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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부터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 새롭게 개편된 〈문장의소리〉는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참여합니다.
문장의소리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0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배명훈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배명훈 소설가는 2005년 SF 공모전 당선과 함께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타워』, 『안녕, 인공존재!』, 『총통각하』, 『예술과 중력가속도』, 중편소설 『가마틀 스타일』, 『청혼』, 장편소설 『신의 궤도』, 『은닉』, 『맛집폭격』, 『첫숨』, 『고고심령학자』, 『빙글빙글 우주군』, 동화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산문집 『SF 작가입니다』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1:07 작가소개 & 근황토크 03:00 『기병과 마법사』책소개 04:10 기억에 남는 독자 코멘트 08:35 기사가 아닌 기병, 유목민을 다루는 세계관 19:02 주인공 영윤해 27:25 작가님이 꼽는 가장 재미있는 인물 29:50 거문담? 술름고리? 공간의 탄생 비화 32:55 전투 장면 36:28 이 부분을 집중해서 보시면 좋습니다 39:00 20년 후 나에게 전하는 말 Q. DJ 우다영 : 최근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출간하신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배명훈 소설가 : 출간하고 나면 사람들이 ‘저런 작가가 있었구나’ 하며 강연 같은 것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요 몇 달 동안은 강연하고, 강연 준비하고, 또 최근에는 쓰고 싶은 단편이 있는데 글이 나올랑 말랑하고 있어서 언제 쓸 수 있을까 노리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Q. 배명훈 소설가님께서 직접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소개해주신다면? A. 제목을 통해 연상되지만, 판타지 소설이에요. 제가 단편소설은 판타지를 많이 썼었는데, 장편으로 판타지는 처음 쓴 것이고요. 전쟁, 모험, 사랑, 세상의 종말, 그걸 막아내는 운명 같은 것들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Q. 그간 독자님을 만날 기회가 많으셨을 것 같은데, 독자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독자분들 중 그런 분들이 많으셨어요. ‘내가 판타지는 주로 읽지 않았는데, 혹은 전쟁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읽어보니 재미있다’, ‘다 읽어보니 이해가 되고 잘 그려진다’는 제게 만족스러운 평이 있었고요. 인상적이었던 평은 제가 이 소설의 주인공 외모에 대해 묘사하지 않았는데, 몇몇 독자분께서 ‘잘생긴 게 틀림없다’고 해 주셨어요. 마치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강동원 배우의 후광 연출 논쟁처럼 말이죠. 후광은 연출된 적이 없으나 보이는 것 같다는 것처럼, 외모에 대한 묘사는 없으나 잘생긴 게 틀림없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문소의 여름방학 마지막화!를 맞이하여 작업실로 작가님들을 초대했습니다. 문학을 한다는 것은, 책상에 앉기 전 하염 없는 딴짓의 시간까지 포함하는 것... 4인의 작가님이 글을 쓰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며, 또 어떤 능력을 발휘하시는지 대결을 진행합니다! 소설팀 VS 시팀의 방구석 올림픽 '지금, 문학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시작합니다. 00:00 인트로 02:30 게임 1. 작가들의 상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06:55 속마음 인터뷰 1 08:35 게임 2. 글쓰기는 '집중력'이 합니다 10:25 속마음 인터뷰 2 12:08 게임 3. 손은 산성비보다 빠르다 15:53 속마음 인터뷰 3 19:19 게임 4. 글쓰기의 힘은 '엉덩이'에서 온다 21:48 번외게임 & 엔딩
