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visual_section

문장의 소리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부터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 새롭게 개편된 〈문장의소리〉는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참여합니다.

munjang

문장의소리

[문장의소리] 사랑한다는 말 대신 괜찮다는 말 with 채길우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44회 지금 만나요, 오늘은 시집 '아버지를 업고'를 출간하신 채길우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채길우 시인님께서는 2013년 '실천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시집으로 '매듭법', '측광', 그리고 이번에 출간된 '아버지를 업고'가 있습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채길우 시 '독' 중에서 01:04 최근 '아버지'가 되셨어요 03:12 시집 '아버지를 업고', 어떤 작품인가요? 05:10 '평범'에서 시작 '사랑'으로 끝나는 구성 09:18 두 시를 연결한 '보조 바퀴' 12:20 유년을 떠올리게 하는 '자귀나무' 향 20:36 아버지의 발톱, 그리고 내 아이의 발톱 24:43 아버지의 앞니를 깨트렸어요 29:45 아버지와 필체가 닮아있어요 36:45 시 '모래시계' (링거, 연필, 개미, 그리고 아버지) 42:51 시낭독 '파종'43:30 마무리 & 향후 계획 //주요내용// [작품 이야기 '시집 소개, 「사랑」, 「평범」] Q1. 시집 『아버지를 업고』 어떤 시집인지 소개 부탁 드립니다. · 채길우 시인 : 제목처럼 아버지에 관한 시들을 모은 책입니다. 제가 꽤 오랜 기간 동안 아버지에 대해 글을 써왔거든요. 사실 제 등단작도 아버지에 대한 글이었고요. 살면서 아버지에 대한 생각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가 많이 모였어요. 그러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면서 그 생각들이 더 깊어졌고, 결국 이렇게 한 권의 시집으로 묶어낼 만큼 글이 쌓이게 되었습니다. Q.2. 시집의 말미를 장식하는 0부는 「사랑」이라는 시입니다. 앞선 시편들을 다 지나온 다음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되면서 시집 전체가 다시 한 번 정리되는 느낌이었는데요. 이 작품이 시집 전체의 구조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시나요? · 채길우 시인 : 0부로 구성된 시집의 맨 앞과 뒤에 각각 「평범」과 「사랑」이라는 제목의 시를 배치했어요. 이 두 단어가 어떻게 보면 저희 아버지를 대변하는 말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의 「사랑」이라는 시는 전반적으로 시집을 닫아주기도 하면서, 동시에 다시 열어주는 역할을 하길 바랐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사랑'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참 궁금해요. 사실 저는 살면서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저 역시도 아버지께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고요. 그래서 가끔 '사랑이 뭘까' 생각해 볼 때가 있어요. [사랑 그리고 아버지] Q1. 시인님은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채길우 시인 : 제가 대학교 때 생물학과를 나왔거든요. 생물학에서 '사랑'이라고 하면 의미가 되게 명징하잖아요. 생존과 번식을 위해 짝이 모이게 하는 일종의 촉매제 같은 것으로 볼 수 있으니까요. 만약 그렇다고 본다면, 누군가에게 "사랑해"

