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서 뒹글 청소년들이 직접 쓰고 나누는 문학 창작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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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바깥 계절은 벌써 겨울
작은 교실에 바람이 가득 들어온다 공간이 부풀어 오른다 풍선처럼 둥실 뜨고, 뜨고방 안에서 살아남았다 우리는바깥의 온도를 가늠할 줄 몰라서창문 바깥으로 손을 내어 뻗어본다 졸리고 찬 공기가 안쪽으로 들어온다 원래 차가운 것이 더 느긋한 법 교실 안쪽은 아직 따듯하다 구석진 책상 위로는 난로처럼 뜨거운 시계가 초침을 잡는다창문 바로 밑까지 쌓인 눈은 마치 여기가 일 층인 것처럼 보이게 하고시간은 올곧게 달린다, 달릴수록 눈이 더 쌓인다, 쌓일수록 창은 덮인다, 하얗게 하얗게 우리가 발을 구른다바깥의 사람들을 돌려내, 라면서여름이 기억나는 겨울이다 그때는 빗물에 젖은 버스 정류장도, 땀 흘리는 보도블록도 있었지이제 바깥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늘과,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쌓인 모든 하얀 것들 시계가 몇 번 돌면 다시 여름이 오고, 또다시 겨울이 오겠지 아직 따듯한 건 교실뿐이었다
앉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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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각이상학(四角理想學)
사각을보오사각의외를보오사각의내를보오사각을들여다보오.사각을계속하여들여다보았소얼마나보았는지모르겠소왜이리보고있었는지도모르겠소사각은이유를알수없지만내눈길을끌었소.사각을보고있으니나는그사각을이해할수있을거같은기분이드오무엇으로보는지모르겠으나나는사각을보고있소.어느세인가나는사각을들여다보고있었소사각의심내를들여다보고있었소.내가들여본사각의심내는사각의사각의사각의사각의사각의원이었소또는사각속의사각속의사각속의사각속의사각속의원이기도하오.나는내일전에확립하였다생각한원의이상학을떠올렸소나는깨달았소.나는사각의이상학을깨달으며원의이상학또한완성하였소.원의원의원의원의원위원속또한사각이였던것이였으며원속에원속에원속에원속에원속의사각이기도한것이었소.일전에이상하게느꼈던원과사각에느껴지는묘한동질감은어색함이아니였소.묘한어울림이였소.둘은결코다르지않았소같았던덕또한없었소마치선과점같이말이오.나는이해자이오나는깨달았소사각의속에서나는이상을보았소.나는이상학(理想學)을정립하였소.
이상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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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폭
한 폭의 그림처럼어떤 책은 거듭해서 얼굴이 진열되고가끔은 그 생김생김을 갈아치우고한 곳에서는 작은 방으로 들어가 자욱하니 숨을 쉬다가또 어떤 곳에서는 가지런하게 웃고 있는내밀한 기성품 어떤 삽화가는 한 폭을 그리듯다른 살결에 그림을 그려 넣는데그것만 시화처럼 되새김되곤 한다 나는혼잡한 가운데 엇나가는 비닐, 영수증, 종이한 폭처럼 비늘을 이룬 것들을손가락 사이마다 끼워 바로잡으면서도매캐한 거리의 매캐한 숨사람들은 내버려뒀다 정말로 모르지만모르고 싶지는 않아서,교사가 내일을 물으면 머릿속에 순간 떠오르는 것을주워섬겼다 하룻밤 자고 놓아준물자국만 한 폭
다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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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기적인 유령의 독백
있을 수 없는 사랑을 그 모순을 갈구해 책상 구석에 처박힌 예쁜 색의 틴트 그게 뭐 어쨌다고? 틴트를 들어 올려 유통기한을 찾아 봐 봐 아직 많이도 남았잖아 옷장 문을 열어재껴 사자가 다스리던 마법의 세계 그리로 가는 통로 그 도중에 숨어버려 옷장 속 코트의 소매 그 안주머니 이보다 아늑한 건 없을 거야 소매 밖으로 상반신만 빼꼼 아직 겨울인 곳을 향해 들고 왔던 틴트를 던져 쨍그랑 깨졌어 눈 위에 힘없는 분홍빛이 번져 소리쳐 가엾은 둘째 아가씨가 왜 이 아름다운 망각을 잃게 만들었냐고 그게 정말 그녀의 선택이었냐고 사람을 내버려 둬 그 안에서 붙잡지 마 그저 사라져 있길 바라 아름다운 세계가 눈물로 잠겨버릴 그 날에 울음을 잃은 사람은 어떻게 통곡할까 아무런 사실이 아닐지라도 그 모순만으로 충분한걸 왜 남겨 주지를 못하는 거야 선원을 잃은 배는 유령선이 돼 저 옥상 위를 떠돌고 있어 배가 물을 가르는 소음은 언제나 시끄럽지 올라가서 확 밟아버릴까
앩옭-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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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아침으로 걸어가는 달
보름달만이 밝은 여명햇살이 들이치지 않는 찰나달빛의 잔상이 되는 나의 한숨들민울하기만 한 한기는밝을 줄 모르는가? 나는언제까지 한숨을 쉬는가? 나무는왜 그렇게까지 숨을 참고 있는가?아스라이 지는 달그렇게 얼어버린 달은제 갈 길을 찾아, 몸을 녹이러,여명은 한숨보다 짧다는 듯이생기 없는 들판 위에도,감정 없는 빙판 아래도,그저 한숨으로서 살아가는존재가 있다. 요동치고 있다.일어나지 않는 새도,이제 곧 파아랗게 지저귀겠지.축 늘어진 잎사귀도,이제는 곧 쾌청하게 눈을 떠 보이겠지.하염없이 길어지는 한숨은근심을 덜어내고, 그들에게광명을 가져다 주고, 나에게소리내어 앞을 볼 날을 선사하겠지.해는 뜬다, 기어코한숨을 마친 뒤 나는하늘을 볼 수 있었다.보름달이 지지 않았더라.
