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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부터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 새롭게 개편된 〈문장의소리〉는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참여합니다.
문장의소리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24회는 [겨울이 사랑한 책들]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강성은 시인과 함께합니다. * 기획 방송 '겨울이 사랑한 책들’ 소라 님들은 아껴둔 겨울 책이 있으신가요? '문장의소리'는 연말을 맞이하여 12월 한 달 동안 ‘겨울이 사랑한 책들’을 만나 보려 합니다. [작가소개] 강성은 시인은 2005년 《문학동네》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단지 조금 이상한』, 『Lo-fi』, 『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 등이 있다. 최근 시집 『슬로우 슬로우』를 출간하였다. [방송 내용] 00:00 인트로 / 강성은 시인의 시집 『슬로우 슬로우』에 수록된 시 「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 중에서 02:08 근황 02:50 겨울의 매력 04:00 사크리스 토펠리우스의 겨울 동화 06:02 캐럴 음반 09:28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는 순간, 반드시 하는 일 10:32 나만의 장식 11:00 『슬로우 슬로우』 소개 12:52 표지 14:16 ‘시인의 말’ 낭독 16:10 붙잡았던 마음 18:38 「소리 나는 시」 19:50 「미니멀라이프」 24:22 「내 곁에 있어줘」 27:10 꿈 30:06 「세계가 불타는데」 32:18 예외 없는 방식 33:34 「출국」 35:26 누군가를 혼자 두지 않겠다는 마음 38:00 「소우주」 낭독 41:00 슬로우하게 만들어주는 무언가 42:46 나만의 겨울 책 43:16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시인님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A. 강성은 시인 : 사실 별로 달라진 게 없고요. 게으르게 시 쓰고, 음악 듣고, 영화 보고, 수업하고 지내고 있고요. 다행히 지금 7년 만에 시집이 나와 다른 때보다는 조금 더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Q. 시인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겨울’의 매력이 궁금합니다. A. 추운 걸 좋아하는 건 아니고요. 겨울이 되면 따뜻한 감각을 더 잘 느끼게 된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제가 겨울을 특별히 좋아하고 겨울과 관련된 정서가 녹아 있는 시를 쓰게 된 것은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동화책이 겨울 동화책이 많았던 탓도 있는 것 같고요. 제일 좋은 건 눈이 내리는 거죠. 눈이 내리는 걸 보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눈 내릴 때 하늘 보고 있으면 정말 펑펑 쏟아지는 눈이 잘 보이잖아요. 서서 보는 것도 좋지만, 하늘을 보고 있을 때의 기분도 남다르고요. 마치 제가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정말 좋아합니다. Q.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는 순간, 혹은 반드시 크리스마스에 하는 일이 있으시다면? A. 저는 어릴 때부터 겨울을 참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어릴 때부터, 아주 어릴 때는 아니고 한 십 대 후반쯤부터 트리를 만들었거든요. 집에 만들어 두었고요. 그때는 교회를 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23회는 [겨울이 사랑한 책들]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신유진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기획 방송 '겨울이 사랑한 책들’ 소라 님들은 아껴둔 겨울 책이 있으신가요? '문장의소리'는 연말을 맞이하여 12월 한 달 동안 ‘겨울이 사랑한 책들’을 만나 보려 합니다. [작가소개] 신유진 소설가는 읽고 쓰고 옮긴다. 경장편소설 『페른베』, 산문집 『창문 너머 어렴풋이』, 『몽카페』, 『열다섯 번의 낮』, 『열다섯 번의 밤』 등이 있다. [방송 내용] 00:00 인트로 / 신유진 소설가의 경장편소설 『페른베』 중에서 02:16 근황 03:30 좋아하는 계절 05:08 『페른베』의 계절감 06:04 ‘페른베’의 뜻 08:14 번역 08:56 번역의 언어와 소설의 언어 12:18 전혜린 15:24 ‘희수’ 17:00 『생의 한가운데』(루이제 린저, 전혜린 역) 20:12 문장을 쓰며 지키는 원칙 23:20 ‘동이 씨’ 28:16 쓰는 행위란 무엇인가 33:22 창작 루틴 34:32 이안 36:42 가장 먼 곳 37:20 나만의 겨울 책 38:32 『페른베』 낭독 40:36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작가님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A. 