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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부터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 새롭게 개편된 〈문장의소리〉는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참여합니다.
문장의소리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3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오은경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오은경 시인은 2017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한 사람의 불확실』, 『산책 소설』 등이 있다. 최근 시집 『둘이 거리로 나와』를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3:19 특별한 산책 코스나 좋아하는 외출 루트 06:00 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키고자 하는 것 09:55 너라는 존재의 의미 14:14 생각에 시달리는 상태 17:38 2부 「끈이 풀어지고」와 '초끈이론' 23:30 식산봉 27:08 꾸준히 시를 쓰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30:10 「소리와 분노」 낭독 34:35 아웃트로, 향후 일정 Q. DJ 우다영 : 최근 시집 『둘이 거리로 나와』를 출간하신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오은경 시인 : 시집 출간 후 가까운 지인들에게 시집을 선물하기 위해 연락해 만났어요. 이번 여름이 무척이나 더웠는데요. 주변 가까운 지인들과 바깥으로 나와 시집도 주고받고, 오랜만에 차를 마시고 식사하며 오래 이야기를 나누며 여름을 보낸 것 같아요. Q. 최근 출간하신 시집 『둘이 거리로 나와』에 맞추어 오은경 시인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거리, 특별한 산책 코스나 좋아하는 외출 루트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산책을 되게 좋아해서 밥을 먹거나 하면 틈틈이 산책하는 편인데요. 질문을 받고 고민해 보았을 때 가장 좋아하는 산책 코스가 정해져 있다기보다는, 제가 산책하며 특별히 좋았던 곳이 떠올랐는데요. 저는 ‘숲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을 다 좋아하는데요. 제가 공릉동에 살고 있고, 경춘선 숲길이 있어요. 여기를 굉장히 좋아하고요. 홍대 쪽에 있는 경의선 숲길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Q. 시 쓰기에 있어 태도나 추구하는 방향, 전작에서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첫 시집부터 이어지는 태도라고 한다면 모르고 있는 지점을 쓰려고 한다는 것 같아요. 제가 문제의식이라고 가지고 있는 질문이나, 사로잡힌 장면으로부터 시를 시작하기에 모르는 방향을 향해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 일관된 태도이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Q. 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키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시 속에서 제가 형상화하는 상황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그리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것이 이미지의 연상일 수도 있고, 서사적 완결성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최대한 또렷하게 쓰고 싶어 하는 경향이 저에게 있는 것 같아요.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 (Makesen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2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정용준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정용준 소설가는 2009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가나』,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선릉 산책』, 중편소설 『유령』, 『세계의 호수』, 장편소설 『바벨』, 『프롬 토니오』, 『내가 말하고 있잖아』, 산문집 『소설 만세』, 『밑줄과 생각』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황순원문학상, 문지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소나기마을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젊은예술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장편소설 『너에게 묻는다』를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작가소개 & 근황토크 04:04 신작 소설 '너에게 묻는다' 소개 10:02 현실감, 디테일이 촘촘한 인물들 18:47 JTBC '이혼숙려캠프:새로고침' 21:02 토기와 토기장이 25:46 학대와 사적 제재 28:00 단단하게 글을 쓸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요 31:57 벌벌떨고 온 힘을 다해도 못죽이는 엄마에게 사랑을 느낀다 33:21 영디는 어떻게 진행을 그렇게 잘해요? 34:45 나를 설레게한 만화 '하이큐' 36:23 내가 가장 사랑하는 건 '이야기' 38:38 책낭독 41:12 아웃트로 & 향후 일정 Q. DJ 우다영 :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정용준 소설가 : 방학 끝났고, 개강했습니다. 