박해랑-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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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열심히 살아온 우리에게
오늘의 당직도 밤이 깊습니다 나는 여전히 있고 무심코 피곤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가장 수면과 어울릴때는 하루의 끝이 시작되는 시간일테지요 너희. 길게 길게 노을이 지면 점차 불을 꺼트립시다 전등을 뺐다. 하루가 멈췄다.빛이 죽은 것 같아 허공을 매만지는 손갈퀴 벙벙하겠지만 겨울을 알리는 초침이 울렸다는데요. 이제 서서히 침대와 얘기할 시간 입니다 오손도손 할 잠도 많다는데요. 점차 심호흡을 하고 어둠을 피웁시다 우리는 원래가 겨울잠처럼 쉼표 하나씩은 남몰래 키우고 있기에 전등의 부재가 연속적일때 쉼표를 명백히 그려보세요 숨이 깊어서 죽을정도로 불 꺼진 방 모두는 늘 사실이 그렇듯이 눈을 뜨는 것이 생존과 가깝다는 것을 알아요 그래도 한 번쯤 눈을 감아보자고요조금쯤은 잠을 기꺼이 받아보자고요 겨울잠의 끝까지, 한 번도 깨지 않으면 착하다고 말해줄게요
뉴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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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편린
편린그때 그 골목의 꽃들은이젠 다른 빛을 품고,우리 고향의 잔잔한 바람은결국 다른 향기를 품어버렸는데.네가 준 꽃다발 안의 그 꽃 한 송이만은왜 전혀 시들지 못할까.내 방 안 깊은 곳에서처음과 같은 독한 꽃내음을 풍기며왜 점점 내 체향이 되어가는 걸까.꽃다발 속 다른 꽃들은고개를 숙이고 알아보지 못하게 됐는데,왜 보라색 라일락 한 송이만이처음 그대로 남아 있는걸까.그저 어린 날의 편린인 줄 알았던 네가내게 대체 어떤 존재였기에아직까지 내 안에서 시들지 않는걸까.
이지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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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누군가에게 이 편지를 1
오늘은 안녕하신지요?고된 하루에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오셨겠죠아무리 힘들고, 피곤한 일터라도 삶을 이어가기 위해 열심히 씨름 중이겠지요.걱정을 달고 살아도 어쩌겠습니까, 그게 자신의 운명이라면 받아 들어야 하는 것을 저는 지금 나무 아래 그늘진 호숫가에서 낮잠을 자고 있던 참입니다그리고 당신께 드릴 정성스런 편지를 쓰고 있지요그늘져서 시원합니다, 바람도 불고요지금 생각의 해수면 위로 한 말이 떠오릅니다.꼬였던 실타래는 언젠가 풀리기 마련입니다.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누군가의 안부를 전하는 걸 잊지는 않았는지샤워하는 걸 잊지 않았는지, 가족과 대화했는지 생각해보십시오.자연이 천천히 움직이듯 차분하게 생각해보십시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당신을 사랑하는 누군가가-
그리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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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담
기근에도 자라는 벽을 끼고 우리는 걷는다없는 문을 찾아가는 사람들그림자가 바닥을 덮는다다들 차가운 이불을 뒤집어 쓴다고개를 들면 하늘은 재가 되고길 위로 남던 발자국을 닮는다흙과 벽의 접점에서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색깔과 처음 눈을 맞댄다어느 연인처럼 바라보다가, 입을 맞추고 싶다연인이 어떤 문장을 뱉는다사전은 처음 듣는 언어라고 하지만그건 분명 익숙한 낱말이다단어를 오랫동안 쓰지 않으면 죽어버리기도 하기에벽에서부터 시쳇말을 꺼낸다 구멍이 뚫리고햇볕이 틈새로 들어와 벽을 녹인다키가 줄어가다가 무릎 높이의 담이 되고바닥이 덮고 있던 그림자를 치우듯이불을 월담한다담의 끝과 지평선이 서로를 끌어안을 때하늘은 하늘색그런 이불을 덮고 꿈을 꿔버린다는 일탈
사계마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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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하늘이란 바다로
