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ual_section


문장의 소리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부터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 새롭게 개편된 〈문장의소리〉는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참여합니다.
문장의소리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7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심보선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심보선 시인은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 『눈 앞에 없는 사람』, 『오늘은 잘 모르겠어』, 산문집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비평집 『그을린 예술』 등이 있다. 최근 시집 『네가 봄에 써야지 속으로 생각했던』을 출간하였다. [방송 내용] ● 오프닝 : 심보선 시인의 시집 『네가 봄에 써야지 속으로 생각했던』에 수록된 시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은 쪽으로」 중에서 ● 〈로고송〉 ● 〈지금 만나요〉 / 심보선 시인 00:00 인트로 03:06 8년 만의 신작, 쓰는 일 04:54 시집 소개 07:26 시집을 엮으며 신경 쓴 부분 10:32 시편을 쓰던 때의 생활 15:08 쓰는 일이란 19:06 표제 시 25:14 「나타나다」와 산책 30:30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34:30 윌리엄 포크너의 정신 38:00 독자와 함께하고 싶은 봄 40:34 「밤 산책」 낭독 41:28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최근 시집 『네가 봄에 써야지 속으로 생각했던』을 출간하신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심보선 시인 : 보통 학교에서 가르치고, 연구하고, 학교 출퇴근하는데요. 제가 1년간 연구년이어서 연구년 동안 주로 원고 쓰며 지내고 있습니다. 요새는 최대한 시도 산문도 많이 쓰려고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학교 일이 제법 많더라고요. 대학원에서 학생들 논문 지도하고, 학교 일에 매진하며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쓰는 일을 미루어 왔는데 제가 가끔 하는 말이 있습니다. 쓰지는 않고, 쓰는 생각만 한다. 쓰는 생각만 오래 하다 보니 이제 연구년도 되었겠다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최근 쓰는 이, 쓰는 삶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좀더 돌아가야겠고요. Q. 최근 출간하신 『네가 봄에 써야지 속으로 생각했던』이 어떠한 시집인지 심보선 시인님께서 직접 소개해 주신다면? A. 시집 전체를 어떤 성격의 시집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아요. 물론 시집마다 다르겠지만, 각각의 시를 모아놓은 묶음으로써의 책이잖아요. 각 시편이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기에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묶어놓았을 때 일관성이 있을 수 있고 아닐 수 있겠지만, 다른 책들에 비해 시집은 좀 달라서 전체적으로 테마가 어떠하고,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썼는지 이야기하기 곤란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쓰고 나면 독자가 되는 편인데요. 자주 나타나는 말들이나 정서, 생각, 편린들을 보니 다정, 따사로움 같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쓰는 내내 힘들었고, 쓰기 전에도 힘들었고, 짧은 시간에 썼는데요. 시의 내용은 생각보다 화가 났다거나 좌절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6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김승일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김승일 시인은 2009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에듀케이션』, 『여기까지 인용하세요』, 『항상 조금 추운 극장』, 산문집 『1월의 책: 죽고 싶은 김승일』, 『지옥보다 더 아래』 등이 있다. 