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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부터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 새롭게 개편된 〈문장의소리〉는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참여합니다.

munjang

문장의소리

[문소의 여름방학] 지금 문학하고 있습니다만? EP.04

문소의 여름방학 마지막화!를 맞이하여 작업실로 작가님들을 초대했습니다. 문학을 한다는 것은, 책상에 앉기 전 하염 없는 딴짓의 시간까지 포함하는 것... 4인의 작가님이 글을 쓰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며, 또 어떤 능력을 발휘하시는지 대결을 진행합니다! 소설팀 VS 시팀의 방구석 올림픽 '지금, 문학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시작합니다. 00:00 인트로 02:30 게임 1. 작가들의 상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06:55 속마음 인터뷰 1 08:35 게임 2. 글쓰기는 '집중력'이 합니다 10:25 속마음 인터뷰 2 12:08 게임 3. 손은 산성비보다 빠르다 15:53 속마음 인터뷰 3 19:19 게임 4. 글쓰기의 힘은 '엉덩이'에서 온다 21:48 번외게임 & 엔딩

2025.08.30
[문소의 여름방학] 도서관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EP.03

도서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놀이의 장소로 도서관을 탐방하는 작가 4인방의 본격 브이로그 예능 ! 다채로운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문소의 여름방학' 세 번째 에피소드 [도서관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를 공개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지 않아도, 문학적 공간의 분위기와 재미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일상 속 도서관을 즐기는 방법을 안내해 드려요 문학에 대한 관심이 절로 생기는 도서관에서의 방학, 함께 즐겨 볼까요? 00:00 인트로 00:25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도서관'입니다. 02:27 도서관 입장! 05:14 오전 미션 시작 + 도서관 즐기기 22:30 오후 미션 시작 + 도서관 즐기기 30:06 도서관 여행 소감 공유 32:02 우리에게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

2025.08.22
[문소의 여름방학] 텍스트힙의 종착지는 '서예'다 EP.02

영디 : 북촌 한옥마을에는 왜 왔죠? 유피 : 텍스트힙을 체험(?)해보러 왔습니다 다채로운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문소의 여름방학' 그 두번째 에피소드! [텍스트힙에 관한 동양적 접근] 따라 쓰고 싶은 시나 소설을 각기 선정 문장을 먹으로, 마음으로 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00:00 인트로 00:14 텍스트힙(text-hip)은 실제하나 01:56 서예 배우기 1 05:00 쉬는 시간 07:02 서예 배우기 2 08:21 필사할 책과 문장 10:55 족자에 필사하기 도전! 12:45 아웃트로

2025.08.14
[문소의 여름방학] 편집자 책상 털러 파주출판단지로 떠났습니다 EP.01

영디 : 파주출판단지에는 왜왔죠? 유피 : 편집자님들은 어떻게 일하고 계신지 구경하러 왔습니다 다채로운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문소의 여름방학' 그 첫번째 에피소드! [편집자의 책상]이 찾아 왔어요 난다출판사에서 일하고 계신 권현승 편집자님을 몰래 찾아가 편집자의 책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들여다 보고 왔습니다 00:00 인트로 00:54 편집자의 책상 구경 & 꾸미기 10:30 교정교열 체험 17:55 아웃트로

