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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부터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 새롭게 개편된 〈문장의소리〉는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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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소리

[문장의소리] 나를 죽이는 방식으로 살리는 문학 with 최형경 소설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20회는 [당신의 첫]으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최형경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를 초대합니다. [작가 소개] 최형경 소설가는 2025년 《문학동네》 신인문학상 소설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방송 내용] 00:00 인트로 / 최형경 소설가의 단편소설 「백중 기도」 중에서 01:44 근황 02:26 주변 반응 04:00 등단 소식을 처음 알린 사람 05:06 소설을 쓰게 된 계기 08:42 소설의 매력 11:20 「사우나 안에」 13:34 등단작 「백중 기도」 18:24 우연히 만나게 된 경험 21:08 인물의 위치를 선택하는 법 23:10 발상의 계기 25:38 실내 사이클 27:50 결말 31:28 다음 작품 36:32 낭독 37:52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최근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며 활동을 시작하셨는데,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A. 최형경 소설가 : 한 3주 정도는 기뻐하는 시간으로 쓰고, 이제는 등단해도 인생이 크게 바뀌지는 않는구나 깨달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다음 발표할 작품을 준비하고,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Q. 등단 소식을 처음 알린 사람이 누구였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등단 전화를 받았을 때 아기와 키즈 카페에 갔다가 차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저는 초보 운전자여서 웬만하면 전화를 받지 않는데, 주차장 앞이기도 하고 모르는 번호여서 한 번 받아 보고 싶은 거예요. 전화를 받게 되었고, 제일 먼저 알게 된 건 18개월짜리 제 딸이었죠. 딸에게 엄마가 등단한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딸은 못 알아들으니까 ‘빨리 집에나 가라’ 하는 느낌으로 있었죠. Q. 소설을 쓰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어느 순간 보니까 쓰고 있긴 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녹음하며 질문지를 사전에 받아 보고, 나는 언제부터 소설을 쓰고 싶어 했는가 생각하며 과거의 기록을 찾아보았는데요. 중학교 2학년 때 네이버 지식인에 제 소설을 올렸던 기록이 있더라고요. 그때쯤이었는가보다 하고 생각한 것 같아요. 소설도 쓰고, 직장에서 카피라이터 업무를 하며 글을 좀 쓰고 어떤 형태의 글이든 쓰고 있기는 했던 것 같습니다. Q. 소설이라는 장르가 지닌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최근 예소연 작가님 소설 「그 개와 혁명」을 읽었는데, 암에 걸린 아버지가 하는 말이 ‘사람들이 다 나를 살리는 방식으로 죽이는 것 같다’고 하거든요. 저는 소설이라는 장르가 읽었을 때 저를 죽이는 방식으로 살리는 문학인 것 같은 거예요. 내가 회피하고 싶던 사실이나, 일상에서 느끼고 싶지 않았던 삶에 대한 진실을 소설이라는 장르가 응시하게 하는 것 같은데요. 어떤 면에서 고통스럽긴 한데, 동시에 그것을 느꼈기에 용기 내어 살아가게끔 하는 장르인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매력적

2025.11.20
[문장의소리] 읽어보자, 구병모라는 텍스트 (오독을 무릅쓰고) with 구병모 소설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9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구병모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 소개] 구병모 소설가는 2009년 장편소설 『위저드 베이커리』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단 하나의 문장』, 장편소설 『네 이웃의 식탁』, 『파과』, 『아가미』, 『한 스푼의 시간』 등이 있다. 최근 장편소설 『절창』을 출간하였다. [방송 내용] 00:00 인트로 / 구병모 소설가의 장편소설 『절창』 중에서 02:02 근황 04:26 영화 《파과》 05:30 장편소설 『절창』을 구상하게 된 계기 07:48 ‘절창’의 의미 11:16 구성 15:16 인물을 구성할 때 신경 쓰는 지점 22:44 마음에 남은 인물 29:30 셰익스피어 36:40 어디에서 단어를 채집하는가, 문장 쓰기에 관한 생각 42:58 낭독 44:56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최근 장편소설 『절창』을 출간하시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구병모 소설가 : 이 방송이 나갈 때쯤은 상황 종료가 됐을 것 같은데요. 오늘 이 시간 마치고서 좀 지나면은 대학로에 있는 서점 ‘위트앤시니컬’에서 30분 남짓으로 독자님들과 만나는 시간이 예정되어 있고요. 또 조금 지나면은 더 현대 서울에서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의 위픽 시리즈 팝업 스토어가 있을 예정입니다. 최근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Q.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절창』은 어떻게 구상하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A. 누군가와 악수를 나누거나, 사물에 손을 대면 스쳐 갔던 어떤 기억들을 보는 사이코메트리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가 기존에 많았는데요. 그런 기존의 클리셰가 이제 정착이 된 상태에서 아주 조금 살짝만 발상을 전환하여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전적으로 나쁜 일에만 그 능력이 이용당하게 된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메모해 둔 것이 착상의 한 조각일 것 같고요. 작가 생활을 계속하면서 느꼈던 여러 고민 가운데 읽기와 이해의 불가능성, 그러니까 오독의 필연성과 그걸로 인한 균열의 문제를 착상에 접붙이기 해 봤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제목인 ‘절창’의 의미를 설명해 주신다면? A. ‘절창’은 사전적으로 베인 상처를 가리키고요. 상처에도 여러 종류가 있잖아요. 타박상, 화상, 창상 등 여러 상처가 있는 가운데, 이야기는 ‘상처를 읽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았기에 상처에 관련된 제목을 붙이고 싶어서 사전을 찾다가 건져 올린 낱말이고요. 처음에는 단순하게 ‘상처 읽는 사람’, ‘상처 읽는 여자’로 생각했는데, 그것은 저의

