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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부터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 새롭게 개편된 〈문장의소리〉는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참여합니다.
문장의소리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26회는 [신년 낭독회]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민구 시인, 이주란 소설가, 조대한 평론가와 함께합니다. * 기획 방송 '신년 낭독회' 소라 님들은 어떤 문장을 마음에 안고 새해를 시작하셨나요? 2026년 문장의소리는 사랑하는 작가님들의 문장과 목소리로 새해를 힘차게 열어보려 합니다. [작가소개] 민구 시인은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배가 산으로 간다』, 『당신이 오려면 여름이 필요해』, 『세모 네모 청설모』 등이 있다. 이주란 소설가는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저서로 『모두 다른 아버지』, 『한 사람을 위한 마음』, 『별일은 없고요?』, 『수면 아래』, 『해피 엔드』, 『어느 날의 나』, 『좋아 보여서 다행』, 『그때는』 등이 있다. 김준성문학상, 가톨릭문학상 신인상, 2019년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조대한 평론가는 2018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비평집 『세계의 되풀이』 등이 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1:32 섭외 연락을 받고 03:10 2025년 06:26 미처 하지 못한 일 08:40 2026년을 맞이하는 각오 12:00 낭독을 위해 작품을 고르며 14:58 붉은색 17:08 이새해,『나도 기다리고 있어』(아침달, 2025) 中 「날 갈기」 21:20 한강, 『여수의 사랑』(문학과지성사, 2018) 中 「붉은 닻」 29:22 허수경,『빌어먹을 차가운 심장』(문학동네, 2011) 中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35:04 낭독 노하우 38:18 붉은색의 변화 40:46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섭외 연락을 받고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조대한 평론가 : 처음 뵌 분들은 없고, 한 번 이상씩 뵈었던 분들인데요. 우선 기쁘기는 했는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술을 많이 마실 것 같다’는 불길하고 행복한 예감입니다. 민구 시인 : 섭외받았을 때 ‘왜 나를?’하고 처음엔 의아했어요. 소라 님들을 신년부터 뵙고 인사드린다고 하니 설레었습니다. 이주란 소설가 : 민구 시인님과 조대한 평론가님 목소리 좋다는 이야기를 다들 알고 있잖아요. 저는 정말 의외인 거예요. 신년과도 어울리지 않고, 낭독과도 어울리지 않아서 의아했지만, 영광스럽다는 생각도 들고요. 열심히 준비해서 와 봤습니다. Q. 세 분은 2025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A. 민구 시인 : 2025년에는 여행을 좀 많이 다녔고요. 거의 매달 한 번씩은 갔어요. 주로 일본의 소도시를 갔는데, 구마모토나 키리시마, 가구시마 같이 한국 사람이 별로 없고 사람이 별로 없는 소도시에 가서 온천도 해봤고요. 제가 원래 목욕탕에 가는 걸 싫어하는데 온천에 가서 몸을 지지니까 제가 사라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 같이 방송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이주란 소설가 : 정말 너무 많은 일이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25회는 [겨울이 사랑한 책들]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김숨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기획 방송 '겨울이 사랑한 책들’ 소라 님들은 아껴둔 겨울 책이 있으신가요? '문장의소리'는 연말을 맞이하여 12월 한 달 동안 ‘겨울이 사랑한 책들’을 만나 보려 합니다. [작가소개]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 『침대』 『간과 쓸개』 『국수』 『당신의 신』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장편소설 『철』 『노란 개를 버리러』 『바느질하는 여자』 『L의 운동화』 『한 명』 『흐르는 편지』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 『떠도는 땅』 『듣기 시간』 『제비심장』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김현문학패, 요산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김숨 소설가의 장편소설 『간단후쿠』 중에서 02:08 근황 02:46 겨울의 의미 03:40 가장 좋아하는 계절 06:06 간단후쿠 08:50 10년 09:58 『간단후쿠』의 표지 11:14 기억에 남는 대화나 순간 16:38 우리 주변의 인물을 만나는 일 19:56 『간단후쿠』 소개 24:04 첫 문장의 마음 28:30 문장을 쓸 때 고민하거나 주안점을 두는 부분 33:00 다양한 여자아이들과 의도 35:36 힘들거나 자유로운 부분 38:36 『간단후쿠』 낭독 40:50 쓰고 난 후의 감정 41:26 나만의 겨울 책 42:40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소설가님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A. 