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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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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4건

김주원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5년 봄호(제15호)

실패와 구원_김근, 『에게서 에게로』(문학동네, 2024), 김태형, 『다 셀 수 없는 열 마리 양』(청색종이, 2024)

비로소 더 잘 실패하기 김근의 시집 『에게서 에게로』는 모호하고 흐릿한 목소리로 가득하다. 『에게서 에게로』는 주제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언어 본연의 기능에는 관심이 없다. 김근의 시는 언어의 지시적 기능을 거부하고 의미의 방향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산문시가 많고 시의 행도 긴 편이다.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고 알 필요도 없다...

정원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겨울호(제14호)

견고한 삶의 조건 ― 박참새, 배시은, 신이인의 시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곳은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위의 인용문은 육조 혜능의 '풍번문답(風幡問答)'을 변형한 것으로서 ...

황유지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봄호(제11호)

‘빈’자리의 시학, 거기 있는 마음 ― 유희경론

‘빈’자리의 시학, 거기 있는 마음 -유희경 론1) 1. ( )을 잃고 나는 쓰네 원고를 준비하며 다섯 권의 시집을 읽는 동안 남쪽으로 며칠의 명절 휴가를 다녀와야 했다. 어려서 가만히 책가방을 메고 오가던 길가에는 이른 봄꽃이 피고 가족들의 온기는 그에 더해져 계절을 한껏 당겨 놓은 듯 온몸과 맘을 훈기로 휘감았다가, 나를 내려놓았다. 일상으로 ...

진기환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봄호(제11호)

죽음의 편린들 ― 이제야, 황인찬, 유현아

1. "오늘은 N번째 4월 16일이다."1) 첫 번째 4월 16일에 태어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그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이 어느덧 성인이 될 정도로 시간이 흘렀지만, 누군가의 삶은 여전히 그날에 멈춰있다. 삶이 멈춘 이후, 모두가 다 그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리 사회의 다수는 그날에 삶이 멈춘 이들과 함께하고자 했다. 함께 슬퍼했으며, ...

이은란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여름호(제12호)

절멸의 너머로 증여되는 미래 ― 백무산, 고선경, 성귀옥, 김보나의 시

생태위기와 전쟁, 청년들의 죽음으로 가시화된 근대 자본주의의 한계 상황은 미래에 대한 상상을 중단시키는 무기력증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멸망, 절멸, 종말과 같은 키워드들과 환생물, 회귀물들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범람하는 현상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시에서도 마찬가지로 ‘미래’라는 시어는 피로, 불안, 권태, 허무와 주로 결합되는 양상을 보인다. ...

김지윤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여름호(제12호)

청소년이라는 서발턴과 새로운 영어덜트 시 : 청소년 문학의 현재와 미래

청소년은 말할 수 있는가? 아동청소년 문학에서 부모와 학교는 중요하지만, 없어야 할 존재다. 니콜라예바는 서구 아동청소년 문학에서 부모, 혹은 교사를 포함한 ‘부모 대리인’은 인물을 부정하거나 방해하는 무능한 존재로 등장한다면서 이것이 아동청소년 인물을 성장하게 하는 기반이 된다고 보았다. 『톰 소여의 모험』에서 “서서히 스며드는 고통”이자 “불가피한...

김다솔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가을호(제13호)

영원을 믿지 않는 사람을 영원히 믿을 때 미래는 온다 ― 차도하, 『미래의 손』(봄날의책, 2024)을 맞잡고

1. 쓰레기화 된 페미니즘 시대의 불안 불안이 상시화된 시대다. 전쟁이 횡행하고, 일상적으로 거리를 걷는 일조차 두려울 만큼 원인과 방향을 특정할 수 없는 부정적인 사건들이 세계 내부에서 쉬지 않고 들려온다. 삶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사회적 불안과 이에 따른 내적 강박 등 여러 불안이 팽배하지만, 최근 가장 날 선 대립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이재훈 시,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겨울호(제14호)

정동의 쓸모와 관계의 사유 : 한영옥, 『허리를 굽혔다, 굽혀 준 사람들에게』 (청색종이, 2024)

한영옥이 구현한 성찰적 메시지는 오랜 경험과 지혜에서 진작된 토대 위에 감정의 세목들을 세심하게 더듬어 시인으로서의 자존과 철학적 인식으로 통하는 길을 열어 놓는다. “한번이라도 神을 느꼈다면 신은 존재하는 것”이라는 시인의 전언은 인간의 마음을 찾아가는 도정에서 건져 올린 말이다. 시는 인식의 소산도 감정의 나열도 아닌 인식과 감정이 통합된 ‘낯선 감각...

송현지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겨울호(제14호)

상속된 미래

1 올여름은 내내 꿈꾸는 일 잎 넓은 나무엔 벗어놓은 허물들 매미 하나 매미 둘 매미 셋 남겨진 생각처럼 매달린 가볍고 투명하고 한껏 어두운 것 네가 다 빠져나간 다음에야 비로소 생겨나는 마음과 같은 ― 「여름의 할 일」 부분 김경인의 네 번째 시집을 기다리는 지금, 지난 시집에서 그가 적은 매미의 허물에 대해 읽는 일은 흥미롭다. 허물을 벗기까지 네...

김동현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가을호(제13호)

그럼에도, 폐허로 그물을 짓고 ― 이산하의 시세계

1. ‘한라산’, 문신같았던 처음 스물 일곱의 이산하는 썼다. 혁명을 썼고 학살을 증언했다. “혓바닥을 깨물 통곡 없이는 갈 수 없는 땅”의 비명을, “발가락을 자를 분노 없이는 오를 수 없는 산”의 통곡을 썼다. 그것은 “제주도에서/지리산에서/그리고 한반도의 산하 구석구석에서/민족해방과 조국통일을” 위해 싸운 “혁명전사들에게” 바치는 조사였다. 학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