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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부터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 새롭게 개편된 〈문장의소리〉는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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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소리

[문소의 여름방학] 텍스트힙의 종착지는 '서예'다 EP.02

영디 : 북촌 한옥마을에는 왜 왔죠? 유피 : 텍스트힙을 체험(?)해보러 왔습니다 다채로운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문소의 여름방학' 그 두번째 에피소드! [텍스트힙에 관한 동양적 접근] 따라 쓰고 싶은 시나 소설을 각기 선정 문장을 먹으로, 마음으로 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00:00 인트로 00:14 텍스트힙(text-hip)은 실제하나 01:56 서예 배우기 1 05:00 쉬는 시간 07:02 서예 배우기 2 08:21 필사할 책과 문장 10:55 족자에 필사하기 도전! 12:45 아웃트로

2025.08.14
[문소의 여름방학] 편집자 책상 털러 파주출판단지로 떠났습니다 EP.01

영디 : 파주출판단지에는 왜왔죠? 유피 : 편집자님들은 어떻게 일하고 계신지 구경하러 왔습니다 다채로운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문소의 여름방학' 그 첫번째 에피소드! [편집자의 책상]이 찾아 왔어요 난다출판사에서 일하고 계신 권현승 편집자님을 몰래 찾아가 편집자의 책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들여다 보고 왔습니다 00:00 인트로 00:54 편집자의 책상 구경 & 꾸미기 10:30 교정교열 체험 17:55 아웃트로

2025.08.11
[문장의소리] 상실을 안고 어떻게 계속 살 것인가 with 백수린 소설가 | 809화 '지금 만나요'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09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백수린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백수린 소설가는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여름의 빌라』, 장편소설 『눈부신 안부』,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짧은 소설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산문집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문지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소설집 『봄밤의 모든 것』을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1:07 작가소개 & 근황토크 03:13 요즘 가장 인상 깊었던 ‘밤’ 04:40 『봄밤의 모든 것』, 제목 탄생 비하인드 06:56 총 7편의 단편을 묶다 07:49 백수린에게 '앵무새'란? 12:10 백수린에게 '상실'이란? 15:15 이해할 수 없음을 이해하며, 서로의 곁에 머무는 것 17:33 어제까지 통화했는데 오늘부터 연락을 받지 않는 언니 21:50 백수린에게 '겨울'이란? 23:55 우리는 사과를 잃고 있다! 26:28 『호우』에서 『눈이 내리는』으로 28:28 인물과는 어떻게 만나는지 31:00 봄밤 인물들이 다 모인 단톡방이 있다면 32:40 문장을 쓰는 나만의 규칙 34:55 파바바밧, 타타탓 37:10 나만의 시간 관리 비법 38:10 고요 속 글쓰기 vs 음악을 들으며 글쓰기 39:35 마감이 끝난 날 OO을 한다 41:39 가장 최근에 핸드폰으로 찍은 영상 42:55 백수린의 책상 44:45 작품 낭독 '빛이 다가올 때' 46:22 앞으로의 계획 Q. DJ 우다영 : 최근 소설집 『봄밤의 모든 것』을 출간하신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백수린 소설가 : 최근 출간하고 나서 정신없이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공교롭게도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도 있는데, 학기가 시작할 무렵 책이 나왔어요. 그렇다 보니 학기와 책 홍보가 맞물리며 정신없이 지내다가 여름이 이렇게 다가와 버렸습니다. Q. 백수린 소설가님께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밤이나, 어떠한 순간이 있었다면 무엇일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A. 가장 인상적이었던 밤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 책이 출간된 후 제 책의 제목이 『봄밤의 모든 것』이다 보니 ‘봄밤’ 즈음 낭독회를 하자고 제안 주신 것이었어요. 아주 소규모로 출판사 밑에 있는 공간에서 독자님들 몇 분 모시고 도란도란 단편 한 편을 낭독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게 제 소설을 출간하고 거의 처음으로 독자님들과 가까이 만나는 자리였고, 더 큰 규모로 만나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건 아주 가까이서 만나 뵙는 자리였어요. 제 소

2025.06.26
[문장의소리] 어항부터 베를린까지- 식물이 보여준 사람과 공간들 with 박세미 시인 | 808화 '생활세계의 작가들'

