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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부터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 새롭게 개편된 〈문장의소리〉는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참여합니다.
문장의소리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23회는 [겨울이 사랑한 책들]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신유진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기획 방송 '겨울이 사랑한 책들’ 소라 님들은 아껴둔 겨울 책이 있으신가요? '문장의소리'는 연말을 맞이하여 12월 한 달 동안 ‘겨울이 사랑한 책들’을 만나 보려 합니다. [작가소개] 신유진 소설가는 읽고 쓰고 옮긴다. 경장편소설 『페른베』, 산문집 『창문 너머 어렴풋이』, 『몽카페』, 『열다섯 번의 낮』, 『열다섯 번의 밤』 등이 있다. [방송 내용] 00:00 인트로 / 신유진 소설가의 경장편소설 『페른베』 중에서 02:16 근황 03:30 좋아하는 계절 05:08 『페른베』의 계절감 06:04 ‘페른베’의 뜻 08:14 번역 08:56 번역의 언어와 소설의 언어 12:18 전혜린 15:24 ‘희수’ 17:00 『생의 한가운데』(루이제 린저, 전혜린 역) 20:12 문장을 쓰며 지키는 원칙 23:20 ‘동이 씨’ 28:16 쓰는 행위란 무엇인가 33:22 창작 루틴 34:32 이안 36:42 가장 먼 곳 37:20 나만의 겨울 책 38:32 『페른베』 낭독 40:36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작가님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A. 신유진 소설가 : 저는 올해 연재를 많이 하고 있어요. 세 개를 하고 있는데, 연재가 세 개니까 연재 마감에 맞추어 온 생활이 흘러가게 되더라고요. 마감하고, 마감하고, 마감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Q. ‘페른베’는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긴 호흡의 소설을 떠올리셨는지 궁금합니다. A. ‘페른베’는 먼 곳을 향한 동경이라는 뜻도 있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뜻도 있어요. ‘페른베’라는 단어를 전혜린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전혜린은 ‘페른베’를 ‘향수’라고 번역했거든요. 가 닿지 못하는 곳을 향한 그리움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저는 그게 하나의 장소가 아니라,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스스로 완전하지 않다는 생각, 그래서 잃어버리거나 놓치고 있는 나의 일부가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고, 거기에 내가 닿고 싶다는 생각으로 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페른베’가 제목이 되었고, 이 소설에서 중요한 단어가 된 것 같아요. 나 자신으로 온전하지 못한 사람들이 나를 채우며 살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잖아요. Q. 번역의 언어와 소설의 언어, 그리고 둘을 다루실 때의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A. 저 같은 경우 완전히 다른 작업이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나중에 두 일이 만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작업에 임하는 자세는 완전히 다르고요. 글을 쓸 때는 무엇보다 저라는 사람을 떠나 쓰고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22회는 [겨울이 사랑한 책들]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서윤후 시인, 이기리 시인과 함께합니다. * 기획 방송 '겨울이 사랑한 책들’ 소라 님들은 아껴둔 겨울 책이 있으신가요? '문장의소리'는 연말을 맞이하여 12월 한 달 동안 ‘겨울이 사랑한 책들’을 만나 보려 합니다. [작가소개] 서윤후 시인은 2009년 《현대시》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 『휴가저택』, 『소소소小小小』, 『무한한 밤 홀로 미러볼 켜네』, 산문집 『햇빛세입자』, 『그만두길 잘한 것들의 목록』, 『쓰기 일기』 등이 있다. 