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소리] 만렙 독자 성장기 l 853화 '씀씀이' with 한소범 작가
- 작성일 20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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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독자 성장기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DJ 황인찬입니다.
읽는 사람을 부르는 쓰는 사람. 한소범 기자와 함께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 ‘씀씀이’ 코너 첫번째 시간을 함께하겠습니다.
[작가소개]
ㅇ 한소범 작가 :
1991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국문학과 영상학을 전공했다.
가장 손때 묻은 건 늘 책이었다.
덕분에 위대한 사람은 못 되어도 한 명의 고유한 독자는 될 수 있었다.
2016년부터 한국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산문집 『청춘유감』을 썼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미니 픽션 - 소리와 문장 네 번째 이야기' 01:13 초대손님 소개 : 한소범 기자 and 작가 02:46 팬픽 몰독하던 학창 시절 09:27 목차만 보고 글짓기 과제를 했는데 칭찬을 받았다 11:29 기사 쓰기 vs 다른 글쓰기 16:40 읽는 시간 만들기 20:18 단편 소설 계산법 24:30 '누'가 대신 읽어 줬으면 좋겠다 26:40 모든 책 읽기는 어느 정도 허세다 33:58 도서전, 문학 문화의 확산 36:49 독자 되는 법 39:22 끝인사
[주요내용]
Q1. 『독자 되는 법』, 작가님의 읽기에 대한 여러 생각과 경험을 다룬 책인데요. 어떤 책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한소범 기자 : 이 책은 유유 출판사 정민기 편집자님이
"독자로 살아가는 사람의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라고 하시며 청탁을 주셔서 시작된 책이에요.
방법론이 아니라, 독자로서의 정체성이 무엇인가를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책이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제가 책에 이런 문장을 쓴 적이 있어요. "책 읽기를 오랫동안 해올 수 있었던 이유는,
그걸로 어떤 성취를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업은 계속하고 싶어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근데 책은 계속 읽을 수 있으니까, 그런 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되게 위안이 되더라고요.
Q2. 학창 시절 흑백 전자사전으로 숨죽여 읽던 '동방신기 팬픽' 에피소드도 재밌었어요.
A. 한소범 기자 : 저는 메인 커플만 팠어요. 메인 스트림 스타일이었죠.
왜냐하면 메인 커플일수록 작품 수가 많아서 읽을 게 많거든요. 팬픽을 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수업 시간이나 자율학습 시간에 몰래 읽을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모범생이었거든요. 수험생이니까 자율학습 시간엔 공부해야지, 책을 읽을 순 없잖아요.
그때 전자사전이나 PMP 같은 데 텍스트 파일로 넣어서, 이제 몰래 읽는 거죠.
그래서 이걸 저는 "몰독"이라고 불러요. 몰래 하는 독서.
그래서 그때의 경험이 굉장히 강렬하게 남아 있는 것 같아요.
Q3. 현대 사회를 바쁘게 살면서도 책을 볼 수 있는 독서 팁을 알려주신다면?
A. 한소범 기자 : "시간이 남을 때 읽는 게 아니다. 읽는 시간을 따로 빼야 하는 것이다."
이게 띠지 헤드 카피로 나가서 제가 마치 일침을 놓는 것처럼 들리는데, 책을 읽어보시면 그런 뉘앙스는 전혀 아니에요. 저는 서문에서 오히려 책보다는 삶이라고 썼거든요.
제가 이렇게 많이 읽을 수 있는 건,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고 책 읽는 게 저의 소득과도 연결이 되기 때문이에요.
현실적으로 떼어져 있지 않으니까 더 강박적으로 읽는 것도 있죠.
저희 어머니는 가게를 하시는데, 가게 닫고 마감하고 집에 돌아오시면 사실 드라마 볼 힘은 있어도 책 읽을 에너지는 안 남아요.
육아하는 제 직장 동료들한테 "짬 내서 책 읽으세요"라고 말하기엔 다들 너무 항상 피곤한 상태고요. 그래도 "책을 좀 읽고 싶은데요" 하는 마음은 많은 분들이 갖고 계실 거예요.
의외로 저처럼 한 달에 열 권씩 읽을 필요는 전혀 없거든요.
한 달에 한두 권만 읽는다고 치면, 일주일에 반 권 정도잖아요.
그러면 하루에 시간을 아주 조금만 빼도 2주에 걸쳐서 책 한 권은 읽을 수 있어요.
우리가 릴스를 하루에 한 시간쯤 본다고 하면,
그 시간의 절반만 빼서 책을 읽어보면 은근히 시간이 확보돼요.
그런 얘기를 책에 썼습니다.
[credit]
ㅇ 연출 | 송지현 소설가 ㅇ 진행 | 황인찬 시인 ㅇ 구성작가 | 최동민 작가 ㅇ 시그널 음악 | 불과사이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영상 | 더브로드 (이용호) ㅇ 디자인 | 메이크센스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 스포티파이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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