안녕하세요?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08회는 [생활세계의 작가들]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박세미 시인과 함께합니다 • 생활세계의 작가들 : 직업세계, 취미세계, 덕질세계 등. 작품세계가 아닌 작가들의 생활세계 면면을 조명합니다. 작가소개 박세미 시인은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내가 나일 확률』, 『오늘 사회 발코니』, 산문집 『식물스케일』 등이 있다. Q. DJ 우다영 :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박세미 시인 : 항상 똑같이 일하며 지내고 있어요. Q. 시인님께서 최근 출간하신 산문집 『식물스케일』에 대해 직접 소개해주신다면? A. 제가 서문에도 쓰기는 했는데요. 제목에 ‘식물’이 있기는 하지만, 식물이 주인공은 아니고요. 제가 식물을 경유하여 만난 사람이나 공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희가 당연히 인간이다 보니 무언가를 인식할 때 인간 중심적으로 사고하게 되는데, 식물의 어떤 당위를 가지고 이야기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쓴 것 같아요. Q. 『식물스케일』은 인연과 사람에 대한 산문인 것 같기도 한데,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어려워하지 않으시는지 궁금합니다. A. 굉장히 어려워하는 성격입니다. 아주 오랜 기간 기자 생활을 했는데, 기자 생활하며 항상 그 부분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오히려 그렇기에 관계 맺는 사람들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하여 이야기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Q. 아직 『식물스케일』을 읽지 않은 소라님들께 식물과 연결된, 기억에 남는 관계, 이야기를 들려주신다면? A. 사람을 새롭게 만나는 것들이 쉽지는 않은데요. 어떤 부분에 꽂히면 그걸 잘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식물스케일』에 썼던 말 중에, 정말 멋있는 화분을 발견하고 그것을 주문하면서 그 화분을 만든 작가와 대면하는 일이 있었거든요. 알고 보니 그 친구가 건축과였던 거예요. 화분도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그 작가분도 너무 좋아서 친구가 되어 지금까지도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된 것이 특별한 인연인 것 같아요.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 (Makesense 이용호)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2025.06.20
[문장의소리] 혀라는 열쇠를 들어 소설가가 칼춤 추는 시간 with 신종원 소설가 | 807화 '지금 만나요'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 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07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장편소설 '불새'를 출간하신 시간 내용 신종원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낸 작가를 만나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초대손님] 신종원 소설가는 202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전자 시대의 아리아』, 『고스트 프리퀀시』, 장편소설 『습지 장례법』 등이 있다. 최근 장편소설 『불새』를 출간하였다. [방송정보] Q. DJ 우다영 :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불새』는 4원소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인데요. 계획 단계부터 4원소를 염두에 두고 계셨는지 궁금합니다. A. 신종원 소설가 :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습니다.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이야기를 했는데, 우연히 시간을 가로지르는 이야기가 되었어요. 쓰고 나니 오히려 이참에 원소에 빠져 볼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전에 낸 장편인 『습지 장례법』이 워낙 축축했다 보니 이번엔 다 태워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불을 생각했고, 자연스레 4원소가 연계됐던 것 같아요. Q. 불에 관한 책이니만큼 최근 작가님께서 가장 불타올랐던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A. 잘 아시겠지만, 책이 나오면 주변에 보내드려야 하잖아요. 그걸 제가 등단하고 세 번째 책 낼 때까지는 소화하기 쉬운, 거의 매년 한 권씩 나왔으니 쉬운 후 작업 같았는데요. 이번에 오랜만에 책을 내고 부치려 하니 정말 어렵더라고요. 선생님, 친구들의 주소지가 바뀌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야 하고요. 왜 내가 2년간 책을 내지 않았는가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기도 해서 힘들었습니다. 제가 직업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자주 나가는 것도 아니어서 2년간 어떻게 지냈는가에 대해 해명하는 것이 곤혹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Q. 출간하신 장편소설 『불새』에 대해 신종원 소설가님의 언어로 직접 설명해 주신다면? A. 제가 이 책이 어떤 책이라고 설명한 적이 없어서 어려운데요. 짧게 말하자면 젊은 사제 바오로가 진짜 성배의 행방을 찾으며 벌어지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조금 더 크게 말하자면 생명과 죽음의 대결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제가 한쪽 편을 선택해야 했고, 그렇게 선택한 이상 온 힘을 다해 필사적으로 그쪽을 옹호하고, 동의하고, 지지해야만 했던 소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 전작인 『습지 장례법』과 최근 출간하신 『불새』를 쓰시면서 어떤 차이가 있으셨는지 설명해 주신다면? A. 가장 큰 차이는 아무래도 전작이 장례로 끝나고, 이번 소설이 장례미사로 끝났다는 것이 의도적이라는 것이겠죠. 차이가 있다면 아무래도 『습지 장례법』의 장례는 ‘잘 묻어 있기를, 잘 헤어지기를 바라는 장례식’이었다면, 『불새』에서의 장례미사는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부활’이라는 점에서 형식은 비슷할지언정 작품이 지향하는