2026.05.13
[문장의소리] 꿈, 가끔 나의 잠으로 찾아오는 이야기 with 김지연 소설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43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김지연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김지연 작가님께서는 2018년 '문학동네'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소설 '마음에 없는 소리', '조금 망한 사랑', '태초의 냄새' 등이 있습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김지연 소설 '꿈 목욕' 중에서 01:04 '꿈 목욕' 출간 후 근황 (삽화가 킥으로) 03:21 작가에게 꿈의 의미 10:22 목욕...좋아하시나요? 14:45 짧은 소설보다는 단편 소설로 쓰여진 - 도둑 17:30 아무래도 내가 타임루프물에 갇힌 것 같아 - 맴맴 21:50 어쩌면 우리의 미래인지도 모르겠어 - 산책하는 귀신들 24:39 엉엉 울음 상담소 - 울음의 형식 29:02 꿈, 가끔 나의 잠으로 찾아오는 이야기 35:49 드문 레터 40:55 책낭독 - 산책하는 귀신들 중 일부 42:49 마무리 & 향후 계획 /// 주요 내용 /// [꿈의 의미] Q1. 작가님에게 꿈은 어떤 의미인가요? - 김지연 작가: 사실 저는 꿈을 자주 꾸는 편은 아니에요. 잠을 푹 자는 편이라 꿈 없이 아침까지 잘 때가 많죠. 그런데 어쩌다 한 번 꿈이 떠오르면 그게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워낙 꿈을 안 꾸니까, 꿈을 꾸면 '혹시 어떤 의미가 있는 건 아닐까?' 싶어서 꿈 해몽도 찾아보곤 합니다. Q2. 꿈을 자주 꾸시는 편은 아니신데, 어떻게 짧은 소설집 '꿈 목욕'의 작품들을 꿈으로 엮어야겠다고 생각하셨나요? - 김지연 작가: 꿈을 자주 꾸지는 않지만 이상한 꿈을 한 번씩 꾸면 그걸 메모해두곤 해요. '꿈 목욕'에 실린 표제작도 실제로 꿨던 꿈을 소설로 쓴 것이고요. 늘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썼는데, 짧은 소설이다 보니 좀 더 새롭고 안 해봤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품 이야기 '맴맴', '산책하는 귀신들'] Q1. 이번에는 '맴맴'이라는 소설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게요. 이 소설에서는 "인생이란 건 기본적으로 타임루프물이야. 매일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거지"라는 대사가 나오는데요. 작가님께서 인생의 한순간에 갇혀 계셔야 한다면, '무난하고 무탈한 순간'과 '매분 매초 예측 불가한 도파민 넘치는 순간' 중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어요? - 김지연 작가: 음... 저는 '무난하고 무탈한 순간'을 선택할래요. 저는 도파민 중독자가 아닌가 봐요. (웃음) 무난하고 무탈한 게 제일 좋아요. 저는 반복되는 리듬을 좋아해요. 물론 도파민이 아예 없으면 살기 팍팍하겠지만, 다른 이벤트가 생기면 오히려 스트레스나 불안도가 심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무난하게 흘러가는 일상이 더 편하게 느껴져요. Q2. '맴맴'에서는 난수가 시간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하지만, 허자는 아직은 아니라고 거절하죠. 만약 물밀듯이 쏟아지

2026.05.06
[문장의소리] "마감 안 지키면 명작도 소용없나요?" / 네. with 서효인 시인, 안태운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42회는 '생활세계의 작가들'로 진행됩니다. '생활세계의 작가들'은 직업세계, 취미세계, 덕질세계 등 - 작품의 세계가 아닌 작가들의 생활세계 면면을 조명하는 코너인데요.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여러 작가들의 색다른 모습을 많이 만나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오늘은 시인과 출판인의 세계를 넘나드는 서효인, 안태운 시인과 함께합니다. [작가소개] 서효인 시인님께서는 2006년 '시인세계'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시집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 '여수', '나는 나를 사랑해서 혐오하고', '거기에는 없다' 등이 있습니다. 현재 출판사 '안온북스'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안태운 시인님께서는 2014년 '문예중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시집으로 '감은 눈이 내 얼굴을', '산책하는 사람에게', '기억 몸짓'이 있습니다. 현재 '동아시아 출판사'의 '허블'과 '물결점'에서 도서 기획 및 편집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임봉근, 임다운 산문집 '오늘내일하는 사이' 중 01:45 출판인인가? 시인인가? 인물 소개 03:22 홍보인가? 자랑인가? 출연 소감 06:12 도서전을 준비하는 출판인들의 요즘 14:09 소라님들께 권하는 '안온북스'의 작품 17:47 요새 '외설'을 많이 하는 '안태운 시인님' 23:33 유명 작가와 일을 하기가 힘들어요 27:20 출판사의 기획, 어떤 판단들이 이뤄지나요? 30:45 편집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투고법 36:33 좋아하는 작가의 무난한 글 vs 처음 보는 작가의 역동적인 글 37:55 마감을 잘 지키는 저자 vs 지키지 않더라도 좋은 글을 주는 저자 40:49 출판사와 저자 사이의 갈등 해결 방법은 '긴 메일' 43:22 본격 출판사 PR시간 47:05 출판인을 꿈꾸는 분들께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작가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이용호) ㅇ 디자인 | 메이크센스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서효인 #안온북스 #안태운 #물결점 #허블 #동아시아출판사 #출판인 #시인 #업계비화 #문장의소리 #팟캐스트 #문학팟캐스트 #문학광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arko #문학 #우다영 #진행 #유계영 #연출 #문은강 #구성 #문학라디오 #책낭독 #북토크 #북튜브