2025.11.12
[문장의소리] 사과를 열고 들어가 여행하는 이야기 with 김연덕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8회는 [생활세계의 작가들]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김연덕 시인과 함께합니다. * 생활세계의 작가들 : 직업세계, 취미세계, 덕질세계 등 작품세계가 아닌 작가들의 생활세계 면면을 조명합니다. [작가소개] 김연덕 시인은 2018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재와 사랑의 미래』, 『폭포 열기』, 『오래된 어둠과 하우스의 빛』, 산문집 『아오리 아니고 아오모리』 등이 있다. [방송 내용] 00:00 인트로 / 김연덕 시인의 산문집 『아오리 아니고 아오모리』 중에서 03:26 근황 05:06 제안 받았을 때의 느낌 06:08 구성과 쓰기 어려웠던 장르 09:22 편지의 수신인 11:34 쌍둥이 동생 14:56 사과 18:16 아오모리 19:24 친구 K 21:44 아오모리 첫인상 25:30 여행 스타일 27:00 아오모리로 향하게 한 힘 28:10 아오모리의 식당 30:48 아오모리에서의 실수 31:58 시선에 포착되는 무언가 38:08 뜻깊게 남은 다른 장소 39:24 감각을 포착하는 방법 40:24 여행의 짐 43:16 북토크 46:20 「사랑하는 사람처럼, 미워하는 사람처럼 신경쓰게 된 도시예요」 낭독 49:32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김연덕 시인 : 며칠 전 우다영 작가님을 뵈었을 때도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제가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오늘도 일하고 왔습니다.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느낌으로 지내고 있고요. 안국역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일하고 있어요. 재미있게 일하고 있어요. Q. 출판사 《난다》의 ‘시의적절’ 시리즈로 최근 출간된 산문집 『아오리 아니고 아오모리』를 처음 제안받으셨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지 궁금합니다. A. 작년 12월 달쯤 제안받았는데요. 10월 출간으로 이야기했고, 제가 ‘시의적절’ 시리즈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막상 작업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10월과 제가 연이 없어 고민이 많았어요. Q. 『아오리 아니고 아오모리』에 실린 편지는 수신인도 제각각인데요. 누구에게 보낼지를 선별한 기준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제가 편지 세 통을 쓴 것 같은데요. 쌍둥이 동생, 1년간 다녔던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 31일 자에는 아오모리 도시 전체에게 편지를 쓴 것 같아요. 저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준, 그리고 고마웠던 존재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던 것 같고요. 쌍둥이 동생은 절대로 이 편지를 안 읽을 것 같아서 썼어요. 책을 사서 읽어볼 것 같은 사람에게 쓰면 민망하잖아요. 딱 봐도 안 읽을 것 같아서 썼어요. Q. 아오모리는 처음부터 관심 있으셨던 곳인지 궁금합니다. A. 그렇게까지는 아니었고요. 제가 일본 북쪽 지방에 관심이 많은 것