2025.06.11
[문장의소리] 노동은 눈물겹다 완강기가 필요해! with 백가경 시인 | 806화 '지금 만나요'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 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06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시집 '하이퍼큐비클'을 출간하신 백가경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낸 작가를 만나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초대손님] 백가경 시인님은 202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시집으로 '하이퍼큐비클'이 있습니다 [방송정보] 00:00 인트로 01:07 자기소개 03:50 시집 '하이퍼큐비클' 07:20 기억에 남는 독자 코멘트 & 시집을 엮으며 힘들었던 점 09:22 하이퍼큐비클, 공간일까 감정일까 12:09 '하이퍼큐브에 관한 기록' 어떻게 쓰게 되셨는지 15:28 출구 없음의 순간 17:35 괴로웠던 노동의 경험 23:15 내가 시적 언어를 쓰는 방법 29:37 표를 예쁘게 만드는 꿀팁 31:00 다양한 해설들 36:30 진도 씻김굿 38:11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려고 39:39 시 낭독 43:20 맺음말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MakeSense 이용호) ㅇ 디자인 | OTB Company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팟빵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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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감상&비평 ㅇㄹ

ㅇㄹㅇㄹ

2025.08.29 일손
해바라기 흉내

시름시름 앓다가 저문 별 하나하늘 위의 별들은 모두 한참 전에 죽었다고 하지마는그 밤, 유난히 밝던 별 하나 뚝 떨어졌다텅 빈 아스팔트 위를 빙판처럼 젖은 마음으로 미끄러지듯시트 위의 그녀는 편안해보여아직 뜨거운 그녀의 손 잡고나는 시린 방울 뚝뚝 흘려댔지여전히 검은 깨 콕콕 박힌 얼굴로할 줄 아는 말이라곤 미안하다 미안하다 뿐이던내 뒷주머니에 노랑빛 종이 몇 장이고 푹푹 찔러 넣던그 여상한 낯으로 어딜 가려 그래조금만 더 있다 가지유달리 좋아하던 노란색참외, 햇빛, 옥수수, 그녀의 남편이 몰던 스쿨버스양말도 이불도 그녀의 세상은 온통 노랑이제는 국화도 노랗게 물들어해바라기 흉내를 낸다