신유진 소설가 : 저는 올해 연재를 많이 하고 있어요. 세 개를 하고 있는데, 연재가 세 개니까 연재 마감에 맞추어 온 생활이 흘러가게 되더라고요. 마감하고, 마감하고, 마감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Q. ‘페른베’는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긴 호흡의 소설을 떠올리셨는지 궁금합니다. A. ‘페른베’는 먼 곳을 향한 동경이라는 뜻도 있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뜻도 있어요. ‘페른베’라는 단어를 전혜린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전혜린은 ‘페른베’를 ‘향수’라고 번역했거든요. 가 닿지 못하는 곳을 향한 그리움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저는 그게 하나의 장소가 아니라,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스스로 완전하지 않다는 생각, 그래서 잃어버리거나 놓치고 있는 나의 일부가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고, 거기에 내가 닿고 싶다는 생각으로 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페른베’가 제목이 되었고, 이 소설에서 중요한 단어가 된 것 같아요. 나 자신으로 온전하지 못한 사람들이 나를 채우며 살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잖아요. Q. 번역의 언어와 소설의 언어, 그리고 둘을 다루실 때의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A. 저 같은 경우 완전히 다른 작업이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나중에 두 일이 만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작업에 임하는 자세는 완전히 다르고요. 글을 쓸 때는 무엇보다 저라는 사람을 떠나 쓰고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22회는 [겨울이 사랑한 책들]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서윤후 시인, 이기리 시인과 함께합니다. * 기획 방송 '겨울이 사랑한 책들’ 소라 님들은 아껴둔 겨울 책이 있으신가요? '문장의소리'는 연말을 맞이하여 12월 한 달 동안 ‘겨울이 사랑한 책들’을 만나 보려 합니다. [작가소개] 서윤후 시인은 2009년 《현대시》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 『휴가저택』, 『소소소小小小』, 『무한한 밤 홀로 미러볼 켜네』, 산문집 『햇빛세입자』, 『그만두길 잘한 것들의 목록』, 『쓰기 일기』 등이 있다. 이기리 시인은 2020년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젖은 풍경은 잘 말리기』 등이 있다. [방송 내용] 00:00 인트로 / 출판사 ‘아침달’에서 출간한 산문집 『겨울어 사전』 중에서 02:10 근황 04:10 좋아하는 계절 08:00 『겨울어 사전』 소개 10:08 『겨울어 사전』의 만듦새 12:20 「기획의 말」과 속담 14:50 겨울의 먹거리 16:38 「겨울 냄새」 18:34 「겨울에 작아지는 사람들의 모임」 23:24 「다이어리」 25:18 독자님이 투고하신 최애 원고 28:20 「라디오」 30:10 「라면」 32:16 「선물」 36:06 『겨울어 사전』을 읽는 방법 38:34 기억에 남는 리뷰 39:18 「비둔하다」 낭독 42:00 나만의 겨울 책 43:08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두 작가님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A. 서윤후 시인 : 저는 올해 시집을 출간했고, 출판사에서 과장이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과장은 일 많이 하고 야근 많이 하는 배부른 아저씨였는데, 제가 그렇게 되어 가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도 의미 있는 책을 만드느라 분주히 보냈고요. 연말이니까 마음이 너그러워져서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돌아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기리 시인 : 저는 내년에 편집자로 3년 차가 되는 새싹 편집자이고요. 출판사 ‘아침달’의 서윤후 과장님 옆을 보필하며 책을 만들고 있고요. 출판사 ‘아침달’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 기획하고, 책을 만들고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 임승유 시인님의 산문집 편집을 막 끝마쳤는데 이렇게 『겨울어 사전』 출간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 기쁩니다. Q. 최근 출판사 ‘아침달’에서 출간하신 『겨울어 사전』이 어떤 책인지 소개해 주신다면? A. 서윤후 시인 : 이 책은 여름에 출간된 『여름어 사전』에 이어 출간된 책입니다. 