이 짧은 문장 하나에 제 근황이 다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방학 동안 여름 호에 발표할 소설을 하나 썼고, 최근 송고를 했습니다. 내내 더워서 힘들었는데, 소설 한 편 쓰니 마음이 괜찮은 것 같아요. Q. 정용준 소설가님께서 직접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너에게 묻는다』를 소개해 주신다면? A. 『너에게 묻는다』는 장편소설이고요. 소재로 말하면 아동 학대에 관한 소설이고, 작가 입장에서 말하자면 단순한데 늘 괴롭고 궁금했던 의문점, 부모는 사랑하는 아이에게 왜 그렇게 하는 것인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같은 것이요. 정말 사랑하거든요. 정말 사랑하는 존재에게 그렇게 한다는 게 정말 괴로울 텐데, 그런데도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에 대해 글 쓰는 동안 많이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은 그러한 부모를 어떻게 계속 사랑하는가가 아이러니하더라고요. 사랑하고, 산다는 부분을 고민하다가 우리가 농담처럼 이야기하곤 하는 ‘사람은 도대체 뭘까?’를 이야기로 한 번 써 보자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장편까지 길게 쓰게 되었습니다. Q.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너에게 묻는다』의 제목은 어떻게 정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연재하다가 중단했는데, 쓰다가 막혀서 중단한 것도 크지만, 원래 제목은 ‘나의 대답’이었어요. 소설을 처음 쓸 때는 이 문제와 이야기에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1회는 [당신의 첫]으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김사라 시인과 함께합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를 초대합니다. [작가소개] 김사라 시인은 제25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1:07 작가소개 & 근황토크 03:05 등단, 당선 전과 후의 변화 06:58 교육학 졸업생, 시에 빠져든 계기 09:15 좋아했던 시집 10:45 기억나는 심사평 15:43 어떻게 시의 질료를 채집하는지 17:55 연작의 구성을 가진 시 21:25 시 속에 '지하철' 25:30 모서리에서 놀기 27:40 해외로 입양을 간 쌍둥이 32:55 유독물질? 유독시? 위험한 독서를 하고 계시네요 35:20 밸런스 게임 37:00 하나의 목소리인 줄 알았는데 다가가자 수천 개로 갈라졌다 38:45 시낭독 첫낭독 44:00 방송 소감 향후 계획 Q. DJ 우다영 : 최근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며 활동을 시작하셨는데, 주변에서 어떤 축하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김사라 시인 : 다들 자기 일처럼 축하를 많이 해주었고, 놀라워해 주고, 저도 거기에 놀랐습니다. 너무 따뜻한 축하를 많이 해 주셔서 저도 즐겁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Q. 당선 이전까지 공모를 많이 내셨는지, 이번 당선을 확신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공모에 대한 경험이 많은 것이 아니어서 이번 결과를 듣고 오히려 더 기뻤던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Q. 당선 과정에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지, 등단 이후의 일상에 달라진 것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여기에 있는 것도 굉장한 일상의 변화이고요. 기억에 남는 축하의 말이 있었는데, 제 시에 나온 여자들의 이름을 모두 적어 유리에 새겨 준 친구들이 있어요. 그걸 보고 한바탕 울고, 몇 달 동안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Q. 당선 전화를 받으실 때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계셨는지 궁금합니다. A. 그날은 제가 아침에 일찍 나갔다가 들어와서 밥을 차려 먹고, 저녁에 일을 가야 해서 자고 있었어요. 낮잠이나 오후 잠을 자면 온몸에 땀이 나고 헐떡거리며 일어나곤 하잖아요. 그런 상태에서 전화를 잠 안 잔 티를 내려고 노력하며 받았고요. 꿈인가? 아직 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뭐라고 대답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러곤 친구들에게 전화하고, 옷 갈아입고 양치하고 나와서 일하는 곳으로 가면서 소중한 알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 (Makesense 이용호)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0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배명훈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배명훈 소설가는 2005년 SF 공모전 당선과 함께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타워』, 『안녕, 인공존재!』, 『총통각하』, 『예술과 중력가속도』, 중편소설 『가마틀 스타일』, 『청혼』, 장편소설 『신의 궤도』, 『은닉』, 『맛집폭격』, 『첫숨』, 『고고심령학자』, 『빙글빙글 우주군』, 동화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산문집 『SF 작가입니다』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1:07 작가소개 & 근황토크 03:00 『기병과 마법사』책소개 04:10 기억에 남는 독자 코멘트 08:35 기사가 아닌 기병, 유목민을 다루는 세계관 19:02 주인공 영윤해 27:25 작가님이 꼽는 가장 재미있는 인물 29:50 거문담? 