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주제 0
매체 전체 키워드
전체 0건 선택 0건
선택한 키워드 0
정우주 문학평론
계간 자음과모음 2024년 여름호(제61호)
불투명한 ‘나’를 돌(아)보는 마음 : 이선진, 『밤의 반만이라도』
이선진의 첫 소설집 『밤의 반만이라도』1) 속 인물들은 '아직 죽지 않은' 상태를 근근이 버티는 중이다. 하나같이 "사는 게 적성에 안 맞"(243쪽)는 이들은 "이제 어떡할 거야?"(61쪽)라는 물음에 주저하고 머뭇거리며, 어정쩡하고 엉거주춤한 삶의 태도로 일관한다. 이렇듯 어찌할 바를 모르고 멸망과 체념의 사이 그 어딘가를 걷고 있는 「나니나기」 이선진...
김영삼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4년 가을호(제77호)
가장 낮은 존재들의 중개자
1. 김개영의 소설 『나의 시적인 무녀 선녀 씨』는 만신으로 불린 무당 최서희의 죽음 직후부터 ‘오구굿’이 행해지기까지의 시간을 배경으로 산 자들의 한을 표출화하면서 진정한 애도를 수행하는 일종의 천도의식을 형식화하고 있다. 소설은 “산 자의 때를 벗지 못한, 완전히 죽지 못한 존재, 살아있음도 죽어있음도 아닌 그냥 중유(中有)의 존재”(p.19)와도 같은...
이숭원 문학평론
계간 시작 2024년 여름호(제88호)
사유는 무한하고 상상력은 막강하다 ― 이재무와 강연호의 시집
1. 이재무 시집 『고독의 능력』 이재무의 시가 서정시의 외형을 따르면서도 기존의 서정시와는 완연히 다른 정서와 화법을 드러낸다는 사실은 여러 사람이 거론했다. 『데스밸리에서 죽다』(2020)의 해설을 쓴 김경복은 “이재무의 시가 늘 새롭고” “인간의 운명에 대한 깊은 사색을 영혼의 관점에서 특이하게 전개”한다고 언급했다. 『즐거운 소란』(2022)의 ...
최의진 문학평론
계간 자음과모음 2024년 여름호(제61호)
아직, 이라는 틈 벌리기 : 김이듬, 『투명한 것과 없는 것』
1. 이렇게나 단단하고 불투명한 세계 화면 너머로 들려오는 비극은 때로 내 몫이 아닌 것처럼 멀다. 내가 분주할수록 더 멀어진다. 나의 하루를 견디는 게 최선인 삶에서 타인의 고통은 쉽사리 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채 다른 나라의 일이 된다. 멀어진 고통은 이제 잠시 인상을 찌푸리게 하거나 마음을 쓰리게 하다가도 페이지를 넘기듯 사라져 버리는 잔상에 불...
하혁진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하이픈 2024년 가을호
우정이라는 이름의 천사 ― 함윤이론
우정이라는 이름의 천사 —함윤이론1) 함윤이의 소설은 죄책감이라는 입구로 들어가 우정이라는 출구로 나오는 신비한 미로다.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이는 입구와 출구를 유려하게 연결하는, 모호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알게 된다. ‘타자와의 연결’이 그 조건이라는 점에서 죄책감과 우정은 꽤 닮아 있다는 것을. 요컨대 함윤이의 소설에서 죄책감이라...
염선옥 문학평론
계간 창작21 2024년 여름호(제65호)
휘어진 윤리의 가지를 바로 세우는 시편들 ― 나해철 「나무와 새」, 『창작21』 2024년 봄호. 이혜녕 「프리즘」, 『창작21』 2024년 봄호. 배귀선 「희망을 감금하다」, 『문학의 오늘』 2024년 여름호. 마종기 「눈에 대한 소견」, 『문학과사회』 2024년 여름호
1. 사람들 손길이 닿지 않는다면 시는 풍부한 자원을 갖춘 자연의 보고(寶庫)이지만 정작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무인도가 되어가는 것 같다. 새 로운 관계를 꿈꿀 수도 없고 사람을 잃어 음악이나 구어(口語)와 맺는 연관성은 점점 더 약해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제 시에 노래나 낭송의 형식을 기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물론 운전하면서...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