2025.11.05
[문장의소리] 우리의 쓸 수 없는 밤, 쓸 수밖에 없는 밤 with 심보선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7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심보선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심보선 시인은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 『눈 앞에 없는 사람』, 『오늘은 잘 모르겠어』, 산문집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비평집 『그을린 예술』 등이 있다. 최근 시집 『네가 봄에 써야지 속으로 생각했던』을 출간하였다. [방송 내용] ● 오프닝 : 심보선 시인의 시집 『네가 봄에 써야지 속으로 생각했던』에 수록된 시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은 쪽으로」 중에서 ● 〈로고송〉 ● 〈지금 만나요〉 / 심보선 시인 00:00 인트로 03:06 8년 만의 신작, 쓰는 일 04:54 시집 소개 07:26 시집을 엮으며 신경 쓴 부분 10:32 시편을 쓰던 때의 생활 15:08 쓰는 일이란 19:06 표제 시 25:14 「나타나다」와 산책 30:30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34:30 윌리엄 포크너의 정신 38:00 독자와 함께하고 싶은 봄 40:34 「밤 산책」 낭독 41:28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최근 시집 『네가 봄에 써야지 속으로 생각했던』을 출간하신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심보선 시인 : 보통 학교에서 가르치고, 연구하고, 학교 출퇴근하는데요. 제가 1년간 연구년이어서 연구년 동안 주로 원고 쓰며 지내고 있습니다. 요새는 최대한 시도 산문도 많이 쓰려고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학교 일이 제법 많더라고요. 대학원에서 학생들 논문 지도하고, 학교 일에 매진하며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쓰는 일을 미루어 왔는데 제가 가끔 하는 말이 있습니다. 쓰지는 않고, 쓰는 생각만 한다. 쓰는 생각만 오래 하다 보니 이제 연구년도 되었겠다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최근 쓰는 이, 쓰는 삶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좀더 돌아가야겠고요. Q. 최근 출간하신 『네가 봄에 써야지 속으로 생각했던』이 어떠한 시집인지 심보선 시인님께서 직접 소개해 주신다면? A. 시집 전체를 어떤 성격의 시집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아요. 물론 시집마다 다르겠지만, 각각의 시를 모아놓은 묶음으로써의 책이잖아요. 각 시편이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기에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묶어놓았을 때 일관성이 있을 수 있고 아닐 수 있겠지만, 다른 책들에 비해 시집은 좀 달라서 전체적으로 테마가 어떠하고,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썼는지 이야기하기 곤란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쓰고 나면 독자가 되는 편인데요. 자주 나타나는 말들이나 정서, 생각, 편린들을 보니 다정, 따사로움 같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쓰는 내내 힘들었고, 쓰기 전에도 힘들었고, 짧은 시간에 썼는데요. 시의 내용은 생각보다 화가 났다거나 좌절

2025.10.29
[문장의소리] 이상한 애, 근데 귀여운 애가 쓴 청소년 시 with 김승일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6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김승일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김승일 시인은 2009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에듀케이션』, 『여기까지 인용하세요』, 『항상 조금 추운 극장』, 산문집 『1월의 책: 죽고 싶은 김승일』, 『지옥보다 더 아래』 등이 있다. 현대시학 작품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청소년 시집 『나 우는 연기 잘하지』를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3:30 청소년 시를 접하게 된 계기 04:40 비성년 화자 05:38 청소년 시는 무엇인가 08:06 특별히 신경 쓴 부분 14:52 어떤 텍스트를 읽었고,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 15:24 친구 24:30 멀어진 친구 26:32 제목을 정하게 된 계기 30:10 질투하는 마음 32:12 애니메이션 추천 33:14 선생님이라는 존재 35:30 용감해질 수 있었던 이유 37:08 한 편만 고른다면 38:28 고양이 소개 38:56 10대로 돌아가 한 명만 만날 수 있다면? 40:26 「샌들」 낭독 41:52 아웃트로, 향후 일정 Q. DJ 우다영 : 최근 청소년 시집 『나 우는 연기 잘하지』를 출간하신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김승일 시인 : 늘 똑같아요, 시 쓰고, 밥 먹고, 필라테스하고, 시 창작 수업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필라테스는 4~5년 했는데, 처음이랑 똑같아요. Q. 언제 처음으로 청소년 시를 접하게 되셨는지, 직접 쓰게 되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청소년 시를 접한 것은 아니고, 이전에 동시나 그림책을 좋아했었는데요. 청소년 시집을 내 보면 어떻겠는지 제안이 먼저 왔어요. 저는 대부분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기 때문에 하게 되었어요. 큰 고민은 없었어요. Q. 최근 출간하신 청소년 시집 『나 우는 연기 잘하지』를 엮으시며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특별히 신경 쓴 건 사실은 없고요. 그냥 다른 현대 시를 쓸 때도 똑같이 신경 쓰는 부분인데, 가식이나 허위의식 없이 솔직하게 쓰려고 했어요. 그때그때 어떻게 생각했는지 정말 솔직하게 쓰려고 했고요. 하나 추가하자면 쓰면서 알게 됐는데, 제가 아직도 그때와 다른 게 거의 없더라고요.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아직 청소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마음으로는. Q. 어떤 청소년기를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A. 자의식 과잉이 심했고요. 지금도 심해요. 근데 지금은 내가 하는 게 자의식 과잉이라는 걸 조금 더 아는 거죠. 내가 내 생각에 갇혀 있구나, 하고 환기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어렸을 때는 그게 덜했던 것 같아요. 저는 중학교 졸업하고 예술 고등학교를 나왔거든요. 예술 고등학교에는 야간 자율학습이 없어서 학교 끝나고 바로 홍대로 갔어요.