2025.08.29 이차원
소설 샹그릴라

나는 지금 걷고 있다. 목적지는 없다.그저 빠져나갈 구멍이 이 앞에는 있길 기도하며 하염없이 걷고만 있다.여긴 터널이다. 하지만 차는 한 대도 안 지나간다. 아마 버려진 터널인 듯하다.그 사실이 내게 꽤 큰 불편함과 불안을 주고 있지만 그것만이 아니다.일단 내가 이 터널을 걷게 된 경위를 모르겠다.아니, 정확하겐 ‘기억이 나지 않는다’가 맞는 표현일 것이다.그렇다고 과거가 잘려나간 건 아니다. 안개가 낀 듯 희미하게, 윤곽만은 남아 있다.분명 나는 그 흐릿한 과거 속에서 현실을 직시하며 살고 있었다. 그랬을 터였다.나는 그 속에서 무언갈 만들고, 무언갈 배웠다. 또 많은 걸 발견하기도 했다.그 발견 속에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었으며, 누군가를 사랑하기도 하고 증오하기도 했다.수많은 것들을 향해 수많은 감정이 교차했던 것이다.즉, 난 그 과거 속에서 꿈을 꾸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꿈속에서의 난 꿈을 망각했다.다시 한번 정정해 말하자면 나는 현실이라는 이름의 꿈을 직시하고 있었던 것이다.그리고… 그리고…그 옛날 영화 필름 같은 과거 속에서의 마지막 기억을,이 터널 안에서의 난 어딘가 거시적으로, 추상적으로밖에 떠올리지 못했다.묘사하자면 난 어느 버려진 역에서 내렸다.이미 시간은 막차를 놓친 후였고, 대합실의 벤치에 앉은 그때의 난 나 혼자뿐이었다.내가 배운 지식, 지혜 또한 써먹을 구석이 없었다.하지만 그때의 내가 깨달은 것이 있었다.사람은 타인이 없어도, 지식이나 지혜가 없어도, 오히려 그런 것들이 없기에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이 깨달음은 나에게 아이러니를 선사해주기도 하였다.그것은 오히려 타인이 있고 배울 것이 있는 곳,즉 정신적인 안심이 제공되는 곳에서야말로 행동은 규제된다는 것을.그리고 그 행동을 규제하는 것은 그런 안심이 생겨남에 따라, 많은 것을 배운 타인이 낳는 것.죄와 법이다.아무튼 난 막차가 지난 시각, 버려진 역에 있었다.어떻게 여기에 도달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중요한 것은 지금 내 주변엔 안심을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타인은 없고 죄는커녕 원죄조차 망각한 나만이 덩그라니 벤치에 앉아있을 뿐.그런 내 앞에 보이는 텅 빈 스크린 도어, 본래라면 역 이름이 써 있어야 할 안내판엔 새까만 페인트.나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계속 앉아있을 순 없다. 어딘가 이 대합실이 굉장히 무서웠다.‘빨리 다른 데로 가야만 해… 여긴 너무 넓어. 도저히 견딜 수 없어….’그렇게 난 부자유를 찾아 역을 뛰쳐나왔고, 달을 등진 채 계속 걸어가던 중 어느샌가 정신이 아득해졌다.그리고 깨어나니 이 터널을 걷고 있었다.걸어가는 내 앞으로 터널의 천장에 듬성듬성 위치한 조명이 시야를 벗어난다.나도 모르게 그 조명의 행방을 찾아, 혹은 터널 입구를 찾아 뒤를 돌아보았다.분명 조명은 내 뒤로도 계속 이어질 터, 하지만 마치 바다의 지평선을 바라보는 듯이 어느 지점부터 조명 대신 그와 대비되는 암흑이 자리잡고 있었다.앞으로 나아가는 건 무섭다.하지만 저 암흑에 닿는 건 더더욱 무섭다.난 다시 앞을 바라보며 걷기 시작했다.얼마나 걸었을

2025.08.29 dls
한마리의 물고기가 되어

감사합니다 아픈 사람을 욕하는 게 아닌 먼저 다가가 주셔서 사랑합니다 남을 무시하는 게 아닌 이해하고 배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힘든 사람을 무시하는 게 아닌 괜찮으세요라고 건네주셔서 기억하겠습니다 한 마리에 물고기가 파닥 거리는 게 아닌 파닥거리는 여러 물고기 떼를 만들어주신 분들처럼 한 마리에 물고기가 되어 파닥거리며 살겠습니다

