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소리] 가장 이상한 세계에서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 하기 with 이유리 소설가
- 작성일 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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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9화 지금 만나요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39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이유리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이유리 소설가(www.instagram.com/leeyuri.writer)는 2020년 《경향신문》에 단편소설 「빨간 열매」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브로콜리 펀치』, 『모든 것들의 세계』, 『웨하스 소년』, 연작소설집 『좋은 곳에서 만나요』 등이 있다. 최근 첫 장편소설 『구름 사람들』을 출간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이유리 소설가의 장편소설 『구름 사람들』 중에서
00:50 핑크로 시작하는 근황토크
03:53 땅에 살 돈이 없기 때문에 구름에 사는 '구름 사람들'
08:48 엉뚱한 생각도 훈련을 하면 늘게 되나요?
12:35 마냥 착하지도 마냥 선하지도 않은 오하늘
16:55 인공 강우제 그리고 가난
23:43 오하늘 그리고 엄마
26:40 이유리 작가님에게 '게임 스타듀 밸리'란
28:55 병렬독서? 나는 병렬쓰기
30:05 책낭독
32:28 출연소감, 향후계획
Q. DJ 우다영 : 첫 장편소설을 출간하셨는데,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근황 먼저 여쭙고 싶습니다.
A. 이유리 소설가 : 항상 책 내고 나면 바쁜데, 이번 책은 특별히 더 바빴던 것 같습니다. 근황이라고 하면 석사 논문을 쓰고 있어요. 정신이 없고, 새 책 나와서 홍보하고 북토크하며 정신없고요. 이것저것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들도 하다 보니 3월이 다 갔네요. 이제 따뜻해졌고요.
Q. 연재를 염두에 두고 장편을 한꺼번에 완성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연재를 하게 될 거라는 건 알았지만, 연재를 염두에 두고 쓰지는 않았고요. 어쨌든 연재는 편집자분께서 연재에 맞추어 분량을 잘라 올리신 거고, 저는 딱히 염두에 두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장편 쓰는 것이랑 똑같이 썼어요.
Q. 『구름 사람들』은 어떤 작품인지 작가님께서 직접 소개해 주신다면?
A. 『구름 사람들』은 제목 그대로 구름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인데요. 이 사람들이 구름에 사는 이유가 땅에 살 돈이 없기 때문이에요. 구름이라는 것이 환경 오염되어 분홍색으로 딱딱해진 구름이 있는 세상인데, 거기에 모터 달린 도르래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며 땅에서 일하고 학교 다니고, 밤에 잘 때는 구름에 올라가는 식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어요. 소설의 주인공은 ‘구름 사람들’ 중 하나인 ‘오하늘’이라는 스무 살짜리 여자아이입니다. 정부에서는 구름에 인공 강우제를 쏘아 구름을 없애려고 해요. 구름 아래에 있는 땅 사람들의 일조권을 침해한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살 곳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거죠. 어떻게 위기에 저항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그 내용입니다.
Q.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셨는지, 환상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최초의 발상은 제가 강남에 있는 회사에 다닐 때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회사 옥상에 올라가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제가 그때 결혼을 하면서 신혼집 구하며 주거 문제라는 게 내 문제이기도 하다는 걸 생각하던 참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회사에서 건너편 빌딩을 보니 창문들이 되게 많고, 창문 하나하나가 몇십억짜리 집이라고 하니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누구는 저걸 여러 개 갖고 있기도 하고요. 누구는 하나도 없기도 하고요. 그러다 빌딩 사이를 구름이 흘러가는 걸 봤는데, ‘그냥 구름에 살 수는 없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이 소설이 처음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Q. 분홍 구름인데, 작가님께서 고민하신 지점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생각해 보면 우리가 흔히 달동네라고 부르는 공간도 그렇고, 언덕 위는 집값이 싸죠. 높다고 다 비싼 게 아닌데, 높은 곳이 비싼 경우는 높은 곳까지 편하게 올라갈 수 있고, 경치나 편의시설이나 더 좋은 것이 있고, 결국 비쌀수록 살기 편하고 쌀수록 살기 어려운 것이 자본주의의 원리죠. 가난하면 불편을 감수하는 게 맞나? 하는 질문에 당연히 맞게 들리는 부분이 있지만, 그렇게 따지면 ‘오하늘’이라는 인물이 구름에 사는 것도 ‘오하늘’이 감수해야 할 일이 되는 거죠. 그런데 『구름 사람들』을 읽어보신 독자님들에 의하면, 당연히 구름에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분은 없으실 거예요. 어디까지가 맞고 어디까지가 틀리고 자본주의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던 설정입니다.
Q. 현실을 현실보다 깊이 있게 보여주는 환상의 영역이 이유리 작가님의 작품 세계인 것 같은데요. 엉뚱한 생각도 훈련을 하면 늘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작가님의 상상력, 주로 어디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시나요?
A. 훈련이라고 할 건 딱히 없지만, 평소에도 엉뚱한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한데요. 그런 분들 많으실 거예요. 그런 상상들이 소설이 될지, 아닐지 걸러내는 게 기술이라면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이 그러시겠지만, 저도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고, 특별히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하는 건 딱히 없어요. 소설은 일상의 이야기이니 일상에서 아이디어가 얻어지는 것으로 충분하고, 다만 떠오르는 것이 소설거리가 될지 아닐지 걸러내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작가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이용호)
ㅇ 디자인 | 메이크센스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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