2025.10.22
[문장의소리] 소설가의 고민상담소 with 윤성희 소설가, 박상영 소설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5회는 `문학주간 2025 도움-닿기`와 연계하여 공개 방송으로 진행됩니다. '문학까지 닿은 마음'의 두 주인공, 윤성희, 박상영 작가님 모셨습니다. [작가소개] 윤성희 소설가 1973년 경기도 수원 출생으로 청주대 철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레고로 만든 집'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 '서른세 개의 단추가 달린 코트'가 실렸다. 2001년 '계단'이 연이어 '현장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2001'에 실렸으며, '모자'는 '2001년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그림자들'은 '2001년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수록되었다.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박상영 소설가 2016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단편소설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장편소설 『1차원이 되고 싶어』, 산문집 『오늘밤은 굶고 자야지』가 있다. 허균문학작가상, 신동엽문학상, 2018년 젊은작가상, 2019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방송내용] 00:00 하이라이트 & 인트로 01:21 키워드 토크 1. 시작의 순간 04:36 박상영에게 '불륜'이란? 05:42 키워드 토크 2. 위기의 순간 11:33 키워드 토크 3. 돌파의 순간 15:57 고민상담소 16:15 작가님들의 고민 20:41 '지인' 소라님의 고민 25:50 '지레봉봉' 소라님의 고민 31:45 '치치' 소라님의 고민 36:33 작가님들의 실패담 & 고민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38:02 헌정낭독 45:00 서프라이즈 (feat.성해나, 박현옥 소설가) 53:25 출연 소감 Q. DJ 우다영 : 사전에 두 분 작가님께 ‘시작의 순간’과 관련된 키워드를 부탁드렸는데요. 먼저 윤성희 소설가님의 ‘어리둥절’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윤성희 소설가 : 박상영 작가님은 굉장히 소설을 많이 쓰고, 투고를 많이 했잖아요. 저는 그렇지 않았어요. ‘이제 해 봐야지’ 하고선 한 번 쓰고, 그걸 냈는데 됐어요. 첫 책을 낼 때까지 몇 년의 청탁 원고를 써내는 과정이 힘들었어요. 너무 괴롭고, 공부하는 기분으로 쓰게 되는 거예요. ‘이렇게 하는 게 맞나?’를 반복하면서요. 제가 그때쯤 ‘세상을 어리둥절하게나 보고, 어리둥절한 이야기나 쓰자’는 마음을 먹고 ‘시작’을 돌파하려 했던 것 같아요. 제 소설의 키워드가 그렇기도 해요. 세상이 무엇인지 모르니 그저 어리둥절하게 보기만 하자.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Q. 박상영 소설가님의 ‘시작의 순간’, 키워드 ‘박완서&rs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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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입 하나코 하나 인데귀는 두 개이다많이 들으라는걸까한 마디만 더 하면 안되는 걸까두 개의 눈으로 너를 담았다두 개의 귀로 너의 목소리를 들었다차마 두 다리가 떨어지지 않는다하지만 한 개의 입으로는 말할 수 없다그저 미소를 짓는다한 개의 코로 너의 향을 기억하고나는 멀어져간다