하늘은 짙은 푸른색으로 물들여져 있었다. 구름은 물고기들처럼 둥실 떠나다니고 있고 비행기라는 날치는 소리를 내며 지나가고 있었다. 저 아래에서는 사람들이 서로 부딪히거나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이러한 바닷속이 너무나도 숨막혔다. 숨막히고, 나는 독을 갖고있는 산호와도 같았기에 그 누구도 다가오지도 않았다.나는 이제 저 하늘을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가 되기로 했다. 헤엄쳐 다니려면, 이 불편한 신발을 벗어야겠지. 신발을 벗어 가지런히 난간 위에 두었다. 바람은 어서 나에게 헤엄치라며 부추겼다. ' 너는 가장 아름다운 물고기가 될거야.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볕조차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유일하게 나를 따뜻하게 받아주는 그들을 향해 힘차게 헤엄치기 위해 발을 굴렸다. 나는 수직으로 헤엄치는 물고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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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밤하늘 같아서
작은 구멍가게 앞 낡은 평상에는 다 비워진 소주병이 혼자 앉아있다. 그 아래에는 하수구에서 나온 작은 쥐가 먹이를 찾아 배회한다. 나는 그 옆을 지나서 그 옆 공원 벤치에 살포시 앉는다. 앞으로 하얀 트럭이 지나간다. 트럭이 지나가는 소리는 빗소리보다 세차서 나도 모르게 하늘을 쳐다보게 한다. 하늘에는 별인지 인공위성인지도 모를 점들이 반짝인다. 내 가방 속에 손을 넣고 휘젓는다. 가방 속 종이 때문에 내 손에 상처가 생긴다. 하지만 계속 더듬는다. 마침내 내 손에 작은 캔커피 하나가 잡힌다. 커피를 까서 내 옆에 올려놓고 허리를 펴 고쳐 앉는다. 허리를 폈지만 시원함 보다는 고통이 먼저 찾아온다. 벤치 뒤에 풀숲에는 풀보다는 소주병과 버려져 다 헤진 상자들과 천 조각들이 더 많이 자라는 중이다. 비염 때문에 냄새는 딱히 나지 않는다. 커피를 들어 입으로 옴긴다. 커피는 가방에 너무 오래 들어가 있어서 미지근해진다.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두 모금 소리없이 마신뒤 다시 옆에 내려놓는다. 여름이 너무 더웠기 때문일까. 모기가 내 다리 위에 앉아서 피를 훔쳐가려고 하지만 내 옷에 막혀 실패한다. 모기에게는 미안하지만 바로 찍어 손으로 꾹 눌러버린 뒤 벤치에 손을 문댄다. 달빛은 내 주변주변을 비춘다. 그 빛은 보통 사람이라면 넘길만한 빛이지만 나에게는 너무 강하다. 나는 내 눈에 빛이 들어오지 않게 하려 벤치에 그늘 진 곳으로 옮겨 앉는다. 그러다 실수로 캔커피를 다리로 쳐버려 그것이 쏟아진다. 커피가 쏟아진 자리 위로 개미들이 곧 줄지어 모여 파티를 열기 시작한다. 개미와 함깨 모기들이 계속 꼬여 내 피를 노린다. 무리한 상상이겠지만 손에 상처가 나지 않았다면 덜 모였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모기를 피해 구멍가게 쪽 평상으로 다시 뚜벅뚜벅 걸음을 옮긴다. 평상에는 불행하게도 달빛이 떨어지는 중이다. 아직 소주병은 그 위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중이다. 나는 소주병에게 너는 외롭냐며 의미없는 말을 건낸다. 소주병은 대답없이 밤하늘을 머금고 달빛에 의해 빛나고 있다. 소주병을 말없이 계속 바라본다. 초록색 유리 안쪽에는 또 하나의 밤하늘이 들어있는 듯 보인다. 내 앞으로 트럭이 아스팔트 위 자갈을 내치며 나아가는데 그 자갈 중 하나가 소주병을 깬다. 내가 보고 있는 밤하늘도 같이 깨진다. 어느샌가 내 손에 상처 옆 다른 상처가 생긴다. 밤하늘이 내 손에 박힌 것 같다. 나는 평상에 드러누워 눈을 감는다. 내 눈에 보이는 밤하늘은 내 눈 속에 들어와 또 하나의 밤하늘을 이룬다. 쥐는 먹이를 찾아 다시 하수구로 들어간다. 눈을 감는다. 내 눈 속 밤하늘도 이제 없다.
Ruya-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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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그대는 누구십니까
그대는 누구십니까아마 그대는미치도록 갈망하던나의 사랑일까요아니요 그대는닿을 수 없는나의 신일까요어쩌면 그대는날 거들떠보지도 않아나의 원망의 대상일까요그래서그대는 누구십니까
빈빈-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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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