이 책에는 총 148개의 겨울 단어를 사전의 형태로 정의 내린, 그러나 사전적 의미와 다른 단어에 맺힌 이야기, 추억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그렇게 함으로 새롭게 정의 내린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출판사 &ls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21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김해솔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김해솔 시인은 2023년 《쿨투라》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저서 『반입자』 등이 있다. 최근 시집 『아몰퍼스』를 출간하였다. [방송 내용] 00:00 인트로 / 김해솔 시인의 시집 『아몰퍼스』에 수록된 시 「이징 모형」 중에서 01:50 근황 03:32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2125」 06:40 사전에 보내주신 글 10:54 시집 『아몰퍼스』 소개 15:44 해설 18:30 게임 22:28 「아몰퍼스」 25:08 상상이라는 행위 28:28 「아우또노미아」 31:06 「일 칵토 히포포타모」 33:50 「선인장 하마」 35:26 호저 캐릭터 36:34 특별한 한 편 39:08 「제2법칙」 낭독 41:52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최근 시집 『아몰퍼스』를 출간하시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김해솔 시인 : 요즘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30분 달리기'라고 런웨이 어플이 있는데요. 3일 됐고 아직 얼마 안 됐거든요. 매일이 아니더라도 이틀에 한 번만 해도 되는 거거든요. 주 수로는 2주가 되었는데, 세 번만 달리고 아직 안 하는 상태입니다. 1분만 달려도 어플에서 엄청나게 칭찬을 해주거든요. 힘을 내서 5분 달리면 뿌듯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되게 좋더라고요. Q. 사전에 이런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제가 원하는 장소로 소환할 수 있는 언어가, 그 언어를 업으로 삼는 일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일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라는 사람이 언어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에요.’ 이에 대해 시인님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영화 찍은 후에 한 생각이었거든요. 영화를 찍을 때 들었던 생각이 제가 원하는 장소로 사물을 불러오기도 힘들고, 사람을 불러오는 건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 사람의 시간을 쓴다는 것은 엄청난 애정이 필요한 일이라는 근본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일 자체에 대한 애정도 필요하고, 감사한 마음이 컸어요. 작업이 끝난 후에 편집을 하니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계속 보게 되고요. 감사한데, 내 멋대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생각도 들고요. 영화를 찍고 언어만큼은 제멋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집의 ‘시인의 말’에도 썼던 것인데, 저는 반복하고 반복하는 것을 즐기고 쉽게 많이 말하고 반복하고 번복하고 있었어요. 영화를 찍으면서는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언어에게 상당히 빚지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고요. 언어 때문에 어떠한 일이 벌어진다면, 그건 제가 그동안 쉽게 써왔던 것들이 있으니 제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어요. 원래는 텍스트 과포화 시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20회는 [당신의 첫]으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최형경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를 초대합니다. [작가 소개] 최형경 소설가는 2025년 《문학동네》 신인문학상 소설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방송 내용] 00:00 인트로 / 최형경 소설가의 단편소설 「백중 기도」 중에서 01:44 근황 02:26 주변 반응 04:00 등단 소식을 처음 알린 사람 05:06 소설을 쓰게 된 계기 08:42 소설의 매력 11:20 「사우나 안에」 13:34 등단작 「백중 기도」 18:24 우연히 만나게 된 경험 21:08 인물의 위치를 선택하는 법 23:10 발상의 계기 25:38 실내 사이클 27:50 결말 31:28 다음 작품 36:32 낭독 37:52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최근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며 활동을 시작하셨는데,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A. 최형경 소설가 : 한 3주 정도는 기뻐하는 시간으로 쓰고, 이제는 등단해도 인생이 크게 바뀌지는 않는구나 깨달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다음 발표할 작품을 준비하고,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Q. 