김숨 소설가 : 그냥 집에서 강아지하고 산책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Q. 소설가님께 ‘겨울’이 지니는 의미는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A. 겨울 되니까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 같아요. 집은 따뜻한데 집 밖, 창문, 유리 너머는 분주하잖아요. 눈 내릴 때도 있고, 비 내릴 때도 있고. 바람이 강하게 불 때도 있고. 바라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자연의 변화에 마음의 평화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Q.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간단후쿠』의 제목이자, 중요한 의미인 ‘간단후쿠’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A. 이 소설은 위안소에 살고 있는 소녀들 이야기예요.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제가 위안부에 대한 소설을 쓰기 위해 증언을 읽던 중에 그곳에서 입었던 옷을 ‘간단후쿠’라고 표현하시는 할머니의 증언을 읽은 기억이 있어요. 그게 ‘간단복’,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원피스인데요. 원피스가 상징하는 것은 소녀의 몸을 가두고 있는 감옥이나 다름없는데요. 네 개의 구멍이 있지만, 출구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폭력에 침입하는 구멍으로 상징되는 것입니다. Q. 작업을 위해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들을 만나며 많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24회는 [겨울이 사랑한 책들]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강성은 시인과 함께합니다. * 기획 방송 '겨울이 사랑한 책들’ 소라 님들은 아껴둔 겨울 책이 있으신가요? '문장의소리'는 연말을 맞이하여 12월 한 달 동안 ‘겨울이 사랑한 책들’을 만나 보려 합니다. [작가소개] 강성은 시인은 2005년 《문학동네》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단지 조금 이상한』, 『Lo-fi』, 『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 등이 있다. 최근 시집 『슬로우 슬로우』를 출간하였다. [방송 내용] 00:00 인트로 / 강성은 시인의 시집 『슬로우 슬로우』에 수록된 시 「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 중에서 02:08 근황 02:50 겨울의 매력 04:00 사크리스 토펠리우스의 겨울 동화 06:02 캐럴 음반 09:28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는 순간, 반드시 하는 일 10:32 나만의 장식 11:00 『슬로우 슬로우』 소개 12:52 표지 14:16 ‘시인의 말’ 낭독 16:10 붙잡았던 마음 18:38 「소리 나는 시」 19:50 「미니멀라이프」 24:22 「내 곁에 있어줘」 27:10 꿈 30:06 「세계가 불타는데」 32:18 예외 없는 방식 33:34 「출국」 35:26 누군가를 혼자 두지 않겠다는 마음 38:00 「소우주」 낭독 41:00 슬로우하게 만들어주는 무언가 42:46 나만의 겨울 책 43:16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시인님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A. 강성은 시인 : 사실 별로 달라진 게 없고요. 게으르게 시 쓰고, 음악 듣고, 영화 보고, 수업하고 지내고 있고요. 다행히 지금 7년 만에 시집이 나와 다른 때보다는 조금 더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Q. 시인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겨울’의 매력이 궁금합니다. A. 추운 걸 좋아하는 건 아니고요. 겨울이 되면 따뜻한 감각을 더 잘 느끼게 된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제가 겨울을 특별히 좋아하고 겨울과 관련된 정서가 녹아 있는 시를 쓰게 된 것은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동화책이 겨울 동화책이 많았던 탓도 있는 것 같고요. 