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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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문학평론
월간 현대시 2025년 5월호(제425호)
지옥보다 낯익은
1. 불온한 검은 피, 내 사랑은 천국이 아닐 “타자는 지옥이다.” 사르트르의 저 유명한 문구는 자기 인식의 불가능성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누구든 자신의 존재와 본질을 탐문하려 할 때마다 타자의 시선이 끼어들고 타자의 언어가 개입하기에 온전한 자기 인식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가 누구인지 알고자 할 때마다, 나는 나를 지켜보는 누군가...
박소란 시, 평론
월간 현대시 2025년 5월호 (제425호)
쓸쓸할 것, 끝내 완전할 것
1 시인 허연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시작은 이 문장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숨 막히게 아름다운 세상엔 늘 나만 있어서 이토록 아찔하다.” 시 「안에 있는 자는 이미 밖에 있던 자다」의 마지막 문장이다. 가끔씩 누군가 나 대신 죽지 않을 것이라는 걸. 나 대신 지하도를 건너지도 않고, 대학 병원 복도를 서성이지도 않고, 잡지를 뒤적이지도 않을 것이라는...
최다영 문학평론
계간 문학동네 2025년 봄호(제122호)
숨 쉴 틈 ― 이아토, 「숨구멍」(『릿터』 2024년 12/1월호)
정수리 왼쪽 아래에 털이 하나도 나지 않은 동그라미가 있다. 막에 싸인 듯 매끄럽고 건드리면 그 아래서 팔딱팔딱 박동이 느껴지는 지름 사 센티미터의 원형 탈모. 이 년 전 아빠의 가정폭력과 함께 원이는 머리를 뽑기 시작했다. "따끔하면서도 개운한" 촉감이 주는 안정감, "묘하게 시원한" 기분에 중독된 것이다. 개학 날 원이는 실핀과 스프레이로 탈모 부위...
우찬제 문학평론
계간 현대비평 2025년 봄호(제22호)
고통의 법열(法悅)과 깊은 주문(呪文)
1. 고통의 상상력 “학살 이전, 고문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은 없다.”1) 이것은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Primo Levi)의 문장이 아니다. 『소년이 온다』에 나오는 한강의 문장이다. 그 단호함이 너무 고통스럽고 너무나 처절하여 차라리 숭고하다. 또 “증언. 의미. 기억. 미래를 위해”(p. 166) 기록하거나 증언해야 한다고들 하지...
박상재 문학평론
아동문학평론 2024년 겨울호(제193호)
한국 공상과학소설의 독보적 개척자 ― 한낙원 과학동화론
Ⅰ. 들어가는 말 한낙원(韓樂源, 1924~2007)은 1924년 1월 14일 평안남도 용강군 서화면 자복리에서 부친 한희룡(韓羲龍)1)과 모친 정희화(鄭羲嬅) 슬하 2남 중 차남2)으로 태어났다. 1943년 3월 평양의 사립 명문인 숭인상업학교를 졸업했다. 1943년 일본으로 건너가 메이지대학 영문과에서 2년동안 수학했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
이근희 문학평론
계간 현대비평 2024년 봄호(제18호)
고통이 사랑일 수 있을까 ―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중심으로
0. 영상이 아닌 소설이 지닌 서사 윤리가 따로 있을까.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이 시대 소설의 윤리적 고민은 무엇이고, 또 그것은 어떻게 평가될 수 있을까요?”라는 원고 청탁을 받고 덜컥 수락했으나, 글을 써야할 시점에서야 제대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이 주제에 관해 말할 수 있는 게 있는가. 혹은 말할 자격이 있는가. 사회적 참사, 인간이 ...
김지윤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여름호(제12호)
청소년이라는 서발턴과 새로운 영어덜트 시 : 청소년 문학의 현재와 미래
청소년은 말할 수 있는가? 아동청소년 문학에서 부모와 학교는 중요하지만, 없어야 할 존재다. 니콜라예바는 서구 아동청소년 문학에서 부모, 혹은 교사를 포함한 ‘부모 대리인’은 인물을 부정하거나 방해하는 무능한 존재로 등장한다면서 이것이 아동청소년 인물을 성장하게 하는 기반이 된다고 보았다. 『톰 소여의 모험』에서 “서서히 스며드는 고통”이자 “불가피한...
전기화 문학평론
계간 창작과비평 2024년 봄호(제203호)
질문을 던지는 용기 ― 『다르게 보는 용기』에 관하여
2023년 가을과 겨울, 우리는 다양한 공간에서 비평에 관한 비평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특집 기획이나 정규 코너에 실린 글들은 물론 여러 논자들이 개별 비평과 자율적으로 얽히며 웹상에서 산개해나간 비평적 대화에 이르기까지. 약간의 관심만 기울인다면 시차를 두고 불연속적으로 오가는 풍부한 대화를 목격하고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볼 수도 있었다. 각주와 ...
황수대 문학평론
어린이와 문학 2024년 여름호 (모두모아 187호)
위선과 왜곡, 성찰과 치유 ― 이금이 청소년소설집 『벼랑』을 중심으로
소설은 작가가 상상력을 동원해 만들어낸 어떤 이야기를 통해 독자와 대화를 시도하는 장르이다. 아무리 흥미로운 이야기라 하더라도 그것이 정작 독자에게 다가가지 못한다면 즉, 독자와 원활하게 소통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소설로서 아주 치명적인 단점이다. 특히 동화와 청소년소설처럼 특정한 대상을 염두에 두고 창작되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따라서 작가는 창작에 있...
김형중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4년 겨울호(제148호)
여수로 가는 기차
독립영화관에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두 편을 관람한 뒤 그의 문학 세계를 조망해달라는 강연 요청을 받았다. (임우성, 2010)와 (임우성, 2011)가 그 작품들인데,1) 각각 「채식주의자」2)와 「아기 부처」3)를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다. 한강의 문학 세계에 대해서는 아는 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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