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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소리

[문장의소리] 사랑에 대답하려다 사랑을 질문하게 된 소설 with 정용준 소설가 | 812화 '지금 만나요'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2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정용준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정용준 소설가는 2009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가나』,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선릉 산책』, 중편소설 『유령』, 『세계의 호수』, 장편소설 『바벨』, 『프롬 토니오』, 『내가 말하고 있잖아』, 산문집 『소설 만세』, 『밑줄과 생각』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황순원문학상, 문지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소나기마을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젊은예술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장편소설 『너에게 묻는다』를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작가소개 & 근황토크 04:04 신작 소설 '너에게 묻는다' 소개 10:02 현실감, 디테일이 촘촘한 인물들 18:47 JTBC '이혼숙려캠프:새로고침' 21:02 토기와 토기장이 25:46 학대와 사적 제재 28:00 단단하게 글을 쓸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요 31:57 벌벌떨고 온 힘을 다해도 못죽이는 엄마에게 사랑을 느낀다 33:21 영디는 어떻게 진행을 그렇게 잘해요? 34:45 나를 설레게한 만화 '하이큐' 36:23 내가 가장 사랑하는 건 '이야기' 38:38 책낭독 41:12 아웃트로 & 향후 일정 Q. DJ 우다영 :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정용준 소설가 : 방학 끝났고, 개강했습니다. 이 짧은 문장 하나에 제 근황이 다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방학 동안 여름 호에 발표할 소설을 하나 썼고, 최근 송고를 했습니다. 내내 더워서 힘들었는데, 소설 한 편 쓰니 마음이 괜찮은 것 같아요. Q. 정용준 소설가님께서 직접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너에게 묻는다』를 소개해 주신다면? A. 『너에게 묻는다』는 장편소설이고요. 소재로 말하면 아동 학대에 관한 소설이고, 작가 입장에서 말하자면 단순한데 늘 괴롭고 궁금했던 의문점, 부모는 사랑하는 아이에게 왜 그렇게 하는 것인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같은 것이요. 정말 사랑하거든요. 정말 사랑하는 존재에게 그렇게 한다는 게 정말 괴로울 텐데, 그런데도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에 대해 글 쓰는 동안 많이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은 그러한 부모를 어떻게 계속 사랑하는가가 아이러니하더라고요. 사랑하고, 산다는 부분을 고민하다가 우리가 농담처럼 이야기하곤 하는 ‘사람은 도대체 뭘까?’를 이야기로 한 번 써 보자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장편까지 길게 쓰게 되었습니다. Q.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너에게 묻는다』의 제목은 어떻게 정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연재하다가 중단했는데, 쓰다가 막혀서 중단한 것도 크지만, 원래 제목은 ‘나의 대답’이었어요. 소설을 처음 쓸 때는 이 문제와 이야기에

2025.09.18
[문장의소리] 시인과 함께 모서리에서 놀기 with 김사라 시인 | 811화 '당신의 첫'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1회는 [당신의 첫]으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김사라 시인과 함께합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를 초대합니다. [작가소개] 김사라 시인은 제25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1:07 작가소개 & 근황토크 03:05 등단, 당선 전과 후의 변화 06:58 교육학 졸업생, 시에 빠져든 계기 09:15 좋아했던 시집 10:45 기억나는 심사평 15:43 어떻게 시의 질료를 채집하는지 17:55 연작의 구성을 가진 시 21:25 시 속에 '지하철' 25:30 모서리에서 놀기 27:40 해외로 입양을 간 쌍둥이 32:55 유독물질? 유독시? 위험한 독서를 하고 계시네요 35:20 밸런스 게임 37:00 하나의 목소리인 줄 알았는데 다가가자 수천 개로 갈라졌다 38:45 시낭독 첫낭독 44:00 방송 소감 향후 계획 Q. DJ 우다영 : 최근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며 활동을 시작하셨는데, 주변에서 어떤 축하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김사라 시인 : 다들 자기 일처럼 축하를 많이 해주었고, 놀라워해 주고, 저도 거기에 놀랐습니다. 너무 따뜻한 축하를 많이 해 주셔서 저도 즐겁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Q. 당선 이전까지 공모를 많이 내셨는지, 이번 당선을 확신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공모에 대한 경험이 많은 것이 아니어서 이번 결과를 듣고 오히려 더 기뻤던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Q. 당선 과정에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지, 등단 이후의 일상에 달라진 것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여기에 있는 것도 굉장한 일상의 변화이고요. 기억에 남는 축하의 말이 있었는데, 제 시에 나온 여자들의 이름을 모두 적어 유리에 새겨 준 친구들이 있어요. 그걸 보고 한바탕 울고, 몇 달 동안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Q. 당선 전화를 받으실 때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계셨는지 궁금합니다. A. 그날은 제가 아침에 일찍 나갔다가 들어와서 밥을 차려 먹고, 저녁에 일을 가야 해서 자고 있었어요. 낮잠이나 오후 잠을 자면 온몸에 땀이 나고 헐떡거리며 일어나곤 하잖아요. 그런 상태에서 전화를 잠 안 잔 티를 내려고 노력하며 받았고요. 꿈인가? 아직 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뭐라고 대답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러곤 친구들에게 전화하고, 옷 갈아입고 양치하고 나와서 일하는 곳으로 가면서 소중한 알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 (Makesense 이용호)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