2025.08.11
[문장의소리] 상실을 안고 어떻게 계속 살 것인가 with 백수린 소설가 | 809화 '지금 만나요'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09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백수린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백수린 소설가는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여름의 빌라』, 장편소설 『눈부신 안부』,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짧은 소설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산문집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문지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소설집 『봄밤의 모든 것』을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1:07 작가소개 & 근황토크 03:13 요즘 가장 인상 깊었던 ‘밤’ 04:40 『봄밤의 모든 것』, 제목 탄생 비하인드 06:56 총 7편의 단편을 묶다 07:49 백수린에게 '앵무새'란? 12:10 백수린에게 '상실'이란? 15:15 이해할 수 없음을 이해하며, 서로의 곁에 머무는 것 17:33 어제까지 통화했는데 오늘부터 연락을 받지 않는 언니 21:50 백수린에게 '겨울'이란? 23:55 우리는 사과를 잃고 있다! 26:28 『호우』에서 『눈이 내리는』으로 28:28 인물과는 어떻게 만나는지 31:00 봄밤 인물들이 다 모인 단톡방이 있다면 32:40 문장을 쓰는 나만의 규칙 34:55 파바바밧, 타타탓 37:10 나만의 시간 관리 비법 38:10 고요 속 글쓰기 vs 음악을 들으며 글쓰기 39:35 마감이 끝난 날 OO을 한다 41:39 가장 최근에 핸드폰으로 찍은 영상 42:55 백수린의 책상 44:45 작품 낭독 '빛이 다가올 때' 46:22 앞으로의 계획 Q. DJ 우다영 : 최근 소설집 『봄밤의 모든 것』을 출간하신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백수린 소설가 : 최근 출간하고 나서 정신없이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공교롭게도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도 있는데, 학기가 시작할 무렵 책이 나왔어요. 그렇다 보니 학기와 책 홍보가 맞물리며 정신없이 지내다가 여름이 이렇게 다가와 버렸습니다. Q. 백수린 소설가님께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밤이나, 어떠한 순간이 있었다면 무엇일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A. 가장 인상적이었던 밤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 책이 출간된 후 제 책의 제목이 『봄밤의 모든 것』이다 보니 ‘봄밤’ 즈음 낭독회를 하자고 제안 주신 것이었어요. 아주 소규모로 출판사 밑에 있는 공간에서 독자님들 몇 분 모시고 도란도란 단편 한 편을 낭독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게 제 소설을 출간하고 거의 처음으로 독자님들과 가까이 만나는 자리였고, 더 큰 규모로 만나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건 아주 가까이서 만나 뵙는 자리였어요. 제 소

2025.06.26
[문장의소리] 어항부터 베를린까지- 식물이 보여준 사람과 공간들 with 박세미 시인 | 808화 '생활세계의 작가들'

안녕하세요?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08회는 [생활세계의 작가들]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박세미 시인과 함께합니다 • 생활세계의 작가들 : 직업세계, 취미세계, 덕질세계 등. 작품세계가 아닌 작가들의 생활세계 면면을 조명합니다. 작가소개 박세미 시인은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내가 나일 확률』, 『오늘 사회 발코니』, 산문집 『식물스케일』 등이 있다. Q. DJ 우다영 :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박세미 시인 : 항상 똑같이 일하며 지내고 있어요. Q. 시인님께서 최근 출간하신 산문집 『식물스케일』에 대해 직접 소개해주신다면? A. 제가 서문에도 쓰기는 했는데요. 제목에 ‘식물’이 있기는 하지만, 식물이 주인공은 아니고요. 제가 식물을 경유하여 만난 사람이나 공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희가 당연히 인간이다 보니 무언가를 인식할 때 인간 중심적으로 사고하게 되는데, 식물의 어떤 당위를 가지고 이야기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쓴 것 같아요. Q. 『식물스케일』은 인연과 사람에 대한 산문인 것 같기도 한데,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어려워하지 않으시는지 궁금합니다. A. 굉장히 어려워하는 성격입니다. 아주 오랜 기간 기자 생활을 했는데, 기자 생활하며 항상 그 부분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오히려 그렇기에 관계 맺는 사람들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하여 이야기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Q. 아직 『식물스케일』을 읽지 않은 소라님들께 식물과 연결된, 기억에 남는 관계, 이야기를 들려주신다면? A. 사람을 새롭게 만나는 것들이 쉽지는 않은데요. 어떤 부분에 꽂히면 그걸 잘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식물스케일』에 썼던 말 중에, 정말 멋있는 화분을 발견하고 그것을 주문하면서 그 화분을 만든 작가와 대면하는 일이 있었거든요. 알고 보니 그 친구가 건축과였던 거예요. 화분도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그 작가분도 너무 좋아서 친구가 되어 지금까지도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된 것이 특별한 인연인 것 같아요.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 (Makesense 이용호)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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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숲 2

산지기가 말을 건다.“그림자를 판 사나이 이야기를 들어보셨습니까. 그이는 그림자만을 잃은 것이 아닙니다. 그는 그의 뒤통수를 잃고. 둥그런 가마를 잃고. 핏기 어린 몸짓을 잃고. 사랑을 잃고. 저물어가는 태양의 안달거림이 땅에 어둠을 바르지 않고. 그림자가 사라지자 어둠이 사라지자 더 창백해지는 풍경들이 나뒹굴고. 바닥에 흐트러진 어둠을 누가 주워갔나? 그에게는 하나의 생일텐데… 슬픈 얼굴을 잃었는데도 그의 슬픔이 달아나지 않은 까닭이 여기에 있습죠. 예예.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숲 너머 저 머나먼 마을에는 그림자 없는 이들이 영혼까지 팔고, 시를 짓고, 미워하는 마음을 갖고, 그러곤 풍경에 어둠을 지우고 액자를 거꾸로 뒤집습니다. 그 영혼과 맞바꾼 한 생애의 시가 창백하게 박제됩니다. 사람들은 손뼉 칩니다. 명작이구나!”나는 오래도록 숲에서 길을 잃었다.산지기의 그림자, 황혼 속에서 늘어지다가 곧이어 흩어지는데그는 이내 사라졌고 그의 영혼이 이 숲에서 진동한다. 주머니에 있던 비망록을 꺼내본다.