2025.08.29 쟁승
소설 슈뢰딩거의 고양이에게 묻는다

23시 57분. 사람이 바글바글한 도로. 새천년의 순간을 위해, 사실 새로운 밀레니엄은 다음 해에 시작하지만, 따라서 정확히 말하자면, 연도의 천의 자리 수가 바뀌는 것을 보기 위해. 아마도 그것을 위해 그는 집을 나섰을 것이다. 23시 58분, 그는 가슴이 답답함을 느꼈다. 사람이 많아서 0그런 걸 거야. 그는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랬다. 사람이 많았다. 23시 59분. 그는 마침내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그의 심장이, 폐가, 온몸이, 온 세상이그를 죄고 있었다. 비명을 질러 보아도 더는 숨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새천년의 흥분과 함성에 가려 아무것도 듣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다. 아마 그는 그렇게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리중요치않다. 1월 1일 10시 3분. 내 눈앞에는 젊은 여직원이 '새해 일복 많이 받았다'는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그리고 시선을 내리면 한 장의 서류를 볼 수 있었다. 사망 신고서. 내 눈앞에서 한 남자가 죽었다. 어제, 아니 어쩌면, 오늘. 직원이 피곤한 눈을 하고 입가에만 미소인지 무엇인지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를 띠고는 말했다. "많이 힘드시죠. "힘들다니, 무슨 뜻일까. 혼잣말? 위로의 말? 그것도 아니면 돌려 까는 말? 얼른 서류 작성을 끝내고 나가라는 뜻일까. "이 사내가 글쎄, 2000년이 시작되는 순간에 콱 죽어버렸다니까요. "나는 그만 억울해져서 뭔가 조리에 맞지 않는 문장을 내뱉었다. 직원은 아니 그게 이거랑 뭔 상관인데, 참 비극적이라고 말해 줘야 하나, 하는 눈빛으로 나를 봤다. "그니까요, " 나는 변명을 이어 갔다. "몰년월일이니까, 연이 네 자리, 월이 한 자리(아니, 두 자리인가), 그리고 일이 한 자리(이 또한 두 자리일 수도. )잖아요. 여덟 개의 숫자를 써야 하는데 아니 글쎄, 이 양반이 애매한 시각에 죽어버렸어요. "이상한 시간에 죽은 건 그 사람인데, 왜 내가 여기서 피해를 봐야 하는가! 사람은 연속적이지만 행정 시스템의 단위는 그렇지 않은 것이 문제인가? 플랑크 길이와 플랑크 시간은 의미가 있는 길이와 시간의 최소 단위이다. 그보다 훨씬 큰 도막으로 시간을 잘라 먹는 하찮은 인간들은 1초를 구성하는 수많은 플랑크 단위계의 의미 있는 시간을 살해했다. 그리고 나도 화병으로 죽이겠지, 아마. 그 사람이 죽을 때 나는 피부과 간판 시계와 내 손목시계, 그리고 앞에서 숨을 헐떡이며 야릇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그 남자, 이 셋을 동시에 쳐다보느라 참 바빴다. 내 손목시계는 피부과 시계보다 빨랐고, 폭죽은 피부과 시계보다 조금 더 느렸으며, 함성이 커지는 것은 그보다도 더 느렸다. 그리고 그 빌어먹을 양반은 손목시계와 피부과 전광판 사이에 끼여 죽었다. 젠장, 하고 나는 생각했다. 하필 넷째 자리가 바뀌는 시각에 끼여 죽을 건 또 뭐람. 서류 작성하는 사람 귀찮게. 시계에 대해 생각하다가 벽시계를 보았다. 10시 32분. 아날로그 시계라고 부르는 것이지만 초침이 흘러가듯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째 깍 째 깍 분절되어 움직이므로 우리

2025.08.28 아이오딘
날다

질질 끌리게 끌리게 바람이 눈을 멎게 없게 푹 찔러넣는 날 빗나가는 뭣줄기들 뒤만 사진 찍어 올리고 일기에도 적어둔다 마룻바닥 구워지는 저녁 때에 선풍기 맞물리는 소리 감각으로 둥그런 걸 골라 꾹꾹 눌러담는다 유격이 맞지 않으면 진동으로 인한 덜덜 소리가 발생합니다. 머리에 박히는 날개는 추락을 좋아한다고 한다 지금도 내일도 어제도 헤실거리는 붉고 기다란 것들이 자꾸 쪼그라들어 자기 전이나 일어나기 전이나 저릿한 감이 있다 끝 없는 결국엔 빙글 뒤집혀파랑으로날아가듯이하다하다가숨 이멎 는다 숨이 멎는다