현대시학 작품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청소년 시집 『나 우는 연기 잘하지』를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3:30 청소년 시를 접하게 된 계기 04:40 비성년 화자 05:38 청소년 시는 무엇인가 08:06 특별히 신경 쓴 부분 14:52 어떤 텍스트를 읽었고,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 15:24 친구 24:30 멀어진 친구 26:32 제목을 정하게 된 계기 30:10 질투하는 마음 32:12 애니메이션 추천 33:14 선생님이라는 존재 35:30 용감해질 수 있었던 이유 37:08 한 편만 고른다면 38:28 고양이 소개 38:56 10대로 돌아가 한 명만 만날 수 있다면? 40:26 「샌들」 낭독 41:52 아웃트로, 향후 일정 Q. DJ 우다영 : 최근 청소년 시집 『나 우는 연기 잘하지』를 출간하신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김승일 시인 : 늘 똑같아요, 시 쓰고, 밥 먹고, 필라테스하고, 시 창작 수업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필라테스는 4~5년 했는데, 처음이랑 똑같아요. Q. 언제 처음으로 청소년 시를 접하게 되셨는지, 직접 쓰게 되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청소년 시를 접한 것은 아니고, 이전에 동시나 그림책을 좋아했었는데요. 청소년 시집을 내 보면 어떻겠는지 제안이 먼저 왔어요. 저는 대부분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기 때문에 하게 되었어요. 큰 고민은 없었어요. Q. 최근 출간하신 청소년 시집 『나 우는 연기 잘하지』를 엮으시며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특별히 신경 쓴 건 사실은 없고요. 그냥 다른 현대 시를 쓸 때도 똑같이 신경 쓰는 부분인데, 가식이나 허위의식 없이 솔직하게 쓰려고 했어요. 그때그때 어떻게 생각했는지 정말 솔직하게 쓰려고 했고요. 하나 추가하자면 쓰면서 알게 됐는데, 제가 아직도 그때와 다른 게 거의 없더라고요.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아직 청소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마음으로는. Q. 어떤 청소년기를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A. 자의식 과잉이 심했고요. 지금도 심해요. 근데 지금은 내가 하는 게 자의식 과잉이라는 걸 조금 더 아는 거죠. 내가 내 생각에 갇혀 있구나, 하고 환기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어렸을 때는 그게 덜했던 것 같아요. 저는 중학교 졸업하고 예술 고등학교를 나왔거든요. 예술 고등학교에는 야간 자율학습이 없어서 학교 끝나고 바로 홍대로 갔어요.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5회는 `문학주간 2025 도움-닿기`와 연계하여 공개 방송으로 진행됩니다. '문학까지 닿은 마음'의 두 주인공, 윤성희, 박상영 작가님 모셨습니다. [작가소개] 윤성희 소설가 1973년 경기도 수원 출생으로 청주대 철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레고로 만든 집'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 '서른세 개의 단추가 달린 코트'가 실렸다. 2001년 '계단'이 연이어 '현장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2001'에 실렸으며, '모자'는 '2001년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그림자들'은 '2001년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수록되었다.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박상영 소설가 2016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단편소설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장편소설 『1차원이 되고 싶어』, 산문집 『오늘밤은 굶고 자야지』가 있다. 허균문학작가상, 신동엽문학상, 2018년 젊은작가상, 2019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방송내용] 00:00 하이라이트 & 인트로 01:21 키워드 토크 1. 시작의 순간 04:36 박상영에게 '불륜'이란? 05:42 키워드 토크 2. 위기의 순간 11:33 키워드 토크 3. 돌파의 순간 15:57 고민상담소 16:15 작가님들의 고민 20:41 '지인' 소라님의 고민 25:50 '지레봉봉' 소라님의 고민 31:45 '치치' 소라님의 고민 36:33 작가님들의 실패담 & 고민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38:02 헌정낭독 45:00 서프라이즈 (feat.성해나, 박현옥 소설가) 53:25 출연 소감 Q. DJ 우다영 : 사전에 두 분 작가님께 ‘시작의 순간’과 관련된 키워드를 부탁드렸는데요. 먼저 윤성희 소설가님의 ‘어리둥절’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윤성희 소설가 : 박상영 작가님은 굉장히 소설을 많이 쓰고, 투고를 많이 했잖아요. 저는 그렇지 않았어요. ‘이제 해 봐야지’ 하고선 한 번 쓰고, 그걸 냈는데 됐어요. 첫 책을 낼 때까지 몇 년의 청탁 원고를 써내는 과정이 힘들었어요. 너무 괴롭고, 공부하는 기분으로 쓰게 되는 거예요. ‘이렇게 하는 게 맞나?’를 반복하면서요. 