술름고리? 공간의 탄생 비화 32:55 전투 장면 36:28 이 부분을 집중해서 보시면 좋습니다 39:00 20년 후 나에게 전하는 말 Q. DJ 우다영 : 최근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출간하신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배명훈 소설가 : 출간하고 나면 사람들이 ‘저런 작가가 있었구나’ 하며 강연 같은 것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요 몇 달 동안은 강연하고, 강연 준비하고, 또 최근에는 쓰고 싶은 단편이 있는데 글이 나올랑 말랑하고 있어서 언제 쓸 수 있을까 노리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Q. 배명훈 소설가님께서 직접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소개해주신다면? A. 제목을 통해 연상되지만, 판타지 소설이에요. 제가 단편소설은 판타지를 많이 썼었는데, 장편으로 판타지는 처음 쓴 것이고요. 전쟁, 모험, 사랑, 세상의 종말, 그걸 막아내는 운명 같은 것들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Q. 그간 독자님을 만날 기회가 많으셨을 것 같은데, 독자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독자분들 중 그런 분들이 많으셨어요. ‘내가 판타지는 주로 읽지 않았는데, 혹은 전쟁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읽어보니 재미있다’, ‘다 읽어보니 이해가 되고 잘 그려진다’는 제게 만족스러운 평이 있었고요. 인상적이었던 평은 제가 이 소설의 주인공 외모에 대해 묘사하지 않았는데, 몇몇 독자분께서 ‘잘생긴 게 틀림없다’고 해 주셨어요. 마치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강동원 배우의 후광 연출 논쟁처럼 말이죠. 후광은 연출된 적이 없으나 보이는 것 같다는 것처럼, 외모에 대한 묘사는 없으나 잘생긴 게 틀림없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문소의 여름방학 마지막화!를 맞이하여 작업실로 작가님들을 초대했습니다. 문학을 한다는 것은, 책상에 앉기 전 하염 없는 딴짓의 시간까지 포함하는 것... 4인의 작가님이 글을 쓰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며, 또 어떤 능력을 발휘하시는지 대결을 진행합니다! 소설팀 VS 시팀의 방구석 올림픽 '지금, 문학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시작합니다. 00:00 인트로 02:30 게임 1. 작가들의 상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06:55 속마음 인터뷰 1 08:35 게임 2. 글쓰기는 '집중력'이 합니다 10:25 속마음 인터뷰 2 12:08 게임 3. 손은 산성비보다 빠르다 15:53 속마음 인터뷰 3 19:19 게임 4. 글쓰기의 힘은 '엉덩이'에서 온다 21:48 번외게임 & 엔딩
도서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놀이의 장소로 도서관을 탐방하는 작가 4인방의 본격 브이로그 예능 ! 다채로운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문소의 여름방학' 세 번째 에피소드 [도서관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를 공개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지 않아도, 문학적 공간의 분위기와 재미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일상 속 도서관을 즐기는 방법을 안내해 드려요 문학에 대한 관심이 절로 생기는 도서관에서의 방학, 함께 즐겨 볼까요? 00:00 인트로 00:25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도서관'입니다. 02:27 도서관 입장! 05:14 오전 미션 시작 + 도서관 즐기기 22:30 오후 미션 시작 + 도서관 즐기기 30:06 도서관 여행 소감 공유 32:02 우리에게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
글틴
언제나 질문이 있으면 답이 있지. 네가 한 말이 생각이었는지 위로였는지 모르겠지만 죽음은 끝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울 필요가 없다고 했다. 끝이 없다면 시작이 없는 거지. 태어난 게 시작이라고 믿고 싶었어. 처음부터 난 너를 몰랐고. 너도 나를 몰랐고. 태초부터 시작되었던 진한 물방울은 엉켜서 풀리지 않고. 그런 걸 시작이라고 하는 거야. 끝이 있다면 울 기회도 있는 거야. 내가 끝없는 질문을 하다 보면 너는 끝없이 답을 미루곤 했지. 넌 항상 침대에 눕기 전에 입을 열었다. 내가 신화가 될 수 있도록 추앙하라고. 세상과는 절대 헤어질 수 없다고 말하는 네 눈에 처음으로 물기가 있어 보였다. 그래, 내가 너를 끊임없이 회자해 줄게. 영생을 누릴 수 있도록 힘써볼게. 그렇게나 신념이 확고하다면 물방울을 풀지 않아 볼게. 하지만 고작 잠을 잔다면서, 앞으론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처럼. 무엇도 믿어지지 못한다는 마음처럼. 아직 작별하고 싶지 않은 원통의 귀신처럼. 영원한 원망이 구천을 떠돈다는 소문이 있다. 길을 물어보면 불쑥 나타나 대답하는 슬픈 혼령. 그렇게 우주를 운운해도 결국 힘들긴 한가 보지?