이기리 시인은 2020년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젖은 풍경은 잘 말리기』 등이 있다. [방송 내용] 00:00 인트로 / 출판사 ‘아침달’에서 출간한 산문집 『겨울어 사전』 중에서 02:10 근황 04:10 좋아하는 계절 08:00 『겨울어 사전』 소개 10:08 『겨울어 사전』의 만듦새 12:20 「기획의 말」과 속담 14:50 겨울의 먹거리 16:38 「겨울 냄새」 18:34 「겨울에 작아지는 사람들의 모임」 23:24 「다이어리」 25:18 독자님이 투고하신 최애 원고 28:20 「라디오」 30:10 「라면」 32:16 「선물」 36:06 『겨울어 사전』을 읽는 방법 38:34 기억에 남는 리뷰 39:18 「비둔하다」 낭독 42:00 나만의 겨울 책 43:08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두 작가님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A. 서윤후 시인 : 저는 올해 시집을 출간했고, 출판사에서 과장이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과장은 일 많이 하고 야근 많이 하는 배부른 아저씨였는데, 제가 그렇게 되어 가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도 의미 있는 책을 만드느라 분주히 보냈고요. 연말이니까 마음이 너그러워져서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돌아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기리 시인 : 저는 내년에 편집자로 3년 차가 되는 새싹 편집자이고요. 출판사 ‘아침달’의 서윤후 과장님 옆을 보필하며 책을 만들고 있고요. 출판사 ‘아침달’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 기획하고, 책을 만들고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 임승유 시인님의 산문집 편집을 막 끝마쳤는데 이렇게 『겨울어 사전』 출간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 기쁩니다. Q. 최근 출판사 ‘아침달’에서 출간하신 『겨울어 사전』이 어떤 책인지 소개해 주신다면? A. 서윤후 시인 : 이 책은 여름에 출간된 『여름어 사전』에 이어 출간된 책입니다. 이 책에는 총 148개의 겨울 단어를 사전의 형태로 정의 내린, 그러나 사전적 의미와 다른 단어에 맺힌 이야기, 추억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그렇게 함으로 새롭게 정의 내린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출판사 &ls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21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김해솔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김해솔 시인은 2023년 《쿨투라》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저서 『반입자』 등이 있다. 최근 시집 『아몰퍼스』를 출간하였다. [방송 내용] 00:00 인트로 / 김해솔 시인의 시집 『아몰퍼스』에 수록된 시 「이징 모형」 중에서 01:50 근황 03:32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2125」 06:40 사전에 보내주신 글 10:54 시집 『아몰퍼스』 소개 15:44 해설 18:30 게임 22:28 「아몰퍼스」 25:08 상상이라는 행위 28:28 「아우또노미아」 31:06 「일 칵토 히포포타모」 33:50 「선인장 하마」 35:26 호저 캐릭터 36:34 특별한 한 편 39:08 「제2법칙」 낭독 41:52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최근 시집 『아몰퍼스』를 출간하시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김해솔 시인 : 요즘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30분 달리기'라고 런웨이 어플이 있는데요. 3일 됐고 아직 얼마 안 됐거든요. 매일이 아니더라도 이틀에 한 번만 해도 되는 거거든요. 주 수로는 2주가 되었는데, 세 번만 달리고 아직 안 하는 상태입니다. 1분만 달려도 어플에서 엄청나게 칭찬을 해주거든요. 힘을 내서 5분 달리면 뿌듯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되게 좋더라고요. Q. 