제가 그때쯤 ‘세상을 어리둥절하게나 보고, 어리둥절한 이야기나 쓰자’는 마음을 먹고 ‘시작’을 돌파하려 했던 것 같아요. 제 소설의 키워드가 그렇기도 해요. 세상이 무엇인지 모르니 그저 어리둥절하게 보기만 하자.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Q. 박상영 소설가님의 ‘시작의 순간’, 키워드 ‘박완서&rs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4회는 `문학주간 2025 도움-닿기`와 연계하여 공개 방송으로 진행됩니다. '문학까지 닿은 마음'의 두 주인공, 윤성희, 박상영 작가님 모셨습니다. [작가소개] 윤성희 소설가 1973년 경기도 수원 출생으로 청주대 철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레고로 만든 집'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 '서른세 개의 단추가 달린 코트'가 실렸다. 2001년 '계단'이 연이어 '현장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2001'에 실렸으며, '모자'는 '2001년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그림자들'은 '2001년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수록되었다.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박상영 소설가 2016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단편소설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장편소설 『1차원이 되고 싶어』, 산문집 『오늘밤은 굶고 자야지』가 있다. 허균문학작가상, 신동엽문학상, 2018년 젊은작가상, 2019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방송내용] 00:00 하이라이트 '방송에 임하는 마음' 02:55 첫 만남 11:51 등단작 17:18 퇴고의 과정 19:28 첫 작품집 22:08 스승의 은혜 28:27 나의 학창시절 31:51 흑역사 배틀 34:49 서로가 서로에게 36:14 우리 마음, 어디까지 맞을까? 37:41 다음 회차 예고 Q. 문학을 공부할 때 선생님은 어떤 의미에서 첫 독자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분에게 있어서 스승이란 어떤 의미인지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윤성희 소설가 : 제가 서울예대 문창과를 나왔으니, 저의 스승님은 다 서울예대 문창과에 있는 선생님들이죠. 그때에는 스승이란 ‘나보다 조금 앞에 가고, 내가 뒤통수만 쫓아가도 되는 존재 아닌가’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막상 선생님이 돼 보니까 스승이란 ‘먼저 많이 실패한 자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수업을 할 때도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해라”라고 하는 것보다는 “나는 이렇게 했더니 실패하더라”라고 얘기해 주는 것밖에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스승이란 그냥 먼저, 더 많이 실패한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상영 작가님께 스승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A. 박상영 소설가 : 저도 학창 시절 때는 작가분들에 대한 환상이 어마어마했던 정말 한국 문학의 아주 오랜 팬이거든요. 근데 이제 수업을 들어보고 느꼈던 점은 정말로 ‘한 다섯 걸음, 열 걸음 앞에서 걷고 계신 분들이구나’, ‘어떤 마라톤의 동지 같은 분들 아닐까’하는 생각을 많이 해보게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3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오은경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오은경 시인은 2017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한 사람의 불확실』, 『산책 소설』 등이 있다. 최근 시집 『둘이 거리로 나와』를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3:19 특별한 산책 코스나 좋아하는 외출 루트 06:00 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키고자 하는 것 09:55 너라는 존재의 의미 14:14 생각에 시달리는 상태 17:38 2부 「끈이 풀어지고」와 '초끈이론' 23:30 식산봉 27:08 꾸준히 시를 쓰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30:10 「소리와 분노」 낭독 34:35 아웃트로, 향후 일정 Q. DJ 우다영 : 최근 시집 『둘이 거리로 나와』를 출간하신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오은경 시인 : 시집 출간 후 가까운 지인들에게 시집을 선물하기 위해 연락해 만났어요. 이번 여름이 무척이나 더웠는데요. 