등단 소식을 처음 알린 사람이 누구였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등단 전화를 받았을 때 아기와 키즈 카페에 갔다가 차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저는 초보 운전자여서 웬만하면 전화를 받지 않는데, 주차장 앞이기도 하고 모르는 번호여서 한 번 받아 보고 싶은 거예요. 전화를 받게 되었고, 제일 먼저 알게 된 건 18개월짜리 제 딸이었죠. 딸에게 엄마가 등단한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딸은 못 알아들으니까 ‘빨리 집에나 가라’ 하는 느낌으로 있었죠. Q. 소설을 쓰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어느 순간 보니까 쓰고 있긴 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녹음하며 질문지를 사전에 받아 보고, 나는 언제부터 소설을 쓰고 싶어 했는가 생각하며 과거의 기록을 찾아보았는데요. 중학교 2학년 때 네이버 지식인에 제 소설을 올렸던 기록이 있더라고요. 그때쯤이었는가보다 하고 생각한 것 같아요. 소설도 쓰고, 직장에서 카피라이터 업무를 하며 글을 좀 쓰고 어떤 형태의 글이든 쓰고 있기는 했던 것 같습니다. Q. 소설이라는 장르가 지닌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최근 예소연 작가님 소설 「그 개와 혁명」을 읽었는데, 암에 걸린 아버지가 하는 말이 ‘사람들이 다 나를 살리는 방식으로 죽이는 것 같다’고 하거든요. 저는 소설이라는 장르가 읽었을 때 저를 죽이는 방식으로 살리는 문학인 것 같은 거예요. 내가 회피하고 싶던 사실이나, 일상에서 느끼고 싶지 않았던 삶에 대한 진실을 소설이라는 장르가 응시하게 하는 것 같은데요. 어떤 면에서 고통스럽긴 한데, 동시에 그것을 느꼈기에 용기 내어 살아가게끔 하는 장르인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매력적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9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구병모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 소개] 구병모 소설가는 2009년 장편소설 『위저드 베이커리』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단 하나의 문장』, 장편소설 『네 이웃의 식탁』, 『파과』, 『아가미』, 『한 스푼의 시간』 등이 있다. 최근 장편소설 『절창』을 출간하였다. [방송 내용] 00:00 인트로 / 구병모 소설가의 장편소설 『절창』 중에서 02:02 근황 04:26 영화 《파과》 05:30 장편소설 『절창』을 구상하게 된 계기 07:48 ‘절창’의 의미 11:16 구성 15:16 인물을 구성할 때 신경 쓰는 지점 22:44 마음에 남은 인물 29:30 셰익스피어 36:40 어디에서 단어를 채집하는가, 문장 쓰기에 관한 생각 42:58 낭독 44:56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최근 장편소설 『절창』을 출간하시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구병모 소설가 : 이 방송이 나갈 때쯤은 상황 종료가 됐을 것 같은데요. 오늘 이 시간 마치고서 좀 지나면은 대학로에 있는 서점 ‘위트앤시니컬’에서 30분 남짓으로 독자님들과 만나는 시간이 예정되어 있고요. 또 조금 지나면은 더 현대 서울에서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의 위픽 시리즈 팝업 스토어가 있을 예정입니다. 최근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Q.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절창』은 어떻게 구상하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A. 누군가와 악수를 나누거나, 사물에 손을 대면 스쳐 갔던 어떤 기억들을 보는 사이코메트리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가 기존에 많았는데요. 그런 기존의 클리셰가 이제 정착이 된 상태에서 아주 조금 살짝만 발상을 전환하여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전적으로 나쁜 일에만 그 능력이 이용당하게 된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메모해 둔 것이 착상의 한 조각일 것 같고요. 작가 생활을 계속하면서 느꼈던 여러 고민 가운데 읽기와 이해의 불가능성, 그러니까 오독의 필연성과 그걸로 인한 균열의 문제를 착상에 접붙이기 해 봤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제목인 ‘절창’의 의미를 설명해 주신다면? A. ‘절창’은 사전적으로 베인 상처를 가리키고요. 상처에도 여러 종류가 있잖아요. 타박상, 화상, 창상 등 여러 상처가 있는 가운데, 이야기는 ‘상처를 읽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았기에 상처에 관련된 제목을 붙이고 싶어서 사전을 찾다가 건져 올린 낱말이고요. 처음에는 단순하게 ‘상처 읽는 사람’, ‘상처 읽는 여자’로 생각했는데, 그것은 저의
글틴
쓸쓸한 도로 위를,한 청년이 걷습니다.주변이 아무리 시끄러워도그는 꿋꿋이 살아갑니다.그의 모습은너무 불쌍해서바라보기가 힘듭니다.그 청년은겨울이 다가온가을나무입니다.