사전에 이런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제가 원하는 장소로 소환할 수 있는 언어가, 그 언어를 업으로 삼는 일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일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라는 사람이 언어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에요.’ 이에 대해 시인님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영화 찍은 후에 한 생각이었거든요. 영화를 찍을 때 들었던 생각이 제가 원하는 장소로 사물을 불러오기도 힘들고, 사람을 불러오는 건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 사람의 시간을 쓴다는 것은 엄청난 애정이 필요한 일이라는 근본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일 자체에 대한 애정도 필요하고, 감사한 마음이 컸어요. 작업이 끝난 후에 편집을 하니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계속 보게 되고요. 감사한데, 내 멋대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생각도 들고요. 영화를 찍고 언어만큼은 제멋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집의 ‘시인의 말’에도 썼던 것인데, 저는 반복하고 반복하는 것을 즐기고 쉽게 많이 말하고 반복하고 번복하고 있었어요. 영화를 찍으면서는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언어에게 상당히 빚지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고요. 언어 때문에 어떠한 일이 벌어진다면, 그건 제가 그동안 쉽게 써왔던 것들이 있으니 제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어요. 원래는 텍스트 과포화 시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20회는 [당신의 첫]으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최형경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를 초대합니다. [작가 소개] 최형경 소설가는 2025년 《문학동네》 신인문학상 소설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방송 내용] 00:00 인트로 / 최형경 소설가의 단편소설 「백중 기도」 중에서 01:44 근황 02:26 주변 반응 04:00 등단 소식을 처음 알린 사람 05:06 소설을 쓰게 된 계기 08:42 소설의 매력 11:20 「사우나 안에」 13:34 등단작 「백중 기도」 18:24 우연히 만나게 된 경험 21:08 인물의 위치를 선택하는 법 23:10 발상의 계기 25:38 실내 사이클 27:50 결말 31:28 다음 작품 36:32 낭독 37:52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최근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며 활동을 시작하셨는데,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A. 최형경 소설가 : 한 3주 정도는 기뻐하는 시간으로 쓰고, 이제는 등단해도 인생이 크게 바뀌지는 않는구나 깨달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다음 발표할 작품을 준비하고,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Q. 등단 소식을 처음 알린 사람이 누구였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등단 전화를 받았을 때 아기와 키즈 카페에 갔다가 차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저는 초보 운전자여서 웬만하면 전화를 받지 않는데, 주차장 앞이기도 하고 모르는 번호여서 한 번 받아 보고 싶은 거예요. 전화를 받게 되었고, 제일 먼저 알게 된 건 18개월짜리 제 딸이었죠. 딸에게 엄마가 등단한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딸은 못 알아들으니까 ‘빨리 집에나 가라’ 하는 느낌으로 있었죠. Q. 소설을 쓰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어느 순간 보니까 쓰고 있긴 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녹음하며 질문지를 사전에 받아 보고, 나는 언제부터 소설을 쓰고 싶어 했는가 생각하며 과거의 기록을 찾아보았는데요. 