“나 지금. 너무 행복해서 미칠 것 같아!”산이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유아는“... 그래?”소녀의 절망이 얼굴에 환하게 피었다.감정의 저울소녀와 소년에게 주어진 저주어쩌면 크나큰 행복하지만 너무 큰 불행 “너희에게 주어진 사명이 있단다.”무당이 말했다.“사람들의 감정을, 대신 균형을 맞추는 일이다.”유아와 산은 처음 바다를 본 아이의 호기심을 품었다.“한 명이 불행해야 해. 그래야 한 명이 행복해진단다. 저울처럼 말이야.”하지만 그 호기심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괜찮아! 번갈아서 행복하거나, 같은 감정을 맞추면 되니까.”산이 유아를 안심시켰다. “유아야 괜찮아. 다음 기말고사가 남아있어.”친구가 유아를 다독였다. 한편 산은“헐. 너 전 과목 만점이야?”친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산의 얼굴에는 겨울에 핀 개나리의 모습이 띄고 있었다.‘네가 행복해서 내가 이렇게!’유아의 표정에는 차마 말하지 못한 진심이 담겨 있었다. “내가 좀 행복하자고!”유아의 행복에 대한 소유욕이 불타올랐다. 다음에는‘이제는 너무 힘들어. 아무래도, 둘 중 하나가 죽어야겠어.‘유아가 생각했다. 산들바람이 갈대를 무너뜨리듯이 그다음에는“유아야. 너 설마 산 좋아해? 왜 그렇게 뚫어지게 봐?”“응? 아니야. 설마~“유아가 능청스럽게 웃으며 친구의 말을 받아쳤다.’저걸 언제 죽이지?‘유아의 속에서는 꿈에서 나올 법한 녹아내린 괴물의 모습이 보였다. 마지막으로”살아, 이따가 여기로 와줄래? “점심시간. 유아가 산에게 쪽지를 건넸다.”뭐야! 설마 너 산 좋아해? “옆에 있던 친구들이 키득댔다.”어? 알겠어. “산은 유아의 쪽지를 받으며 대답하고 천진난만한 아이의 미소를 지었다.”이따가 봐. “유아는 막 공장에서 나온 인형의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인형과 아이가 마주했다.”유아야! 왔어? “산이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갈매기가 야산에 올 법한 시간 속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이었다.유아는 산의 양손을 붙들며 무릎을 꿇었다.”갑자기 왜 그래? “산이 놀란 나머지 안절부절못했다.“제발. 부탁이야. 네가 나 대신에 죽어줘...”유아가 흐느꼈다.“알겠어. 하지만 마지막으로 행복을 잠시 만끽하게 해 줘.”산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유아를 응시했다.’어서 나의 불행을 등에 지고 사라져 줘.‘유아의 속은 바닷가에 버려진 공주 인형의 모습이 되었다.그렇게 균형이 완벽하게 어긋났다.“적어도, 마지막에는 너를 행복하게 해 줄게.”산이 난간에 기대며 말했다.“나. 왜 행복하지?”산이 슬픔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유아는 행복하기 시작했다.“또 봐. 죽음의 언덕에서.”휙-산이 유아를 잡고 경계선의 저편으로 서서히 가라앉았다.이것이, 그가 쓴 이야기의 마지막 문장이다.’적어도 나의 이야기만 끝나게 두지는 않아. 차라리, 우리의 이야기를 끝내자.‘그토록 노력한 감정의 저울은 사라지지 않는다.단지, 누군가에게 남을 뿐이다.비록, 누군가의 비극이 생길지라도
박제된 나비는 어쩌면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른다.한번도 가본적 없는 드넓은 태평양을 가로지르며 항해하는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른다.혹은 향기로운 노래에 취해 감미로운 꿀을 노래하고 있을 수도 있다.분명 나비는 광할한 들판 위를 날아다니고 있다.작은 액자에 박혀 굳어가는 꿈을 꾸며,그리고 어느 순간부터우리의 어깨에도보이지 않는 바늘이 박힌 날개가 자라있었다.