오늘 방과후에 다람쥐 두마리가 교미를 나누며 학교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는 걸 봤다. 우리도 저런 과정을 통해 태어났을거다. 물론 우리가 만들어진 장소가 한여름 야외 아스팔트 계단은 아니었겠지만. 그렇다. 아무튼 꽤나 충격적이었던 순간(1분 남짓?)이었던지라 그 모든 사건이 지나가고 꽤 오랫동안 멈춰서있게 되었다. 단순히 그런 것을 보았다는 공감적 수치심 같은 감정은 아니었고 다만 뇌가 그 장면을 익숙하게 처리해내지 못 한 것이었다. 그럴 만 하다. 다람쥐도, 교미도, 야외계단도 어느 것 하나 평범하지 않은 순간이었으니까. 이런 단어를 감성있게 썼다는 것도 신기하다. 순전한 우연이다. 그 뒤에는 학교 주변을 걸었다. 다른 날보다 기온이 조금 낮았다. 햇볕이 내리쬐었지만 어느정도 애교로 받아줄만 했다. 과거 사람들이 왜 무생물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가상의 인격을 부여해주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된다. 인간의 호기심은 숨쉬지 못하는 것을 숨쉬게 만든다.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그런 초자연적 존재앞에 무력히 선 인간을 그리는 호러의 한 장르를 우리는 코즈믹-호러 라고 부른다. 이렇게 인간은 미지의 것에서 무한한 공포를 느낀다. 공포가 공포를 낳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아무런 인격없이 인간의 존재조차 모른 채 약간의 불운으로 인류를 싸그리 태워버릴 능력을 갖춘 초자연적 태양과, 적당히 옆놈을 잡아죽여다 심장을 꺼내 바치면 ok, 만족함. 해주는 태양신, 둘 중 어느쪽을 믿고 싶을까. 나도 차라리 태양신이 있길... 하고 바라게 될 것 같다. 오늘도 내일도 아마 여러 곳에 의지하며 살게 될 것이다. 살아있는 존재에게 고통을 나누는 것과 가상의 존재와 단둘이, 어떻게 보면 홀로 내 고통을 나눠내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옳은 선택인지, 난 잘 모르겠다. 예측 가능한 인간과 예측 불가능한 가상현실, 난 빨간약도 파란약도 집어먹기 싫다. 어쩌면 난 둘 다 꿀꺽 삼켜버린게 아닐까. 즐겁게 엉덩이를 흔들며 돌을 밀어올리는 시시포스처럼, 혹자는 그를 미쳤다고도 하겠지만 혹자는 그를 보고 숭고함을 느끼기도 한다. 일단 나는 후자다. 인간이 기용가능한 무기 중에서도 유머와 사랑은 가장 강력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유머도, 사랑도 타고난다는 말이 있다. 이럴 때 유머는 쉽게 포기할 수 있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에는 무언가 특별성이 존재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하고 사는 것 이상의 삶을 주기도, 죽는 것 이하의 삶을 주기도 한다. 우리는 사랑에 중독되었다. 그 끝이 높은 확률로 달콤한 죽음임을 앎에도, 끈적한 장미향 시럽에 자신의 몸을 기꺼이 던진다. 사랑에 함께 침윤되고, 서로를 보관하게 된다. 함께하는 사랑은 서로가 모르는 각자의 사랑적 재능을 서로 찾아주는 과정인 것이다. 서로를 사랑하는 이들은 함께하는 순간 순간을 입으로 눈으로 혀로 코로 귀로. 달콤한 사랑을 나누고 그 순간에 깊이 빠져든다. 나도 모르는 나를 아는 사람이 세상에 생긴다는 건 분명 짜릿한 쾌락의 일부가 될 수 있을 것 이다.
작년의 성탄절에는 적어도 낭만이 있었더랬지아쉽지만 그래도 따뜻했던 연말과새해의 설렘이 공존하더랬지예전같이 거리에는 캐롤이 울리지 않지만각자의 방, 적어도 이어폰의 고무 안에서는 맴돌았더랬지예수탄신일이 우리네 인생에 무슨 대수라고달력에 빨간 스물다섯 그 숫자가이젠 이에 낀 고춧가루.쉬지 않고 차라리 바삐 학교를 가면, 회사를 가면,적어도 거리의 연인들과 비교까지는 당하지 않을 텐데.그게 싫어 골방에 스스로를 가둬두어도하릴없이 들여다보는 스크린엔 즐거움이 가득한데밖이나 방이나 매한가지.외로움은 나누면 두 배가 되려나행복도 나눠서 두 배가 되면 참 좋겠지만왜들 그리 시기심이 많은지,질투로 배 아플 여유라도 있었으면.