중학교 2학년 때 네이버 지식인에 제 소설을 올렸던 기록이 있더라고요. 그때쯤이었는가보다 하고 생각한 것 같아요. 소설도 쓰고, 직장에서 카피라이터 업무를 하며 글을 좀 쓰고 어떤 형태의 글이든 쓰고 있기는 했던 것 같습니다. Q. 소설이라는 장르가 지닌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최근 예소연 작가님 소설 「그 개와 혁명」을 읽었는데, 암에 걸린 아버지가 하는 말이 ‘사람들이 다 나를 살리는 방식으로 죽이는 것 같다’고 하거든요. 저는 소설이라는 장르가 읽었을 때 저를 죽이는 방식으로 살리는 문학인 것 같은 거예요. 내가 회피하고 싶던 사실이나, 일상에서 느끼고 싶지 않았던 삶에 대한 진실을 소설이라는 장르가 응시하게 하는 것 같은데요. 어떤 면에서 고통스럽긴 한데, 동시에 그것을 느꼈기에 용기 내어 살아가게끔 하는 장르인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매력적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9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구병모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 소개] 구병모 소설가는 2009년 장편소설 『위저드 베이커리』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단 하나의 문장』, 장편소설 『네 이웃의 식탁』, 『파과』, 『아가미』, 『한 스푼의 시간』 등이 있다. 최근 장편소설 『절창』을 출간하였다. [방송 내용] 00:00 인트로 / 구병모 소설가의 장편소설 『절창』 중에서 02:02 근황 04:26 영화 《파과》 05:30 장편소설 『절창』을 구상하게 된 계기 07:48 ‘절창’의 의미 11:16 구성 15:16 인물을 구성할 때 신경 쓰는 지점 22:44 마음에 남은 인물 29:30 셰익스피어 36:40 어디에서 단어를 채집하는가, 문장 쓰기에 관한 생각 42:58 낭독 44:56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최근 장편소설 『절창』을 출간하시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구병모 소설가 : 이 방송이 나갈 때쯤은 상황 종료가 됐을 것 같은데요. 오늘 이 시간 마치고서 좀 지나면은 대학로에 있는 서점 ‘위트앤시니컬’에서 30분 남짓으로 독자님들과 만나는 시간이 예정되어 있고요. 또 조금 지나면은 더 현대 서울에서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의 위픽 시리즈 팝업 스토어가 있을 예정입니다. 최근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Q.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절창』은 어떻게 구상하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A. 누군가와 악수를 나누거나, 사물에 손을 대면 스쳐 갔던 어떤 기억들을 보는 사이코메트리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가 기존에 많았는데요. 그런 기존의 클리셰가 이제 정착이 된 상태에서 아주 조금 살짝만 발상을 전환하여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전적으로 나쁜 일에만 그 능력이 이용당하게 된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메모해 둔 것이 착상의 한 조각일 것 같고요. 작가 생활을 계속하면서 느꼈던 여러 고민 가운데 읽기와 이해의 불가능성, 그러니까 오독의 필연성과 그걸로 인한 균열의 문제를 착상에 접붙이기 해 봤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제목인 ‘절창’의 의미를 설명해 주신다면? A. ‘절창’은 사전적으로 베인 상처를 가리키고요. 상처에도 여러 종류가 있잖아요. 타박상, 화상, 창상 등 여러 상처가 있는 가운데, 이야기는 ‘상처를 읽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았기에 상처에 관련된 제목을 붙이고 싶어서 사전을 찾다가 건져 올린 낱말이고요. 