2025.09.04 옥상정원
계절성 상상 친구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급식실 잔반통이 싫은 그녀에게 베이스캠프는 딱 맞는 도피처 햇살 담은 갈색 눈 밑 애굣살이 두터운 다크서클이 될 때, 흔들리는 비밀 커튼에 숨어 경동맥을 짚는 시간은 쫓아온다 나는 뒤집힌 검은 눈으로 흐드러진 벚꽃과 너를 함께 보고 체육 시간엔 목이 말라서 개수대에 흐르는 눈물 마시곤, 늘어진 땀방울이 무거워 칭얼댈 수 있다 여긴다 나는 물의 근원이 어디든 상관없어 다 써서 해진 노트의 끄적임을 장난스레 말해서 지하 도서관에서 빌린 책으로 검붉음 가득한 귀를 가린 너를 볼 수 있다 여긴다 배시시 웃는 속삭임 머릿속을 간지럽히다가 지금을 지나가 버리는 순간 새파람의 기원이던 네 글 엊그제 피어난 물망초에 녹아내린다 넌 열사병에 사라져 더위가 싫다고 했었다 그러나 너의 혐오는 유언이니 낭만적일 것 그러니 여름에만 찾아오지 말 것 올 거라면 우릴 제대로 망칠 것 그리고 투명한 비밀은 말하지 않을 것

2025.09.04 쥐약
수필 윤슬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의 윤슬은 내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잠깐이고도 오래 반짝이는 빛들은 날 더 깊숙히 끌여들였다. 그 윤슬은 찬란했던 것 같다. 그래 마치 너처럼. 한순간에 나의 모든 것을 물들인 너처럼.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은 저 강물같이 불안했지만 우리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끝을 곧 마주할 테지만 우리는 여전히 찬란하게 빛난다.

2025.09.04 보봉
백야

밤이 찾아오며눈앞이 캄캄해 진다우리의 미래는 너무나도 모호하지만우린 계속 함께 일 테니 우수가 쏟아지고 설강을 토해내고뇌광이 하늘을 갈라도우린 계속 함께 일 테니 영원한 낮 속에서우리는 빛나는 사랑을 하자언젠가 밤이 찾아와 우리를 갈라놓아도우리는 영원히 함께 일 테니절대로 밤이 찾아오지 않기를