주변 가까운 지인들과 바깥으로 나와 시집도 주고받고, 오랜만에 차를 마시고 식사하며 오래 이야기를 나누며 여름을 보낸 것 같아요. Q. 최근 출간하신 시집 『둘이 거리로 나와』에 맞추어 오은경 시인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거리, 특별한 산책 코스나 좋아하는 외출 루트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산책을 되게 좋아해서 밥을 먹거나 하면 틈틈이 산책하는 편인데요. 질문을 받고 고민해 보았을 때 가장 좋아하는 산책 코스가 정해져 있다기보다는, 제가 산책하며 특별히 좋았던 곳이 떠올랐는데요. 저는 ‘숲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을 다 좋아하는데요. 제가 공릉동에 살고 있고, 경춘선 숲길이 있어요. 여기를 굉장히 좋아하고요. 홍대 쪽에 있는 경의선 숲길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Q. 시 쓰기에 있어 태도나 추구하는 방향, 전작에서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첫 시집부터 이어지는 태도라고 한다면 모르고 있는 지점을 쓰려고 한다는 것 같아요. 제가 문제의식이라고 가지고 있는 질문이나, 사로잡힌 장면으로부터 시를 시작하기에 모르는 방향을 향해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 일관된 태도이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Q. 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키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시 속에서 제가 형상화하는 상황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그리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것이 이미지의 연상일 수도 있고, 서사적 완결성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최대한 또렷하게 쓰고 싶어 하는 경향이 저에게 있는 것 같아요.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 (Makesen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2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정용준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정용준 소설가는 2009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가나』,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선릉 산책』, 중편소설 『유령』, 『세계의 호수』, 장편소설 『바벨』, 『프롬 토니오』, 『내가 말하고 있잖아』, 산문집 『소설 만세』, 『밑줄과 생각』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황순원문학상, 문지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소나기마을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젊은예술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장편소설 『너에게 묻는다』를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작가소개 & 근황토크 04:04 신작 소설 '너에게 묻는다' 소개 10:02 현실감, 디테일이 촘촘한 인물들 18:47 JTBC '이혼숙려캠프:새로고침' 21:02 토기와 토기장이 25:46 학대와 사적 제재 28:00 단단하게 글을 쓸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요 31:57 벌벌떨고 온 힘을 다해도 못죽이는 엄마에게 사랑을 느낀다 33:21 영디는 어떻게 진행을 그렇게 잘해요? 34:45 나를 설레게한 만화 '하이큐' 36:23 내가 가장 사랑하는 건 '이야기' 38:38 책낭독 41:12 아웃트로 & 향후 일정 Q. DJ 우다영 :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정용준 소설가 : 방학 끝났고, 개강했습니다. 이 짧은 문장 하나에 제 근황이 다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방학 동안 여름 호에 발표할 소설을 하나 썼고, 최근 송고를 했습니다. 내내 더워서 힘들었는데, 소설 한 편 쓰니 마음이 괜찮은 것 같아요. Q. 정용준 소설가님께서 직접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너에게 묻는다』를 소개해 주신다면? A. 『너에게 묻는다』는 장편소설이고요. 소재로 말하면 아동 학대에 관한 소설이고, 작가 입장에서 말하자면 단순한데 늘 괴롭고 궁금했던 의문점, 부모는 사랑하는 아이에게 왜 그렇게 하는 것인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같은 것이요. 정말 사랑하거든요. 