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책방
- 양보 책방은 하동군 양보면 국도변에 있는데요, 2023년 4월에 문을 열어 그림전, 북 콘서트 등 참 열심히 일했습니다. 아직은 찾는 사람이 많지 않고, 책을 가까이하기 어려워하는 농촌 고령화 현실에 편리한 시설이 되기 어려운 형편이지만 책방의 눈높이를 낮춰 쉬운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정말 노력하고 있습니다. 빨리 어두워지고 날이 일찍 밝아지는 농촌의 삶에 순응하여 북까페라는 이미지 보다는 책방 그리고 다방의 느낌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문이 없어 마당이 훤하고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출입이 가능함을 주려 책을 많이 소장하기 보다는 오래 앉아 시집 한 권이라고 읽고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으며,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정말 시집을 가까이서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되려 합니다. 책방 옆은 작은 민박1동이 붙어 있는데요, 마을 주민들이 자주 사용합니다. 이유는 집안에 손님이 오신 경우 멀리서 숙박을 해결하셔야 했는데 마을 가까이에 편리한 시설이 생겨 주민들이 이용합니다.
사진으로 책방 내부 외부를 구경하실 수 있지만, 작년에 소개된 프로그램 중 하나에 대한 마을 뉴스 기사를 붙여봅니다. 양보책방에서 드리고 싶은 이야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시면 되는 사례를 올려드립니다.
- 양보책방·다방, 하동 시골 책방에서 만나는 ‘오늘 하루’ 작가 하재욱 그림전(2023년 5월 3일 하동뉴스)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무수히 떠나보낸 날들은 어디에 가닿아 있을까요? 어깨 위에 살짝 놓인 하루는 얼마나 무거울까요?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삶이 고단하고 무거울수록 ‘오늘’이라는 단 하루만을 상상하고 스케치해 보라고 권하는 하재욱 작가의 그림이 2023하동세계차엑스포 기간 양보책방·다방(대표 석민재 시인)에서 열린다.
진주가 고향인 하재욱 작가는 만화 에세이 ‘하루’ 시리즈(안녕 하루, 고마워 하루, 오늘 하루)를 비롯해 ‘요일’ 시리즈(아직도 화요일이야?, 인생은 토요일처럼) 등을 그리고 쓴 작가다.
서민들의 실생활, 일상에서 마주치는 모습을 그리는 하재욱 작가는 모바일 게임회사의 배경 콘셉트 디자이너, 만화 무크지 연재가, 홍대 상상마당에서 기록 강의인 디어라이프를 진행했다.
세 아이의 아빠이자 평범한 직장인 하재욱 작가의 책(하루 시리즈)을 보면 독특한 연출력과 캐릭터들의 풍부한 표정, 따뜻한 색감이 살아 있는 그림과, 묘한 반전의 재미와 찡한 감동을 주는 시처럼 짧은 글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툭툭 말을 건다. 언젠가 그리울 일상을 그리고 기록한 것이다.
양보책방·다방 대표 석민재 시인은 “이번 초대 작품 중 ‘딸이 펄펄 열났을 때’를 그린 작품을 보면서 ‘사춘기 딸의 이마를 아빠가 과감히 만질 수 있을 때는 딸이 엄청 아플 때였구나’, ‘딸과 아빠의 거리’, ‘사춘기와 부모의 거리’에 대해 생각에 오래 머물렀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오일 크레파스, 색연필과 작가의 따뜻한 눈으로 채록해 놓은 그림을 통해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하루’에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살자”며 “이번 초대전의 제목을 ‘오늘 하루야 고마워!’로 붙였다”고 말했다.
그림은 5월 4일∼6월 3일 전시되며, 이 기간에 책방은 오전 10시∼저녁 8시 연다. 5월은 가정의 달이면서 2023하동세계茶엑스포 기간이다.
‘따뜻한 말 한 마디’와 ‘맛있는 차 한 잔’이 긴긴 코로나 펜데믹 속에서 큰 위로가 된 하루가 많았다. 소소하지만 소중한 채록의 시간을 나누며 시골책방에서 2023하동세계茶엑스포 성공을 기원한다.
서정시 한 문장을 읽더라도 시집 읽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문을 연 양보책방은 문학, 문화라는 나무를 주민들과 함께 키워가고 싶다고 했다. 책방은 하동군 양보면 서비길 161에 있다.
5명이 신청했어요.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