삶에 맹목적인 우리는못에 걸린 액자와 무엇이 다를까손을 껴안은 연인들은눈을 바라보며서로를 박제한다영원히 사랑하겠다고말하는 그는영원과 평생의 차이를 몰라서우린 제법 밤을 세고밥을 거르지만삶이란 말은 너무 무겁고종잇장처럼 가벼운우리는 저편으로곧 미끄러질지 몰라여긴 눈이 오고겨울 냄새가 나는데눈사람은 다 녹고 눈만 남아닫힌 겨울의 방에서서로를 박제하지
나는 영원히 미룰 수 있을것만 같은 새벽이 익숙해, 이 밤을 지새우기를 진작에 결심하였다. 가족들은 이미 잠에 들었고, 이 밤의 비는 아주 세차지도 않게 그저 밍밍히 낙하한다. 하늘은 어죽 희미하다. 그 색은 꼭 플로트 유리 몇 장을 덧대고 다린 물망초를 펴 바른 듯하다. 공기의 눅눅함에 천정은 녹아 흐를 듯하고, 내가 앉은 자리 마주보는 작은 창엔 한창 만개 중인 밤나무 가지가 천칭 위에 오른 듯 일정한 박자로 부딪혀온다. 나는 방문을 걸어잠그고 자리로 돌아와 화학 문제집을 펼친 뒤 인터넷 강의를 틀었다. 하얀 보드에 1.4배속으로 선을 긋는 강사를 보고있으니 환멸심도 들고, 눈 안쪽이 가려워 안구에 점안액을 떨어뜨렸다. 백 일쯤 남은 수능과 점점 세차게 몰아치는 비는 나를 피로하게 만들었고, 신경 쇠약이 무엇인지 깨달은지도 며칠 안되었으니 그만 잠에 들까도 생각해보았다. 핑 돌아가는 머릿속은 날개가 달려 이상한 중력을 받는 듯했다. 버릇처럼 돌리는 볼펜은 책상위로 툭 떨어졌고, 봄 비는 점점더 거세게 내리쳤다. 나는 먹먹한 기분에 딴 생각을 하다 졸음이 몰려와 집중을 잃어버렸다. 더욱 거세진 비와 함께 번개가 내리쳤고 하늘을 찢는 굉음에 나는 단잠을 깼다. 문제지엔 침이 고여있었다. 소매로 대충 닦아낸 뒤 환기된 분위기를 달래고자 창문을 열었더니 눈살이 찌푸지며 피곤도 살짝 달아날 만큼 심한 밤꽃 냄새가 방 안을 가득 매웠다. 청명한 봄날의 냄새를 웃돌만큼 냄새는 지독했다. 방충망엔 빗물이 거미줄 이슬처럼 고였고, 아까부터 창문 앞에서 살랑거리던 밤나무 가지가 방충망을 때려 물방울이 툭 떨어져 창틀에 묻어났다. 빗속의 시원한 공기가 조금씩 밤꽃 냄새와 함께 방안으로 스며서, 왜인지 가슴이 떨리며 더욱 후덥지근해진 느낌을 받았다. 머리가 조금 지끈거리고 왠지 모를 수치심이 들었지만 다리를 간드러지게 스쳐가는 바람에 오묘한 만족감이 느껴졌다. 처음 키스를 했던 때의 느낌처럼, 충만함이 감돌았다. 노래방을 가는 취미는 없지만, 첫 연애의 모호성은 나에게 조금 특이한 감각을 느끼게 했다. 좋아하는 사람과 둘이서 좁디 좁은 밀실에 갇혀 한 시간 가량을 보낸다는 것은, 방 안을 비추는 카메라가 있음에도 프라이빗함에 대한 망상과 흥분감을 고취시키기엔 충분했다. 초여름 비오는 날 에어컨이 아주 차갑게 틀어져 있는 방에 들어가 노래를 불렀다. 무슨 노래를 불러야 할 지 몰라 차트를 순회하던 중 흐름이 끊겼고, 달라붙어 앉아있던 우린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며 대화도 없었다. 학교를 마친 직후라 우린 둘 다 교복을 입고 있었다. 그애는 내가 치마만 입고있는 것보단 교복 치마속에 체육복 반바지를 입는 것을 굳이 더 좋아했고, 난 그게 일상복이었던 터라 굳이 체육복을 벗지도 않고 그렇게 계속 입고있었다. 다리를 붙이고 딱 붙어 앉아있으니 에어컨의 추위는 부분만 가셨다. 그는 나에게 더 달라붙어 앉았다. 그리고 내게 물었다. “안추워?” “조금, 시원해.” 그리고 허그를 했다. 투명 문 때문에 바깥이 신경쓰였지만 시험 막일 점심때
가슴을 잔뜩 부풀린 채로옹기종기 모여사는 거울들크기도 제각각성격도 제각각찰나동안 온 세상을무지개로 비추다가파산하는 거울들제 빛을 잊어버린심해로 가라앉는 쇠공들은찰나와 파산을 비웃지만아서라, 방울들이 빛나는 건찰나이기 때문이오,파산을 슬퍼하지 않아도 되는 건산산한 조각으로 무지개를 그리기 때문이라