도서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놀이의 장소로 도서관을 탐방하는 작가 4인방의 본격 브이로그 예능 ! 다채로운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문소의 여름방학' 세 번째 에피소드 [도서관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를 공개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지 않아도, 문학적 공간의 분위기와 재미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일상 속 도서관을 즐기는 방법을 안내해 드려요 문학에 대한 관심이 절로 생기는 도서관에서의 방학, 함께 즐겨 볼까요? 00:00 인트로 00:25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도서관'입니다. 02:27 도서관 입장! 05:14 오전 미션 시작 + 도서관 즐기기 22:30 오후 미션 시작 + 도서관 즐기기 30:06 도서관 여행 소감 공유 32:02 우리에게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
영디 : 북촌 한옥마을에는 왜 왔죠? 유피 : 텍스트힙을 체험(?)해보러 왔습니다 다채로운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문소의 여름방학' 그 두번째 에피소드! [텍스트힙에 관한 동양적 접근] 따라 쓰고 싶은 시나 소설을 각기 선정 문장을 먹으로, 마음으로 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00:00 인트로 00:14 텍스트힙(text-hip)은 실제하나 01:56 서예 배우기 1 05:00 쉬는 시간 07:02 서예 배우기 2 08:21 필사할 책과 문장 10:55 족자에 필사하기 도전! 12:45 아웃트로
영디 : 파주출판단지에는 왜왔죠? 유피 : 편집자님들은 어떻게 일하고 계신지 구경하러 왔습니다 다채로운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문소의 여름방학' 그 첫번째 에피소드! [편집자의 책상]이 찾아 왔어요 난다출판사에서 일하고 계신 권현승 편집자님을 몰래 찾아가 편집자의 책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들여다 보고 왔습니다 00:00 인트로 00:54 편집자의 책상 구경 & 꾸미기 10:30 교정교열 체험 17:55 아웃트로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09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백수린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백수린 소설가는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여름의 빌라』, 장편소설 『눈부신 안부』,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짧은 소설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산문집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문지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소설집 『봄밤의 모든 것』을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1:07 작가소개 & 근황토크 03:13 요즘 가장 인상 깊었던 ‘밤’ 04:40 『봄밤의 모든 것』, 제목 탄생 비하인드 06:56 총 7편의 단편을 묶다 07:49 백수린에게 '앵무새'란? 12:10 백수린에게 '상실'이란? 15:15 이해할 수 없음을 이해하며, 서로의 곁에 머무는 것 17:33 어제까지 통화했는데 오늘부터 연락을 받지 않는 언니 21:50 백수린에게 '겨울'이란? 23:55 우리는 사과를 잃고 있다! 26:28 『호우』에서 『눈이 내리는』으로 28:28 인물과는 어떻게 만나는지 31:00 봄밤 인물들이 다 모인 단톡방이 있다면 32:40 문장을 쓰는 나만의 규칙 34:55 파바바밧, 타타탓 37:10 나만의 시간 관리 비법 38:10 고요 속 글쓰기 vs 음악을 들으며 글쓰기 39:35 마감이 끝난 날 OO을 한다 41:39 가장 최근에 핸드폰으로 찍은 영상 42:55 백수린의 책상 44:45 작품 낭독 '빛이 다가올 때' 46:22 앞으로의 계획 Q. DJ 우다영 : 최근 소설집 『봄밤의 모든 것』을 출간하신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백수린 소설가 : 최근 출간하고 나서 정신없이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공교롭게도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도 있는데, 학기가 시작할 무렵 책이 나왔어요. 