제일 좋은 건 눈이 내리는 거죠. 눈이 내리는 걸 보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눈 내릴 때 하늘 보고 있으면 정말 펑펑 쏟아지는 눈이 잘 보이잖아요. 서서 보는 것도 좋지만, 하늘을 보고 있을 때의 기분도 남다르고요. 마치 제가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정말 좋아합니다. Q.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는 순간, 혹은 반드시 크리스마스에 하는 일이 있으시다면? A. 저는 어릴 때부터 겨울을 참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어릴 때부터, 아주 어릴 때는 아니고 한 십 대 후반쯤부터 트리를 만들었거든요. 집에 만들어 두었고요. 그때는 교회를 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23회는 [겨울이 사랑한 책들]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신유진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기획 방송 '겨울이 사랑한 책들’ 소라 님들은 아껴둔 겨울 책이 있으신가요? '문장의소리'는 연말을 맞이하여 12월 한 달 동안 ‘겨울이 사랑한 책들’을 만나 보려 합니다. [작가소개] 신유진 소설가는 읽고 쓰고 옮긴다. 경장편소설 『페른베』, 산문집 『창문 너머 어렴풋이』, 『몽카페』, 『열다섯 번의 낮』, 『열다섯 번의 밤』 등이 있다. [방송 내용] 00:00 인트로 / 신유진 소설가의 경장편소설 『페른베』 중에서 02:16 근황 03:30 좋아하는 계절 05:08 『페른베』의 계절감 06:04 ‘페른베’의 뜻 08:14 번역 08:56 번역의 언어와 소설의 언어 12:18 전혜린 15:24 ‘희수’ 17:00 『생의 한가운데』(루이제 린저, 전혜린 역) 20:12 문장을 쓰며 지키는 원칙 23:20 ‘동이 씨’ 28:16 쓰는 행위란 무엇인가 33:22 창작 루틴 34:32 이안 36:42 가장 먼 곳 37:20 나만의 겨울 책 38:32 『페른베』 낭독 40:36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작가님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A. 신유진 소설가 : 저는 올해 연재를 많이 하고 있어요. 세 개를 하고 있는데, 연재가 세 개니까 연재 마감에 맞추어 온 생활이 흘러가게 되더라고요. 마감하고, 마감하고, 마감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Q. ‘페른베’는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긴 호흡의 소설을 떠올리셨는지 궁금합니다. A. ‘페른베’는 먼 곳을 향한 동경이라는 뜻도 있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뜻도 있어요. ‘페른베’라는 단어를 전혜린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전혜린은 ‘페른베’를 ‘향수’라고 번역했거든요. 가 닿지 못하는 곳을 향한 그리움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저는 그게 하나의 장소가 아니라,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스스로 완전하지 않다는 생각, 그래서 잃어버리거나 놓치고 있는 나의 일부가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고, 거기에 내가 닿고 싶다는 생각으로 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페른베’가 제목이 되었고, 이 소설에서 중요한 단어가 된 것 같아요. 나 자신으로 온전하지 못한 사람들이 나를 채우며 살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잖아요. Q. 번역의 언어와 소설의 언어, 그리고 둘을 다루실 때의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A. 저 같은 경우 완전히 다른 작업이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나중에 두 일이 만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작업에 임하는 자세는 완전히 다르고요. 글을 쓸 때는 무엇보다 저라는 사람을 떠나 쓰고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22회는 [겨울이 사랑한 책들]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서윤후 시인, 이기리 시인과 함께합니다. * 기획 방송 '겨울이 사랑한 책들’ 소라 님들은 아껴둔 겨울 책이 있으신가요? '문장의소리'는 연말을 맞이하여 12월 한 달 동안 ‘겨울이 사랑한 책들’을 만나 보려 합니다. [작가소개] 서윤후 시인은 2009년 《현대시》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 『휴가저택』, 『소소소小小小』, 『무한한 밤 홀로 미러볼 켜네』, 산문집 『햇빛세입자』, 『그만두길 잘한 것들의 목록』, 『쓰기 일기』 등이 있다. 