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761회 : 1부 양지예 소설가, 전예진 소설가
- 작성일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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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2023-06-07
- 러닝타임33분 55초
- 초대작가양지예 소설가, 전예진 소설가
1부 〈지금 만나요 ‘우리의 첫 책―시인’ 특집〉 / 양지예 소설가, 전예진 소설가
‘우리의 첫 책―시인’ 특집 : 생애 첫 작품집을 낸 두 시인을 모시고 설레는 첫 책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전예진 소설가는 201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어느날 거위가」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최근 첫 소설집 『어느날 거위가』를 출간하였다.
오프닝 : 마리아 포포바 작가의 책 『진리의 발견』 중에서
〈로고송〉
Q. DJ 이영주 : 두 분의 근황을 여쭙고 싶습니다.
A. 양지예 소설가 : 제 목표는 가능하면 변하지 않고 지내는 거였거든요. 어느 정도는 목표를 달성한 것 같기는 한데, 역시나 들뜨는 건 감출 수 없어서 서점에 가서 혼자 책을 들여다본다던가, 언제 입고되는지, 몇 권 입고되었는지 세어보고요. 괜히 카페에 제 책을 들고 가서 표지를 보여주며 읽기도 하고요. 그런 이상한 행동을 하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전예진 소설가 : 저는 책을 내고 한동안 기쁘기도 했지만, 불안한 마음이 컸어요. 다시 소설 쓰는 일상으로 돌아오니 훨씬 안정되더라고요. 저도 책 찾아보고, 서점에 가 보고, 서점에 가면 내 책이 있는지 찾아보긴 하는 것 같아요.
Q. 양지예 소설가님의 첫 책 『1미터는 없어』, 전예진 소설가님의 첫 책 『어느날 거위가』를 처음 받아보셨을 때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양지예 소설가 : 내가 이제 소설가가 되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약간 들었던 것 같아요. 등단 이후에도 그런 생각을 하긴 했지만, 점진적으로 다가온 것 같거든요. 등단하고 시상식을 하던 저녁에 ‘소설가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고, 처음으로 청탁 받고 소설이 실렸을 때도 실감했는데요. 책을 내는 이번 과정을 통해 가장 ‘내가 소설가가 되었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고요. 내가 앞으로도 이 일을 하며 살아가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기쁜 일인데, 마냥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예진 소설가 : 책을 낸 직후와 지금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직후에는 불안한 마음이 많았는데, 미완성된 작품으로 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어떻게 읽어주실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고요. 그때는 제 소설집을 너무 가까이에서 보고 있었다면 지금은 한 발 떨어져서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마음에 여유가 생겼고, 제 책이 나와서 읽는 독자분들이 있다는 생각에 기뻐할 수 있게 되었어요.
Q. 두 분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떠올리시는지 궁금합니다.
A. 양지예 소설가 : 제 관심사가 자연스레 표출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요. 잡학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유튜브 알고리즘에 뜨면 별의별 것을 보기도 하고요. 제 알고리즘이 일정하지 않고, 이상하고 다양한 것이 뜨거든요. 일상에서 쌓아왔던 것들을 무의식적으로 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자연스레 결정한 것 같고요. 만약 정말 정확한 무게를 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결국 기술의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텐데 어감상 열두 자리가 더 와닿는 것 같아 입에 붙는 대로 결정했습니다.
전예진 소설가 : 평소에 이런저런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내성적이어서 말을 많이 안 하다 보니 상상을 더 하나 봐요. 상상하다가 ‘이건 소설로 써야겠다’ 싶으면 적어두었다가 살을 덧붙이고요. 영감을 얻는 부분은 소설마다 다른데, 「팬티」 같은 경우 분명한 계기가 있었어요. 되게 추운 날 어느 아파트 단지를 걸어가고 있는데, 가로수 하나에 팬티가 한 장 걸려있었어요. 어쩌다 저기에 팬티가 걸리게 되었을까가 궁금했어요. 날씨가 잠깐 환기하다가 수도관이 동파할 수도 있는 날씨였거든요. 널어둔 팬티가 떨어졌을 리는 없을 것 같고, 그 생각을 계속하다가 나무에 일부러 팬티를 거는 사람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나무에 팬티를 거는 유행이 떠올랐고, 그 유행이 싫지만 결코 적극적으로 반대할 용기는 없는 인물이 나오는 소설을 쓰게 됐어요.
문장의 소리 제761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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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정리 : 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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