처음에는 단순하게 ‘상처 읽는 사람’, ‘상처 읽는 여자’로 생각했는데, 그것은 저의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8회는 [생활세계의 작가들]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김연덕 시인과 함께합니다. * 생활세계의 작가들 : 직업세계, 취미세계, 덕질세계 등 작품세계가 아닌 작가들의 생활세계 면면을 조명합니다. [작가소개] 김연덕 시인은 2018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재와 사랑의 미래』, 『폭포 열기』, 『오래된 어둠과 하우스의 빛』, 산문집 『아오리 아니고 아오모리』 등이 있다. [방송 내용] 00:00 인트로 / 김연덕 시인의 산문집 『아오리 아니고 아오모리』 중에서 03:26 근황 05:06 제안 받았을 때의 느낌 06:08 구성과 쓰기 어려웠던 장르 09:22 편지의 수신인 11:34 쌍둥이 동생 14:56 사과 18:16 아오모리 19:24 친구 K 21:44 아오모리 첫인상 25:30 여행 스타일 27:00 아오모리로 향하게 한 힘 28:10 아오모리의 식당 30:48 아오모리에서의 실수 31:58 시선에 포착되는 무언가 38:08 뜻깊게 남은 다른 장소 39:24 감각을 포착하는 방법 40:24 여행의 짐 43:16 북토크 46:20 「사랑하는 사람처럼, 미워하는 사람처럼 신경쓰게 된 도시예요」 낭독 49:32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김연덕 시인 : 며칠 전 우다영 작가님을 뵈었을 때도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제가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오늘도 일하고 왔습니다.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느낌으로 지내고 있고요. 안국역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일하고 있어요. 재미있게 일하고 있어요. Q. 출판사 《난다》의 ‘시의적절’ 시리즈로 최근 출간된 산문집 『아오리 아니고 아오모리』를 처음 제안받으셨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지 궁금합니다. A. 작년 12월 달쯤 제안받았는데요. 10월 출간으로 이야기했고, 제가 ‘시의적절’ 시리즈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막상 작업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10월과 제가 연이 없어 고민이 많았어요. Q. 『아오리 아니고 아오모리』에 실린 편지는 수신인도 제각각인데요. 누구에게 보낼지를 선별한 기준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제가 편지 세 통을 쓴 것 같은데요. 쌍둥이 동생, 1년간 다녔던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 31일 자에는 아오모리 도시 전체에게 편지를 쓴 것 같아요. 저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준, 그리고 고마웠던 존재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던 것 같고요. 쌍둥이 동생은 절대로 이 편지를 안 읽을 것 같아서 썼어요. 책을 사서 읽어볼 것 같은 사람에게 쓰면 민망하잖아요. 딱 봐도 안 읽을 것 같아서 썼어요. Q. 아오모리는 처음부터 관심 있으셨던 곳인지 궁금합니다. A. 그렇게까지는 아니었고요. 제가 일본 북쪽 지방에 관심이 많은 것
글틴
케이프 진자 박새케이프 진자 박새는 알을 지키기 위해 둥지에 출입구를 두 개 만든다. 하나는 포식자의 시선에 잘 띄는 가짜 출입구이고 다른 하나는 몸을 낮추지 않으면 닿을 수 없는 진짜 출입구다. 뱀은 늘 가장 쉬운 길을 택하고 박새는 가장 어려운 길을 남긴다. 포식자는 둥지를 다녀갔다고 믿지만 알에는 닿지 못한다.이것이 케이프 진자 박새가 알을 지키는 방식이다.이것이 케이프 진자 박새가 알을 사랑하는 방식이다.나는 그 방식을 이해한다.이처럼 난 너를 지키기 위해 두 개의 통로로 널 살릴 것이다. 하나는 네가 기억하게 될 길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대신 짊어질 길이다. 너는 언젠가 내가 왜 그렇게 사라졌는지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다만 살아남았다는 사실만 남긴 채, 이유는 언제나 공백으로 남겠지. 그래도 괜찮다. 케이프 진자 박새의 알은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부화하고, 그 무지 속에서 오히려 더 단단해진단다. 사랑이란 늘 그런 식으로 작동하고.나는 네가 태어나기 전의 시간을 여러 번 되돌아보았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시간을 직선으로 살지 않았다. 너를 임신한 순간부터 내 시간은 접히고 갈라졌다. 