이기리 시인은 2020년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젖은 풍경은 잘 말리기』 등이 있다. [방송 내용] 00:00 인트로 / 출판사 ‘아침달’에서 출간한 산문집 『겨울어 사전』 중에서 02:10 근황 04:10 좋아하는 계절 08:00 『겨울어 사전』 소개 10:08 『겨울어 사전』의 만듦새 12:20 「기획의 말」과 속담 14:50 겨울의 먹거리 16:38 「겨울 냄새」 18:34 「겨울에 작아지는 사람들의 모임」 23:24 「다이어리」 25:18 독자님이 투고하신 최애 원고 28:20 「라디오」 30:10 「라면」 32:16 「선물」 36:06 『겨울어 사전』을 읽는 방법 38:34 기억에 남는 리뷰 39:18 「비둔하다」 낭독 42:00 나만의 겨울 책 43:08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두 작가님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A. 서윤후 시인 : 저는 올해 시집을 출간했고, 출판사에서 과장이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과장은 일 많이 하고 야근 많이 하는 배부른 아저씨였는데, 제가 그렇게 되어 가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도 의미 있는 책을 만드느라 분주히 보냈고요. 연말이니까 마음이 너그러워져서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돌아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기리 시인 : 저는 내년에 편집자로 3년 차가 되는 새싹 편집자이고요. 출판사 ‘아침달’의 서윤후 과장님 옆을 보필하며 책을 만들고 있고요. 출판사 ‘아침달’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 기획하고, 책을 만들고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 임승유 시인님의 산문집 편집을 막 끝마쳤는데 이렇게 『겨울어 사전』 출간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 기쁩니다. Q. 최근 출판사 ‘아침달’에서 출간하신 『겨울어 사전』이 어떤 책인지 소개해 주신다면? A. 서윤후 시인 : 이 책은 여름에 출간된 『여름어 사전』에 이어 출간된 책입니다. 이 책에는 총 148개의 겨울 단어를 사전의 형태로 정의 내린, 그러나 사전적 의미와 다른 단어에 맺힌 이야기, 추억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그렇게 함으로 새롭게 정의 내린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출판사 &ls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21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김해솔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김해솔 시인은 2023년 《쿨투라》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저서 『반입자』 등이 있다. 최근 시집 『아몰퍼스』를 출간하였다. [방송 내용] 00:00 인트로 / 김해솔 시인의 시집 『아몰퍼스』에 수록된 시 「이징 모형」 중에서 01:50 근황 03:32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2125」 06:40 사전에 보내주신 글 10:54 시집 『아몰퍼스』 소개 15:44 해설 18:30 게임 22:28 「아몰퍼스」 25:08 상상이라는 행위 28:28 「아우또노미아」 31:06 「일 칵토 히포포타모」 33:50 「선인장 하마」 35:26 호저 캐릭터 36:34 특별한 한 편 39:08 「제2법칙」 낭독 41:52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최근 시집 『아몰퍼스』를 출간하시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김해솔 시인 : 요즘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30분 달리기'라고 런웨이 어플이 있는데요. 3일 됐고 아직 얼마 안 됐거든요. 매일이 아니더라도 이틀에 한 번만 해도 되는 거거든요. 주 수로는 2주가 되었는데, 세 번만 달리고 아직 안 하는 상태입니다. 1분만 달려도 어플에서 엄청나게 칭찬을 해주거든요. 힘을 내서 5분 달리면 뿌듯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되게 좋더라고요. Q. 사전에 이런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제가 원하는 장소로 소환할 수 있는 언어가, 그 언어를 업으로 삼는 일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일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라는 사람이 언어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에요.’ 이에 대해 시인님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영화 찍은 후에 한 생각이었거든요. 