2025.12.03 은강
걷는 연습*

언젠가 완벽한 진검승부를 벌이자.그런 순간은 없다는 것처럼꾹 눌러 말하면서 친구는 운다.강가를 걷는다운동장을 한 발짝벗어난다강의 표면은 툭툭빛이 흘리고 간 알갱이처럼쉽게 반사하고 흔들 수 있는 것언제든지 우리가떠났다가 되돌아올 수 있는 것물가에 손을 비추면강에는 여러 동물의 발이 함께 비쳤다강을 거쳐간 동물들작은 물새의 발부터들개의 발,길 잃은 사람의 발,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발까지이대로 손을 넣어 건져올리고 싶은꿈속의 뒤섞인 발들친구는 아직저녁이 바람처럼 들어오는석식 시간 빈 교실에 남아 있다누군가 구멍도 내고 낙서도 한 책상 위에 뺨을 대면듬성듬성 엮인 마음으로무언가 잡는 꿈을 꾼다고횡설수설하던 친구강가를 걷는다주머니에 손을 넣고좀 더 빠르게 지나치는 방법은 없을까물어봤을 뿐인데 수를 쓴다는 양우리를 아프게 지나치는자동차 헤드라이트그래도 만약 이대로 화면의 속도를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면손을 강물에 비추고오거나 오지 않은 일에 대해서 생각한다우리 모두가 뒤섞인 하나의 풍경을 타고달콤한 잠을 자는 꿈을 꿨어버스가 오지 않는 버스 정류장에서 오랫동안 기다리던 친구1시간에 2만원이라는 검정 포스터를 그냥 오랫동안바라보고 있었지검 없이도 검을 맞대는 것처럼 싸울 수 있을까우리가 빈 교실에 남아세상에 남은 마지막 사람인 것처럼많은 잠을 잔다 손등에 그린 의미 없는 낙서를귓가에 베고 잠을 잔다책의 모든 페이지를 접는다종이를 접을 때 과거와 미래가한 번에 겹쳐지는 곳에서마치 모든 길을 동시에걷는 것처럼ㅡ*놓는 연습-모모코(글틴)

2025.12.03 방백
수필 그 어떤들 어떠하리

나는 글을 쓴다.하지만 나는 사실 글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좌우지간 그래도 나는 글을 쓴다.글을 쓸 때만 느껴지는 그 특유의 머리를 쭉 늘어뜨리는 듯한 느낌이 좋기도 해서.글에는 형식이 있다.수필, 시, 서평, 소설, 기행문 같은.내가 쓰는 무수한 글들도 다 형식이 있겠거니 싶다.하지만 내 글에는 그렇다 할 형식이 없었으면 좋겠다.그저 읽을 수 있는 글 그 자체로만 남았으면 좋겠다. 글을 쓰다 보면, 혹은 글을 다 쓰고 난 후에도 종종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나는 누군가에게 내보이기 위한 글을 쓰는가?’‘어디에서 봤을 법한 수려한 표현과 단어로 그저 멋있어 보이려는 글을 쓰고 있지는 않은가?’문학의 의미나 글의 진짜 목적을 깨달았다는 그런 진부한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이 또한 진부한 말일테지만, 글을 넘어서서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무치게 궁금했다.문득 든 내 생각이지만, 나는 정말 유별히 원하는 것이 크게 없다. 사소한 취향부터, 위대하고 대단하신 어른들께서 말씀하시는 그 진로인지 뭔 지하는 것들 까지도.유별나다는 것도 내 생각일 뿐일까 싶기는 하다. 또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보통은 크게 하고 싶은 것이 있다거나,일찍이 진로를 결정하여 꿈을향해 달려가기 위해 노력하는 소년만화의 주인공 같은 친구는 거의 없다.어쩌면 제 의지를 갖고 살아가기 시작한 지 몇 년 남짓 된 새순들에게 진로를 고르라는 것은, 갓난아기의 눈앞에 팔만대장경을 펼쳐 두고 경전의 구절을 읊는 것과 같은 꼴일 것이다.‘평생 해서 먹고살 일’ 을 고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무게감이 상당하다. 세상 그 어느 인간이 자신의 인생을 가벼이 여길까?그렇지 않은 것처럼, 젊은지 어린지 모를 우리들에게 인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진로란, 결코 가볍지 않다.만약 우리에게 진로라는 것이 한번 해보고 안되면 말 수 있는 것, 안되면 다른 것 하면 되는 것처럼 가벼이 생각될 수 있는 존재라면우리는 진로를 그리 어렵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예를 들어 나처럼 글을 쓰는 것을 즐기고 좋아한다면 주저 않고 소설가나 시인이라는 직업에 뛰어들어 볼 것이다. 그러다 내가 알지 못했던 그 직업의 한계나 단점을 몸소 느끼고 나면 다른 길들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이들이 만약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고민 없이 너도나도 프로게이머에 도전해 볼 것이다.그중 일부는 정말로 성공한 프로게이머가 될 수도 있겠지만, 여느 분야가 마찬가지이듯 성공하는 이는 소수일 뿐. 마찬가지로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는 현실적인 고통을 몸소 느낀 후에는 다른 방안을 찾아보겠지.위와 같은 일련의 과정들을 어떤 사람들은 ‘실패‘라고 이름 붙이기도 하지만,나는 실패보다는 ‘경험’이라고 부르고 싶다.이러한 경험은 건강한 경험이다.어른들이 백날 잔소리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어느 정도 원하는 안정된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는 있을지는 모르나,궁극적으로 본인들이 경험하지 못해 본 것이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여기서 ‘보는 것’은 비단 시각적 정보

