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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기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5년 여름호(제16호)

시선의 연금술로 열리는 사랑의 미래 ― 김연덕, 『오래된 어둠과 하우스의 빛』(현대문학, 2025)

1. 시선의 연금술: 사랑의 집요한 쓰기 나쓰메 소세키는 자신의 소설 『풀베개』(송태욱 역, 현암사, 2015)에서 양갱의 아름다움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나는 모든 과자 중에서 양갱을 가장 좋아한다. 별로 먹고 싶지는 않지만 그 표면이 매끈하고 치밀한 데다 반투명하게 빛을 받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하나의 예술품이다. 특히 파란 빛을 띠게 이겨서 훌...

김복희 시

계간 문학동네 2025년 여름호(제123호)

자기 자신이 드러난다는 문제

 요새 내가 붙잡고 있는 질문은 '자기 자신을 시에 얼마나/어떻게 드러낼 것인가'이다. 엄밀히 말하면 나 혼자 생각해낸 질문은 아니다. 시 창작 클래스에 온 수강생 중 한 분의 질문이 먼저 있었다. 그 질문은 "시에 자기를 얼마나 드러내는 게 좋은가요? 어느 정도까지 드러내야 할까요?"였다. 정량적으로 총 행의 십 퍼센트만 드러내세요라든지 어느 곳에도 절대...

전승민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5년 봄호(제36호)

위무의 두 가지 방식

 겨울을 지나고 봄을 맞이할 때 반가움보다 피로가 앞서는 것은 지난 계절이 지나치게 소란했기 때문일까. 이별 뒤에는 긴 피곤함이 있다는 돌아간 철학자의 말1)을 곱씹는다. 시절의 시곗바늘에 정확히 때맞추어 걸음을 옮길 수 없을 때 환절기는 더욱 길어진다. 이것도 하나의 사태라면 사태다. 사건이 아니다. 한계는 아직 임박하지 않았다. 그런 탓에 피로는 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