영화를 찍을 때 들었던 생각이 제가 원하는 장소로 사물을 불러오기도 힘들고, 사람을 불러오는 건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 사람의 시간을 쓴다는 것은 엄청난 애정이 필요한 일이라는 근본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일 자체에 대한 애정도 필요하고, 감사한 마음이 컸어요. 작업이 끝난 후에 편집을 하니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계속 보게 되고요. 감사한데, 내 멋대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생각도 들고요. 영화를 찍고 언어만큼은 제멋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집의 ‘시인의 말’에도 썼던 것인데, 저는 반복하고 반복하는 것을 즐기고 쉽게 많이 말하고 반복하고 번복하고 있었어요. 영화를 찍으면서는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언어에게 상당히 빚지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고요. 언어 때문에 어떠한 일이 벌어진다면, 그건 제가 그동안 쉽게 써왔던 것들이 있으니 제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어요. 원래는 텍스트 과포화 시
글틴
잠기고,떠오르고,또다시 잠기고,두려움과 해방감깊은곳에 무엇이 잠겨있을지.옅은곳에,또 무엇이 떠오를지.곁눈질로 훑어보니작은 자갈 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벽 앞에 아주 얇고 가는 유리 벽이 있어 그 벽 앞에 투명하고 매끄러운 검은 벽이 있어 그 벽 앞에 나이를 알 수 없는 한 남자가 있어 그 벽 앞에 추운 달을 모두 부수고 온 한 여자가 있어벽 앞에 수세미를 하나 두면 그것은 당연히 벽이 되지 여자가 수세미를 쥐고 점이 된 달의 조각을 훔치고 있으면 벽의 공간을 넘어설 순 없지만 남자가 여자를 쥐고 흔들 수는 있어 반대도 물론 가능하지만 캄캄한 금서를 뒤져야 해 어느새 전부 그런 식이야 시끄러운 구석들이 서로의 벽에 가로막혀 가로막혔다가 줄 세워지고 층 세워지는데 나는 저 밑바닥에서부터 한 층 한 층 올라올수록 혼란스러운 기분만 느끼지 생물이 되었다가 무생물이 되었다가 천장을 기어다녔다가 계단을 오르고 있어 이곳의 모든 건 바로 그런 식 날개가 없어도 날 순 있지만 날개가 있다는 게 제약은 아니야 다만 여기서 무언가 포기한다는 건 포기하지 않는 것과 특수한 벽 이외의 차이가 없을 뿐이야나는 차가워졌다가 뜨거워지는 모든 방을 나선으로 통과해 수직으로 이어졌다가 수평으로 늘어지는 창 그 너머의 풍경은 동시에 모든 죽음을 반복하고 있고 내가 반대하려는 것과 내가 찬성하려는 것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 속에서 종이를 반으로 접었다 펴는 동작만큼이나 다르지 않은 일이기도 하지 한 층을 올라갈수록 그 앞엔 벽이 세워지고 세계가 주름질수록 너의 모습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처럼 드넓은 지구 한가운데 다름을 반복하고 있지그 모든 것은 한데 뒤섞여 곧 아주아주 커다란 눈이 돼 점점 크게 점점 더 크게 거칠게 마감된 눈알의 표면이 저 멀리에서 벽을 지나치는 내 모습을 질질 끌고 당겨오고 크르릉 크르릉 불타오르는 우주의 서늘한 열기가 이 모든 걸 응시하는 달을 원래의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해벽 앞에 벽 벽 앞에 벽 벽 앞에 벽 벽층을 올라갈수록 겹쳐지는 층이 있고 어느 층에서 불가능한 것들이 어느 층에서 가능해지고 있어대기를 꿰뚫고 다가올수록 차가워지는 나의 몸 쿵 쿵 쿵 수축하고 긴장하는 울음혹은 경고 뚜껑을 열면 우수수 쏟아지는 알약의 무게만큼가벼워지는 너와 나 무게 모든 제한은 끝이 없어 건물 벽을 부수고 전속력으로 내려오는 달 모두가 살고 있는 텍스트의 무한대 속에서 늘어나는 선사(先史)시대 우리는 있음혹은 없음혹은 탁,내려오는 스위치덜컥하고OFF...-*이승훈 시인 시집 제목 - 이것은 시가 아니다
너는 내 곁에 있어야해어린아이 같은 얘기지만비록 구차한 얘기지만오늘은 하늘도 우리를 가꿔주고시간도 우릴 위해 흐르고꽃은 우리에게 길을 터주잖아우린 멀어지면 안돼멀어지는 풍선 같을 테니깐놓쳐버린 버스 같을 테니깐자석이란 말도 우릴 위해 존재하고바람도 우릴 서로 밀어주고그 어떤 무엇도 우릴 가를 수 없으니깐너는 내 곁에 있어야해우린 멀어지면 안돼다음생에도 다다음생도, 그 다음생도넌 영원히 내 옆에 머물러야해
새끼 길고양이 한 마리 거리에서 얼어 죽었다새끼가 죽었으니, 부모 몰래 거두어 가자검은 비닐봉지에 털이 얼어붙은 고양이를 넣은 뒤에야오늘이 시작됐다 죽은 동물은 땅에 묻으면 안 된다는데우리가 거두기 전, 땅에는 죽어가는 것들이 많다어젯밤에도 비둘기 몇 마리는 차에 치였을 거고, 겨울밤에는 겨울잠 자다가 일어나지 못하는 동물도 있는데 이 아이들은 어떤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할지 동네 순찰 좀 나갔다가 올게밤사이 죽은 것들은 모두 치웠지만또 있을까 봐축 늘어진 사람과 함께 라텍스 고무장갑으로 두 손을 감싸고이슬이 맺힌 비닐봉지 같은 새벽 골목길을 향해옷을 두껍게 입은 채 골목을 떠돌다가 내가 네 다 버린 비닐봉지가 움직인다.그 옆에는 버릴 때 보지 못한 사람이 누워 있다얼굴에는 물방울이 맺혀있고얼마나 쏟았을지 모르는 목소리에 목 주변은 붉어 있다 오늘도 여기서 주무시네. 