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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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문학평론
월간 현대시 2025년 5월호(제425호)
지옥보다 낯익은
1. 불온한 검은 피, 내 사랑은 천국이 아닐 “타자는 지옥이다.” 사르트르의 저 유명한 문구는 자기 인식의 불가능성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누구든 자신의 존재와 본질을 탐문하려 할 때마다 타자의 시선이 끼어들고 타자의 언어가 개입하기에 온전한 자기 인식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가 누구인지 알고자 할 때마다, 나는 나를 지켜보는 누군가...
황유지 문학평론
월간 현대문학 2025년 4월호(제844호)
어떤 이야기는 쓰여지지 않는다
왜 하필 그림자였을까, 그가 상자에 차곡차곡 가두어 둔 것은. 당신에게 함이 하나 생겼다고 하자. 육면체여도 좋고 팔면체여도 상관없지만 어쨌든 내부와 외부가 구분되는 상자. 종이로 만든 것이어도 좋고 철재나 목재여도 무관한데, 뚜껑째로 열 수 있거나 경첩으로 상하부가 연결된 그 상자는, 비어있다. 당신은 무엇을 담겠는가? 그의 함에 든 그것은 말하자...
황유지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5년 봄호(제74호)
아보하는 가능할까
한때 행복의 지표로 회자 되며 최근까지도 세간의 주요 키워드로 꼽히던 소확행은 소비사회의 알리바이로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변질된 모양새다. #소확행은 행복을 소비의 정도에 대비시켜 되레 과도한 물질적 욕망에 명분을 제공하는 식이다. 그렇게 해시태그를 단 이 단어는 비교와 경쟁을 추동하고 스몰럭셔리, 행복 강박의 다른 이름이 되어 소셜미디어에서 행복의 경쟁이...
류수연 문학평론, 문화평론
월간 현대문학 2025년 2월호(제842호)
여행, 시작과 끝 ― 문지혁, 『나이트 트레인』
1. 이 소설은 어떤 패배를 예정하고 있다 Day 9200 서울 1 이것은 여행에 관한 기록이다. 하지만 인생에 여행 아닌 것이 존재할 수 있나? 2 이 글을 쓰고 있는 건 2024년 9월 6일 금요일이다. 그다음 문장을 쓰고 있는 건 10월 26일 토요일이다. 나는 몇 달째 여기까지만 쓰고 멈춰 있다. 쓰다가 말다가, 썼다가 지웠다가. 나는 ...
이근희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4년 가을호(제72호)
삶을 살아내는 두 가지 방법 ― 착시와 일상 ― : 이다희, 『머리카락은 머리 위의 왕관』, 문학과지성사, 2024. / 임승유, 『생명력 전개』, 문학동네, 2024
누구에게나 불현듯 떠오르는 어떤 순간이 있을 것이다. 기쁘거나 행복한 순간은 대체로 의식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불현듯’ 떠올라버리는 것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떠올리고 싶지 않다고 여기는 그 생각까지도 힘겨운 순간이 아닐까 싶다. 어찌할 도리가 없이 불가항력적으로 한 순간 우리에게 들이닥치는 것.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기억의 습격이 닥치...
백애송 문학평론
계간 시조시학 2024년 봄호(제90호)
푸른 언어가 들려주는 삶의 균형
김현장 시인은 2022년 중앙일보 신춘시조상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2020년 제12회 목포문학상 남도 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23년에는 첫 시조집 『느루』를 발간하였다. 김현장 시인의 시를 관통하는 시어는 ‘푸르다’이다. 각각의 시편에 “푸른빛”(「겨울 아침에」), “푸른 눈”(「게르」), “쪽빛 하늘”(「빈집」), “푸른 문장”(「상처...
기혁 시,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봄호(제32호)
편지의 말이 오네 오고 있네 ― 장이지 시집 『편지의 시대』(창비, 2023)
시집 제목이 반드시 개별 시편들과 호응을 이루는 건 아니겠으나, 특정한 형식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면 제목을 둘러싼 여러 생각들을 쉽게 지나칠 순 없을 것이다. 장이지의 이번 시집 『편지의 시대』에서 독자는 ‘지금, 여기’의 문명으로부터 먼 심리적 거리를 지니는 “편지”라는 매체가 “시대”의 수식어가 된 난감한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각종 S...
맹문재 문학평론, 시
계간 문학인 2024년 겨울호(제16호)
시간과 공간과 음악의 연작 시집 ― 『황색예수』 2 (문학과지성사, 2024)
1. 김정환의 시집 『황색예수 2』는 제3부로 구성된 연작 시집이다. 각 부는 그 자체로 독립된 시집 형식을 띠면서 전체적으로 한 권의 시집을 이룬다. 따라서 시집은 전체를 읽어야 하겠지만, 각 부로 나누어 읽을 수도 있다. 시인은 시집의 서문에 해당하는 ‘시인의 말’에서 “40여 년 전 『황색예수』는 신약 위주이고 아무래도 시간적이었다”면 “『황색예수 2...
심영의 문학평론, 소설
계간 창작21 2024년 여름호(제65호)
더 이상 꿈꾸지 않는 소설들 ― 2024년 주요 신춘문예 당선작 읽기
지난 계절에는 2024년 주요 신춘문예 당선작을 읽었다. 마침 한국연출가협회에서 올해 신춘문예 당선작 8편을 대상으로 제33회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공연)을 연다는 소식도 있었다. 연출가협회에서 선정한 작품은 강원일보, 경상일보, 동아일보, 매일신문, 서울신문, 조선일보, 한국일보 당선작과 한국극작가협회에서 별도로 선정한 작품 등이라고 했다. ...
최선교 문학평론
계간 창작과비평 2024년 봄호(제203호)
갱신하는 말, 다시 쓰는 미래 : 세월호참사 10주년과 새로운 시적 시도들
1. 세월호참사 10주년을 앞두고 2014년 4월 16일,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가 일어난 후로 10년이 흘렀다. 슬픔을 돌보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이야기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가혹하다. 참사의 진상규명 자체가 쟁점이 된 이후로 현재까지도 정확한 침몰 원인과 해경 및 청와대 등 주요 기관이 권한 내 조치를 취하지 않은 ...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