어떤 날의 나는 병원 복도를 걷고 있었고, 어떤 날의 나는 아직 네 이름을 고민하고 있었으며, 또 어떤 날의 나는 이미 너를 잃은 얼굴로 울고 있었다. 그 모든 시간이 동시에 나를 통과했다. 그래서 나는 알았다. 너를 살리기 위해서는, 내가 한 번쯤은 포식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사람들은 모성애를 따뜻하다고 말하지만, 그건 끝까지 살아남은 이야기만 본 사람들의 말이란다. 실제의 모성은 차갑고 계산적이며, 때로는 잔인하다. 나는 네가 울지 않는 미래를 선택하기 위해, 내가 울게 될 미래를 미리 껴안았다. 그리고 그것이 가짜 출입구 일것이다비난도, 오해도, 버림받았다는 말도 모두가 나를 통해 들어오게 했다. 뱀들은 나를 삼켰다고 생각했겠지만, 실은 빈 통로를 핥고 돌아간 것뿐이었다.진짜 출입구는 네 안에 있다.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도 네가 스스로 숨을 고르는 자리.세상을 믿지 않아도 몸이 먼저 앞으로 나아가는 순간.네가 나를 미워해도 괜찮아지는 시간의 가장 안쪽.나는 그곳을 손대지 않기 위해 오래 돌아 나왔다.과거의 내가 미래의 너를 품고 조용히 등을 돌렸고시간은 그렇게 뒤섞이며 둥지가 되었다.언젠가 너는 묻게 될 것이다.왜 나를 떠났느냐고, 왜 설명하지 않았느냐고, 그때의 나는 이미 다른 시간 속에 있을 테지만, 그래도 대답은 같다. 나는 너를 사랑했기 때문에 두 개의 길을 만들었다.하나는 너를 살리고, 하나는 나를 잃는 길이었다. 케이프 진자 박새는 알에게 작별 인사를 하지 않고, 알은 그저 따뜻함을 기억할 뿐이다. 나 역시 너에게 작별을 남기지 않는다. 다만 네가 살아서 걷게 될 모든 순간의 바닥에, 보이지 않는 둥지를 하나 깔아 두었을 뿐이다.그러니 괜찮다.네가 나를 잊어도.네가 나를 오해해도.알은 알의 방식으로 부화하고, 어머니는 어머니의 방식으로 사라진다.그것이 내가 선택한 사랑의 형태이다.나의 아이야 난 너를 사랑한단다. 그 사실은
바람이 그렇게 달 수 있다는 걸훗날 사랑이란 이런 것이겠거니, 한올한올 아름다웠다하필 계단 한 층을 더 올라야 했고어느 좋은 봄날 하필 창문을 열어놓아야 했으며하필 그 자리에 앉았고 하필 햇살이 눈부셨으며 하필 노래 가사가 귀에 맴돌며 흰 커튼이 바람에 산란하였고시간축이 멈춘듯 하여 오로지 감각할 뿐이었다내 목소리가 움켜져 억울해도수천만 인구 속을 방황하며 외로움에 아프더라도신을 찾게 되어도, 신이 결국 밉더라도 나는 그 날 세상이 내게 보여준 세상의 아름다움을 기억해
옴 아라남 아라다. 법소유상 개시허망 여래는 대체 어디 계시는지 나모 라다나 다라야야 이 한 몸 귀의할 곳 하나 없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내 기도가 땅끝에 닿을까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사바하 부디 그의 업을 녹여주소서 나무상주시방승 동빛 보살님의 두 눈은 나무상주시방법 향내음을 보고 계시네 피안 가서야 만날 수 있을까 만나도 알아볼 수는 있을는지 떠오르는 얼굴은 흐리기만 하는데 아미타불, 그리 외쳐보아도 너는 없다 무릎이 아파 신음하는 나만 있다
이제 당신에게 종이쪼가리 따윈 닿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압니다그래서 공(0),일(1)로 남겨두려 합니다글자를 산산히 찢어 보낼테니 당신은 내 퍼즐을 맞추며 잠시 기다리세요10월은 너의 달입니다매년 돌아오겠지요그날도 그달도 돌아오는 와중에그렇지 않은 건 너뿐입니다가끔 죽을 것 같아도당신께 말해주어야 할 세상사가 참 많아쉬이 눈 감지 못합니다곧 있으면 그때 그 아이들이 너와 동갑이 됩니다내년엔 당신이 막내겠네요소감이 어떠신지.푹 쉬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겨울 잘 보내세요.-먼저 위로 가 쉬고 있는 동생이 생각나 쓴 글입니다.멘토링은 안 해주셔도 괜찮습니다.그 아이가 이걸 보고 저를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즐겁기를 바라는 마음에 쓴 겁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분명 언젠가 다시 스쳐 지나갈 날이 있겠지.우연이든, 작은 틈 같은 순간이든한 번쯤은 서로의 마음을 다시 흔들어 놓을 만큼은.사랑이 영원하지 않았다고 해서그때 우리가 사랑했던 그 기억까지 없어지는 건 아니니깐오히려 끝났다는 사실 때문에그 순간들이 더 선명해지고, 더 아프게 빛나정말 우리, 다시 스칠 수 있을까.짧더라도, 아무 말 없어도,바람 한 줄기라도 함께 건널 수 있을까.우리가 함께 올려다봤던 벚꽃나무는지금은 단풍빛으로 물들어 서 있어.계절은 그렇게 모습을 바꿨는데나는 왜 여전히 그 봄의 온도에 멈춰 있을까.꽃잎이 흩날리던 자리엔 이제 바람만 남았는데나는 아직도 너의 이름을 놓지 못한 채가슴 속 어딘가에서 지워지지 않는 질문을 굴리고 있어.다시 피지 않을 꽃을끝내 기다리는 사람처럼.