2025.09.10
[문장의소리] 세계를 향해 탁 돌아서는 순간 작동하는 판타지 with 배명훈 소설가 | 810화 '지금 만나요'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0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배명훈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배명훈 소설가는 2005년 SF 공모전 당선과 함께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타워』, 『안녕, 인공존재!』, 『총통각하』, 『예술과 중력가속도』, 중편소설 『가마틀 스타일』, 『청혼』, 장편소설 『신의 궤도』, 『은닉』, 『맛집폭격』, 『첫숨』, 『고고심령학자』, 『빙글빙글 우주군』, 동화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산문집 『SF 작가입니다』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1:07 작가소개 & 근황토크 03:00 『기병과 마법사』책소개 04:10 기억에 남는 독자 코멘트 08:35 기사가 아닌 기병, 유목민을 다루는 세계관 19:02 주인공 영윤해 27:25 작가님이 꼽는 가장 재미있는 인물 29:50 거문담? 술름고리? 공간의 탄생 비화 32:55 전투 장면 36:28 이 부분을 집중해서 보시면 좋습니다 39:00 20년 후 나에게 전하는 말 Q. DJ 우다영 : 최근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출간하신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배명훈 소설가 : 출간하고 나면 사람들이 ‘저런 작가가 있었구나’ 하며 강연 같은 것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요 몇 달 동안은 강연하고, 강연 준비하고, 또 최근에는 쓰고 싶은 단편이 있는데 글이 나올랑 말랑하고 있어서 언제 쓸 수 있을까 노리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Q. 배명훈 소설가님께서 직접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소개해주신다면? A. 제목을 통해 연상되지만, 판타지 소설이에요. 제가 단편소설은 판타지를 많이 썼었는데, 장편으로 판타지는 처음 쓴 것이고요. 전쟁, 모험, 사랑, 세상의 종말, 그걸 막아내는 운명 같은 것들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Q. 그간 독자님을 만날 기회가 많으셨을 것 같은데, 독자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독자분들 중 그런 분들이 많으셨어요. ‘내가 판타지는 주로 읽지 않았는데, 혹은 전쟁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읽어보니 재미있다’, ‘다 읽어보니 이해가 되고 잘 그려진다’는 제게 만족스러운 평이 있었고요. 인상적이었던 평은 제가 이 소설의 주인공 외모에 대해 묘사하지 않았는데, 몇몇 독자분께서 ‘잘생긴 게 틀림없다’고 해 주셨어요. 마치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강동원 배우의 후광 연출 논쟁처럼 말이죠. 후광은 연출된 적이 없으나 보이는 것 같다는 것처럼, 외모에 대한 묘사는 없으나 잘생긴 게 틀림없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2025.09.03
[문소의 여름방학] 지금 문학하고 있습니다만? EP.04

문소의 여름방학 마지막화!를 맞이하여 작업실로 작가님들을 초대했습니다. 문학을 한다는 것은, 책상에 앉기 전 하염 없는 딴짓의 시간까지 포함하는 것... 4인의 작가님이 글을 쓰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며, 또 어떤 능력을 발휘하시는지 대결을 진행합니다! 소설팀 VS 시팀의 방구석 올림픽 '지금, 문학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시작합니다. 00:00 인트로 02:30 게임 1. 작가들의 상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06:55 속마음 인터뷰 1 08:35 게임 2. 글쓰기는 '집중력'이 합니다 10:25 속마음 인터뷰 2 12:08 게임 3. 손은 산성비보다 빠르다 15:53 속마음 인터뷰 3 19:19 게임 4. 글쓰기의 힘은 '엉덩이'에서 온다 21:48 번외게임 & 엔딩