2025.12.02 노을
수집되지 못한 날들

오징어를 꼬챙이에 꽃아보렴. 어떤 휴게소도 똑같이 만들어 먹어. 의미 없는, 나를 닮은 오징어구이를오징어에게 묻는다오징어를 네 배 속에 묻어도 되는지이번 여름에는 어디도 가지 못했다우리 집 앞 빌라에서 나오는 말라비틀어진 오징어들의 얼굴을 세어 본다. 여름 방학이 끝나기 전, 우리는 오징어회를 먹어야 했고, 서해 한 번 정도 가보는 것도 괜찮았을 텐데바다를 이루는 갈매기들도 이젠 바다를 떠난다지물가가 비싸지지 않은 곳이 없기에바닷물이 언 것 같은 얼음을 정수기에서 더 이상 빼지 못한다오징어는 동해에서 서해로 이동했고서해로 갔던, 오징어는 다시 동해로 돌아가려면, 몸이 뒤집어져야 할 것 같은데배를 타고 돌아온 아빠의 손은빈손, 오늘도 꽝이다엄마는 앞 빌라 사람들의 발이 보이는 창문을 모두 닫는다우리가 차갑게 되는 겨울이어도아이스박스에 있는 오징어는 되지 말자고말라비틀어진 오징어를 닮은 우리가 서로를 안아본다뼈가 너무 맑았던 시절의, 내가 엄마의 배를 내려쳤지만그녀는 물속에서 방금 나온 나를 지키기 위해엄마는 엄마가 좋아하는 얼굴을 품으며 나에게 *오징어 짬뽕을 먹여준다오징어를 닮은 나였기에나는 입을 다문다얼어버릴 것 같은 한 사람을 내 품에도 감싸도 될지 그녀에게 물어본다한여름 안에서 말라가던 우리는우리가 있을 바다가 그려진 커튼에 기대어 엄마의 손가락을 세어본다꽝이 선명히 찍혀 있어도손가락은 선명했다우린 우릴 열지 않았기에*농심 오징어 짬뽕

2025.12.02 송희찬
미지의 미지

내 애인이내 앞에 있고내게 말을 걸고내 손을 잡아주고그런 채로예쁘다 예쁜 채로 내 애인은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세상엔 모른 채로 있는 게너무 많다 물을 받기 전 수영장, 떨어져 으깨진 과일내 침대 위에 나체로 누운 내 애인은 예쁜 채로 모르는 채로 누운 채로샤워 가운을 입은 채로 가만히 가련히 누워있다 뭐 이렇게 빨라 우리는 눈을 감고 손을 잡고 가만히 누워 옆으로 작은 여름이 지나가고속도는 초속으로 재야 할 거야때로는 숨 막힐 정도로 짧아서 멎는 순간이 있다 작은 비타민 작은 설탕 사랑해도 살아지지 않는 것보다 작은 너는 내게 작은 흉터를 새긴다 그 흉터가 아무는 순간이 온다 내 생각보다 작은 흉터는 빠르게 아문다 더더 빨리 이해할 수 없는 속도로내 애인과 맞잡은 손에 온기가 전해진다 내가 모르는 온도의 온기가 손끝을 타고 내 작은 애인의 작은 손.... 맞잡은 땀방울이 끓는 소리가 들린다 처음 들어보는 소리 내 애인의 작은 물음은 이해할 수 없는 물음을 낳는다나는 가운을 두르고 싶다내 애인이 피아노를 치는데 내 심장은 그 박자에 맞춰서 뛰고 흉터는 그보다 더 빨리 아물고새살의 속도가 피아노의 심장의 속도를 추월한 게 어째서 내 애인은 좋은 건지 나는 모른다 모른 채로눕는다 가만히 가련히