2026.04.29
[문장의소리] (소설가들이 밝히는) 문창과 합평시간에 생기는 일 with 윤강은 & 주이현 소설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41회는 [너, 내 동료가 돼라!]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윤강은, 주이현 소설가 두 분과 함께합니다. * 너, 내 동료가 돼라! : 동인, 포럼 등 작가 간의 우정과 교류를 기반으로 전개된 창작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윤강은 소설가는 제48회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저편에서 이리가』 등이 있다. 주이현 소설가는 2022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녹지 않는 슈가 크래프트와 블루의 도시』 등이 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주이현 소설가의 단편소설 「보아」 중에서 01:00 자기 소개, 출간 소감, 그 외 근황 나눕니다 04:50 책이 나오고 나서 새롭게 알게된 점 08:10 기억에 남는 독자들 11:17 코로나 세대... '소설 쓰기 스터디'로 처음 대면한 문창과 동기들 19:24 학부 시절에 등단을 하게 되면 겪게 되는 것들 28:28 좋은 합평자의 태도 (feat.문창과 입시생들에게 조언) 37:32 서로가 기억하는 서로의 습작 소설 43:28 본격 작품 토크 - 윤강은 '저편에서 이리가' 주이현 '녹지 않는 슈가 크래프트와 블루의 도시' 46:17 책낭독 50:40 서로에게 덕담, 향후 계획 Q. DJ 우다영 : 오늘은 동국대학교 문예창작과 동기이자, 함께 작품 활동을 하는 동료 두 분을 모셨습니다. 마침 두 분이 책이 3개월 간격으로 나왔는데요. 두 분 모두 첫 책이기도 하시니 출간 소감부터 여쭙고 싶습니다. A. 윤강은 소설가 : 일단 식상하게도 감사하다는 말로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원래 데뷔하면서 책이 바로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거든요. 다시 한번 민음사 관계자분들과 심사위원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요. 출간 이후에 처음에는 실감이 잘 안 났는데, 요새는 나는 것 같아요. 제가 작년 4월에 소식을 듣고 그때 이후로 계속 편집자님과 고치다 보니 오히려 지금 서너 달이 되었는데, 1년은 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제 좀 실감이 나고, 후기를 보며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주이현 소설가 : 저도 우선 책을 내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고요. 책 나온 지 2개월 정도 되었는데, 아직 신기하고 얼떨떨한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친구들이 서점에서 제 책을 많이 찍어 보내주는데, 사진 볼 때마다 저게 왜 저기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최근까지는 이래저래 신경 쓰이는 부분도 있었는데, 책이 나온 지 좀 되기도 했고 북 토크와 낭독회를 거치며 독자분들을 만나 뵈면서 그런 부분이 해소된 것 같아요. 요새는 책 생각을 거의 안 하고, 얼른 다음 소설 써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Q. 책을 출간하며 ‘그때는 몰랐으나 이제는 알 것 같다’ 싶은 것들이 있으셨을 텐데, 무엇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주이현 소설가 : 책이 나오고 해설을 보고 나서 처음 알게 된 게 좀 있었는데, 해설에서 짚어

2026.04.22
[문장의소리] 미래의 눈으로 오늘을 결정하기 with 김연수 소설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40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김연수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김연수 소설가는 1993년 《작가세계》에 시를 수록하고, 1994년 작가세계문학상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꾿빠이, 이상』, 『7번국도 Revisited』, 『사랑이라니, 선영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원더보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스무 살』,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 『우리가 보낸 순간』, 『지지 않는다는 말』, 『소설가의 일』, 『시절일기』, 『대책 없이 해피엔딩』 등이 있다. 동서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최근 중단편 시리즈 ‘크로스’의 공저 『근접한 세계』를 출간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근접한 세계』에 수록된 소설 「우리들의 실패」 중에서 01:15 근황토크 (14년만에 재방문) 04:10 같은 주제, 다른 작가 신작 '근접한 세계' 09:27 윤리적 딜레마 11:55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의 결정적 순간 17:34 '좋은 질문'이란? 19:50 미래의 눈으로 오늘을 결정하기 24:37 소설가 그리고 마법사 '멀린' 31:07 '선택'에서 '결단'으로 갈 정도의 '의지' 38:00 빛이 꺼지면 끝이 날 줄 알았는데 끝이 안난다 42:27 너무 충격적인 글이라 도저히 살려둘 수가 없었다 50:15 책낭독 51:47 출연소감, 향후계획 Q. DJ 우다영 :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김연수 소설가 : 생활은 단순한 편이에요. 요즘 아침에 일어나서 글을 쓰고요. 오전에 글을 거의 다 씁니다. 그러고 나면 더 이상 머리가 안 돌아가죠. 오후에는 글을 쓰지 않는데, 제가 좋아하는 일이 하나 있어요. 그게 걷는 일인데요. 계속 걸어요. 제가 해보니 걷는 일도 쓰는 일과 비슷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오전에 썼던 글을 더 이상 쓸 수 없지만, 걷게 되면 글이 진행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어떤 걸 생각하겠다고 다짐하고 걷지는 않고, 딴생각을 주로 하는 데다 음악을 듣고 사람들 구경을 하는데, 돌아올 때쯤 되면 좋은 생각이 뭔가 하나씩 생기더라고요. 오후엔 주로 걷고 있고, 저녁에는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일찍 잡니다. Q. 최근 출간하신 공저 『근접한 세계』는 작가님께서 일본의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님과 공동의 주제로 작업하신 작품인데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처음 제안을 받으셨을 때 작가님의 머릿속에 그려진 그림이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A. 출판사에서 한국의 작가와 외국의 작가를 함께 매칭해 같은 주제를 주고

