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수, 「헬프 미 시스터」 중에서
- 작성일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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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수의 『헬프 미 시스터』를 배달하며
울 일이 있을 때는 울어야 한다. 울 일이 있는데도, 씩씩한 척, 안 그런 척,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울지 않다 보면, 정말로 울지 못하는 사람, 울 수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울어야 할 때 울어본 사람은 안다. 울음 안에 얼마나 큰 힘이 도사리고 있는지를. 울어야 할 때 울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울음이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흔드는지를. 울 일이 없기를 바라서 울지 않았는데, 울 일이 없어지지는 않고 울 능력만 잃어버리게 되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울 일이 없어지기를 간절히 원해야겠지만, 그 바람 때문에 울지 않는, 못하는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 한다. 울어야 할 때 울지 않는다고 울 일이 없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막아야 하는 것은 울 일이 생기는 상황이지 울음이 아니다. 소설 속 인물(황보석)은 단호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말한다. “괜찮아, 울어. 울고 싶은 사람은 울어도 돼. 여기서 울어.” 울음을 억지로 참으려고 하는 사람에게 우리도 이 말을 해주자. 단호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소설가 이승우
작가: 이서수
출전: 『헬프 미 시스터』(은행나무, 2022),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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