2025.12.02 모주종
막차

덜컹덜컹 하며 막차는 겨우 들어왔다고요함만 남은 긴 밤의 플랫폼을나는 냉큼 막차를 탔다, 아무런 고민 없이별을 세어보는 것도 그만둔 채고요함만 남긴 채막차, 가는 길은 길다그 동안의 내 고민거리는 우렁우렁어느새 산을 이루어 준다고맙지, 나야 뭐-긴 막차 길 친구 하나 생겼네너가 있었다면 달랐을까?과연 그랬을까?-외투를 벗었다면 좀 더 추웠을까?너가 있었다면-쓸데 없는 소리 말라고 스스로 다그쳤다막차는 긴 길을 가기 때문에추운 겨울 한복판을채 걸어서 갈 수가 없는 길을홀로 떠나가네가솔린을-너무 슬픈 소리 말자딱 오늘만 어두운 겨울 막차를 타자오늘도 행복한 하루였어, 엄마그리고 오늘도 내 곁에 없네나의 사랑은바쁜 건 알아, 하지만긴 긴 밤 막차에서나와 있어 주었다면 달랐을까?덜컹덜컹 하며 막차는 겨우 달렸다고요함만 남은 내 마음 속을나는 냉큼 그 차에 올랐었지네 기억만 가지고도막차는 긴 거리를 달리므로세상이 끝장나도난 막차에 있겠지잘 가-잘 가-잘 가안녕, 영원히나의 막차는 떠나갔어잘 가안녕, 영원히

2025.12.02 부사령관이반
소설 인생 2분기

인생 2분기 무지개의 짧은 단편이 교실 아름에 띄엄띄엄 붙어 있다. 담담하게, 정상의 지표 속에 얼마나 깊게 본심을 감춰놓을 수 있는지가 내겐 평생의 궁금증이었다. 왜 그런 것을 고민하는지, 아직 이유는 모른다. 그에 대해 관심을 두는 것 만으로도 종종 어디선가 유래된지 모를 기시감이 나를 덮치곤 하였는데, 그것이 이 시기 나의 유일한 단서이자 사고를 마비시키는 부러진 주춧돌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1.끝나지 않은 이야기2.인생 2분기 _끝나지 않은 이야기 응? 왜? 왜 그러는거야? 대체 왜? 원숭이는 어둠 속에 숨어서 말한다. 잘못되지 않았어 애정표현일 뿐 얼굴을 더듬거렸다. 아직 있다. 내 몸이, 내가 있다. 땀이 흥건하다. 심장이 젖은 행주처럼 축 쳐진 듯한 기분이다. 예전보다야 덜하지만, 아직도 가끔씩 수억분의 일로 말라비틀어지는 내 모습을 종종 본다. 꿈인지 현실인지, 꿈이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정신을 놓친 사이에 치고 들어와 저항할 수 없는, 그런 일이 종종 있다. 충실히 살지 않으면 안된다. 한순간이라도 허투루 보내서는 안 된다. 러닝화를 신었다. 11월의 추위를 무시하고 뛰었다. 졸업까지도 앞으로 한달, 3년 전의 이맘때즘에도 비슷한 생각을 했지. 내가 고등학생이 될 수 있을까, 어른이 될 수 있을까 하고. 나는 꽤 훌륭하게 자랐지만, 그래도, 그래도. 어째서인가, 그 아이가 부러워 죽을 것만 같다. 6분 페이스. 숨이 차는 건 문제가 아니지만, 시간의 흐름이 너무나도 선명히 느껴져서. 그 끈적한 연결고리를 조금이라도 끊어보고자 주마등같은 상념에 서서히 잠식된다. 순수히 자신에게 주어진 세계를 넓혀가면서도, 아무에게도 내어주지 않을 제 2의 도식을 내면에 품고 있는 존재. 어른이라면 필히, 후회를 줄여가는 존재. 나는 나의 청춘을 잘 보냈나, 대답은 예스. 후회는 없다.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시며, 학업에 몰두해 유의미한 패를 거머쥐었으니. 그럼에도, 나는, 무엇을 놓쳤길래 이리도 머리가 아픈 걸까. 그런 사람이 있다. 유년기를 좌절 속에서 꽤 오랫동안 보낸 사람이. 무엇에도 진심이 되지 못하면서도 진심을 다할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사람이. 일찌감치 알았다. 그런 사람이 나 혼자뿐이지는 않을 거라고. 그래서 그와 같은 반이 되었을 때, 놀라기보단 ‘왜 이리 늦었냐’ 라고 쏘아주고 싶은 부투퉁한 감정을 희미하게나마 억누르기도 하였다. 담배냄새, 싫어. 응. 남자가 운동을 안해? 좀 해봐. 알겠어. 너, 그냥 마음에 안 들어. 사라져줄래? 아니, 농담이야. … 놀랐다. 무엇에도 중독되지 않고, 그 어떤 것에도 매몰되지 않는다. 이 녀석은 진짜다. 내가 하는, 아니. 어쩌면 모두가 하는 말을 그저 묵묵히 수용했다. 원하는 게 없다—라기 보다, 아무것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가 그에겐 더 적합했다. 흥분됬다. 그 어떤 것에도 괴로워하지 않는다니, 이정도로, 나보다 더 빈 인간을 만나다니. 배우고 싶다. 이 사람의 가치관을 뜯어내서 마음대로 베껴버리고 싶다. 간단하게, 그냥 물었다. 왜…? 나는 아버지를 납득시키지

