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소리] 작가들의 덕통사고 with 이기호 소설가, 박상수 시인
- 작성일 202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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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0
- 방송일2026-06-11
- 러닝타임48:50
- 초대작가이기호 소설가, 박상수 시인
847화 문장의소리 공개방송 1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47회는 문장의소리 공개방송 1부 <작가들의 덕통사고>로 진행됩니다.
문학은 때로 예상치 못한 순간에 우리를 찾아옵니다. 학창 시절 우연히 읽은 한 권의 책,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
처음으로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순간처럼요.
<문장의소리> 공개방송 <작가들의 덕통사고>는 작가들이 문학에 마음을 빼앗겼던 순간들을 함께따라가 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박상수 시인, 이기호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작가소개]
- 박상수 시인
2000년 <동서문학>에 시, 2004년 <현대문학>에 평론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시집 <후르츠 캔디 버스>, <숙녀의 기분>, <오늘 같이 있어>, <너를 혼잣말로 두지 않을게>, <메신저 백> 등 출간
- 이기호 소설가
1999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소설집 <최순덕 성령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김박사는 누구인가?>,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 장편소설 <차남들의 세계사>,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등 출간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2:11 작가 소개 및 출연 소감
04:52 덕통사고란?
05:06 작가들의 덕통사고 경험
10:27 첫 번째 코너 "10대, 어쩌면 최초의 덕통사고"
10:36 학창시절 에피소드
16:18 10대의 내가 좋아했던 가수
21:58 10대의 나를 매료시킨 문학
28:20 10대의 내가 사랑했던 작품
31:04 두 번째 코너 "사고는 계속된다! 우리의 뜨거웠던 계절"
31:08 20대의 나에게 특별했던 공간
33:42 나의 20대를 설명하는 작가 혹은 작품
36:19 세 번째 코너 "덕통사고는 현재진행형!"
36:22 작가들이 전하는 다시 읽기의 경험
41:12 가장 최근 덕통사고를 당한 작품
43:20 좋아하는 일에 용기를 내고싶은 소라님께 한 마디
[주요내용]
1. 작가들의 덕통사고
Q. 덕통사고란, 국립국어원이 선정한 신어 중 하나로 교통사고처럼 우연하고 갑작스럽게 어떤 분야의 팬이나 마니아가 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혹시 작가님들께서는 덕통사고의 경험이 있으신가요?
A. 박상수 시인 : 라디오 듣는 것을 좋아해서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별밤)'가 제 청소년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매체였습니다. 별밤을 듣다가 노래를 하나 듣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노래인데 왜 이렇게 세련됐지?'라고 생각했던 곡이 있어요. 그게 유재하의 노래였어요. '지난날',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노래들이 아직도 저한테는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소중한 기억입니다.
A. 이기호 소설가 : 제가 지금 광주광역시에서 살게 되었어요. 광주에서 가장 놀랐던 것 중에 하나가 어디 식당에 가더라도 일하시는 분들도 프로야구 중계 시간이 되면 거의 일을 안 하세요.(웃음) 그만큼 '기아 타이거즈'가 단순한 팀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도 당연히 기아 타이거즈 팬이 될 줄 알았는데, 2015년쯤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가 시합을 했던 날이었어요. 정말 처절하게 한화 이글스가 졌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감독님이 굉장히 화가 나셔서 선수들을 숙소로 안 보내고 야구장에 남아서 '펑고'라는 아주 힘든 훈련을 하는 걸 우연히 보았어요. 그때 제 마음에 구멍이 생겼습니다. 일종의 폐허가 생긴 거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화 이글스에 마음을 뺏긴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2. 10대, 어쩌면 최초의 덕통사고
Q. 학창시절에 책을 읽고 '작가가 되고싶다, 글을 쓰고싶다'라는 생각을 한 작품이 있다면 궁금합니다.
A. 박상수 시인 : 안도현 시인의 『서울로 가는 전봉준』입니다. 기형도 시인을 비롯해 빼놓을 수 없는 시인들이 계시지만, 그분들에 대해서는 늘 이야기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시 한번 ‘내가 누구에게 영향을 받았을까’를 생각해 보게 됐어요. 고등학교 때 읽었던 안도현 시인의 첫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은 제게 “이런 감수성의 세계도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의미 있는 시집입니다.
A. 이기호 소설가 : 우리나라 소설가 중에 중2병(?) 계보를 따라가 보면 1960~70년 대에 『잉여인간』을 쓰신 손창섭 선생님이 계십니다. 지금은 돌아가셨는데,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학교 도서관에서 「비 오는 날」이라는 단편을 읽었어요. 이 작품도 계속 마음 속에 폐허가 생기는 소설이에요. 계속 비가 오고, 다 죽어요. 대부분 다 가난해서 죽고, 배고파서 죽는 설정이에요. 읽으면 마음이 아프고 심란한데 계속 이상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었어요. 지나고 보니까 묘한 문장의 매력이었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 손창섭 작가를 계속 찾아봤던 것 같고, 그렇게 써보려고 노력한 적도 있습니다.
3. 사고는 계속된다! 우리의 뜨거웠던 계절
Q. 20대 시절, 작가님들에게 특별했던 공간이 있나요?
A. 이기호 소설가 : 저는 오늘 대학로에 와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자주 오던 동네이고, 제가 잘 다니는 코스가 있었어요.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좀 고른 다음에 (사지는 않습니다), 종로 5가에 도매 서적상이 있었어요. 그럼 거기서 30% 할인을 받고 책을 샀습니다. 그리고 대학로에 와서 연극 보고 다시 돌아가는 거죠. 이게 제 20대 시절에 가장 많이 다녔던 노선이었어요.
A. 박상수 시인 : 저는 정말 이기호 작가님에 비하면 정말 정적인 삶이었어요. 제가 제일 좋아했던 공간이 학생회관 지하에 동아리방이 있었거든요. 친구들과 함께 '벗'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아리에서 활동했는데, 특별히 하는 건 없어요. 그냥 거기서 책 보고 같이 이야기하고, 동아리방 창문이 위에 달려 있어서 비가 오는 날엔 바깥 비 오는 풍경을 보는 거죠. 그 공간에 있는 게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작가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영상 | 아이디어랩(이용호)
ㅇ 디자인 | 메이크센스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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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소리] 작가들의 덕통사고 with 이기호 소설가, 박상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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