2026.04.15
[문장의소리] 가장 이상한 세계에서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 하기 with 이유리 소설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39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이유리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이유리 소설가(www.instagram.com/leeyuri.writer)는 2020년 《경향신문》에 단편소설 「빨간 열매」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브로콜리 펀치』, 『모든 것들의 세계』, 『웨하스 소년』, 연작소설집 『좋은 곳에서 만나요』 등이 있다. 최근 첫 장편소설 『구름 사람들』을 출간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이유리 소설가의 장편소설 『구름 사람들』 중에서 00:50 핑크로 시작하는 근황토크 03:53 땅에 살 돈이 없기 때문에 구름에 사는 '구름 사람들' 08:48 엉뚱한 생각도 훈련을 하면 늘게 되나요? 12:35 마냥 착하지도 마냥 선하지도 않은 오하늘 16:55 인공 강우제 그리고 가난 23:43 오하늘 그리고 엄마 26:40 이유리 작가님에게 '게임 스타듀 밸리'란 28:55 병렬독서? 나는 병렬쓰기 30:05 책낭독 32:28 출연소감, 향후계획 Q. DJ 우다영 : 첫 장편소설을 출간하셨는데,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근황 먼저 여쭙고 싶습니다. A. 이유리 소설가 : 항상 책 내고 나면 바쁜데, 이번 책은 특별히 더 바빴던 것 같습니다. 근황이라고 하면 석사 논문을 쓰고 있어요. 정신이 없고, 새 책 나와서 홍보하고 북토크하며 정신없고요. 이것저것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들도 하다 보니 3월이 다 갔네요. 이제 따뜻해졌고요. Q. 연재를 염두에 두고 장편을 한꺼번에 완성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연재를 하게 될 거라는 건 알았지만, 연재를 염두에 두고 쓰지는 않았고요. 어쨌든 연재는 편집자분께서 연재에 맞추어 분량을 잘라 올리신 거고, 저는 딱히 염두에 두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장편 쓰는 것이랑 똑같이 썼어요. Q. 『구름 사람들』은 어떤 작품인지 작가님께서 직접 소개해 주신다면? A. 『구름 사람들』은 제목 그대로 구름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인데요. 이 사람들이 구름에 사는 이유가 땅에 살 돈이 없기 때문이에요. 구름이라는 것이 환경 오염되어 분홍색으로 딱딱해진 구름이 있는 세상인데, 거기에 모터 달린 도르래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며 땅에서 일하고 학교 다니고, 밤에 잘 때는 구름에 올라가는 식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어요. 소설의 주인공은 ‘구름 사람들’ 중 하나인 ‘오하늘’이라는 스무 살짜리 여자아이입니다. 정부에서는 구름에 인공 강우제를 쏘아 구름을 없애려고 해요. 구름 아래에 있는 땅 사람들의 일조권을 침해한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살 곳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거죠. 어떻게 위기에 저항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그 내용입니다. Q.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셨는지, 환상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최초의 발상은 제가