2025.08.30
[문소의 여름방학] 도서관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EP.03

도서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놀이의 장소로 도서관을 탐방하는 작가 4인방의 본격 브이로그 예능 ! 다채로운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문소의 여름방학' 세 번째 에피소드 [도서관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를 공개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지 않아도, 문학적 공간의 분위기와 재미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일상 속 도서관을 즐기는 방법을 안내해 드려요 문학에 대한 관심이 절로 생기는 도서관에서의 방학, 함께 즐겨 볼까요? 00:00 인트로 00:25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도서관'입니다. 02:27 도서관 입장! 05:14 오전 미션 시작 + 도서관 즐기기 22:30 오후 미션 시작 + 도서관 즐기기 30:06 도서관 여행 소감 공유 32:02 우리에게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

2025.08.22
[문소의 여름방학] 텍스트힙의 종착지는 '서예'다 EP.02

영디 : 북촌 한옥마을에는 왜 왔죠? 유피 : 텍스트힙을 체험(?)해보러 왔습니다 다채로운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문소의 여름방학' 그 두번째 에피소드! [텍스트힙에 관한 동양적 접근] 따라 쓰고 싶은 시나 소설을 각기 선정 문장을 먹으로, 마음으로 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00:00 인트로 00:14 텍스트힙(text-hip)은 실제하나 01:56 서예 배우기 1 05:00 쉬는 시간 07:02 서예 배우기 2 08:21 필사할 책과 문장 10:55 족자에 필사하기 도전! 12:45 아웃트로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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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이빨 요정은 나의 신

베개와 책을 혼용해서 사용하느라구겨진 빨랫감과흐르는 침의 메시지가 담긴 253페이지엄마는 침구류를 주기적으로 세탁하라고 잔소리했지만내게 세탁이 필요한 것들을 구분해낼 능력 따윈 주지도 않았으면서!베개를 들고 걷는 사람엄마는 스스로를 연민할 힘으로세탁기 없는 집에서 사는 사람들을 걱정하곤 했지그래서 나는 어떠한 연유로지난여름 내내 팔에 책을 끼고 거리를 배회했던가빨래방은 너무 무겁고도서관은 가벼워앓던 이가 빠지면이빨 요정을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흔들리고먼지 쌓인 200번대 종교 서적들을 펼쳐작은 유치를 끼워 놓았습니다이빨을 품은 책들이 며칠째 악몽에 시달리고 있더라고요반성문 백 장정도로 끝난다면 좋은 일이었겠지나는 책들을 머리에 이고 빨래방으로 가야 했다253페이지는베개와 헷갈릴 정도의 푹신함빨래방에서는 도서관보다 강한 수면용 디퓨저의 향기가 나고나의 시가 신성모독이게 될지 고민하기엄마가 나의 치아를 묶던 새하얀 실세탁기 모터에 걸려 엉켜 손빨래하고엄마의 모든 일을 손빨래하는 기술대물림되지 않는다커피 냄새 밴 책 페이지가신께 커피를 쏟았을 때의 예행연습이 아닌 것처럼존 경 하 는우리 엄마 나는 온 세상을 세탁기에 욱여넣고 싶다는 생각항상 했었지꿈에서는 뽑힌 치아의 개수를 세다가 잠이 들었다