이 밤은 가끔안개가 끼고 별들이 숨을 죽일 때면 시간이란 원래 없었다고 말하며수만 년의 세월을 홀로 가다듬는다 새의 시조가 달을 향해 짖고은행나무 단풍잎이 어둠 속을 뒤척일 때도수억의 세상살이들이 또 피고 지는 것을 감내한다 먼 곳의 별빛이 밤을 막 채워낼 적에그러한 충만함에도 고독이 지는 것에는 이르지 못해밤의 외로움은 계속되었다 이 밤은 마치천만 년의 레플리카 노란 꽃잎들이 수놓일 수 없을 때면온 우주가 힘써 유수를 찾으려 하고 생명이 썩어나고 한참 동안 해가 뜨지 않아도움츠린 날개를 펼친 곤충떼가 밤을 누비며 날아왔다 꿈틀대는 어둠 속은 온 우주가 들여다보는 것과 같아서어딘가 있을지 모를 또 다른 별자리와 생명이 전하는 고독에 마음 쓸 뿐이었다 밤이 영원히 끝나지 않아도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깨어날 듯하다가큰 폭발이라도 나면 그제야 별이라도 하나 피어날 것이다
태어난다면 한살난살아있었구나
“수행평가 점수로 내기할래?”선우가 다희에게 물었다. 사실 둘은 처음 보는 사이“나? 아니.”다희가 미소를 지어냈다.“근데 너 애들이 왜 너를 이상하다고 할까?”“뭐?”다희가 얼굴을 찡그렸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이만 가볼게.”첫 만남이 잘못된 우연 “그랬지~”선우가 아이스크림을 입에서 빼며 말했다.“근데 넌 왜 항상 불안해하는 거야?”다희가 한참 어린아이처럼 물었다.“그야. 언제 죽을지 모르잖아. ‘이선우’는”다희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흥미롭다는 듯이 물었다.“왜 ‘이선우’가 그래? ‘너’가 아니라?”선우는 이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이선우’는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너무 멀리 온 중학생이니까...”아무래도 ‘첫 만남’만이었나 보다. 전화벨이 공간을 갈랐고“여보세요?”“선우야, 이따가 대교 밑으로 와줘. 꼭.”전화 종료음은 공간을 이었다.한마디의 말만 남기고 끊긴 인연이 된 우연 달이 절정에 달하고까마귀가 참새를 맞이하며인연이 운명으로 뒤바뀌는 경계선에서두 인연이 마주했다. “제안할게.”다희의 입술이 고요히 떨렸다.“너에게는 아주 솔깃한 제안일걸?”선우가 귀를 기울였다. 아직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말이다.“뭔데?”“듣고 내일 이 시간, 장소에서 대답해 줘.”다희가 목소리를 울리기 시작했다. 잉어가 호수에서 발버둥 치듯이.“내 제안은-” 참새와 까마귀가 다시 마주했다.“정말 좋은 제안이지?”다희의 눈이 빛났다.“뭐?”선우가 허탈하게 되물었다. 눈에서는 힘들 다한 빛이 맴돌았다.“그러니까. ‘내’가 ‘이선우’ 대신 죽는 거야. ‘너‘는 사라지는 거지!”마치 참새와 까마귀의 농담이 오가듯, 어딘가 망가진 대화.운명의 경계선이 흐려지는 듯한 마지막 이야기.“그럼. ‘너’는 어떻게 되는데?”죽음을 모르는 소녀의 결말과 죽음을 두려워하는 소년의 종장
해몽 이 글 다음에 위치한 글은 내가 꾼 꿈에 대한 어렴풋한 기록이다. 나는 일주일 전에 이 꿈을 꾸다 식은땀을 흘리며 일어나 기이함을 느꼈다. 그닥 악몽도 아닌 것이, 그렇게나 긴장감을 유발했던 것이다. 크게 좋은 꿈은 아닌 것 같아서 대충 잊어먹으려 했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 기억에 밀착되어 떨어지지 않아 나는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그 내용을 글로 옮겨보았다. 다시 보아도 역시 개꿈이다. 싸구려 SF소설의 배경, 주제 없는 대화, 너저분한 감정과 상황….하나 건질만 한 것은 고독감이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가득 메운 고독감. 그것 때문에 나는 식은땀을 흘렸던 듯 싶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제목 또한 ‘외딴'으로 지어보았는데, 너무 현학적이려나….과연 초등학생 때부터 이어온 괴기한 작명센스를 또다시 뼈저리게 느꼈다. 