정말 사랑하는 존재에게 그렇게 한다는 게 정말 괴로울 텐데, 그런데도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에 대해 글 쓰는 동안 많이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은 그러한 부모를 어떻게 계속 사랑하는가가 아이러니하더라고요. 사랑하고, 산다는 부분을 고민하다가 우리가 농담처럼 이야기하곤 하는 ‘사람은 도대체 뭘까?’를 이야기로 한 번 써 보자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장편까지 길게 쓰게 되었습니다. Q.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너에게 묻는다』의 제목은 어떻게 정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연재하다가 중단했는데, 쓰다가 막혀서 중단한 것도 크지만, 원래 제목은 ‘나의 대답’이었어요. 소설을 처음 쓸 때는 이 문제와 이야기에
글틴
참새가 허수아비 어깨 위에 살포시 앉습니다바람이 불지 않은 덕에 참새와 허수아비 모두 미동조차 없습니다어쩌면 참새는 겁주지 않는 기둥 같은 이가 필요하고허수아비는 어깨를 기댈 누군가가 필요했을 지도 모릅니다참새는 흔들리는 환영에도 겁이 먹는 자신이허수아비는 맘같지 않게 흔들리는 자신을 미워했는지도 모릅니다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어디서 무엇이 어찌 사랑하겠소
이따금씩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우주는 한없이 크다. 아니, 우주까지 갈 필요도 없지 싶다. 인간이라는 생물에 비하면 지구조차도 무지막지하게 크다. 둥글다는 것을 인류가 제 힘으로는 인지조차도 어려울 만큼 큰 지구를 두 발로 딛고 살아가는 인류는 그 속에서 문명을 건설하고, 그 문명 속에서 과학을 발전시키며, 나름대로의 규칙을 정하고, 협정을 맺기도 하였으며, 때로는 자신이 속한 집단, 또는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서 남을 짓밟기도 하였다. 곤충들이나 동식물들이야 본능에 충실히 살아갈 뿐이라 생각하기도 하였으나, 인류 또한 동물의 일종이라는 측면에서 생각을 해보면 인류가 이루어낸 업적 또는 저지른 과오들 또한 인류라는 생물의 본능일 뿐일까 싶기도 하다. 아, 내가 업적이나 과오라고 생각하는 것들 또한 그저 지극히 주관적인 인류의 입장일 뿐일까. 어찌 되었든 인류는 전 세대의 인류가 일궈놓은 땅을 딛고 세대에 세대를 거듭하며 현재의 인류까지 도달해 오게 되었다. 나름대로의 규칙과 규범들 또한 때론 바뀌거나 개혁되어 가며 때로는 독재가 되기도, 때로는 갈등이 되기도, 때로는 평화가 되기도 하였다. 인류가 무엇을 하든 간에 현 세계와 지구는 굴러간다. 중동에서 석유를 놓고 전쟁을 하든 간에, 아프리카에서 강을 두고 전쟁을 하든 간에, 테러 집단이 이유 없이 학살극을 벌이든 간에, 만에 하나 핵전쟁이 벌어져 세계 제3차 대전이 일어나 지구가 초기화되든 간에, 마침내 기후 위기가 도래하여 인류를 포함한 지구 생명체의 과반이 멸종되든 간에 지구는 망하지 않는다. 인류가 이룩한 나름대로의 규칙과 규범 또한 인류 스스로를 지키려 하는 것일 뿐이지, 지구를 위한 것은 아니다. 지구는 인류에게 관심이 없다. 그러나 인류는 지구를 걱정한다. 망하는 것이 누군지는 정작 모른 채 말이다. 좌우지간 그러한 규범 속에 필자를 포함한 인간들은 살아간다. 직장인들은 오늘도 불평 속에 출근을 하고, 학생들은 피곤함 속에 등교를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평범해 보이는 수많은 인생들 속에서, 누군가는 미친듯한 행복을 느끼기도 할 것이며 누군가는 암흑에 잠식된 듯한 우울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누군가는 법의 사각지대에서 하루 반나절을 쉴 틈 없이 일하고도 봉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별일 하지 않고도 헉소리나는 봉급을 받는다. 사람들은 이러한 것들이 노력의 산물이라고는 하나, 일부의 '누군가'에게는 노력 필요 없이 그냥 얻어지기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노력의 기회조차 없기도 하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그 누가 "사필귀정"이라 하던가 이 말 또한 과거의 누군가가 세상의 불공평함에 한탄하며 비참한 자신의 운명에 스스로 한줄기 위안을 얻으려 만들어낸 말일뿐이지는 않을까 과거의 필자 또한 이 말에 나름대로 깊은 감동이랄 것을 느끼고 노력을 하려 나름 시도는 하였으나 이렇게 방구석에서 회의의 글 따위나 적고 있다. 그러나 반복된다. 좌우지간 직장인은 출근하고, 학생들은 등교하고, 수많은 일들이 생겨나고 묻힐 것이며, 언젠가는 필자도, 현재 숨 쉬는 모든
밀려오는 파도와 같이 이내 심정은 부딪히며 뒤섞이곤 했었지만 푸르디푸른 파도의 그 색만큼은 바래지 않기를 바라오던 어리석은 나살결의 호흡 속에 땀방울이 맺히던 계절에서도 시린 바람은 태어났다 그리고 바람이 나를 스치운다추위와 더위가 공존하는, 또 나와 운명, 혹은 인연이 공존하는-짧디 짧은 계절과 시간, 그리고 인연에 탄식한다 모조리 낙엽이 되어버린 그 속에서 내가 느낄 수 있는 것은 그저 거품에 묻혀 잿빛이 되어버린 파도일 뿐 지혜와 풍요로움, 한 겨울의 성탄절을 바라보던 그 옛것의 나에게 시기심을, 또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을, 마지막으로는 현실을 직시한 현재의 나에게 한잔의 위로를.