2025.12.02 김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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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소식 2026년 문학레지던시 상반기 입주작가 모집

2026년 문학레지던시 상반기 입주작가를 모집합니다.(서울프린스호텔, 협성마리나 G7, 남이섬 호텔정관루)☞ 공고문 바로가기 : 지원사업 찾기 | 아트누리 ☞ 공고문 바로가기 : 지원사업 찾기 | 아트누리

2025.11.18
문장소식 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

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안내 2005년부터 운영된 국내 최고(最古) 온라인 문예지 문장웹진에서 문학 콘텐츠 발굴 및 문학애호가·예비 작가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를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모집 일정 ㅇ 공고 및 지원 : 2025. 5. 12(월) ~ 5. 16(금) 23:59 ㅇ 발표 : 5. 23(금) ㅇ O.T : 5. 28(수) 16:00 / 대학로 예술가의집 (*선정자 필수참석) □ 모집 대상 ㅇ 선발인원 : 6명 ㅇ 자격 :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 ※ 우대사항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지원서 제출 시, '글틴 월 장원 선정 공지글 스크린샷', '문장청소년문학상 상장 혹은 상패, 수상 공지게시글' 등 첨부 □ 활동 기간 ㅇ 임명일로부터 12월까지 □ 활동 내용 ㅇ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수도권 및 지역별 문학 행사, 문학기반시설(작은 서점·문학관 등)을 체험하거나 문예지, 문학 작품을 읽고 콘텐츠화하여 문장웹진(https://munjang.or.kr/webzine)에 소개한다. (총 3회) ※ 문장웹진 20주년 맞이 과거 문장웹진 콘텐츠 취재 1회 의무 □ 활동 혜택 ㅇ 문장서포터즈 임명장·수료증 수여 ㅇ 서포터즈 활동비 지급(콘텐츠 1건당 30만원/원천세 포함) ㅇ 활동비와 별도로 취재에 필요한 인터뷰 비용 지원(총 3회) ㅇ 문장서포터즈 굿즈 지급 □ 지원 방법 ㅇ 문학광장>알림광장>문장공모 ※ 문학광장 회원가입 후, 양식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여 제출 □ 접수 및 문의 ㅇ 담당자 연락처 : 061-900-2337 / kml3108@arko.or.kr

2025.05.08
문장소식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얼리버드 댓글 이벤트)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 ㅇ 이벤트기간 : 2024. 11. 27(수) ~ 12. 6(금) ㅇ 당첨인원 : 30명 ㅇ 당첨경품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앤솔러지 소설 및 에세이 각 1권(총 2권) / 출판사(아침달) ㅇ 참여대상 : 문학광장 회원 ㅇ 당첨자발표 : 개별안내(별도 공지없음) ㅇ 참여꿀팁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의 많은 원고에 댓글을 달수록 당첨확률이 올라갑니다. ㅇ 유의사항 - 이벤트 참여 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벤트 경품 발송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문학광장 회원가입 시 등록한 연락처로 안내하오니 회원정보를 꼭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 당첨 사실 안내 후, 일주일 이내 회신이 없으면 당첨이 취소되오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ㅇ 문의 : 061-900-0326

2024.11.27
문장소식 2025년 1분기 소설가의방 입주작가 모집

202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