2026.04.08
바로가기

글틴

마지막 주문

마지막 저녁 식사 날이었다선생님은 말없이 종이 한 장을 건네며가장 먹고 싶은 것을 적어 오라 하셨다은빛 식기들이별처럼 놓인 식탁 위종이펜창문 밖으로는노을이 천천히 식어 가고 있었다무엇이 가장 먹고 싶을까나는 한참 동안메뉴판의 첫 장도 넘기지 못했다바다는 너무 멀고과일은 계절을 잊은 지 오래라입안에서 터지던 여름도손끝에 묻어 끈적거리던 오후도쉽게 불러낼 수 없었다세상에서 가장 비싼 음식을 적는다 한들내게 남은 내일이한 끼만큼이라도 늘어나는 것은 아닌데소금도 향신료도 아닌손등을 닮은 온기에젖고 싶었다엄마의 쭈글쭈글한 손을본 지도 오래되어서손금보다 깊은 주름 사이로밀가루가 내려앉던 손김이 오르는 냄비를 붙들던 손열이 오르면내 이마를 덮어 주던 손어떤 음식보다 따뜻한한 숟갈 떠먹을 때마다배가 아니라마음이 먼저 채워지던 저녁들이름 붙일 수 없는 것들을나는 추억이라 불렀다그릇은 천천히 비어 갔다마지막으로초코케이크 한 조각에작은 불 하나를 꽂았다후,숨보다 가벼운 바람이 지나가고꺼지지 못한 연기 사이로안녕보고 싶을 거야아주 많이

2026.06.04 시유레
보트

천장이 없는 작은 보트는바다라 불리우는 수역 위를 떠다닐 자격을 묻는다항구를 뒤덮은 컨테이너와 화물선 덩어리한구석에서는 다시마가 마르는 배경보트는 자격을 인정받지 않았다그럼에도 조타를 시작하며섬의 군집이 아닌 수평선만이 보이는 곳으로부표는 여지없이 수직으로 흔들린다그것이 만든 물결의 가장자리에는 하얀 힘줄이보트는 유약한 힘줄을 으스러트리며 새 힘줄을 그린다해질녘에도 보트의 앞은 푸르다가도힘줄 대신 밧줄이 자리잡아 컨테이너와 화물선 덩어리와 마르던 다시마를 마주한다그리고 나서야 다시마가 말한다보트가 뜰 자격에 대해

2026.06.04 6개월된 러시안블루
소설 어, 금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수연의 하교 전까지만 해도 혜정은 자신의 하나뿐인 딸이 이토록 막돼먹은 아이였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껏 제 엄마 말만 듣고 속도 썩이지 않아 예쁜 아이였던 수연. 그런 수연은 지금 식탁 맞은편에 서서 고개를 숙인 채 발톱을 세워 바닥을 툭툭 치고 있었다. 무신경한 발짓이 혜정의 신경을 날카롭게 긁어댔다. 방금 내려 마셨던 드립 커피가 혜정의 속에서 부글부글 다시 끓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그걸. “다시 말해 봐.” 혜정의 목소리가 조금 커졌다. “어금니를 잃어버렸어요.” 그에 비해 수연의 목소리는 지나치게 덤덤했다. 마치 학교 앞 문구점에서 파는 지우개나 샤프심 같은 것을 실수로 떨어뜨리고 왔다고 말하는 투였다. 혜정은 온몸이 차갑게 식어가며 커피잔을 들고 있는 손끝에서 피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고 식탁 매트에는 커피 한두 방울이 툭 떨어졌다. 귓가에 둥둥 들리는 이명 사이로 수연이 입고 있는 새 교복의 카라가 눈에 들어왔다. 아직 풀기도 죽지 않은 뻣뻣한 남색 카라. 중학교에 들어간 지는 얼마나 되었다고. “그걸 왜 잃어버려? 아니 어떻게 잃어버려? 네 몸에 꼭 붙어 있는 건데!” “바꿔 꼈었어요.” 혜정은 숨이 턱 막혔다. 새하얘진 머릿속에 아득한 통증이 밀려왔다. 바꿔 끼웠다니. 해가 들지 않아 늘 시커먼 먼지가 쌓인 좁은 이면도로. 그 속에는 본드를 하도 불어대서 초점이 풀려버린 눈동자들이 서로의 어금니를 더듬대며 바꿔 끼고는 했다. 제대로 끼지 않은 탓에 하얀 이 사이로 선홍빛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지만, 그들은 통증도 모른 채 자신들의 머릿속으로 곧장 흘러들어오는 상대의 기억과 마음에 빠져들어 괴기하게 웃어댔다. 어린 혜정에게, 서로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싸구려 취급하는 그들은 또래였지만 불결한 존재였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자신의 품에서 지극히 정결하게 키워냈다고 자부했던 수연의 얼굴 위로 그들의 실루엣이 겹쳐 보이는 듯했다. “너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지 알아? 그 누구보다 엄마한테 가장 먼저 보여주기로 약속했잖아.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혜정의 목소리가 거실 벽을 맞고 날카롭게 튕겨 나갔다. 분노가 해일처럼 밀려와 가슴을 짓눌렀고 혜정은 성큼 다가가 수연의 어깨를 꽉 쥐더니 억지로 입을 벌리기 시작했다. “입 벌려 봐. 엄마 봐, 입 벌려!” 턱을 거칠게 잡아 올리자, 수연은 완강히 고개를 비틀며 저항했다. 그러나 실랑이 끝에 입술이 벌어지며 어둡고 축축한 구강 내부가 드러나자, 정말로 비어 있었다. 침으로 번들거리는 붉은 잇몸 자리가 기묘할 정도로 매끄러웠다. 방금까지 무언가 박혀 있다가 강제로 뽑힌 흔적과 핏방울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텅 비어 있는 공간. 그 기괴한 깨끗함은 기어코 혜정의 마지막 남은 이성을 마비시켰다. “이거 어디 갔어. 마지막에 누가 가지고 갔어. 화장실이야? 교실이야?” “모르겠어요. 바닥에 떨어뜨렸나 봐요.” 그 소리에, 혜정의 마음을 가득 채우던 분노의 가장자리부터 이상한 냉기가 스며들었다. 감정은 서서히 형태를 바꾸며 혜정의 척추를 타고 끈끈하게 흘