여름의 후덥지근했던 그 날씨가 무안할 정도로 금세 겨울의 매서운 바람이 입을 바싹 마르게 했다 차가운 공기가 폐로 들어오게 했다 눈을 더 자주 깜빡이게 했다 옷을 더욱 껴입도록 했다 나무들은 앙상하게 말라가고 푸르디 푸르던 잎들은 갈색으로 물들어 저 차가운 바닥으로 떨어진지 오래 벌써부터 거리에 울려퍼지는 캐롤의 소리 새벽과 저녁은 구별이 되지 않고 잠은 오지 않는다는데 손에 쥔 머그컵엔마시멜로 띄운 코코아가 아닌 어느새 식은 카페인 아직도 옷장엔 하얀 반팔이 있다는데공기 중엔 새하얀 입김이 작고 푸르른 생명엔 서리가 마음 속엔 따뜻한 코코아가우리들의 차가운 마음을 달래네 이번 년도엔 류이치 사카모토의 피아노 소리를 이 거리 어딘가에서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젠 자야지, 자야지하며 눈을 감으면 보이는 사람과 사랑과 살랑
수면이란 무엇일까매일 전 세계 사람들이 익숙하게, 그리고 본능적으로 하는 행위임에도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한.어쩌면 신기한.수면을 두려워하거나 잠에 들고 싶어 하지 않는 등 수면이라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나는 올해 드디어 설립된지 20년이 채 되지 않는 뉴욕 뉴크리 대학교(Newcreate University of New York)를 졸업했다.주위의 말로는 영재중의 영재, 그중에서도 천재들만 선발되어 들어올 수 있는 대학이라고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으나,개인적으로는 솔직히 많이 과장되었다고 생각한다.그러한 소문과 마케팅 또한 돈 많은 이들의 리그일 뿐이지만.어찌 되었든 수면에 대해서는 평범한 다른 사람들보다야 지식수준이 우월하다는,4년 동안 뇌에 대해 지긋지긋하도록 배웠다는 나름의 자부는 가지고 있지만,수면에 대한 의미론적인 것들이나 그나마 교양으로 조금 들어보기만 한 철학에 관한 것은뉴크리대 뇌과학과를 수석으로 조기 졸업한 20세의 나 또한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때는 7살 때였다.전후 상황은 워낙 오래되어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 기억만은 뚜렷하다.하얀 가운을 입은 남성 몇 명이 방에 들어와서 내게 블록 몇 개를 주며질문 몇 마디를 던지더니 이내 금세 방 밖으로 나갔다.그 뒤로 눈물 흘리는 엄마와 아빠.엄마는 나를 포옹하며 등을 토닥여 주었다.그 후 나는 이유도 모른 채 엄마아빠와 강제로 작별을 당했다.모르는 사람들과 인생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어딘지도 모를 곳에 내렸다.그것이 내 인생 첫 비행기 탑승기였다.눈물이 눈에 그렁그렁 한아름 맺힌 채 그들에게 물었다. 여기가 도대체 어디냐고.어릴 적 내가 듣기로는 그들이 내게 말하기를 '녹' 이라 하였지 싶다.수년 후에야 나는 그곳이 뉴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나는 한국에 묻힐 인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어린 나이에 타국으로 내몰려야만 했다.유학이라는 이름의 추방이었던 것이다.좌우지간 대학을 졸업한 지금도 비행기만 보면 그 기억에 치가 떨린다.지금 생각해 보면, 부모라는 인간들도 그다지 정상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적어도 3년 전까지는 말이다.내가 대학에 입학하던 날, 나의 부모라는 인간들은 공항에서 트럭에 치여 죽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의 아버지가 차에 치여 죽었다. 아버지는 즉사였고,어머니는 반년간의 병원 신세 끝에 아버지를 따라갔다.뉴욕으로 내가 끌려온 날 이후부터 부모와 나는 그다지 사이가 좋지 못했다.나는 한국으로부터 온 편지도 죄다 뜯지도 않은 채 다락방에 처박아놓기 십상이었고,전화도 가끔 용돈이 필요할 때만, 그것도 겨우겨우 하였다.그런것도 아들이라고, 몇 번 없는 전화 또한 열심히 공부하라며 항상 친절히 받아주었다.내가 대학에 입학하던 그날 또한 그러한 별다를 일 없는 일상 중 하루일 뿐이었다.입학식 전날 아침, 나는 부모님이 찾아온다는 소식을 나의 담당 교수 퀠른을 통해 전해 들었다.나는 질린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 인간들이 뭐 하러 이까지와요?"퀠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네가 부모님 전화를 한 통 제대로 받니, 편지를 읽기라