선생님, 어서 댁에서 주무세요. 몇 시간 후에 아이들이 골목으로 출몰한 겁니다. 그 사람은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비닐봉지만 손을 따라 움직였다그 사람의 손엔 새끼 고양이가 거둬진 비닐봉지가 쥐어져 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선생님이 이 아이의 부모이신가요? 아니면, 이 아이가 선생님이신가요? 그 사람은 이렇게 물으면 내게 어깨를 빌려주고일어난 뒤 사라진다 비닐봉지는 비닐봉지일 거고골목은 골목일 뿐모두 움직이지 않겠지 저기 또 새끼 한 마리 누워 있네우리를 닮은 우리의 뒤를 잡아 일으켜 주려다가새벽이 금방 지나갔다.오늘도 잠자기는 글렀네 아침에 골목을 보면얼굴에 물이 맺힌 채골목 구석에 앉아 우릴 바라보게 된다 내 모습을 따르는날 닮은 우릴 거두지 못했기에
오늘도 나는 밤빛을 등불삼아 땀방울로 둔갑한 몸의 눈물로 하여금 내 요람을 적신다.소꿉놀이 키트를 뺏긴 6살 여아처럼 징그럽게도 히끅거린다 하여튼 잦아질 줄을 모른다.나는 이것을 자랑스러워하며 누군가 알아주기만을 바랄 뿐이다.그런 마음에 오늘도 나의 고귀한 문서들을 배설한다.나중에는 분명 이 글이 착취당하겠지! 나는 정말 친절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이 가치를 알아내는 작자가 훗날 없지 않으리라 의심치 않는다.상상만 해도 몸을 베베 꼬며 절정에 달할 것 같다 억지로 혀를 끄집어낸다.보잘 것 없는 이 나를 남기지 않고 잡아먹어줬으면 한다.그리고 보기 좋게 속아 나로 하여금 독살당했으면 좋겠다.그대의 입안이 터지도록 나를 알려주고 싶다.깨닫고 토해내도, 뱉어지지 않는 작은 별이 되고 싶다.그대의 위장과 방광 속에서 반짝반짝나는 둥근 것을 보면 참을 수 없는 일종의 편집증을 앓고 있다.의사는 나에게 고치라고 하였지만 나는 보란듯이 성도착증으로 진화시키기로 했다.천재는 항상 어딘가가 병신이다 이것이 지금 나의 칼집이자 장차 위대한 족쇄가 될 것이지!모서리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정과 망치 가끔은 오른손을 이용해서 깎고 다듬는 걸 즐겨하는 이시대의 미켈란젤로이다.물론 내 글은 깎지 않는다 두번 돌아보지 않는다.ㅡ그것만으로 완벽할 테니까ㅡ내 작품을 봐주지 않는다면 나는 울테지만그 눈물은 녹고 녹아 일종의 윤활유가 될테지내 쇠붙이들이 더욱 열을 내며작업에 빨라질 뿐이다.이 즈음에는 모두가 자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나는 천재! 천재! 천재는 그대들이 꿈을 꿀 시간에꿈을 이룬다.ㅡ비웃지는 않겠다. 난 자애로운 편인지라ㅡ하지만 슬픈것은 결국에 그대들의 시선이 없다면 천재가 아니라 광대….나는 이것을 잘 알고 있다.왜 ㅡ나를 제외한ㅡ 그들은 불우했을까?프란츠 카프카는 죽기 자신의 글들을 태우기 원했고고흐는 술 보기를 물같이 하였으며이상은 사회와 결투를 하다가 불구가 되었다.이것은 모두 그들의 부주의이다.자신이 천재란 것을 몰랐다는 것이지!흐핫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다.천재라면 모름지기 보이지 않는 과녁을 쏘는 명사수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여러모로 그들이 간과한 점은 결국에 어딘가로 흘러들어가는 액체이자 톱니바퀴라는 것이다. 자신이 모든 것을 작동시키는 버튼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단지 크고 성능 좋은 톱니일 뿐이지 전기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 몸을 구동시키는 정비사는 누구란 말인가? 이건 나로서는 아직 알 수가 없다.‘시대를 잘못 태어난 천재’ 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것이 둘도 없는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세상 어느 누가 자신이 태어나는 것을 정했을까? 성별, 국적, 하물며 이름까지 무엇하나 정할 수 없는 존재가 왜 나는 선택권이 없지요? 하며 불평은 들어놓을 수 있지만 그것을 자신의 영원한 푯말로 삼아 주저앉는 것은 참으로 보기 좋지 않다. 나는 이 점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다른 비범한 정자들과는 다르게 내가 무엇인지를 잘 알기에, 얼마나 위대한 한 쌍의 날개가 될지를 잘 알기에 나는 다른 천재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나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이에 발맞춰
