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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소리] 13년차 소설가 우다영에게 “문장의 소리”란? with 우다영 소설가

  • 작성일 2026-06-24

849화 나의 문학 연대기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오늘 스페셜 DJ를 맡은 유계영, 문은강 입니다.

849회는 '나의 문학 연대기'로 진행됩니다.

나의 문학 연대기 : 작가가 직접 인생의 문학적 순간에 대해 들려주는 ‘인생 그래프 토크’

[작가소개]
우다영 소설가 www.instagram.com/ggoolda

2014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하였습니다. 소설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 중편소설 『북해에서』 등이 있습니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낭독 — 『기도는 기적의 일부』
01:27 마지막 방송
03:44 근황 토크 — 2년의 시간, 지금의 우다영
05:18 우다영의 학창 시절 '병약했던 유년기와 천식'
11:31 어릴 때 즐겨 읽은『사자왕 형제의 모험』
15:14 문예창작과 진학 & 첫 습작 소설 & 학부생 등단
21:00 첫 소설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
23:20 두 번째 소설집 『엘리스 엘리스 하고 부르면』
30:38 중편소설 『북해에서』
35:01 세 번째 소설집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
36:20 2024-2026 문장의소리를 마치며
38:58 방송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44:02 다음 스태프들에게 전하는 말
52:25 클로징 & 마지막 인사

[주요내용]

우다영 소설가의 연대기

Q1. 문장의소리 DJ로 2년을 함께했던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우다영 소설가 : 열심히 조금씩 나아가보려고 제 안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어요. 바깥에서 보면 2년 전이랑 지금이 뭐가 다르냐고 하실 수 있지만, 제 안에서는 아주 제자리걸음을 하듯이 많은 걸음을 걸었던 것 같아요. 만 보, 천만 보. 그 과정을 기억하고 있어서, 그리고 그 과정을 문장의소리랑 함께 했다는 게 저한테는 조금 뜻깊은 인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Q2. 첫 소설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 얘기를 해볼게요. 다영 작가님의 소설에서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가 '징조'인데요. 징조는 현상이 일어나기 전에만 존재할 수 있지만, 언제나 사후에 포착되는 것이잖아요. 소설가에게 이 '징조'라는 것이 어떤 감각일까요?
A. 우다영 소설가 : 모든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징조도 징조가 아닌 상태로 존재하잖아요. 소설은 어쨌든 흩어져 있는 것들을 이어 붙여 하나의 구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고요. 원래는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펼쳐져 있던 것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맥락이 발견될 때, 그것들이 비로소 징조가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첫 소설집을 쓸 때도 징조에 관해 많이 고민해서 썼다기보다는, 다 쓰고 묶어 보니 '아, 내가 이런 것들에 관심이 많았구나' 하고 발견하게 된 거예요. 글을 쓰는 과정에서 '왜 이렇게 이어 붙이고 싶었지?', '왜 이런 이야기가 되어야 했지?' 하고 되묻는 일들이 저에게는 중요한 창작의 방법인 것 같고요. 그래서 첫 책에는 제 창작의 에센스들이 많이 들어가 있고, 동시에 '내가 뭘 쓰고 싶은 사람인지'를 가장 많이 배운 작품집이기도 해요.

Q3. 두 번째 소설집 『엘리스 엘리스 하고 부르면』으로 넘어오면서, 뭔가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두 책 사이에 어떤 고민과 시간이 있었나요?
A. 우다영 소설가 : 첫 책을 쓰면서 '내가 이런 것들을 쓰고 싶어 하는구나' 라는 걸 조금 선명하게 알게 된 것 같아요. 독자분들이 『엘리스 엘리스 하고 부르면』을 읽고 '몽환적이다, 붕 뜬 느낌이다'라고 많이 말씀해 주시는데, 저는 그게 '선명한 몽환'이라고 생각해요. 첫 소설집을 그냥 마음대로 썼다면, 두 번째는 쓰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알고 정하고 쓴 거예요. 그랬더니 오히려 더 자유롭게 썼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방향이 잡혔을 때 더 마음껏, 넓게 움직일 수 있었다고 할까요. 이때쯤 제가 조금 소설가 비슷하게 된 것 같다고 느꼈어요.(웃음)

유피, 영디, 문작의 마지막 방송

Q1.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문장의소리,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요?
A. 우다영 소설가 : 오히려 문장의소리에 오기 전의 생활들이 힘들었지, 문장의소리를 하는 동안의 시간은 힘든 것들을 잊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그걸 좀 일찍 깨달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그걸 조금 더 빨리 알았다면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설렐 거야'라는 말처럼 다른 순간들에도 문장의소리가 주는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A. 유계영 시인 : 저는... 유튜브 썸네일 제목 짓는 게 힘들었어요. 40분 넘는 이야기에서 핵심을 뽑아내는 것도 어렵지만, 유튜브는 좀 과감한 제목이 통하는 문법이 있잖아요. 근데 저희는 교양적인 문학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그 문법을 마냥 따를 수도 없어서, 두 노선 사이에서 늘 헷갈렸어요.

A. 문은강 소설가 :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긴 한데, 작가님들이 오시면 인사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웃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제가 여기 주인도 아니고 초대한 사람도 아니잖아요. 근데 안 할 수도 없고 그게 너무 힘든 거예요. 한 반 년이 지나서야 좀 익숙해졌는데, 그 전에 오신 작가님들한테 당당하게 인사 못 한 게 지금도 너무 슬퍼요.(웃음)

Q2. 문장의소리와 함께 달려온 2년, 마지막 소감 한마디씩 부탁드려요.
A. 우다영 소설가 : 어딘가에 계속 달려가고 있다는 느낌으로 제가 살아가고 있었나봐요. 그런데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목표 지점은 소멸되고, 가는 길에 머뭇거리고 머무르는 과정들이 인생을 구성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문장의소리를 하며 '내가 이 자리에서 머물고 있구나'라는 감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제가 가장 연약했던 시절의 목소리를 들어주신 소라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어디선가 만나면 저는 이제 '영디'가 아니지만, "영디님" 하고 불러주신다면 아주 친밀하게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A. 문은강 소설가 : 단순히 작가님이 오시니까 책을 읽는다는 걸 떠나서, 그 작가님께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그걸 들어주시는 소라님들이 계신다는 느낌이 소설 쓰는 것과는 전혀 다른 맥락이어서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늘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A. 유계영 시인 : 저는 제 스스로 협동하지 못한다는 콤플렉스가 있었어요. 혼자 하는 일에만 익숙해서 그런지, 조직 속에 섞여 뭔가를 기획하는 일이 처음엔 상당히 어색했던 것 같아요. 또 제가 연출을 맡다 보니 '머릿속에 있는 걸 잘 구현해야 한다'는 아무도 시키지 않은 압박감으로 혼자 괴로워하기도 했는데요. 제가 깨달은 것은 이것입니다. "혼자 상상한 것보다 타인을 경유해서 덧붙여지고 변주된 결과물이 언제나 훨씬 좋다"는 것이에요. 저의 마음 속에도 이번 문장의소리의 인연이 굉장히 아름다운 협동의 과정으로 남아 있어요. 그래서 언제나 추억하면 마음 한편이 훈훈할 것 같아 행복합니다. 들어주신 분들과 앞으로도 계속 들어주실 분들과 좋은 우정을 나누고 있다는 생각 속에서 시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작가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영상 | 아이디어랩(이용호)
ㅇ 디자인 | 메이크센스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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