우리는 어째서 글을 쓰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모두가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그저 심심해서, 어떤 사람은 자신의 실력을 늘리고 싶어서, 또 어쩌면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나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글을 쓴다. 어린 시절 자신만의 도서관에서, 내 손끝을 떠나며 순간을 잃어가던 영원의 페이지를 넘겼을 때부터 다짐했던 일이다. 글은 결국 마음을 심는 일이고 읽는 것은 씨앗에 물을 주고 기르는 일이니까. 무슨 글이라도, 아니. 단어 하나라도 괜찮다. 누군가의 마음에 가서 닿기만 한다면 그건 아름다운 개화 아니겠는가. 그러니 나는 지금부터 씨앗을 심어보려고 한다. 나의 생애를 토양 삼아 그 찬란한 씨앗이 무엇을 할지 지켜보라. 당신이 있어야 문장이 피어난다. 나는 13살부터 지금까지 지독한 우울에 시달렸다. 폭력적인 아버지. 끊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걱정. 여린 마음속 깊이 남은 상흔. 수많은 상처들과 수많은 위로들. 다소 묵직한 단어들의 연결이거늘 뻔하디 흔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현실은 척박하고, 무채색이며, 어둠이 드리운 날이 끊이지 않았다. 전부 관두고 싶은 날이 있었다. 많았다. 그리고 참아냈다. 그냥 꿋꿋하게 버텼다. 병원과 상담을 다니고 있는 현재에서 생각해 보면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었다. 어린아이가 홀로 마음을 앓고 있다는 건 용광로를 품고 잠드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게 어린 나의 최선이었을 것이다. 미래에서 과거를 보는 일은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들 어떠한가? 이미 적힌 역사에 줄을 긋고 스스로를 상처 입히는 건 제법 아린 일이다. 그러니 선택엔 후회가 없다. 그저 지금 쓰여지고 있는 문장에서 과거를 애틋하게 바라봐줄 뿐. 그런 나를 별 하나 없는 하늘의 사각지대 속에서 세상 속으로 이끌어 준 건 사랑도 병원도 연민도 약도 아닌 그저 문장, 문장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보는 이에 따라 혹평을 받을지도 모르는 소설 한 권. 누군가는 유치하고 지루하다 말하며 낮은 평점을 줄지도 모르는 그 소설 하나. 그러나 또 어떤 사람에게는, 인생을 바꿔줄 수도 있는 문장의 향연들. 끝없이 평평한 하얀 땅 아래에서 울긋불긋 피어나는 검은 먹의 꽃들. 내가 가보지 않은 새로운 세계에 빠져 잠시 현실을 잊고 머릿속에서 움직이는 글자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출력된다. 내가 읽는 한 그들은 호흡한다. 서로 대화하고, 표정을 짓고, 눈앞의 위기를 막아내고, 실없이 웃는다. 그리고 모두 결말로 나아간다. 행복하든 행복하지 않든, 이야기는 결국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끝이 난다. 완결. 가장 사랑하며 증오하는 그 단어. 당신은 그저 독자일 뿐이고, 이다음은 없다며 못 박는 단어. 가슴이 쓰라리고 눈썹이 찡그려지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운 종말이었다. 너희를 좀 더 보고 싶어, 사랑하는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를 두고 끝나지 말아 줘. 이 외침은 아주 외롭고 고단한 것이었다. 세계로부터 잘려 나간 감각. 처음 느껴보는 박탈감에 나는 꼬박 며칠을 앓아야 했다. 그 아픔은 다 지
날이 가면 해가 갑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증명하듯 하루가 빠르고 한 달은 벅찹니다. 연말은 많은 것을 다룹니다. 얕게는 오늘과 같은 빼빼로데이, 크리스마스, 수능, 특히나 제겐 2학년의 마무리와 시작을 담당합니다. 올해 가을은 잽싸게 지나갔습니다. 날은 겨울인데 나뭇잎은 이제야 가을을 맞은 듯 힘찬 빨강을 뽐냅니다. 일찍 학교를 마친 오늘 바라본 가을 해사하게 떨어진 햇살과 낙엽이 봄을 보는 듯했습니다. 제 글에는 봄이 자주 쓰여집니다. 글에 자꾸만 봄을 담고자 하는 것은, 그 해사한 느낌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잔뜩 들뜬 연약한 기쁨이 이상할 것이 없는 봄의 풋풋함이 좋습니다.봄은 마음껏 떨릴 수 있는 계절이라면 가을은 맘껏 센치해져도 되는 계절 같습니다. 낙엽을 밟으며 괜히 센치해지는 나를 봅니다. 나는 나를 봅니다. 하늘을 봅니다. 하늘을 가린 단풍잎이 예뻐 걷는 것도 잊고 멈춰섭니다. 어차피 사진첩 구석에 머무를 사진 한 장을 찍어봅니다. 사진에는 왜 내가 보는 세상이 담기지 않을까요.그건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 누군가 제게 “너는 네가 보는 시선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큰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마 저는 이해를 바랐을 겁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보드랍던 시절에도 꼭 쥔 펜으로 교과서 구석에 시를 끄적이던 건, 이해를 바라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인간에게 가장 불가능에 가까운 일은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라는 말을 보았습니다.