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소리] 시인, 소설가, 평론가가 '붉은색'하면 떠오르는 것?
- 작성일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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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2026-01-07
- 러닝타임42:46
- 초대작가민구 시인, 이주란 소설가, 조대한 평론가
826화 신년 낭독회 1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26회는 [신년 낭독회]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민구 시인, 이주란 소설가, 조대한 평론가와 함께합니다.
* 기획 방송 '신년 낭독회'
소라 님들은 어떤 문장을 마음에 안고 새해를 시작하셨나요? 2026년 문장의소리는 사랑하는 작가님들의 문장과 목소리로 새해를 힘차게 열어보려 합니다.
[작가소개]
민구 시인은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배가 산으로 간다』, 『당신이 오려면 여름이 필요해』, 『세모 네모 청설모』 등이 있다.
이주란 소설가는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저서로 『모두 다른 아버지』, 『한 사람을 위한 마음』, 『별일은 없고요?』, 『수면 아래』, 『해피 엔드』, 『어느 날의 나』, 『좋아 보여서 다행』, 『그때는』 등이 있다. 김준성문학상, 가톨릭문학상 신인상, 2019년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조대한 평론가는 2018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비평집 『세계의 되풀이』 등이 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1:32 섭외 연락을 받고
03:10 2025년
06:26 미처 하지 못한 일
08:40 2026년을 맞이하는 각오
12:00 낭독을 위해 작품을 고르며
14:58 붉은색
17:08 이새해,『나도 기다리고 있어』(아침달, 2025) 中 「날 갈기」
21:20 한강, 『여수의 사랑』(문학과지성사, 2018) 中 「붉은 닻」
29:22 허수경,『빌어먹을 차가운 심장』(문학동네, 2011) 中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35:04 낭독 노하우
38:18 붉은색의 변화
40:46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섭외 연락을 받고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조대한 평론가 : 처음 뵌 분들은 없고, 한 번 이상씩 뵈었던 분들인데요. 우선 기쁘기는 했는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술을 많이 마실 것 같다’는 불길하고 행복한 예감입니다.
민구 시인 : 섭외받았을 때 ‘왜 나를?’하고 처음엔 의아했어요. 소라 님들을 신년부터 뵙고 인사드린다고 하니 설레었습니다.
이주란 소설가 : 민구 시인님과 조대한 평론가님 목소리 좋다는 이야기를 다들 알고 있잖아요. 저는 정말 의외인 거예요. 신년과도 어울리지 않고, 낭독과도 어울리지 않아서 의아했지만, 영광스럽다는 생각도 들고요. 열심히 준비해서 와 봤습니다.
Q. 세 분은 2025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A. 민구 시인 : 2025년에는 여행을 좀 많이 다녔고요. 거의 매달 한 번씩은 갔어요. 주로 일본의 소도시를 갔는데, 구마모토나 키리시마, 가구시마 같이 한국 사람이 별로 없고 사람이 별로 없는 소도시에 가서 온천도 해봤고요. 제가 원래 목욕탕에 가는 걸 싫어하는데 온천에 가서 몸을 지지니까 제가 사라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 같이 방송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이주란 소설가 : 정말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요. 특별히 좋은 일도 많았고, 특별히 안 좋은 일도 많았고요. 3년 같았던 한 해를 보냈고요. 하나만 말해보자면 18년 동안 같이 산 강아지가 세상을 떠났어요. 오후에 떠났는데 하루 동안 같이 있었어요. 바로 장례식장에 가지 않고 다음 날 낮까지 함께 있었어요. 원래도 나이가 많아서 거의 잠을 잤는데, 살아있지 않고 눈을 감은 채로 하루를 함께 보낸 거죠. 하루 정도 있으니까 그제야 좀 딱딱해지더라고요. 20시간 정도 있으니까 딱딱해졌고, 그제야 장례식장에 갔습니다. 상자에 꽃을 많이 담았는데 그 마지막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조대한 평론가 : 저는 여행은 아니고 업무차 스페인을 다녀왔어요. 도서전 일로 갔는데, 유럽을 간 게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모든 순간이 다 좋았고, 문학 행사도 많이 있었는데 환영해주는 분들도 다 기억이 나고요. 행사가 끝나고 혼자서 수도 옆 소도시를 버스 타고 다녀왔어요. 중세 스페인 수도였던 풍광들이 아직도 눈에 선연합니다.
Q. 지난 2025년에 미처 하지 못한 일이 있다면?
A. 조대한 평론가 : 가장 떠오르는 것은 내일 박사 논문 심사라는 거예요. 몇 년간 미루어 왔던 일 중 마음의 가장 커다란 짐인데요. 내일 심사를 받고 다음 주까지 제출하면 가장 큰 짐을 드디어 털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민구 시인 : 다들 바쁘게 사시는 것 같은데, 저는 2025년에 다이어트하려고 했는데 못 해서 그게 아쉬워요. 나이가 들면 식욕이 줄어든다고들 하는데, 소도시에 가니 특산물이 정말 맛있고 많다 보니 하나하나씩 도장 깨기하는 식으로 먹다 보니 살이 많이 올랐었어요. 앞으로 살을 좀더 빼고 시를 더 늘리고 싶습니다.
이주란 소설가 : 글을 많이 못 써서 하지 못한 건 글쓰기일 것 같고요. 보고 싶은 사람이 멀리 있는 경우가 있잖아요. 보러 못 갔어요. 보고 싶은 사람을 못 본 것이 아쉬워요.
Q. 2026년을 맞이하는 각오나 다짐이 궁금합니다.
A. 이주란 소설가 : 사랑을 해보려고 해요. 사랑에 미쳐 있거든요. 사랑을 잘하고 못하고를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잘 못한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잘하고 싶다, 사랑의 여러 얼굴이 있겠으나 좀더 따뜻한 얼굴로 시간을 갖고 공들이는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민구 시인 : 저도 사랑하고 싶어요. 2026년에는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요. 그동안 한 우물 파는 식으로 시를 써 왔는데, 시 쓰기를 유지하며 새로운 기술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은 커피 로스팅을 배우고 있는데 열심히 배우고 싶어요. 모든 일이 정년이 있잖아요. 정년이 지난다고 해도 조그마한 기술을 하나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조대한 평론가 : 사랑보다는 사람이 되려고요. 사람답게 살고 싶은데요. 매번 밤새고, 마감 늦고, 낮과 밤이 바뀌며 살지 말고 사람답게 정상적인 삶을 살고 싶어요. 다영 DJ님과도 매번 비슷한 다짐을 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매번 못 지켰던 것 같아서 올해는 지켜보려고요.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작가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이용호)
ㅇ 디자인 | 메이크센스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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