오늘을 크리스마스 이브나는 겨울을 싫어한다.외로운 바람을 홀로 맞이해야하기에.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오늘 학교에서 친구들과 나눠먹은 과자에서는크리스마스의 향이 났다.왜인지 외롭지 않은것은 트리의 오너먼트가 엉겨붙어서일까.산타에게 소원을 빈다면 그 소원은 이루어 질까.소원은 이루어질 수 없어서 소원이였던것이 아닐까.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며 소원을 빈다면그 소원은 함박눈쌓인 크리스마스트리의 장식을 더 밝게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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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가기2026년 문학레지던시 상반기 입주작가를 모집합니다.(서울프린스호텔, 협성마리나 G7, 남이섬 호텔정관루)☞ 공고문 바로가기 : 지원사업 찾기 | 아트누리 ☞ 공고문 바로가기 : 지원사업 찾기 | 아트누리
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안내 2005년부터 운영된 국내 최고(最古) 온라인 문예지 문장웹진에서 문학 콘텐츠 발굴 및 문학애호가·예비 작가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를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모집 일정 ㅇ 공고 및 지원 : 2025. 5. 12(월) ~ 5. 16(금) 23:59 ㅇ 발표 : 5. 23(금) ㅇ O.T : 5. 28(수) 16:00 / 대학로 예술가의집 (*선정자 필수참석) □ 모집 대상 ㅇ 선발인원 : 6명 ㅇ 자격 :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 ※ 우대사항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지원서 제출 시, '글틴 월 장원 선정 공지글 스크린샷', '문장청소년문학상 상장 혹은 상패, 수상 공지게시글' 등 첨부 □ 활동 기간 ㅇ 임명일로부터 12월까지 □ 활동 내용 ㅇ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수도권 및 지역별 문학 행사, 문학기반시설(작은 서점·문학관 등)을 체험하거나 문예지, 문학 작품을 읽고 콘텐츠화하여 문장웹진(https://munjang.or.kr/webzine)에 소개한다. (총 3회) ※ 문장웹진 20주년 맞이 과거 문장웹진 콘텐츠 취재 1회 의무 □ 활동 혜택 ㅇ 문장서포터즈 임명장·수료증 수여 ㅇ 서포터즈 활동비 지급(콘텐츠 1건당 30만원/원천세 포함) ㅇ 활동비와 별도로 취재에 필요한 인터뷰 비용 지원(총 3회) ㅇ 문장서포터즈 굿즈 지급 □ 지원 방법 ㅇ 문학광장>알림광장>문장공모 ※ 문학광장 회원가입 후, 양식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여 제출 □ 접수 및 문의 ㅇ 담당자 연락처 : 061-900-2337 / kml3108@arko.or.kr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 ㅇ 이벤트기간 : 2024. 11. 27(수) ~ 12. 6(금) ㅇ 당첨인원 : 30명 ㅇ 당첨경품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앤솔러지 소설 및 에세이 각 1권(총 2권) / 출판사(아침달) ㅇ 참여대상 : 문학광장 회원 ㅇ 당첨자발표 : 개별안내(별도 공지없음) ㅇ 참여꿀팁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의 많은 원고에 댓글을 달수록 당첨확률이 올라갑니다. ㅇ 유의사항 - 이벤트 참여 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벤트 경품 발송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문학광장 회원가입 시 등록한 연락처로 안내하오니 회원정보를 꼭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 당첨 사실 안내 후, 일주일 이내 회신이 없으면 당첨이 취소되오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ㅇ 문의 : 061-90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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