2026.06.04 궁예
나의 얼음요새

우린 바깥을 준비했다얼어붙은 두 귀를 감싸며 신발을 신기 전형은세상 모든 바깥을 향해앞으로 나갔고먼저 먼지가 되었다 겹겹이 쌓인 유리창으로만 엄마, 아빠를 바라만 보던 형은 달아났다 엄마는 형을 보며 성격 급한 놈이라 하던데. 형은 놈이 아니다. 놈인 적도 년인 적도 없는 차가운 우리 형. 엄마 품에 스며든 형의 온기를내가 나오면서 다 먹은 거 같은데 형은 우리 속에서 퇴화해 간다 미역국을 떠 마신다며칠간 재워둔 소불고기를 집어 먹는다 미끄러지는 미역 젓가락 두 개찬은 다섯 가지한 손바닥 손톱은 다섯 개양 손가락 열 개형은 여기 있는데 다 먹기 전 모든 불이 꺼진다차가운 형이 뜨겁게 녹는다 케이크 작은 불씨가 탄다케이크가 녹는다 후 국화가 날아든다생크림이 흩날린다 몸과 몸을 떨어트려 본다형과 나는 멀어지고엄마와 나도 멀어지고 오늘만큼은 웃어도 된다오늘만큼은 울어도 된다오늘이 끝나도 겨울 위에서 신발을 신겠지만 어두울 때 더 흩날리는 수많은 먼지 몇 년간 재어 놓은 삶이 한 겹씩 탈피한다 바깥을 준비한다 나 혼자 나를 감싼 우리를 천천히 만진다놈이 아닌 형의 소리를 듣는다 천천히 녹는 귀얼음 결정이 깨지며 빛이 나온다 형보지도 못했을어린 날 그곳이반짝인 것처럼 매해 미역국은 한 꼬집 짰지만매해 나는 품으로 안았다