2025.09.28 dlwjddus
감상&비평 같은 캐치볼에서 다른 궤적 만들기

가끔씩 시를 쓸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쓴 제목이 정말 누구와도 겹치지 않을까? 며칠 전 그 궁금증을 타파할 수 있었다. 그때 난 안희연 시인의 과 황인찬 시인의 를 읽고 있었다. 각 시집에서 이라는 제목의 시가 각각 있었다. 같은 제목이지만 내용은 다르게 쓰여있었다. 당연한 소리지만 말하고 싶었다. 사람마다 각자의 세계가 생기고 구축하고 그게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고, 오로지 자신이 되니까. 평소 시를 읽거나 쓰는 것에 대해 흥미를 느끼지만 최근 들어 ‘시란 뭘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이 시들은 그런 생각을 조금이나마 잊히게 해줬다. 시를 잘 모르거나 조금은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많고 많은 시 중에 이 시들을 고른 이유.사소한 궁금증에서 시작되어 이런 흥미를 발견하고 또 같은 제목으로 쓰여 다른 내용인 시를 각각 분석해보면 어떨까?라고 느낀 종착점. 평소 캐치볼하면 ‘주고 받는다’, ‘손에 꽉 잡힌다’라는 특징이 떠오른다. 과연 이 시도 그런 내용만 가득할까?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또한, 여기서 보여주고 싶은 건 각 시인의 시를 분석하고 이들의 시 세계와 마인드를 엮어 나타내기.자, 이제 한 번 캐치볼을 던져보자! 캐치볼 / 안희연 예고도 없이 날아들었다불타는 공이었다되돌려 보내려면 마음의 출처를 알아야 하는데어디에도 투수는 보이지 않고언제부터 내 손엔 글러브가 끼워져 있었을까벗을 수 없어 몸이 되어버린 것들을 생각한다알 수 없겠지, 이 모든 순서와 이유들망치를 들고 있으면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이는 법이니까나에게 다정해지려는 노력을 멈춘 적 없었음에도언제나 폐허가 되어야만 거기 집이 있었음을 알았다그래서 왔을 것이다불행을 막기 위해 더 큰 불행을 불러내는 주술사처럼뭐든 미리 불태우려고내가 받으며 노는 시간그래도 가끔은지평선의 고독을 이해할 수 있다불타는 공이 도착했다는 것은불에 탈 무언가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나는 글러브를 단단히 조인다-> 이 시는 화자가 예고없이 날아든 공을 받는 상황이다. 처음엔 공에 대한 당황스러움이 더 커보인다. 전개될수록 이 모든 걸 받아들이고 다시 날아오는 것에 대한 준비를 마친다. 캐치볼은 순식간에 날아오는 특성이 있다. 단순히 불타는 공은 공 그자체가 아닌 예고 없이 우리에게 오는 시련과 고난을 의미한다. 모두 그런 경험 한 번 즈음은 있을 것이다. 갑자기 무기력해진 날, ‘인생노잼시기’, 우산이 없는데 소나기가 내림 etc. 이런 시기가 오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지만 인생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말이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이렇게 생각하면 조금은 기분이 나아진다. 시인을 화자가 대신해 이 시로 알려주고 싶은 건 ‘고난과 시련에 대한 의지하는 법’이다. 처음엔 마음의 출처도 몰랐지만 나중엔 또 다른 불행을 일부러 부르고, 고독을 이해하게 된다. 마지막엔 그들을 상대할 의지를 다잡는 행위인 ‘글러브 단단하게 조이기’. 요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시와 자세 아닐까. 또한, 캐치볼 이외에도 안희연의 시에선 단단한 의지