김정윤 씨는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운명이나 신을 믿었기 때문만은 아니라 단지 아주 강한 촉이었달까요. 그래요, 정윤 씨는 자기 인생이 지루하리만치 평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는 그런 부분을 자각하는 소수의 겸손한 부류에 스스로가 속해있다고 생각했죠. 그 적당함의 연장선에서, 그는 적당한 유산의 상속인이기도 하지요. 그가 자평하는 바에 따르면 나름 그의 인생을 통틀어서 손에 꼽을 만한 일이 최근에 생겼는데, 바로 그가 휴학하기 정확히 6개월 전에, 여자 친구가 생긴 것이죠. 분명히 놀라운 사건이였건만, 그는 그것이 희한하게도 두렵지 않아서(그의 이전 연인들은 그에게 부담이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계속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그의 적당함에 편입되어 갔으나, 슬프게도 그녀는 그보다 수배, 아니, 훨씬 더 부자였던 겁니다. 그러던 그는 어느 날 문득 생각을 했습니다. 그가 너무 그런 비적당함에 둔감해진 건 아닌가 하고요. 그는 떠나기로 했습니다. 아주 적당히, 당연히 귀찮고 복잡하고, 그의 잦은 우울감이 더 발달할 만한 외국 말고 국내 어딘가 한적한 곳이요. 집을 찾으면서, 그는 사실 그가 가진 돈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는데, 사실 큰 돈이기도 하면서, 어느 적당한 집을 사는 데 쓰기에는 영 적당하지 않다고 보던 중에, 그의 여자 친구가 자기가 상속받은 (그녀는 아직 죽지 않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재산이 있었습니다) 여러 집 가운데 놀고 있는 집이 하나 있다고 말을 꺼냈죠. 아주 한적하고 좋은 곳이었습니다. 버려진 논밭 사이에 끼어있는 말끔하게 지어진 집. 그는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적당히 눈이 높은 문명인에게 그렇게나 적당한 집도 없었으니 말이에요. 이주에 한 번씩은 여자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이틀이나 사흘 정도 묵고 떠났죠. 그날도 그의 여자 친구가 온다고 그가 기다리고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실제로도 그의 여자 친구는 그를 찾아왔죠. 그러나 그의 여자 친구가 미처 오기도 전에, 그가 설거지를 마치고 드래곤프린스의 새 시즌이 언제 나올지 초조히 기다리며 넷플릭스를 틀었습니다(5주 전부터 날이면 날마다 드래곤 프린스의 신작이 나왔는지 확인하려 넷플릭스를 켜서, 이제는 까먹는 게 더 이상할 지경이 되었죠). 집이 너무 익숙해져 소파가 푹신하다는 생각조차도 못 하게 되었던 그때, 현관을 세게 쥐어 당기는 소리가 들리더니(소리가 너무 컸던 나머지 그는 그의 여자 친구이리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이내 징글 같은 전자음이 울리며 현관은 잽싸게 열렸습니다. 그는 진작 소파에서 튀어나와 현관으로 다가갔으나, 구두에 청바지를 입은 어느 중년의 남성이 현관문이 닫히는 걸 기다리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웃통을 힘들여 벗었습니다(그제야 머리가 백발임을 알았습니다).정윤 씨는 그때까지도 긴장한 기색은 조금도 없이 멀뚱히 서 있다가, 괴한과 눈이 딱 마주치자마자 깜짝 놀라 바로 옆 화장실로 쓰러지듯이 숨었습니다. 그는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가놓고, 그 노인의 모습을 재구했습니다. 체구는 젊은이(약간 마른 느낌이 났으나 근육
김민지는 죽은 채로 눈을 떴다. 자신이 죽었다는 것은 확실했다. 그렇지만 이 공간은 김민지가 아는 어떤 사후세계도 아닌 것 같았다. 사실 그것을 공간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다. 빛도 어둠도 없는데 김민지가 혼자 존재하고 있었다. 김민지는 죽었다는 것에 별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런 특수한 상황이 아니었어도 그 점은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몸이 떨리는 것은 다른 이유에서였다. 그는 그의 생명과 공간, 시간 지각 능력을 함께 두고 온 것이다. 그런 와중에 직접 만져 인식할 수 있는 스스로의 몸뚱이 외에는 먼지 한 톨도 찾지 못했다. 자신이 알던 세계의 규칙을 지키지 않는 곳에서 혼자 있는 것이 끔찍하게 두려웠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르는 채로 공포와 불안에 몸이 와들와들 떨렸다. 머리만은 재가동을 시작하고 핑핑 돌아갔다. 아무리 사후세계래도 결벽적인 인간이 지워낼 수 있는 정도를 지나쳤다. 이것은 신의 솜씨다 그런 생각이 스쳤다. 그는 안심했다. 신은 어디선가 김민지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모든 것에는 어떠한 신의 뜻이 있고 김민지가 그것을 깨닫기만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온몸이 마구 진동하는 동안에도 한 사람의 맥박과 숨소리만이 귀에 울린다. 김민지는 살아생전 가져본 일이 없는 신앙심으로 가슴을 채우고 두 팔로 꼭 끌어안았다. 그는 머리로는 신을, 몸으로는 자기 자신을 붙잡고 텅 빈 공간에서 폐소 공포의 증상을 겪고 있었다. 침대에 누워 이불에 파묻히듯 어둠 속에 숨고 싶었다. 머릿속이 그 간절한 일념으로 메워진 그 순간 어둠이 공간을 완전히 채웠다. 어둠 속에서 마음이 진정되고 다른 생각을 할 만한 여유가 생겼다. 먼저 김민지는 자신에게 마법적 재능이 있었나 의심했다. 지상의 세계에서 알았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신체의 떨림이 잦아들었다. 그저 우연이었을지 궁금해지자 또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이 바보 같은 짓을 신이 비웃는 것은 아닐까. 