2025.09.04 DELIGHT
소설 잊기 좋은 사진

내게는 오래된 카메라 한 대가 있다. 중고로 산 그 카메라에는 잔기스와 변색으로 세월의 흔적이 드러나 있다. 나는 돈이 없음과 별개로 그런 흔적들을 좋아한다. 그것이 내 사진을 강조해 주기 때문이다. 영원은 다른 것들이 닳고 낡아 빠짐으로써 부각된다. 카메라를 항상 목에 걸고 다녔다. 학교에서도 그랬다. 사진이 좋았다. 어떤 순간이든 영원히 남길 수 있으니까. 그래서 다양한 사진을 찍었다. 친구가 조는 모습.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 점심시간에 줄 서 있는 모습. 하교하는 친구. 선생님. 후배. 김채원. 어라. 잠깐만. 김채원? 채원이가 여기 왜. 렌즈를 당겼다. 내가 아는 그 얼굴이 맞았다. 나는 옥상에서 허겁지겁 카메라를 가방에 넣었다. 오후의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경쾌한 소리가 학교에 울려 퍼졌다. 순식간에 모퉁이를 돌아 정문으로 갔다.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던 터라 숨이 찼다. 채원은 벌써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나는 망설이다가 큰 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야! 김채원!” 몇 명의 사람들과 채원이 동시에 뒤를 돌아봤다. 가슴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이 찰랑거렸다. 나를 본 그녀는 눈을 깜빡이더니 이내 미소를 지었다. 채원이 길고 흰 팔을 뻗어 양옆으로 흔들었다. 우리는 학교 근처 아파트 단지 내 정자에 다리를 뻗고 앉았다. 한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 나는 채원을 힐끗 쳐다봤다. 그녀는 다리를 꼰 채, 때 묻은 흰 양말을 신고 삼선 슬리퍼를 발끝에 아슬아슬하게 걸치고 있었다. 결국 먼저 말을 꺼낸 건 내 쪽이었다. “여기 전학 온 거야?” “응. 오늘부터. 그나저나 진짜 오랜만이다.” 그리고 또 대화가 끊겼다. 이번에는 채원이 먼저 말을 걸었다. “왜 초등학교 졸업한 뒤로 연락 안 했어? 나 그때 되게 섭섭했어.” “그때는‧‧‧ 미안해.” 채원은 먼 곳을 응시했다. 노을빛이 역광으로 비쳐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이제 녹았을 것 같은데?” 그녀는 내 말에 대한 대답 대신 녹여 두던 빠삐코 봉지를 뜯었다. “옛날에 이거 진짜 자주 먹었는데.” 채원이 빠삐코의 꽁다리를 따서 입에 넣고 쭉 빨았다. 입술이 유난히 붉었다. “그러게.” “학교 끝나고. 너랑 나랑 같이.” “그랬지.” “나 좋아했지?” 사레가 걸려 연신 기침이 나왔다. “뭔 그런 질문을 해.” “아니면 말고.” 그녀가 빠삐코를 만지작거리다가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덧붙였다. “나는 좋아했어.” “어, 아.” 갑작스러운 고백에 당황한 내가 대답했다. 어색한 정적이 감돌았다. 그때 이후로 나는 종종 채원을 마주쳤다. 학교에서나 운동장에서 혹은 체육 시간에 가끔 두 반끼리 같이 수업할 때였고 별일은 없었다. 한번은 다 같이 공원에 갔다. 학교에서는 체육 수업을 빌미로 학생들의 과한 열기를 식혀 주는 시간이 있었다. 그런 시간이 없다면 학생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공부하지 않으며, 말을 잘 듣지 않으리란 걸 교사들은 잘 알았다. 보통 마지막에 사진을 찍었는데, 일종의 대체 교육 과정

2025.09.04 김장르
초콜릿초연결확산증후군

달달한 초콜릿을 입에 하나 넣어봅니다.살살 맞은 우리의 기억 하나 꺼내봅니다.사랄라 녹아지는 기억은 어디로 흘러가는지요.달달한 초콜릿이 되어 온 기억 속으로 가는지요.탈탈한 그 맛이 지워지는데 어찌도텁텁함이 우리의 뇌리에 이리 농축되었나요.아이 같은 당신이 원망스러운데도아직까지도 저의 상영관에는 대부분 당신이지요.그저 당신에게 내일(내 일)이 힘들기 바랍니다.그래야 제가 편할 텐데요.그럼에도 오늘의 저는그 날에 노래를 의지하네요.

2025.09.03 극간
소설 병신(病身)