2025.09.28 yerbi
소설 어변성룡

하늘은 생의 높이, 바다는 생의 깊이. 자연에 풀어 말하면 높고 깊음도 잴 말이 있고 삶은 푸르른 형체를 얻는 것이었다. 아마 갑진년의 이야기였다. 바닷길을 통해 명으로 사신을 가던 행렬이 있었다. 바다의 그날 변덕은 물너울을 탄 사행단에게 온후한 은덕이었다. 눈 닿는 데까지 자르르한 대해는 하늘보다도 평온했고, 만경장파를 아우르며 뻐끔일 포말은 천공을 지키는 행운行雲보다도 잠잠했다. 굳은 얼굴의 사공까지 수면의 부드러운 일렁임을 즐길 수 있는 한때였다. 노곤한 조천사 일행을 싣고 수평선을 몇 번이나 가르며 나아가던 배는 눈앞에 불쑥 솟은 해도에서 멈추었다. 뭍에서 몸을 풀고자 잠시 닻을 내린 이들은 모래톱과 수풀로 이루어진 작은 땅의 거죽을 체감했다. 제법 오래 머무른 뒤였다. 이색의 수목과 연안 천해상의 조화로 원기가 난 사행단은 마저 이동할 채비를 마쳤다. 종사관은 축추근한 목화에서 펄을 털었고, 사공이 가라앉힌 닻을 거두어들였다. 이변의 신호탄이었다. 시작은 한 줄기 낯설고 스산한 바람이었다. 불어온 방향은 섬 안쪽이었다. 특별히 의식할 규모의 실체성은 아직이었다. 그러나 흐름의 강도가 거친 실타래 격으로 부상하더니, 이내 줄기줄기 찢어지고 뻗어 나가 선체를 휘감는 번듯한 위협이 되었다. 적재한 짐이 요란하게 부대꼈다. 일행은 공통된 불길한 예감으로 눈빛만 교환하기 바빴다. 노련한 사공은 굳기도 잠시, 서둘러 배를 물리려 들었다. 하지만 분주한 대처를 섬은 읽은 양 매서운 바람을 새끼줄과 같이 꼬았다. 수 셀 수 없는 맹풍 가닥을 삭도해 탄생한 회오리가 휘두른 도끼날의 양상으로 날아오자 돛은 울부짖을 따름이었다. 나아가기는커녕 금방이라도 뒤집힐 처지였다. 선체가 휘청거리는 틈에 격랑이 일어나 배의 옆구리를 후려쳤다. 순하던 물결은 배를 앞으로 밀지는 못할망정 뒤엎겠다는 기세로 사납게 뱅뱅 맴돌았다. 이 지경의 해안은 소용돌이치는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 마치 배곯은 섬이 숨을 불어넣어 바다를 어지럽히고 제물을 받아 가려는 듯했다. 순식간에 무력해진 사행단은 그저 어안이 막혀 있었다. 그러자 사공은, “필시, 배 안에 용왕이 가지려는 물건이 있는 까닭입니다. 앞서서 공양하면 무사하겠지만 가만히 있다가는 분명 위태로워집니다.”라고 비장하게 말을 꺼냈다. 미신도 위기 속에서는 실학이라고 삼사신三使臣의 귀중품까지 명에 진상할 방물을 제외한 거의 모든 물건을 내던지고 변화를 살폈지만 바람은 잦아들지 않았다. 이에 사공이 서둘러 나머지 지식을 보탰다. “그렇다면 잡으려는 인간이 있어서 이럴 겝니다.” 사행단은 일행을 한 명씩 섬에 내려놓는 방식으로 사공의 가설을 시험했다. 정사의 주도로 차례차례 하선해 보았으나 아무 차이가 없어 전원 배로 복귀했고, 마지막으로 역관만 남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가 배를 뜨기 무섭게 주위가 조용해지는 게 아닌가. 이윽고 여럿이 입을 모아 말하였다. “안타깝게 되었다지만은 어쩌겠는가?” 그들은 역관이 소지했던 행장을 꺼내 건넸고, 식량도 잔뜩 내려놓았다. 결국 두고 떠나기 위함이었다. 그곳은 원래 누구도 살지

2025.09.28 지존
화이트 크리스마스

지독한 격분은 도리어 차갑기만 하다너 하나로 핏대 서린 비애는 새하얀 떫은 맛이 났다. 책상에 걸친 낡은 비망록이 나를 끔뻑끔뻑 쳐다봤다 고개를 들어 바라본 창가에 비치는 괴로운 몰골에나는 또 전부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반복된 악몽의 뻔한 엔딩 크레딧나는 해묵은 의미의 망각을 끌어안고제법 가벼운 걸음을 내디뎠다. 그날, 흰 눈이 내렸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알리던 이브의 밤. 겨울의 냉기를 해쳐마침내 맞이한 중력으로의 순리는로맨틱한 겨울밤으로 남아기다리고 기다리던 죽음의 탄성이 되었다터져 흐른 눈발은 그렇게도 쉽게 녹아서 봄을 맞았다

2025.09.28 매화
전쟁 앞 청년들이

일렬로 줄지은 건물들이 뭐 기다리는지 위에 저무는 노을빛들이 차례대로 비슷한 건물 사이에 제 짝에게 간다 아직 닿아본 적이 없는 입술들처럼 곧 저물 햇빛들이 건물 옥상 끄트머리에 뒷목 슬그머니 손으로 감싸 받쳐 입 맞춘다 강하게 부드럽게 맞닿아있는 그들의 조화가 처음의 것일 수가 없다 왜일까 건물 위 저 햇빛들이 무엇 하나 다짐한 듯 무심해 보여도 절대 건물을 놓아주지 않았다 서로 처음 마주 보던 그때 한번 떠올리던 건물들의 다음 아침엔 볼 수 있을 거라며 이제 그만 놓아주는 작별키스다