기사의 헤드라인도 그쪽 계열이라 도무지 잘 쓰질 못하겠어서 요즘 실적도 영 아니다. 사실 이 글 또한 해몽이라는 멋들어진 단어를 제목삼았지만 해몽이랄것도 없는 것이 나도 이 이야기를 잘 해석하지 못하겠다. 무언가 마음을 움직이긴 하는데 원체 머리가 나쁜지라. 주석이라는 글이 이렇게 더러워서야 원…역시 난 글에는 소질이 없다. 글을 쓰는 도중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기자님, 학생 하나가 기자님을 찾습니다.” 동료가 학생 한 명을 데리고 온 것이었다. 최근에 나는 청소년과 관련된 사회 문제에 대한 기사를 하나 썼는데 그것을 읽고 나를 찾으러 여기저기 발품까지 뛰었다는 말을 영웅담을 읊듯 이야기해주었다. “어어, 그래. 무슨 일로 나를 찾았는고?” “기자님, 제가 꿈을 하나 꿨는데요….” 그 꿈의 내용은 대충 이런 것이었다. ‘정신병에 걸려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잘생긴 남동생을 구출하고 자신 또한 치유받아 더 나은 삶을 향해 정진하게 된 한 소녀…운운.’ 나는 브라더 콤플렉스가 담겨 있는 지루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별 생각없이 그 이야기를 듣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내 꿈의 이야기와 거의 닮아 있는 것 아닌가? 나는 그 꿈에 대해 더 꼬치꼬치 캐물었지만 더 이상의 성과는 없었다. 내가 흥미를 잃자 소녀는 흥미로운 사실을 첨언했다. “저도 그냥 개꿈이라 생각했는데요…다른 애들한테 이 이야기를 하니까 자기도 엇비슷한 꿈을 꿨다고 말하는 거 있죠? 어때요? 기사거리가 될 만하지 않나요?” 분명히 신기한 이야기이다. 내 꿈과 다른 이들의 꿈이 연결되는 경험은 가히 초현실적인 현상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신기한 이야기이긴 하다만, 입증할 방법도 없어...애초에 먹히지도 않을걸? 요즘 기사들이 너무 자극적이게 되어서 말이지....” 나는 그렇게 타협을 진행했다.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 아닌가요? 정당성이 부재된 상처, 풍요로 인한, 쉽게 맺히고 쉽게 끊기는 관계에 의한 외로움, 그럼에도 고독을 도구로 상처를 보듬음으로써 필경 치유받는 인간상. 이래도 안먹힌다구요?” 나는 갑작스러운 연설에 놀랐다. 나이에 맞지 않는 호소력과 짙은 이해력에도 그랬다. 또한 어렵던 해석이 한 번에 정리되었음에 마음이 동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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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 ㅇ 이벤트기간 : 2024. 11. 27(수) ~ 12. 6(금) ㅇ 당첨인원 : 30명 ㅇ 당첨경품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앤솔러지 소설 및 에세이 각 1권(총 2권) / 출판사(아침달) ㅇ 참여대상 : 문학광장 회원 ㅇ 당첨자발표 : 개별안내(별도 공지없음) ㅇ 참여꿀팁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의 많은 원고에 댓글을 달수록 당첨확률이 올라갑니다. ㅇ 유의사항 - 이벤트 참여 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벤트 경품 발송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문학광장 회원가입 시 등록한 연락처로 안내하오니 회원정보를 꼭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 당첨 사실 안내 후, 일주일 이내 회신이 없으면 당첨이 취소되오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ㅇ 문의 : 061-90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