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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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5년 봄호(제79호)
모멸과 차별을 넘어, 치유의 글쓰기
Ⅰ. 모멸과 폭력 - 김현주, 『메리골드』, 다인숲, 2024. 1. 김현주의 소설집 『메리골드』는 모멸과 폭력의 악순환이 만든 감정의 살풍경을 행간에 숨겨두고 있다. 소설의 화자들이 자행하는 타인에 대한 공격적 언어가 주는 당혹스러움과 예술로 포장된 인물들의 자기 방어기제는 소설 독해의 일차적 난관이다. 하지만 이는 김현주 소설의 성취점이기도...
김규성 시, 산문,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5년 봄호(제79호)
바람재에 앉아 무등의 진경을 그리다
백수인과 이지담, 박현우는 남도의 서남해안이 고향이다. 그래서일까 알게 모르게 바다의 원초적 기억과 집단무의식이 심리와 정서의 근간을 이루며 시의 원형적 모태로 작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들의 시에는 산해진미가 어우러진 혼신의 생체리듬이 공통분모로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백수인은 선비적 기품과 육화된 지성, 이지담은 참신한 은유와 고결한 성정, 박현...
고봉준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4년 가을호(제77호)
비평·제도·대화 - 최근 비평의 존재 방식 논의에 대한 단상
1. 편집자의 요청은 세월호 참사 이후의 비평에 대해 짚어달라는 것이었다. 지난 10년간 비평이 새로운 의제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에서 출발해 그 원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나에게 부여된 역할인 듯했다. 추측건대 기획자는 “기후, 돌봄, 생태, 동물, 식물, 비인간을 둘러싼 논의가 없(었)다고 할 수 없으나, 문학적 소재로서 다루어진다는 ...
한영인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4년 봄호(제75호)
깊이와 넓이 ― 안윤과 성해나의 소설
특집 • 2020년대 젊은 작가들의 좌표 * 이 글은 ‘2020년대 젊은 작가들의 좌표’를 그려 달라는 청탁을 받고 작성되었지만 여기서는 단지 2020년대에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을 시작한 작가 중 내가 인상 깊게 읽은 두 명의 소설가의 작품 세계를 독립적으로 분석하는 것에 그치고자 한다. 2020년대 들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여러 작가 중 안...
한영인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4년 겨울호(제78호)
정지돈 사태와 공론장의 쟁점들
1. 두 번째는 소극(笑劇)으로 마르크스는 「루이 보나빠르뜨의 브뤼메르 18일」 서두에서 세계사적 의미를 지닌 사건은 두 번 반복된다는 헤겔의 말을 인용한 뒤 헤겔이 덧붙이길 깜빡했던 중요한 진리를 상기시킨 바 있다. 그건 그 사건이 “한 번은 비극으로, 다른 한 번은 소극(笑劇)으로”1) 반복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정지돈 사태는 4년 전 김봉곤 사...
김영삼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4년 겨울호(제78호)
공백을 응시하기
1. 김미용의 첫 번째 소설집 『모텔, 파라다이스』에는 실종과 죽음이 도처에 배치되어 있다. 이례적인 폭설과 한파로 인한 고립 상황에서 감행된 아내의 돌연한 외출(「폭설」),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천국’으로 사라지는 노인들(「모텔, 파라다이스」), 5·18 당시 딸을 찾기 위해 집을 나선 후 돌아오지 않는 친엄마의 실종(「다시, 봄」), 그리고 미국 피...
김영삼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4년 가을호(제77호)
가장 낮은 존재들의 중개자
1. 김개영의 소설 『나의 시적인 무녀 선녀 씨』는 만신으로 불린 무당 최서희의 죽음 직후부터 ‘오구굿’이 행해지기까지의 시간을 배경으로 산 자들의 한을 표출화하면서 진정한 애도를 수행하는 일종의 천도의식을 형식화하고 있다. 소설은 “산 자의 때를 벗지 못한, 완전히 죽지 못한 존재, 살아있음도 죽어있음도 아닌 그냥 중유(中有)의 존재”(p.19)와도 같은...
김영삼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4년 봄호(제75호)
면역정치를 넘어서는 돌봄의 상상력
1. 지난 몇 년 간 한국사회는 재난에 대해 무능력한 스스로의 민낯을 마주해야했다. 재난에 대한 면역정치는 서둘러 내부와 외부를 구별하는 차별의 장소성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울타리를 강화했다. 생명정치의 작동방식이 그러한 것처럼 한국사회는 재난의 피해자들을 사회 안정의 불안 요소로 낙인찍고 그들을 울타리 바깥으로 몰아내는 방식으로 호모사케르들을 끊임없이 생산...
전승민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4년 가을호(제77호)
문학의 ‘무단 인용’과 삶의 자기 서사 편집권에 관하여-정지돈론 — 나는 너를 말하고 너는 나를 말한다
문학의 ‘무단 인용’과 삶의 자기 서사 편집권에 관하여-정지돈론- 나는 너를 말하고 너는 나를 말한다1) 문학은 누군가의 사유지가 아닙니다.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우리는 그곳으로 자유롭고 용감하게 걸어 들어가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버지니아 울프2) 1부 접근 1. 자기 재현과 전시의 시대 칠 년이 지났다.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자 하비 ...
송승환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4년 봄호(제75호)
얼굴 없는 목소리 ― 살아남은 자, 백은선의 시 쓰기
1. 나와 마주하는 시간 퍼스널 브랜딩 글쓰기(Personal branding writing). 이것이 2020년대 한국에서 첨예한 글쓰기의 목표이다. 퍼스널 브랜딩은 기업의 이윤과 이미지 제고를 위한 브랜딩처럼 개인의 수익과 이미지 제고를 위한 ‘나’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퍼스널 브랜딩은 ‘나’, 자신의 직업과 경력, 특별한 기술과 경험, 차별화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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