그렇다 보니 학기와 책 홍보가 맞물리며 정신없이 지내다가 여름이 이렇게 다가와 버렸습니다. Q. 백수린 소설가님께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밤이나, 어떠한 순간이 있었다면 무엇일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A. 가장 인상적이었던 밤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 책이 출간된 후 제 책의 제목이 『봄밤의 모든 것』이다 보니 ‘봄밤’ 즈음 낭독회를 하자고 제안 주신 것이었어요. 아주 소규모로 출판사 밑에 있는 공간에서 독자님들 몇 분 모시고 도란도란 단편 한 편을 낭독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게 제 소설을 출간하고 거의 처음으로 독자님들과 가까이 만나는 자리였고, 더 큰 규모로 만나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건 아주 가까이서 만나 뵙는 자리였어요. 제 소
글틴
비는 밤을 새워부지런히 내릴 거야우수수 떨어지는 방울방울선명히 맥을 타고 졸졸숨 막혀가슴을 짓이기는7시간의 조용한 공기그러다 번쩍우르르감출 새 없이 찾아오는청천벽력쿵쾅쿵쾅하고거세지는 빗줄기아파하는 푸른빛의 맥나 홀로 소동 이후맞이하는 아침에는여전히 비가부지런히 뚝뚝하더라
결국 어디로 가게 될까요 엘리베이터에서 다시 또 궁금해집니다 도착하기 전에는 왜 몸이 붕 뜨는 기분이 드는지 방금 느낀 게 무중력 상태인가요 이러다가 지구에서 탈출하게 되는 건 아닌지 분명 그네를 탈 때도 느꼈던 것 같은데요 늦은 저녁까지 친구와 나는 땅을 발로 자주 박찼고요 강하게 진동하는 땅과 손에 물은 그네의 냄새 우리는 우주에 있는 듯했지요 버튼 하나로 어디든 갈 수 있는 방을 우주선이라고한다면 보이저 1호 근처를 여행하거나 화성에서 길을 잃어 홀로 생존 중이라는 우주비행사 옆을 지나거나 누구도 썩거나 시를지 않는 새로운 행성을 찾아서 멀리 어느 과학자가 말했다는 슈퍼지구에서 나와 닮은 사람을 찾을지도요 사탕으로 이루어진 소행성 근처를 여행하는 기분입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면 중력은 다시 정상 작동해서 나는 작은 우주선을 빠져나옵니다 또 실패를 경협합니다 뒤를 돌아봤을 때 저 문이 완전히 닫히면 불이 꺼질까요 저곳에 남아 있는다면 우주로 갈 수 있을까요 지구 탈출 속도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11.2km/s 우리는 여전히 너무 느려서 어릴 적 놀이터에서 느꼈던 무중력은 사라졌고 발등을 짓누르는 중력은 더 커지기만 했는데 어떤 시간에서 우리는 지구를 빠져나가 오로라로 항할 수 있을까요 각자의 속도는 누가 정해주는지 왜 아무리 점프해봐야 다시 아래로 떨어지는지 수만 번 도전했던 무중력 상태에서 오래도록 떨어지지 않기 저기 멀리 다른 은하까지 향할 수 있을까요 눈을 감고 중력을 잊어봅니다 가끔 멀리 떠나는 꿈을 꾸어봅니다
뒤얽혀 있는 넝쿨처럼 삐죽 튀어나온 흔한 갈색머리. 그는 언제나 모자를 깊게 눌러썼다.챙 아래로 떨어진 그림자는 눈빛을 숨겼고, 그 속에서만 흩뿌려지는 햇살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 빛은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칼처럼 가볍게 흔들렸고, 맑고도 우수 어린 푸른빛 하늘은 마치 그 애의 눈동자처럼 깊게 번져 있었다.햇살이 모자 아래로 스며들어 소년을 흔들어 놓지 못하게, 오늘도 그는 모자를 더 깊게 눌러쓴다.하늘 아래서는 차마 꺼낼 수 없는 마음, 들키는 순간 무너져버릴 것 같은 감정.그래서 그는 모자 속에 숨어 있었다. 그늘은 늘 그의 편이었다.햇살을 가린 자리에서만 마음이 안전하게 뛰었고, 숨결은 잔잔히 고여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는ㅡ그늘만으로 다 감출 수 없는 날이 올 것 같았다.챙 아래로 스며든 빛이 눈가를 간질였다.피하려 해도 스며들어, 결국 마음까지 비추는 빛. 그는 알았다.언젠가 이 모자를 벗게 될 날이 찾아오리라는 것을.오늘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그늘에 숨겨둔 모든 떨림이 햇살 아래 번져나가리라는 것을.그래서 그는 모자를 더욱 눌러쓰면서도, 마음 한켠의 작은 가능성을 놓지 않았다.모자를 쓴 머리 부근이 간질거렸다. 비밀로만 머물던 감정이 언젠가ㅡ햇살을 바로 보며 이 말을 전할 수 있기를 빌 듯이