2025.08.28 여기
수필 Narzissmus Op.66

안느씨는 예쁘다안느씨는 예뻐그치만 평생을 살고 싶진 않은 걸 Alpes françaises를 다녀왔다. 저 멀리 안느씨까지.호수에서 자그마한 플라스틱 배를 빌려 계획엔 없던 태닝도 하고 수영도 하며 놀다가 다시 돌아왔다.역시 Aare의 여느 수영장만 못하다. 내가 한국에 있던 한 달 반 동안 나는 (다시 세어보니) 21개의 글을 썼다. 지금껏 쓴 글 중에 1/3이다. 새삼 느끼는 바지만, 적어도 3달은 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한국에 오고 곧바로 써서 낸 글들도 있다. 그러나 그런 발작적인 기간을 지나면서 나는 더욱 무능해지고 침체되고 박약해지고… 말하자면 문학화된 폭력을 재생산할 나의 의지는, 아니, 곧 ‘나’는 꺾여버렸다. 그러나 그것은 조금도 부정적으로 생각할 바가 아니다. 쓰고자 하였을 때 못 쓸 것은 하나도 없으나, 나의 화자는 이제 여리고 퇴폐하여서 수동적이고… 아무래도 우매하기까지 한 놈밖에는 못 되었다. 화자와 나의 관계는, 화자와 카체리나의 관계는 어떠한가? 안녕하냐고도 묻고 싶다. 나의 화자는 굳어가는 콘크리트 같아서, 함부로 만지기에는 위험해도(콘크리트를 굳히는 과정에는 강염기가 동반된다) 나름 귀엽기도 하고 둥글맞은(나는 내가 만든 이 말을 좋아한다. 뜌땨?) 놈이다. 그러나 카체리나는 그런 그의 연인인가? 그녀가 있기 때문에 화자는 비로소 춤을 춘다. 그런 의미에서 카체리나는 진부하디 진부한 사랑 따위를 할 리가 없다. 어쩌면 그녀도 멜랑콜리하게 추욱 늘어져… 그러나 나의 화자가 붉은빛 리버풀 스카프를 두른 카체리나를 사랑함은 틀림없다. 카체리나는 박사과정생일 것이다. 생각하지 않는 지성인의 멜랑콜리를 어수룩히 따라하려는 것을 보면 박사과정생일 수밖에 없다. 학부생이라기엔 자유에 익숙하고, 석사과정생이라기엔 전공에 열정 따윈 없으며, 교수이기엔 너무나 신여성이고, 포스트 닥터라기엔 아주, 아주 약간 어리다. 그 약간에 어림이 없다면 카체리나는 나의 화자를 사랑하지 못했을 것이다. 고로 카체리나는 박사과정생이다. 카체리나가 박사과정생이라면 분명 화학공학의 어느 새로이 주목되는 분야에 대해 공부하는 학생일 것이다. 그것만큼이나 ‘생각’에 대해서 먼 분과는 없다. 물리학을 사랑했다면 이미 자살을 했을 것이고, 생물학을 공부했다면 그냥 드센 리처드 도킨스나 바보같은 유신론자여야 했을 것이다. 늦여름의 밤이 추워 카체리나는 벌써 폴라티에 스카프까지 꺼내 놓았다. 그러나 마냥 귀엽거나 낭만적이진 않았을 것인데, 화자와 키가 거의 똑같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나의 화자는 아무나 내려다 볼만한 시인은 아니므로 화자보다 키가 더 클 순 없을 텐데, 키가 또 작냐하면 자기가 올려다 봐야하는 사람은 아주 질색할 것 같은 사람이라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얼굴은 뭐 예쁘다 뭐다 하기보다도, 화장을 해야겠다는 충둥이 든다면 차라리 화자를 여장시켜버릴, 카체리나는 그런 여자이기 때문에, 화자에게는 만족스러울 수 밖에는 없다. 그러나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히자면, 그들은 (적어도 입밖으로 꺼낸 적이 있냐고 보면) 서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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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8
문장소식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얼리버드 댓글 이벤트)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 ㅇ 이벤트기간 : 2024. 11. 27(수) ~ 12. 6(금) ㅇ 당첨인원 : 30명 ㅇ 당첨경품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앤솔러지 소설 및 에세이 각 1권(총 2권) / 출판사(아침달) ㅇ 참여대상 : 문학광장 회원 ㅇ 당첨자발표 : 개별안내(별도 공지없음) ㅇ 참여꿀팁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의 많은 원고에 댓글을 달수록 당첨확률이 올라갑니다. ㅇ 유의사항 - 이벤트 참여 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벤트 경품 발송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문학광장 회원가입 시 등록한 연락처로 안내하오니 회원정보를 꼭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 당첨 사실 안내 후, 일주일 이내 회신이 없으면 당첨이 취소되오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ㅇ 문의 : 061-900-0326

2024.11.27
문장소식 2025년 1분기 소설가의방 입주작가 모집

2024.11.07
문장소식 제2회 마로니에온라인백일장

202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