2025.09.28 이도화
리얼 반려인 휴먼 다큐멘터리 *반려극장

#1 ​ 이번 주 주인공을 만나러 갔을 때, 그의 집은 불이 꺼져 있었다. 마치 하루를 늘리려고 하는 하루살이처럼. 그는 밤을 좋아하는 듯하다. 아침인데 말이야. 나는 그에게 다가가려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내 다리를 꼬리로 스쳤고, 덩굴 식물이 내 머리를 만졌다. 그가 키우는 반려견과 반려 식물인 것 같았다. 그들이 움직이는 소리에 오늘의 주인공인 그가, 나에게 다가왔다 ​ -송희찬 {만 17세, 우리 나이로 18살} ​ 희찬 씨 손에는 돌 하나가 들려 있었고, 그는 강아지를 만지 듯, 돌을 키웠다. 돌이 스스로를 굴러 만들어낸 조각이 멍 자국 보다 더 앞을 텐데 말이다. 그는 나에게 이름을 소개했다. 강아지 이름은 구피, 식물 이름은 구피 2, 돌 이름은 구피 3 고, 희찬 씨 자신은 반려인이고, 하루만 사는 하루살이라고 이야기했다. 편집할 때, 이름 대신 하루살이라고 적어 달라 했다. 형광등도, 조명도 지워진 방을. 끝나지 않는 하루의 밤이라고 희찬 씨는 설명했다. 신발은 너저분하게 문 쪽을 바라봤고, 희찬 씨는 어둠을 이해하라고, 나에게 미지근한 물을 주었다 ​ -하루살이 {하루만 살지만 만 17세라고 한다} ​ 나에게 물을 준 희찬 씨는 반려들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따라가야 한다. 한순간도 그를 놓치면, 카메라는 처음부터 다시 찍어야 하고, 이번에 보여줘야 하는 삶이 반려되니까 ​ #2 ​ 그의 방에 들어갔을 때, 희찬 씨의 반려들은 그의 주변에서 잠을 잤다. 구피는 그의 무릎에 얼굴을 내밀고, 구피 2는 줄기를 늘려 그를 감쌌다. 구피 3은 그의 손으로 멍을 이동시키는 중. 희찬 씨는 휴대폰을 두드렸다-누구에게 보내나요? -보내진 않고, 두드릴 뿐입니다 ​ 그의 손이 가리키는 방향에는 그를 가르친 것 같은 신 씨 선생님이 대화창에 크게 걸려 있었다. 희찬 씨는 타자판을 두드릴 뿐, 전송 버튼은 누르지 않았다. 못한 것일 수도 있고, 종 모양 알림 버튼도 끈 것 같다 ​ -잘 지내고 있니? 왜, 문자를 보내다가 말아. 매일. 종일 ​ 희찬 씨의 미간은 약간 흔들렸고, 종 모양 알림 버튼을 눌렀다. 종을 친 적이 없다고 하던데, 속이 꽉 찬 버튼은 속이 비어졌다. 그는 신 씨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듯했다. 그의 얼굴은 종이 울리 듯 계속 흔들렸다 ​ #3 ​ 저는 학교 종 밖으로 나간 적이 없습니다. 단지 신 씨 선생님이 만들어준, 학교 밖의 시간이 하루를 벗어나지 못할 뿐입니다. 기침과 함께 그곳을 떠난 날부터, 방 안에서 찢어진 종합장에 수를 올려놓는 놀이를 하고, 함께 사는 반려 구피들과 죽어가는 피구를 할 뿐입니다 ​ 희찬 씨는 또 거꾸로 말을 했다. 구피들은 피구를 모르는데. 그는 계속 자신만 아는 피구를 했다. 신 씨가 던진 시간을 피한다. 맞으면, 아웃. 슬픔을 매일 맞으면 안 될 것 같다며, 늘 반려들만 만졌다. 종합장에 그려진 학교 그림, 서랍장 안에 박힌, 지난여름까지 입었던 교복. 그는 나에게 신 씨 얼굴을 보여줬다. 얼굴에는 검은 멍이 있고, 주름이 잡혀 있는 눈가. 그가 잡지 않은 것들이 카메라 안으로

2025.09.28 송희찬
내사랑!