어쩌면 뭐든 이해하지 않는 편이 수월합니다. 지나는 가을의 길이가 짧은지 긴지 생각하지 않고 사는 것이 편안합니다. 지나던 이의 표정을 곱씹지 않는 편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엇이든 곱씹는 버릇을 갖고 싶습니다. 또 그런 사람을 동경합니다.다시금 찾아올 봄입니다. 다시금 찾아올 슬픔이 있겠고요. 떠나지 않는 비애가 있을 겁니다. 다시금 신문 보도는 여럿을 분노하게 할 것이고, 우리는 점점 낡아갈지도 모릅니다. 다시금 찾아올 슬픔이 있대도 다시금 찾아올 봄이 있습니다. 봄이 다시 다가올 것을 알지만 봄이 떠나는 것을 슬퍼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가을이 오면 높아진 하늘과 두꺼워진 옷깃에서 낭만을 느끼고 싶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사는 것 같지 않습니다. 독특하단 말을 들으며 컸지만, 또 몇 번은 짓눌렸지만, 기어코 빳빳하게 살아갑니다. 그런 내가 신기하다고 말합니다. 제가 미워하지 않는 저의 솔직한 진심들이 있습니다. 다시금 찾아올 봄과, 얼른 지나버린 가을을 바라봅니다. 기다릴 무언가가 있는 삶은 기쁘다고 들었습니다. 봄엔 가을을, 가을엔 봄을 기다리는 나의 매일은 그래서인지 참 따뜻합니다. 다시금 올 봄을 기다리는 또 다른 마음이 따뜻해서 뭉클합니다. 나는 더 꼿꼿한 봄을 만끽합니다.
문장공모
바로가기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안내 2005년부터 운영된 국내 최고(最古) 온라인 문예지 문장웹진에서 문학 콘텐츠 발굴 및 문학애호가·예비 작가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를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모집 일정 ㅇ 공고 및 지원 : 2025. 5. 12(월) ~ 5. 16(금) 23:59 ㅇ 발표 : 5. 23(금) ㅇ O.T : 5. 28(수) 16:00 / 대학로 예술가의집 (*선정자 필수참석) □ 모집 대상 ㅇ 선발인원 : 6명 ㅇ 자격 :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 ※ 우대사항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지원서 제출 시, '글틴 월 장원 선정 공지글 스크린샷', '문장청소년문학상 상장 혹은 상패, 수상 공지게시글' 등 첨부 □ 활동 기간 ㅇ 임명일로부터 12월까지 □ 활동 내용 ㅇ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수도권 및 지역별 문학 행사, 문학기반시설(작은 서점·문학관 등)을 체험하거나 문예지, 문학 작품을 읽고 콘텐츠화하여 문장웹진(https://munjang.or.kr/webzine)에 소개한다. (총 3회) ※ 문장웹진 20주년 맞이 과거 문장웹진 콘텐츠 취재 1회 의무 □ 활동 혜택 ㅇ 문장서포터즈 임명장·수료증 수여 ㅇ 서포터즈 활동비 지급(콘텐츠 1건당 30만원/원천세 포함) ㅇ 활동비와 별도로 취재에 필요한 인터뷰 비용 지원(총 3회) ㅇ 문장서포터즈 굿즈 지급 □ 지원 방법 ㅇ 문학광장>알림광장>문장공모 ※ 문학광장 회원가입 후, 양식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여 제출 □ 접수 및 문의 ㅇ 담당자 연락처 : 061-900-2337 / kml3108@arko.or.kr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 ㅇ 이벤트기간 : 2024. 11. 27(수) ~ 12. 6(금) ㅇ 당첨인원 : 30명 ㅇ 당첨경품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앤솔러지 소설 및 에세이 각 1권(총 2권) / 출판사(아침달) ㅇ 참여대상 : 문학광장 회원 ㅇ 당첨자발표 : 개별안내(별도 공지없음) ㅇ 참여꿀팁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의 많은 원고에 댓글을 달수록 당첨확률이 올라갑니다. ㅇ 유의사항 - 이벤트 참여 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벤트 경품 발송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문학광장 회원가입 시 등록한 연락처로 안내하오니 회원정보를 꼭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 당첨 사실 안내 후, 일주일 이내 회신이 없으면 당첨이 취소되오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ㅇ 문의 : 061-900-0326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