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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명 서기원
  • 영문/한자명 徐基源
  • 홈페이지
  • 소개

    구재진(문학박사)

     

    전후 세대 작가의 한 사람인 서기원은 1956년 「안락사론」과 「암사지도」를 통해서 등단하였으며 이후 「이 성숙한 밤의 포옹」, 「박명기」, 「오늘과 내일」 등의 단편과 「전야제」와 같은 장편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작품들은 전후에 나타나는 젊은이들의 혼란과 방황, 그리고 그의 전후 소설들은 소위 ‘아프레게르’, 즉 전후적인 모랄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1950년대 발표된 서기원의 소설에서 전쟁은 그 적나라한 실상으로서가 아니라 역사와 실존을 송두리째 무너뜨려버린 거대한 폭력으로서 등장한다. 때문에 서기원의 소설의 주요 모티프는 일종의 ‘상실’이라고 할 수 있다. 상실의 대상은 생활의 기반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고 사회의식과 윤리일 수도 있으며 실존적인 자아 자체일 수도 있다. 어떠한 경우이든간에 서기원 소설에서 전쟁은 존재하던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짓밟음으로써 실존으로 하여금 실존적 개인으로 하여금 무너짐과 상실을 경험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각 소설에서 이러한 전후 상황에 매몰되어 자기 모멸만을 감당하던 주인공들은 결말에서는 ‘새로운 출발’을 시도함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암시한다.

     

    그러나 1960년대가 되어 더 이상 출발 자체가 아니라 출발 이후가 문제가 되는 시대가 되었을 때 서기원의 작품은 더 이상 그 세계를 지속시키지 못하게 된다. 그리하여 서기원이 새로운 소설 세계로서 선택한 것이 역사소설이다. 그 분기점을 이루는 것은 「혁명」이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후 「김옥균」, 「조선백자 마리아상」, 「왕조의 계단」 등의 역사소설을 발표하는 한편 「마록열전」과 같은 일종의 풍자소설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그 가운데서도 1971년에서 1972년 사이에 다섯 편의 연작 형식으로 발표된 「마록열전」은 그의 역사소설의 바탕에 존재하는 역사의식이 어떠한 것인가를 밝혀주는 중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모두들 너무 순박해서 변을 당하거나 기발한 짓을 통해서 행운을 잡아가거나 어쩔 수 없이 세상에 끌려가거나 영리하다 못하여 추한 모습을 보이는 인물들이다. 그들 중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영위하는 인물은 찾아볼 수 없으며 모두 시대와 권력의 힘에 의해서 끌려 다닐 뿐이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작가는 시간가 역사를 초월해서 항상 우리 앞에 존재하는 이러한 상황, 즉 합리적이지 못한 현실의 논리와 그 논리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우매한 인간들의 알레고리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작가 서기원의 역사의식을 발견할 수 있는데 역사는 진보하거나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부조리의 연속일 뿐이며 정치인도 지식인도 일반 대중도 모두 다 어리석고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일 뿐이라는 냉소적인 역사의식이 그것이다. 전후 현실을 허무와 환멸로써 그려낸 서기원은 부조리한 역사와 사회에 대해서 냉소로서 대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장》

  • 출생일 1930년
  • 출생지 서울
  • 주요 장르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