요루시카 — 시 쓰기와 커피* 모스콥스키역을 빠져나오니, 바깥은 그야말로 겨울 궁전이었다. 꺼먼 설운이 하늘을 가려 마치 밤인 듯 보였다. 나는 고래의 위액을 맞은 것만 같은 따가운 살 위로 목도리를 한층 꿰었다. 역 앞은 온통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완전히 하얀 바닥에 드문드문 튀어나온 부분이 차도와 인도의 경계인 듯했다. 숨을 뱉어내니 하얀 김이 눈 앞에 당겨져와 순식간에 사라졌다. 세 번째 상트페테르부르크 방문엔 정해진 목적지가 없다. 나는 일전의 기억을 따라 눈안개 너머 지평선이 보일듯한 평지에 일자로 쭉 이어진 길을 걸어갔다. 옆쪽에 난 도로에는 차가 거의 없었고 저만치 떨어진 길 끝에 정차된 회색 SUV가 일정한 간격으로 누런 전조등을 힘없이 깜빡거렸다. 이 도시의 거리에선 차가운 바람과 짓밟힌 눈의 미끄러운 정도만이 내 몸을 맞이했다. 내 앞으로는 회백색 베레모를 쓰고 연한 금발이 그 아래로 삐죽 튀어나온 남자아이가 엄마로 보이는 여성의 소매를 붙잡고 나란히 걸었다. 그녀는 빨간색 코트를 입어 거리에 사람이 많았다면 꽤나 튀었을 듯하다. 건너편 인도엔 백발의 노인이 정장을 입고 철제 지팡이를 짚으며 한 발짝씩 신중히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이른 새벽 속 행인은 그 뿐이었다. 차도인지 도보인지도 헷갈리는 먼 눈길 위에서부터 다가오는 자동차 헤드라이트는 허공의 내리는 눈의 형상을 일그러뜨렸다. 나는 적당히 긴 잔디처럼 바닥에 얕게 깔린 눈을 움푹 밟으며 걸었다. 눈안개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 코앞의 몇 미터를 제외한 길의 전체적인 모양새는 보이지 않았다. 오늘만큼 눈안개가 자욱히 깔린 날은 처음이었다. 그것이 외국의 이질적인 풍경을 처음 보았을 때 만큼의 감회나 감동이 들지는 않아도 눈이 쌓여 서로가 서로의 레플리카인 것만 같은 거리는 오히려 이질적이고 새로운 면이 있었다. 걷다보니 보이지 않던 피의 구세주 성당의 꼭대기가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당장 내 앞에 있는 박물관 건물의 넓적한 직육면체 몸체가 성당을 가려 러시아식 성 특유의 고드름같은 뾰족한 꼭대기만 튀어나와 있었다. 나는 박물관과 성당을 통하는 정원에 들어갔다. 그리고 미하일롭스키 성 쪽을 보며 걸었다. 도로인지 잔디정원인지도 헷갈리는 바닥을 밟고 좀 더 안쪽까지, 눈 위로 허연 발자국을 드리우며 나아갔다. 마치 잔디를 밟는 것처럼 허연 눈발에 묻혀 발이 푹푹 들어갔고, 눈 쌓인 나무의 굵은 가지는 녹슨 금속 사다리를 본뜬 듯했다. 미하일롭스키 성의 오렌지색 벽면이 뭉개진 눈안개 속에서 고고히 모습을 드러냈다. 하늘은 아까의 회백색에서 흰 눈같은 색에 더 가까워져 있었다. 나는 마치 덮인 노트에 쓰인 문장이 된 것 같았다. 좀 더 걸어들어가 표트르 1세 동상의 말을 탄 옆모습을 바라보고 섰다. 거대한 대리석 받침 위 청동으로 만들어진 동상엔 적적히 눈이 쌓여 왕관의 뾰족함이 약간은 덜한 듯했다. 2미터가 넘는 그의 신장을 기리듯 위엄 넘치고 올곧은 자세, 역시 청동으로 만들어진 갑주와 망토, 그리고 여러 장식 위엔 눈이 쌓이지 못하고
나는 분명 예쁜 마음만고르고 골라 선물했는데난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아픈걸까요괘씸한 당신에게 아픔을 주고 싶지만미안해요,난 당신에게 아픔을 주는 법을 몰라요당신은 지구당신의 행복을 바라요 항상나는 달그렇게 영원히 닿지 않을 거리에서 중력에 의지해달은 지구의 행복을 빌어요
문장공모