살고 싶지 않은 삶은 많은데 살고픈 삶은 퍽 드물다. 뉴스에 나오는 삶을 막연히 바랐던 시절이 있다. 선행을 베풀어 유명해진 위인으로든, 멋진 옷을 차려입은 아나운서 언니로든. 텔레버전에 내가 나온다면 정말 좋겠네 어쩌구저쩌구.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를 봐선 안 될 말이다. 뉴스에 안 나오길 간절히 바라도 모자랄 판인데.어릴 때는 커서 공룡이 되고 싶었다. 공룡으로 사는 삶도 나쁘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개인적인 취향으론 엘라스모사우르스를 추구한다. 어린 마음으로 즐겁게 읽은 동화 속 주인공이라 좋았고, 맛있는 물고기를 매일매일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진작 결정할 걸 그랬다. 이제 와 고대의 바다를 헤엄치는 수룡이 되기엔 다소 늦은 감이 있는 것 같다. La vie en rose. 장밋빛 인생. 지랄하네. 내 삶에서 장미는 죄 핏빛인걸. 현실적인 관점에서 살고 싶은 삶은 뚜렷하다. 좋은 내신, 좋은 수능, 예쁜 원서. 멋진 대학과 멋진 학벌. 안정적인 직장에서 합격 문자 딱딱딱. 매달 월급 받으면서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랑 같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아니면 소로처럼, 프로방스 해변 어딘가에 작은 오두막집을 짓고 농사나 짓고 허수아비를 만드는 거다. 여름에 좀 더울 테니 노르망디도 나쁘지 않고. 어디든 마당이 있을 테니 강아지도 몇 마리 더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숲속에 물그릇을 놓아두면 새들이 와서 쉬다 가겠지.사람이 사는 이유에 대해 고찰해본다. 모두가 짐승처럼 번식에 집착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고 낙관하기엔 일일이 짚어내기도 싫은 모순이 생겨버리는데. 사피엔스는 꽤나 잘못 진화한 동물임에 틀림없다. 생태계가 공유하던 생존의 목표를 잃고 자연에서 도태되어서, 스스로의 존재 이유조차 모르게 돼버렸으니. 병아리는 후라이가 되어 버렸다. 알은 투쟁도 없이 깨져 버렸다. 그가 집어 먹기 전까지 그 새는 결코 아브락사스에게 도달하지 못하리라. Carpe diem-카르페 디엠. 할 수 있을 때 장미 봉오리를 모으란다. 이제야 알았다. 봉오리를 모조리 따버렸으니 꽃이 필 수 있을 리가. 내가 라비앙로즈를 살지 못하는 이유는 다 카르페디엠 때문이다. 음음, 아무래도. 그럼에도. C’est la vie.
누나눈치 챙겨눈빛 흐려지면눈물바다야눈송이 위로누운 동생이눈짓하며눈을 감는다누렇게 녹아내리는눈사람처럼눈병 걸린눈동자가눈곱을 내뱉으며눈꺼풀을 하나씩 벗길 때눈구덩이 사이로눈알이 굴러간다누누이 비집고 나오는눈물 피, 눈물누나눈이 아파눈을 못 뜨겠어(누)나 어떡해누적되는 고통의눈금을 재던 아이는누군가를 불러 말한다누가 되고 싶지 않았어요누가 아이의 마음에눈사태를 일으켰나누리던 모든 것들이누긋누긋 흘러내리고눈보라 속에서눈병이 도지면누나의 생존에누가 되겠지누나(누)나 때문에 힘들어하지 마누나를 위해 살아누나를 잃지 않기 위해 아이는 스스로 멀어져간다누나 몰래눈밭에서 벗어나누각에 오른 아이는눈길을 한번 보내고눈썰매 붙잡으며눈길을 활강한다누차 어딘가에서누수가 발생하고눈부시게 흐르는눈꽃 같은 액체가눈망울을 적시면누나의누명이 되지는 않겠죠눈물샘이 찢어지더라도눈살이 찌푸려지더라도(누)나는 멈출 수 없다눈 내리는 날 밤누락된 삶 하나가 흐릿하게눈앞을 스쳐 간다
여름은 벌써 끝나가는 9월인데 여전히 날씨는 무더워서, 숨은 금방 가빠져버리곤 해 여느때처럼 일렁이는 콘크리트 위를 걸으며 매미의 기분 나쁜 사랑 노래를 듣곤 해 매미의 사랑 노래 하니까, 떠오르네 내가 밤새도록, 새벽까지 향을 피우던 그 삼일째 되던 날의 뜨거운 낮에도 이렇게 매미가 노래부르곤 했는데 이제는 울지 않는 영원히 나를 사랑해주는 그 여자 이제는 괜찮은 건지, 아니면 무뎌진건지 9월 초, 이 밤은 여전히 추운데 모기향이 타는 이 향기가 여전히 내 폐를 가득 채우곤 해 모기향과 해가 떠오르던 그 삼 일째의 몇번 째인지도 모르는 그 향은어떤 실이 엮여 있는 걸까
