한 친구는 고등학교 때 친군데 아직 연락하는 몇 안 되는 좋아하는 친구예요. 그런데 하는 일이나 사는 지역도 제가 조금 먼 세상이라서 크게 저한테 어떤 생각을 깊이 주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친구도 기대하기보다 그냥 꺼낸 말이라서 막상 제가 쓸 거라고는 생각 안 했을 거예요. 기왕 부탁들 받게 되면 열심히 하게 될 것 같습니다.


Q. 강보원 시인님이 선택한 최지은 시인님의 시는 어떤 건가요?

A. 강보원 시인 : 저는 「하나의 시」를 택했습니다. 하나인데 하나가 아닌 느낌이잖아요. ‘그 아이의 손에 다른 손이 끼어들 때까지’라는 부분이 제게 와 닿았었는데요. 혼자 있을 때 누군가 손을 내민 기억이 있으셨는지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최지은 시인 : 당연히 늘 힘든 순간들이 있었을 테고 누군가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나가지 못한 순간들이 많았겠죠. 시를 쓰는 과정에서 힘들었을 때 내 손을 잡아 준 사람을 꼽자면 제 추천사를 써주신 강보원 시인이 제게는 커다란 귀 같은 분이에요. 정말 좋고 밝은 귀요. 제게 귀가 되어주겠다고 힘들면 말하라고 해주셨거든요. 친한 친구도 사실 그런 말을 해주기 어려운데, 강보원 시인은 해결책을 주거나 조언을 해준다기보다 정말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선생님 같은…. 대화하다 보면 저 스스로 정답을 알게 만들어 주시는 분이에요.


Q. 최지은 시인님의 책에 보면 ‘남은 사람의 자리를 지키며 빚어낸 슬픔이 주는 뭉클한 위로’라는 문장이 있었어요. 시인님의 시에서 느껴지는 상실과 슬픔에 대해 해주실 말씀이 있는가요?

A. 최지은 시인 : 사실 저도 슬픔과 상실에 대해 잘 몰라서 쓰고 있는 것 같아요. 모르지만 관심이 많거든요. 슬픔이 뭔지 모르나 다만 느낄 뿐인데…. 상한 자두, 돌멩이, 물방울, 잠을 이룰 수 없어 온전히 꺼지지 않는 누군가의 밤…. 이렇게 제 시구를 써가면서 뭔지 찾아가는 것 같아요.


Q. 『완벽한 개업 축하 시』를 보면 굉장히 다양한 화자들이 나와요. ‘하버트씨’, ‘캉캉할매’, ‘나무인간’등…. 이러한 시의 인물들을 따라가는 재미가 또 있더라고요. 시인님은 이런 인물들은 어떻게 구상하시나요?

A. 강보원 시인 : 시집을 묶으며 기억에 남는 것은 ‘하버트씨’가 처음에는 중요한 비중이 아니었는데 엮다 보니 중요한 인물이 되어가는 것이 좀 신기했어요. 다른 인물들이 등장할 때 책에서 보거나 검색하거나 이름을 지어주고 자꾸 불러주면서 애정이 생기더라고요.


Q. 저는 「참외의 시간」이라는 시가 되게 인상적이었거든요. 그 시 어떻게 쓰시게 된 건가요?

A. 강보원 시인 : 그 시는 좀 오래전에 썼었는데요. 시를 쓸 때는 시의 구조나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것들을 배워갈 때인데 그것이 처음으로 만족스럽게 써진 것 같아요.


Q. 평론과 시를 쓰기의 상관관계가 있나요?

A. 강보원 시인 : 사실 시 자체에 평론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은 안 하는데 쓸 때는 간접적으로는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평론도 쓰고 시도 쓰고 좋은 시에 대한 평론도 쓰고 하니까 제 시를 좀 잘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시의 여러 종류에 따라 각각의 정서가 있는 것 같아요. 그것들을 차용을 하면서 평론 비슷한 문구들도 좀 가져다 쓴 것 같아요. 다른 정서를 가져와서 환기하는 느낌이 들게 하려고 한 것 같아요.


Q. 좋아하는 시를 낭독하시는 시간이에요. 어떤 시를 준비하셨나요?

A. 최지은 시인 : 「지혜의 시간」이라는 신데요. 제주에 너무 가고 싶어서 이 시를 가져왔어요. 지혜라는 인물을 수복이라는 강아지와 함께 사는 인물로 그렸거든요. 시를 마지막으로 고치면서 이 ‘지혜’는 사실 저 자신이거든요. 미래의 내 모습이 사람을 요구하는 어떤 강아지와 함께 사는 삶을 생각해 왔어요. 그래서 이 시를 가져왔습니다.