바로가기2026년 문학레지던시 상반기 입주작가를 모집합니다.(서울프린스호텔, 협성마리나 G7, 남이섬 호텔정관루)☞ 공고문 바로가기 : 지원사업 찾기 | 아트누리 ☞ 공고문 바로가기 : 지원사업 찾기 | 아트누리
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안내 2005년부터 운영된 국내 최고(最古) 온라인 문예지 문장웹진에서 문학 콘텐츠 발굴 및 문학애호가·예비 작가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를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모집 일정 ㅇ 공고 및 지원 : 2025. 5. 12(월) ~ 5. 16(금) 23:59 ㅇ 발표 : 5. 23(금) ㅇ O.T : 5. 28(수) 16:00 / 대학로 예술가의집 (*선정자 필수참석) □ 모집 대상 ㅇ 선발인원 : 6명 ㅇ 자격 :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 ※ 우대사항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지원서 제출 시, '글틴 월 장원 선정 공지글 스크린샷', '문장청소년문학상 상장 혹은 상패, 수상 공지게시글' 등 첨부 □ 활동 기간 ㅇ 임명일로부터 12월까지 □ 활동 내용 ㅇ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수도권 및 지역별 문학 행사, 문학기반시설(작은 서점·문학관 등)을 체험하거나 문예지, 문학 작품을 읽고 콘텐츠화하여 문장웹진(https://munjang.or.kr/webzine)에 소개한다. (총 3회) ※ 문장웹진 20주년 맞이 과거 문장웹진 콘텐츠 취재 1회 의무 □ 활동 혜택 ㅇ 문장서포터즈 임명장·수료증 수여 ㅇ 서포터즈 활동비 지급(콘텐츠 1건당 30만원/원천세 포함) ㅇ 활동비와 별도로 취재에 필요한 인터뷰 비용 지원(총 3회) ㅇ 문장서포터즈 굿즈 지급 □ 지원 방법 ㅇ 문학광장>알림광장>문장공모 ※ 문학광장 회원가입 후, 양식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여 제출 □ 접수 및 문의 ㅇ 담당자 연락처 : 061-900-2337 / kml3108@arko.or.kr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 ㅇ 이벤트기간 : 2024. 11. 27(수) ~ 12. 6(금) ㅇ 당첨인원 : 30명 ㅇ 당첨경품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앤솔러지 소설 및 에세이 각 1권(총 2권) / 출판사(아침달) ㅇ 참여대상 : 문학광장 회원 ㅇ 당첨자발표 : 개별안내(별도 공지없음) ㅇ 참여꿀팁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의 많은 원고에 댓글을 달수록 당첨확률이 올라갑니다. ㅇ 유의사항 - 이벤트 참여 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벤트 경품 발송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문학광장 회원가입 시 등록한 연락처로 안내하오니 회원정보를 꼭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 당첨 사실 안내 후, 일주일 이내 회신이 없으면 당첨이 취소되오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ㅇ 문의 : 061-90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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