2026.06.04 송희찬
수필 창이 있는 방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막연한 불안을 삼키고 죽었습니다 이제 와서 보니 나도 꿈틀거리는 불안의 지느러미를 잡으려다가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나는 이빨을 아직 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 밤 열 시인데요 아마 곧 닦게 될 듯합니다 나는 소화가 잘 되지 않은 더부룩한 배를 만지작거리며 묻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별 볼일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무슨 특이점이라도 있지 않을까 거울을 가져다 놓고 눈에 난 눈썹을 바라봅니다 그것들은 풀 같습니다 검은 풀입니다 어쩌면 모든 사람이 특별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하고 실제로 그건 불가능한가 봅니다 특별함이란 비율에 의해 결정되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모두가 특별하다면 일곱 살 교실에 발을 처음 디딘 순간부터 잘못이 되었고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생각을 하나요 어린 시절에는 초등학교에 다녔는데요. 저녁도 아닌데 붉은 햇빛이 들어와 제 얼굴을 태웠습니다. 덥지 않았는데 땀은 맺혔습니다. 그때는 모두가 아직 자라지 않아, 교실이 넓어 보였는지 거대한 세상도 조금 힘들지만 사칙연산보다 조금 어려운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천만의 부대낌을 느끼며, 핸드폰 화면의 발광과 깜박거리는 불안과 초연함에 나부끼는 깃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나는 속이 더부룩해 앉은 자세를 바꿔 봅니다 나는 불쾌함을 느낍니다 어쩌면 지구는 의미 없이 도는데 내가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려고 계속 시도해서 피로감이 쌓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꾸라지에게 밥알을 먹이려고 하듯이 자꾸만 너무도 다른 것을 같은 것으로 보려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행여 사면이 벽인 낡은 방에 주저앉아 구석으로 몸을 옮기고 끝없이 차갑게 식어버린 뇌의 피질에 따끔한 모금을 불어넣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아직도 이를 닦지 않았습니다 이빨이라는 말과 이라는 말의 구분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글도 당신에게 어떤 이익이 되지 못해, 말 그대로 벽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는 꼴입니다 방금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읽었는데요. 나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서성이거나 도서관에서 배를 채울 수 있다면 그곳에서 앉아 어디에 있는지 모를 번역가의 작품 해설만을 읽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새하얗고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죽어갔던 것입니다 막연한 불안은 이제 없습니다 멀쩡하게 숨을 쉬면서도 불평이 많기도 합니다 여러분에게는 의미가 없는 글이겠지요 나는 엎드려서 한쪽 얼굴을 바닥에 대고 한쪽 눈을 감고 노트에 글씨가 글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이 글이 꼭 그런 모양입니다

2026.06.04 드시코
날개죽지

나는 사람인지 아닌지 모릅니다.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빼면 외계인 같이 보이는 말랑거리고 딱딱한 누르면 아픈 무언가가 나인 것 같은데요. 그런 무엇이 지금 누워 있는데요. 빛이 눈이 아프다고 찡찡대고 선풍기 소리가 시끄럽다고 두 주먹으로 이불을 있는 힘껏 때리던 어떤 게 나인 것 같은데요. 불이 꺼진 방에서 오지 않은 가족의 부재를 슬퍼해 눈물을 훔치면서도 한편으로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 주변인들이 나를 동정할 것을 기대하던 무슨 이가 나인 듯한데요. 나는 6등급이라고도 불립니다. 보세요. 제 손바닥에 격자 무늬가 그어져 있지 않습니까? 저는 마주보고 말하는 법을 잊었는데요. 사람들을 흘깃 쳐다보고 매사를 짝사랑으로 대해 겉으로는 몰라도 뒤집어 보면 제정신이 아닙니다. 나는 외계 생명체라고 부를 수 있는데 이를테면 꼴뚜기라고 할까요. 나는 문화인류학과인데요. 나는 뭐예요? 나는 질문을 주고받죠. 나는 너여요, 나는 너가 보는 나요. 머리를 맞대고 서로를 껴안을 만큼 가까워져도 마음의 동기화가 일어날 수 있을까요. 한 번 물을 것이라면 답하지 않아야 했습니다 저는 잘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내일 학교에 가야 하죠 꼴뚜기들에 학생이라는 이름을 주고 사면 오브젝트에 교실이라는 훈장을 달았습니다 그럼 저는 프리미엄 아울렛 같은 목적과 조건 아래에서 최소한의 인간성을 내비치기만 하면 존경받는 이성적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또 두꺼운 옷 아래에서 숨을 가쁘지 않게 쉬기만 하면 너의 시를 아름답지 않아, 오라 새야 참 도요새야.