( 낭독 )


A. 강보원 시인 : 저는 「겨울 화분 키우기」라는 시를 가져왔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중 하나라서…. 사람들은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기에 읽어보려고 합니다.


( 낭독 )


Q. 앞으로의 계획 말씀해주세요.

A. 최지은 시인 : 앞으로도 똑같이 읽고 쓰고 스트레스 받고 불안하고…. 할 것 같고요. 다만 새로운 수필을 시작하려고 해요. ‘로댕’에 관한 책이거든요. 제가 너무 사랑하는 예술가라 용기 내 그에 대해 써보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로댕과 함께하는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것 같습니다.

강보원 시인 : 당분간은 뭔가 없을 것 같고요. 일이 들어오는 것을 잘하겠습니다.


01) Wislawa Szymborska(1923-2012). 폴란드 시인. 1996년 노벨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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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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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8-05
[문장의소리] 만렙 독자 성장기 l 853화 '씀씀이' with 한소범 작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DJ 황인찬입니다. 읽는 사람을 부르는 쓰는 사람. 한소범 기자와 함께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 ‘씀씀이’ 코너 첫번째 시간을 함께하겠습니다. [작가소개] ㅇ 한소범 작가 : 1991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국문학과 영상학을 전공했다. 가장 손때 묻은 건 늘 책이었다. 덕분에 위대한 사람은 못 되어도 한 명의 고유한 독자는 될 수 있었다. 2016년부터 한국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산문집 『청춘유감』을 썼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미니 픽션 - 소리와 문장 네 번째 이야기' 01:13 초대손님 소개 : 한소범 기자 and 작가 02:46 팬픽 몰독하던 학창 시절 09:27 목차만 보고 글짓기 과제를 했는데 칭찬을 받았다 11:29 기사 쓰기 vs 다른 글쓰기 16:40 읽는 시간 만들기 20:18 단편 소설 계산법 24:30 '누'가 대신 읽어 줬으면 좋겠다 26:40 모든 책 읽기는 어느 정도 허세다 33:58 도서전, 문학 문화의 확산 36:49 독자 되는 법 39:22 끝인사 [주요내용] Q1. 『독자 되는 법』, 작가님의 읽기에 대한 여러 생각과 경험을 다룬 책인데요. 어떤 책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한소범 기자 : 이 책은 유유 출판사 정민기 편집자님이 "독자로 살아가는 사람의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라고 하시며 청탁을 주셔서 시작된 책이에요. 방법론이 아니라, 독자로서의 정체성이 무엇인가를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책이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제가 책에 이런 문장을 쓴 적이 있어요. "책 읽기를 오랫동안 해올 수 있었던 이유는, 그걸로 어떤 성취를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업은 계속하고 싶어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근데 책은 계속 읽을 수 있으니까, 그런 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되게 위안이 되더라고요. Q2. 학창 시절 흑백 전자사전으로 숨죽여 읽던 '동방신기 팬픽' 에피소드도 재밌었어요. A. 한소범 기자 : 저는 메인 커플만 팠어요. 메인 스트림 스타일이었죠. 왜냐하면 메인 커플일수록 작품 수가 많아서 읽을 게 많거든요. 팬픽을 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수업 시간이나 자율학습 시간에 몰래 읽을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모범생이었거든요. 수험생이니까 자율학습 시간엔 공부해야지, 책을 읽을 순 없잖아요. 그때 전자사전이나 PMP 같은 데 텍스트 파일로 넣어서, 이제 몰래 읽는 거죠. 그래서 이걸 저는 "몰독"이라고 불러요. 몰래 하는 독서. 그래서 그때의 경험이 굉장히 강렬하게 남아 있는 것 같아요. Q3. 현대 사회를 바쁘게 살면서도 책을 볼 수 있는 독서 팁을 알려주신다면? A. 한소범 기자 : "시간이 남을 때 읽는 게 아니다. 읽는 시간을 따로 빼야 하는 것이다." 이게 띠지 헤드 카피로 나가서 제가 마치 일침을 놓는 것처럼 들리는데, 책을 읽어보시면 그런 뉘앙스는 전혀 아니에요. 저는 서문에서 오히려 책보다는 삶이라고 썼거든요. 제가 이렇게 많이 읽

  • 문장지기
  • 20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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