어젯밤, 잠자리 위로 떠오른 나를 달래느라 잠을 자지 못했다눈은 그대로 얼굴에 있고, 코도 코피가 나지 않았는데. 귀는 흐르다가 멈춘 주름으로 내 목소리를 흐름 밖으로 던져 놓는다. 아마도 배로 던져진 듯. 배에서 내가 우러나고 있었다아침을 먹어야 하는데. 울고 있던 주에는 주일마다 짜파게티를 먹었는데. 이번 일요일에는 물거품이 속을 채웠다. 한 사람이 계속 넘치는 중 위로 올라가니까, 천국으로 가야겠지?나는 침대 위에서 돌고 있던 나를 꾸미고 *김밥천국에 갔다김밥들이 가는 천국이라던데. 물컵에서는 쇠 비린내가 나고, 단무지가 놓인 그릇은 조금씩 옆으로 밀려 나간다. 끈적이는 책상에 붙은 손. 천국이라 하기에는, 모두 말라 있고, 말려있다 천국이라는 간판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들 천국 안으로 말려 갔겠지?나는 밖으로 튄 것 같은데나는 김밥과 떡볶이 대신 김치 수제비를이름 대신 아들을 더 자주 들었고, 더 자주 불렀다천국에서 생활할 때는, 10.000원 미만으로 시간을 대여할 수 있기를시간 밖에서 생각하고 줄을 당긴다아무도 줄을 놓지 않는 중 나도 한 사람을 닮은나도, 앓는다나를나는 한 사람에게 천국을 물어봤다쇠 컵에 비친 얼굴을 보고다크서클이 뭉친 나를 닮은 한 사람에게 약 하나를 줬다. 다 먹어도, 속은 괜찮을. 위가 이름을 찾는 약 김칫국물을 목에 묶어서 넣는다. 흐르는 자국과 함께 거품들이 터진다. 속이 속으로 말리는 중음식을 남겼다아무것도 잡지 않고, 아무것도 놓지 않고태어나진 것을 혼자 남겼다조금은 아플 겁니다잔돈으로 3.000원 받고 천국 밖으로 밀려 나갔다영수증은 찢어진 것 같네귀의 줄기들이 우리를 휩쓸고, 다시일주일의 나를 달래러, 나를 닮은 내가 천국을 돌돌 말고내 안에 포장했다아무렇지 않게*김밥천국:분식 프랜차이즈
문장공모
바로가기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안내 2005년부터 운영된 국내 최고(最古) 온라인 문예지 문장웹진에서 문학 콘텐츠 발굴 및 문학애호가·예비 작가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를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모집 일정 ㅇ 공고 및 지원 : 2025. 5. 12(월) ~ 5. 16(금) 23:59 ㅇ 발표 : 5. 23(금) ㅇ O.T : 5. 28(수) 16:00 / 대학로 예술가의집 (*선정자 필수참석) □ 모집 대상 ㅇ 선발인원 : 6명 ㅇ 자격 :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 ※ 우대사항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지원서 제출 시, '글틴 월 장원 선정 공지글 스크린샷', '문장청소년문학상 상장 혹은 상패, 수상 공지게시글' 등 첨부 □ 활동 기간 ㅇ 임명일로부터 12월까지 □ 활동 내용 ㅇ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수도권 및 지역별 문학 행사, 문학기반시설(작은 서점·문학관 등)을 체험하거나 문예지, 문학 작품을 읽고 콘텐츠화하여 문장웹진(https://munjang.or.kr/webzine)에 소개한다. (총 3회) ※ 문장웹진 20주년 맞이 과거 문장웹진 콘텐츠 취재 1회 의무 □ 활동 혜택 ㅇ 문장서포터즈 임명장·수료증 수여 ㅇ 서포터즈 활동비 지급(콘텐츠 1건당 30만원/원천세 포함) ㅇ 활동비와 별도로 취재에 필요한 인터뷰 비용 지원(총 3회) ㅇ 문장서포터즈 굿즈 지급 □ 지원 방법 ㅇ 문학광장>알림광장>문장공모 ※ 문학광장 회원가입 후, 양식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여 제출 □ 접수 및 문의 ㅇ 담당자 연락처 : 061-900-2337 / kml3108@arko.or.kr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 ㅇ 이벤트기간 : 2024. 11. 27(수) ~ 12. 6(금) ㅇ 당첨인원 : 30명 ㅇ 당첨경품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앤솔러지 소설 및 에세이 각 1권(총 2권) / 출판사(아침달) ㅇ 참여대상 : 문학광장 회원 ㅇ 당첨자발표 : 개별안내(별도 공지없음) ㅇ 참여꿀팁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의 많은 원고에 댓글을 달수록 당첨확률이 올라갑니다. ㅇ 유의사항 - 이벤트 참여 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벤트 경품 발송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문학광장 회원가입 시 등록한 연락처로 안내하오니 회원정보를 꼭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 당첨 사실 안내 후, 일주일 이내 회신이 없으면 당첨이 취소되오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ㅇ 문의 : 061-90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