그는 교차시켜 몸을 감싸던 팔을 풀고 고개를 들었다. 형편없이 떨리는 목소리가 두꺼운 어둠을 뚫었다.빛이 있으라그러자 빛이 있었다. 그 후에 김민지가 해낸 일들은 해리 포터도 못할 것이다. 그는 사후에야 마법으로 추정되는 창조의 재능을 깨닫고 마음껏 펼쳤다. 가슴에서 신앙심을 따라서 내버리자 빈자리가 열정과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먼저 시간과 우주를 만들고 그 속을 자잘하게 꾸몄다. 배워본 적이 없었는데도 몸이 알아서 움직였다. 김민지는 더 이상 신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특별히 애착이 가던 행성은 지구와 똑 닮아 있었다. 실감은 나지 않았지만 자신이 만들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행성은 이미 동물의 왕국이 되어 번성하였기 때문에 그는 거대한 발을 조심히 내디뎠다. 김민지는 지구를 그대로 모방한 행성에 오고서야 자신의 몸이 죽기 전보다 커졌다는 것을 느꼈다. 움직임을 신경 쓰는 것에도 곧 적응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돌아다니며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했다. 죽고 나서 처음으로 듣는, 김민지 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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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가기2026년 문학레지던시 상반기 입주작가를 모집합니다.(서울프린스호텔, 협성마리나 G7, 남이섬 호텔정관루)☞ 공고문 바로가기 : 지원사업 찾기 | 아트누리 ☞ 공고문 바로가기 : 지원사업 찾기 | 아트누리
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안내 2005년부터 운영된 국내 최고(最古) 온라인 문예지 문장웹진에서 문학 콘텐츠 발굴 및 문학애호가·예비 작가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를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모집 일정 ㅇ 공고 및 지원 : 2025. 5. 12(월) ~ 5. 16(금) 23:59 ㅇ 발표 : 5. 23(금) ㅇ O.T : 5. 28(수) 16:00 / 대학로 예술가의집 (*선정자 필수참석) □ 모집 대상 ㅇ 선발인원 : 6명 ㅇ 자격 :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 ※ 우대사항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지원서 제출 시, '글틴 월 장원 선정 공지글 스크린샷', '문장청소년문학상 상장 혹은 상패, 수상 공지게시글' 등 첨부 □ 활동 기간 ㅇ 임명일로부터 12월까지 □ 활동 내용 ㅇ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수도권 및 지역별 문학 행사, 문학기반시설(작은 서점·문학관 등)을 체험하거나 문예지, 문학 작품을 읽고 콘텐츠화하여 문장웹진(https://munjang.or.kr/webzine)에 소개한다. (총 3회) ※ 문장웹진 20주년 맞이 과거 문장웹진 콘텐츠 취재 1회 의무 □ 활동 혜택 ㅇ 문장서포터즈 임명장·수료증 수여 ㅇ 서포터즈 활동비 지급(콘텐츠 1건당 30만원/원천세 포함) ㅇ 활동비와 별도로 취재에 필요한 인터뷰 비용 지원(총 3회) ㅇ 문장서포터즈 굿즈 지급 □ 지원 방법 ㅇ 문학광장>알림광장>문장공모 ※ 문학광장 회원가입 후, 양식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여 제출 □ 접수 및 문의 ㅇ 담당자 연락처 : 061-900-2337 / kml3108@arko.or.kr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 ㅇ 이벤트기간 : 2024. 11. 27(수) ~ 12. 6(금) ㅇ 당첨인원 : 30명 ㅇ 당첨경품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앤솔러지 소설 및 에세이 각 1권(총 2권) / 출판사(아침달) ㅇ 참여대상 : 문학광장 회원 ㅇ 당첨자발표 : 개별안내(별도 공지없음) ㅇ 참여꿀팁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의 많은 원고에 댓글을 달수록 당첨확률이 올라갑니다. ㅇ 유의사항 - 이벤트 참여 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벤트 경품 발송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문학광장 회원가입 시 등록한 연락처로 안내하오니 회원정보를 꼭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 당첨 사실 안내 후, 일주일 이내 회신이 없으면 당첨이 취소되오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ㅇ 문의 : 061-90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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