우정과 사랑의 교집합에 서있는 사람.계절에 말단에서 서있는 모습이 늘 눈꺼풀 안쪽에서 상영되는 사람.음소거인 세상에서 유일하게 파동을 타고 울리는 사람.작열하는 태양 아래 유효를 만드는 사람. 마음의 틈을 비집고 당도할 사람.여백을, 여유를 지키는 사람. 안온한 세계에 정주하게 하는 사람.나는 너를 말미암아 확장된 시야에서 살게 된다.나는 너를 기다린다.우리의 기억이 스러지지 않도록.호우주의보!스러지지 않는다.나는 나무말미의 시간을 기대한다.나는 너를 만난다.. ..........* 따뜻한 글을 읽으면 저는 항상 글감이 떠오릅니다. 추운 마음을 데워주는 것은 그리 거창하지 않습니다. 가끔은 다른 형태의 것이 더욱 곧게 마음을 관통합니다. 음성은 매질을 타고 타고 가며 문자는 빛을 타고 타고 심장을 관통합니다.겨울이 다가옵니다. 겨울에는 마음의 여울을 찾아보세요. 그곳에서 수영하세요. 내사랑과 함께!

2025.09.27 김구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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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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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소식 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

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안내 2005년부터 운영된 국내 최고(最古) 온라인 문예지 문장웹진에서 문학 콘텐츠 발굴 및 문학애호가·예비 작가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를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모집 일정 ㅇ 공고 및 지원 : 2025. 5. 12(월) ~ 5. 16(금) 23:59 ㅇ 발표 : 5. 23(금) ㅇ O.T : 5. 28(수) 16:00 / 대학로 예술가의집 (*선정자 필수참석) □ 모집 대상 ㅇ 선발인원 : 6명 ㅇ 자격 :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 ※ 우대사항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지원서 제출 시, '글틴 월 장원 선정 공지글 스크린샷', '문장청소년문학상 상장 혹은 상패, 수상 공지게시글' 등 첨부 □ 활동 기간 ㅇ 임명일로부터 12월까지 □ 활동 내용 ㅇ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수도권 및 지역별 문학 행사, 문학기반시설(작은 서점·문학관 등)을 체험하거나 문예지, 문학 작품을 읽고 콘텐츠화하여 문장웹진(https://munjang.or.kr/webzine)에 소개한다. (총 3회) ※ 문장웹진 20주년 맞이 과거 문장웹진 콘텐츠 취재 1회 의무 □ 활동 혜택 ㅇ 문장서포터즈 임명장·수료증 수여 ㅇ 서포터즈 활동비 지급(콘텐츠 1건당 30만원/원천세 포함) ㅇ 활동비와 별도로 취재에 필요한 인터뷰 비용 지원(총 3회) ㅇ 문장서포터즈 굿즈 지급 □ 지원 방법 ㅇ 문학광장>알림광장>문장공모 ※ 문학광장 회원가입 후, 양식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여 제출 □ 접수 및 문의 ㅇ 담당자 연락처 : 061-900-2337 / kml3108@arko.or.kr

2025.05.08
문장소식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얼리버드 댓글 이벤트)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 ㅇ 이벤트기간 : 2024. 11. 27(수) ~ 12. 6(금) ㅇ 당첨인원 : 30명 ㅇ 당첨경품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앤솔러지 소설 및 에세이 각 1권(총 2권) / 출판사(아침달) ㅇ 참여대상 : 문학광장 회원 ㅇ 당첨자발표 : 개별안내(별도 공지없음) ㅇ 참여꿀팁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의 많은 원고에 댓글을 달수록 당첨확률이 올라갑니다. ㅇ 유의사항 - 이벤트 참여 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벤트 경품 발송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문학광장 회원가입 시 등록한 연락처로 안내하오니 회원정보를 꼭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 당첨 사실 안내 후, 일주일 이내 회신이 없으면 당첨이 취소되오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ㅇ 문의 : 061-900-0326

2024.11.27
문장소식 2025년 1분기 소설가의방 입주작가 모집

2024.11.07
문장소식 제2회 마로니에온라인백일장

202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