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751회 : 1부 장희원 소설가 / 2부 차현준 시인
- 작성일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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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751회 : 1부 장희원 소설가 / 2부 차현준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 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김봄(소설가)
진행 이영주(시인)
구성작가 권혜영(소설가)
구성작가 최지은(시인)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 오프닝 : 숀 탠 작가의 그림소설집 『먼 곳에서 온 이야기들』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장희원 소설가
장희원 소설가는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폐차」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2020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최근 첫 소설집 『우리의 환대』를 출간하였다.
Q. DJ 김봄 : 최근 출간하신 『우리의 환대』는 장희원 소설가님의 첫 소설집인데요. 첫 소설집을 펴내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장희원 소설가 : 첫 소설집을 낸 소감은 생각 외로 무덤덤했어요. 그전에는 고민이 많았거든요. 넌지시 지인분들이 물어오시거나, 대화의 화제가 책에 대해 나오면 교묘하게 화제를 돌리거나, 솔직하게 무섭다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런 고민과 다르게 막상 책을 내고, 처음 만져 보니 왜 그렇게까지 고민했을까 싶을 정도로 무덤덤했고요. 기억에 남는 일화는 첫 교정지를 받고, 수정 작업을 해서 출판사에 송부했는데, 교정지가 사라진 것입니다. 저와 출판사 양쪽에서 우체국에 전화하고, 어떻게 된 건지 알아보니 다른 부서에 도착했더라고요. 그때는 조금 당황했는데 지금은 한시름 놓았고, 지금 생각해보니 재미있는 일화인 것 같습니다.
Q. 최근 출간하신 소설집 『우리의 환대』의 표제작은 어떻게 정해지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A. 딱히 큰 이유는 없고요.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디자인 맡아주신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이 애써주셨는데요. 편집 담당하셨던 선생님이 「우리의 환대」라는 작품이 독자들에게 가장 알려졌을 테니 해당 작품으로 다가가는 것이 어떨지 의견을 주셨고, 저도 동의해서 선생님의 의견을 따랐습니다.
Q. 소설집 『우리의 환대』의 표제작인 단편 「우리의 환대」를 구성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저는 소설을 쓸 때 아주 작은 경험이라도 꼭 한 부분 들어가는 것 같아요. 「우리의 환대」는 제가 대학생 때 호주로 교환학생 간 적이 있거든요. 그때 저는 기숙사 생활을 했지만, 그곳에 사는 다른 친구들은 쉐어하우스라는 형태로 살고 있더라고요. 그때가 10년 전이라 그때 제게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고, 요즘은 많이들 알고 계시는 개념이지만요. 환경적인 요소는 부가적인 것 같고, 가장 중심축은 제 감정적인 측면이 컸던 것 같아요. 당시 억울함이나 이해할 수 없음을 표출하고 싶은 저의 부끄러운 욕심이 있었고, 그 부분이 소설을 구상하게 된 가장 큰 계기 같습니다.
Q. 「우리의 환대」에서 인물들이 삼키거나, 삼키지 못하도록 등장하는 ‘감자 샐러드’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말씀해주신다면?
A. 이 질문을 종종 듣곤 하는데요. 제가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해야 했는데 하는 반성이 됩니다. ‘감자 샐러드’에 든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데요. 사실 그건 그냥 감자 샐러드일 뿐이거든요. 아주 포슬포슬하고 맛있는 음식인데, 다만 ‘영재’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부, 특히 ‘재현’이 그것을 역하게 여기기에 맛있는 음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되려 뱉어버리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 〈당신의 첫〉/ 차현준 시인
차현준 시인은 2022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Q. DJ 김봄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차현준 시인 : 시를 쓰고, 읽는 것 외에는 평일 오전에 베이커리 카페에서 일하고 있고요. 주말에는 고등학생 친구들에게 문학 파트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취미로 모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분들과 시집 읽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그리고 기분은 어떠셨나요?
A. 제가 꿈자리가 은근히 들어맞는 편인데요. 당일 꿈을 꾸고 일어나 몽롱한 상태였고요. 당일 긴 종이에 뭔가를 정신없이 적는 꿈을 꾸고 일어나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연락이 아직 안 온 상태이니 오지 않더라도 다음 과정을 준비하고, 기대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던 차에 연락이 왔어요. 다른 작가님께서 쓰신 시집이 눈에 채이더라고요. 노트북 보다가 멍때리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어요. 그때 직감을 했어요. 이 타이밍에 올 내용은 당선 전화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전화 받고 확신했고, 너무 기뻤습니다.
Q. 수상 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제가 방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거실에 엄마가 계셨거든요. 제가 전화 받음과 동시에 엄마가 함께 들으신 거예요. 전화 마치고 엄마한테 가서 포옹하고, 가족들에게 알리니 누나가 당일 바로 회사 끝나고 조각 모음 케이크와 꽃다발을 사 들고 와서 집에서 파티를 했고요. 제 친구들에게는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는데, 저는 문예창작과 입시를 정석으로 겪은 케이스가 아니다 보니 시를 안 쓰는 친구들이 더 많았어요. 지인들이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작가, 시인 친구는 처음 본다’며 신기해 했고, 많이 축하해 줬어요.
Q. 시를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저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시 창작에 뜻이 없었어요. 문예창작과 입시를 겪지 않았기에 문학 창작하는 문화를 정확히 몰랐고요. 대학을 철학과로 입학했어요. 공교롭게 오늘 자리를 비우신 이영주 시인님이 교양 수업 교수님으로 계셨거든요. 그때는 시를 쓰는 게 아니었어요. 창의력 글쓰기 같은 걸 했는데, 제가 굳어 있는 문장으로 쓰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에 막 써서 갔거든요. ‘ㄱ’으로 시작하는 성씨부터 제 성씨인 ‘차’까지 선생님이 그 긴 시간을 내내 듣고 계셨어요. 근데 제 걸 말미에 들으시고 눈을 맞추며 말씀해주시는 거예요. 그때 구체적인 말은 기억 안 나지만, 긍정적인 답을 얻었어요. 학점도 실제로 잘 나왔고요. 이거 되게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경험을 하고 1학년 말쯤 동기들과 복수 전공을 어떤 걸 해야 할지 이야기했는데요. 저는 그렇다고 해서 친구들이 복수 전공하던 경영이나 행정 쪽은 안 맞는 것 같았어요. 운명인 것 같긴 한데요. 다른 학교 같은 경우 문예창작과가 다른 단과대에 있어서 거리감이 있는데, 저희 학과는 인문대에 함께 소속되어 있어요. 철학과실 옆이 문예창작과실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문예창작과 친구들이 책을 들고 다니거나, 아우라가 자유로워 보이는 게 신기해서 저도 문예창작과로 복수 전공을 결정했어요. 처음 들었던 수업이 박상수 선생님 시 수업이었어요. 저는 그분 아니었으면 시를 지금껏 못 썼을 것 같아요. 그 정도로 제게 너무나 과분한 은사님이고, 지금도 감사해요. 왜 시를 썼을까 생각해보면, 소설 같은 경우 ‘서술자’라고 하잖아요. 시 같은 경우 ‘화자’라고 이야기하고요. 저는 쓰기 이전에도 말하는 걸 곧잘 했는데, 시와 그런 점이 맞아서 쓰게 된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장의 소리 제751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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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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