"만약 내가 바퀴벌레가 된다면 날 죽일거니?" 한 20년 전 즈음에 sns에서 이런 장난이 유행했었던 것 같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읽은 한 사람이 어머니께 자신이 바퀴가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했는데 '바퀴가 되었어도 내 아들이니 내가 잘 키워야지' 라는 말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sns에 올린 이후로 사람들은 지인들에게 이런말을 해서 반응을 보는 챌린지를 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 친구에게 물었는데 자기를 에프킬라로 뿌려 죽인다고 해서 연을 끊었다는 남자, 남자친구가 너 없으면 나도 못산다고 자기도 바퀴가 되겠다고 해서 감동받았다는 여자 등등. 나 또한 이런 장난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물어볼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였지. 이때 당시 (지금이 2043년이니 아마 2020년 그즈음일 것이다) 나는 학교도 가지 않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나도 내가 왜,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는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어머니가 동생을 피아노 학원에 데려다 주시던 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동생은 죽고 어머니는 혼수 상태에 빠져 식물인간이 되신 후로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20년도 더 넘게 지난 일이고, 나는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에 대한 충격에서 빠져나와 사회 생활을 한 지도 어연 10년이 지났다. 하지만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과학 기술은 크게 발전하지는 않은것 같다. 아직도 20년 전에 식물인간이 된 어머니를 깨우지 못했으니. 식물인간이 된 사람을 돌보는 일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식물인간이 된 사람이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는 숨쉬고 배설하는 것 밖에 없기 때문에 입원비와 간병비까지 합치면 한 달에 300이 넘게 든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머릿수가 하나 줄었고 그다지 못 사는 형편도 아니었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살아계시기 전까지는 감당할 수 있는 정도였다. 문제는 작년 여름,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후였다. 한 달 300만원 이라는 거금은 나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짐이 되었다. 이제 점점 아버지 유산도 떨어져가고 있으니. 그렇게 다 포기해야 하나 할때 내게 메일이 하나 왔다. 메일은 가끔 혁신적인 의료실험(너무 혁신적이라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을 하는 해외의 한 기업에서 보낸 것이었다. 메일의 내용은 혼수상태에 빠진 사람의 뇌 일부를 추출해 조그마한 로봇에 이식하는 수술을 무료로 해준다는 광고성 홍보글이었다. 식물인간인 어머니를 20년 동안 간병하고 있는 나로서는 혹하지 않을 수 없는 제안이었다. 문제는 로봇의 생김새였다. 3cm정도 되는 네모난 상자 모양 본체에 다리가 6개 달린, 바퀴와 완벽히 흡사한 모양이었다.물론 공짜 수술을 받는 입장에서 불평은 하면 안되는 것이겠지만 솔직이 이건 진짜 너무하지 않나.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었는데 바퀴 모양 틀에 가두다니. 그런데 한편으로 보면 이 모든 것은 단지 나의 이기심일 수도 있다. 어머니는 움직이지 못하는 몸에서 나와 자유롭게 달리고 싶으실 수도 있으니까. 수많은 시간의 고민 끝에 어머니의 수술을 신청하기로 하였다. (신청

2025.09.03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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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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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소식 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

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안내 2005년부터 운영된 국내 최고(最古) 온라인 문예지 문장웹진에서 문학 콘텐츠 발굴 및 문학애호가·예비 작가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를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모집 일정 ㅇ 공고 및 지원 : 2025. 5. 12(월) ~ 5. 16(금) 23:59 ㅇ 발표 : 5. 23(금) ㅇ O.T : 5. 28(수) 16:00 / 대학로 예술가의집 (*선정자 필수참석) □ 모집 대상 ㅇ 선발인원 : 6명 ㅇ 자격 :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 ※ 우대사항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지원서 제출 시, '글틴 월 장원 선정 공지글 스크린샷', '문장청소년문학상 상장 혹은 상패, 수상 공지게시글' 등 첨부 □ 활동 기간 ㅇ 임명일로부터 12월까지 □ 활동 내용 ㅇ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수도권 및 지역별 문학 행사, 문학기반시설(작은 서점·문학관 등)을 체험하거나 문예지, 문학 작품을 읽고 콘텐츠화하여 문장웹진(https://munjang.or.kr/webzine)에 소개한다. (총 3회) ※ 문장웹진 20주년 맞이 과거 문장웹진 콘텐츠 취재 1회 의무 □ 활동 혜택 ㅇ 문장서포터즈 임명장·수료증 수여 ㅇ 서포터즈 활동비 지급(콘텐츠 1건당 30만원/원천세 포함) ㅇ 활동비와 별도로 취재에 필요한 인터뷰 비용 지원(총 3회) ㅇ 문장서포터즈 굿즈 지급 □ 지원 방법 ㅇ 문학광장>알림광장>문장공모 ※ 문학광장 회원가입 후, 양식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여 제출 □ 접수 및 문의 ㅇ 담당자 연락처 : 061-900-2337 / kml3108@arko.or.kr

2025.05.08
문장소식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얼리버드 댓글 이벤트)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 ㅇ 이벤트기간 : 2024. 11. 27(수) ~ 12. 6(금) ㅇ 당첨인원 : 30명 ㅇ 당첨경품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앤솔러지 소설 및 에세이 각 1권(총 2권) / 출판사(아침달) ㅇ 참여대상 : 문학광장 회원 ㅇ 당첨자발표 : 개별안내(별도 공지없음) ㅇ 참여꿀팁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의 많은 원고에 댓글을 달수록 당첨확률이 올라갑니다. ㅇ 유의사항 - 이벤트 참여 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벤트 경품 발송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문학광장 회원가입 시 등록한 연락처로 안내하오니 회원정보를 꼭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 당첨 사실 안내 후, 일주일 이내 회신이 없으면 당첨이 취소되오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ㅇ 문의 : 061-900-0326

2024.11.27
문장소식 2025년 1분기 소설가의방 입주작가 모집

2024.11.07
문장소식 제2회 마로니에온라인백일장

202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