2026.06.04 드시코
돋보기 개미의 조언

돋보기로 개미를 태워본 적 없어요 사실 종이조차 태워본 일 없는걸요 과학실에서나 만지작거리는 기이한 도구가 돋보기예요 너무 가까이서 너무 멀리서 보면 흐리게 아님 뒤집어 보여주네 깐깐도 하지 뒤집어서 보려면 숟가락으로도 충분한데 나는 돋보기를 어떻게든 배워야만 했어요 투덜대면 문득 돋보기 안경 쓴 개미가 나에게 그런 태도면 정 맞는다구, 그것도 모르니? 못난 개미기 돋보기 빛에 불타면 모두가 천벌받았다고 수군댄다니깐 마치 정해진 운명이 찾아온 듯 돋보기의 빛이 신의 손가락이 뿜는 빛이라도 된 듯 우릴 태우지 않은 너에게만 알려주는 거야 운동장 햇볕 밑에서 나는 놀라 정말인가요? 정말이구 말구 그런 건가요? 다 그런 거지 그렇군요 곱씹다보면 점차 개미가 보이지 않아요 잘 안 보이는데 다시 말해주시겠어요 돋보기는 쓰는 법을 어느새 잊었거든요 기다리던 답 대신 모래 먼지 뚫고 날아온 축구공 내 머리를 치고 가네요 새빨간 얼레리꼴레리 소리 귀에 울리는데요 항상 그 소리가 원래 새빨간지 다만 내가 새빨게지는 건지 잘 몰랐어요 그런 생각이 다 지나가도 답은 없어요 미안하단 말도 없네요 그런 거죠 아무래도 그렇죠 돋보기는 흠집도 없이 그대로네요 무심결에 돋보기로 개미를 찾아요 얄궂게도 햇빛 초점은 정확히 맞아떨어지고 내 눈 속으로 광선이 우수수 쏟아지는걸요 해를 정면으로 보고 있진 않지만 생각보단 꽤 밝네요 돋보기 안경 쓴 개미도 이미 눈을 잃지 않았을까요 내가 보였을까요 보이지 않나요 잘 안 보여서요 그런 거예요 그래요

2026.06.04 도두
바로가기
munjang

문장공모

바로가기
문장소식 2026년 문학레지던시 상반기 입주작가 모집

2026년 문학레지던시 상반기 입주작가를 모집합니다.(서울프린스호텔, 협성마리나 G7, 남이섬 호텔정관루)☞ 공고문 바로가기 : 지원사업 찾기 | 아트누리 ☞ 공고문 바로가기 : 지원사업 찾기 | 아트누리

2025.11.18
문장소식 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

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안내 2005년부터 운영된 국내 최고(最古) 온라인 문예지 문장웹진에서 문학 콘텐츠 발굴 및 문학애호가·예비 작가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를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모집 일정 ㅇ 공고 및 지원 : 2025. 5. 12(월) ~ 5. 16(금) 23:59 ㅇ 발표 : 5. 23(금) ㅇ O.T : 5. 28(수) 16:00 / 대학로 예술가의집 (*선정자 필수참석) □ 모집 대상 ㅇ 선발인원 : 6명 ㅇ 자격 :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 ※ 우대사항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지원서 제출 시, '글틴 월 장원 선정 공지글 스크린샷', '문장청소년문학상 상장 혹은 상패, 수상 공지게시글' 등 첨부 □ 활동 기간 ㅇ 임명일로부터 12월까지 □ 활동 내용 ㅇ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수도권 및 지역별 문학 행사, 문학기반시설(작은 서점·문학관 등)을 체험하거나 문예지, 문학 작품을 읽고 콘텐츠화하여 문장웹진(https://munjang.or.kr/webzine)에 소개한다. (총 3회) ※ 문장웹진 20주년 맞이 과거 문장웹진 콘텐츠 취재 1회 의무 □ 활동 혜택 ㅇ 문장서포터즈 임명장·수료증 수여 ㅇ 서포터즈 활동비 지급(콘텐츠 1건당 30만원/원천세 포함) ㅇ 활동비와 별도로 취재에 필요한 인터뷰 비용 지원(총 3회) ㅇ 문장서포터즈 굿즈 지급 □ 지원 방법 ㅇ 문학광장>알림광장>문장공모 ※ 문학광장 회원가입 후, 양식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여 제출 □ 접수 및 문의 ㅇ 담당자 연락처 : 061-900-2337 / kml3108@arko.or.kr

2025.05.08
문장소식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얼리버드 댓글 이벤트)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 ㅇ 이벤트기간 : 2024. 11. 27(수) ~ 12. 6(금) ㅇ 당첨인원 : 30명 ㅇ 당첨경품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앤솔러지 소설 및 에세이 각 1권(총 2권) / 출판사(아침달) ㅇ 참여대상 : 문학광장 회원 ㅇ 당첨자발표 : 개별안내(별도 공지없음) ㅇ 참여꿀팁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의 많은 원고에 댓글을 달수록 당첨확률이 올라갑니다. ㅇ 유의사항 - 이벤트 참여 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벤트 경품 발송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문학광장 회원가입 시 등록한 연락처로 안내하오니 회원정보를 꼭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 당첨 사실 안내 후, 일주일 이내 회신이 없으면 당첨이 취소되오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ㅇ 문의 : 061-900-0326

2024.11.27
문장소식 2025년 1분기 소설가의방 입주작가 모집

202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