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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부터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 새롭게 개편된 〈문장의소리〉는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참여합니다.
문장의소리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2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정용준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정용준 소설가는 2009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가나』,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선릉 산책』, 중편소설 『유령』, 『세계의 호수』, 장편소설 『바벨』, 『프롬 토니오』, 『내가 말하고 있잖아』, 산문집 『소설 만세』, 『밑줄과 생각』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황순원문학상, 문지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소나기마을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젊은예술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장편소설 『너에게 묻는다』를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작가소개 & 근황토크 04:04 신작 소설 '너에게 묻는다' 소개 10:02 현실감, 디테일이 촘촘한 인물들 18:47 JTBC '이혼숙려캠프:새로고침' 21:02 토기와 토기장이 25:46 학대와 사적 제재 28:00 단단하게 글을 쓸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요 31:57 벌벌떨고 온 힘을 다해도 못죽이는 엄마에게 사랑을 느낀다 33:21 영디는 어떻게 진행을 그렇게 잘해요? 34:45 나를 설레게한 만화 '하이큐' 36:23 내가 가장 사랑하는 건 '이야기' 38:38 책낭독 41:12 아웃트로 & 향후 일정 Q. DJ 우다영 :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정용준 소설가 : 방학 끝났고, 개강했습니다. 이 짧은 문장 하나에 제 근황이 다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방학 동안 여름 호에 발표할 소설을 하나 썼고, 최근 송고를 했습니다. 내내 더워서 힘들었는데, 소설 한 편 쓰니 마음이 괜찮은 것 같아요. Q. 정용준 소설가님께서 직접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너에게 묻는다』를 소개해 주신다면? A. 『너에게 묻는다』는 장편소설이고요. 소재로 말하면 아동 학대에 관한 소설이고, 작가 입장에서 말하자면 단순한데 늘 괴롭고 궁금했던 의문점, 부모는 사랑하는 아이에게 왜 그렇게 하는 것인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같은 것이요. 정말 사랑하거든요. 정말 사랑하는 존재에게 그렇게 한다는 게 정말 괴로울 텐데, 그런데도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에 대해 글 쓰는 동안 많이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은 그러한 부모를 어떻게 계속 사랑하는가가 아이러니하더라고요. 사랑하고, 산다는 부분을 고민하다가 우리가 농담처럼 이야기하곤 하는 ‘사람은 도대체 뭘까?’를 이야기로 한 번 써 보자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장편까지 길게 쓰게 되었습니다. Q.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너에게 묻는다』의 제목은 어떻게 정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연재하다가 중단했는데, 쓰다가 막혀서 중단한 것도 크지만, 원래 제목은 ‘나의 대답’이었어요. 소설을 처음 쓸 때는 이 문제와 이야기에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1회는 [당신의 첫]으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김사라 시인과 함께합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를 초대합니다. [작가소개] 김사라 시인은 제25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1:07 작가소개 & 근황토크 03:05 등단, 당선 전과 후의 변화 06:58 교육학 졸업생, 시에 빠져든 계기 09:15 좋아했던 시집 10:45 기억나는 심사평 15:43 어떻게 시의 질료를 채집하는지 17:55 연작의 구성을 가진 시 21:25 시 속에 '지하철' 25:30 모서리에서 놀기 27:40 해외로 입양을 간 쌍둥이 32:55 유독물질? 유독시? 위험한 독서를 하고 계시네요 35:20 밸런스 게임 37:00 하나의 목소리인 줄 알았는데 다가가자 수천 개로 갈라졌다 38:45 시낭독 첫낭독 44:00 방송 소감 향후 계획 Q. DJ 우다영 : 최근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며 활동을 시작하셨는데, 주변에서 어떤 축하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김사라 시인 : 다들 자기 일처럼 축하를 많이 해주었고, 놀라워해 주고, 저도 거기에 놀랐습니다. 너무 따뜻한 축하를 많이 해 주셔서 저도 즐겁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Q. 당선 이전까지 공모를 많이 내셨는지, 이번 당선을 확신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공모에 대한 경험이 많은 것이 아니어서 이번 결과를 듣고 오히려 더 기뻤던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Q. 당선 과정에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지, 등단 이후의 일상에 달라진 것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여기에 있는 것도 굉장한 일상의 변화이고요. 기억에 남는 축하의 말이 있었는데, 제 시에 나온 여자들의 이름을 모두 적어 유리에 새겨 준 친구들이 있어요. 그걸 보고 한바탕 울고, 몇 달 동안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Q. 당선 전화를 받으실 때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계셨는지 궁금합니다. A. 그날은 제가 아침에 일찍 나갔다가 들어와서 밥을 차려 먹고, 저녁에 일을 가야 해서 자고 있었어요. 낮잠이나 오후 잠을 자면 온몸에 땀이 나고 헐떡거리며 일어나곤 하잖아요. 그런 상태에서 전화를 잠 안 잔 티를 내려고 노력하며 받았고요. 꿈인가? 아직 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뭐라고 대답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러곤 친구들에게 전화하고, 옷 갈아입고 양치하고 나와서 일하는 곳으로 가면서 소중한 알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 (Makesense 이용호)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0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배명훈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배명훈 소설가는 2005년 SF 공모전 당선과 함께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타워』, 『안녕, 인공존재!』, 『총통각하』, 『예술과 중력가속도』, 중편소설 『가마틀 스타일』, 『청혼』, 장편소설 『신의 궤도』, 『은닉』, 『맛집폭격』, 『첫숨』, 『고고심령학자』, 『빙글빙글 우주군』, 동화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산문집 『SF 작가입니다』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1:07 작가소개 & 근황토크 03:00 『기병과 마법사』책소개 04:10 기억에 남는 독자 코멘트 08:35 기사가 아닌 기병, 유목민을 다루는 세계관 19:02 주인공 영윤해 27:25 작가님이 꼽는 가장 재미있는 인물 29:50 거문담? 술름고리? 공간의 탄생 비화 32:55 전투 장면 36:28 이 부분을 집중해서 보시면 좋습니다 39:00 20년 후 나에게 전하는 말 Q. DJ 우다영 : 최근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출간하신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배명훈 소설가 : 출간하고 나면 사람들이 ‘저런 작가가 있었구나’ 하며 강연 같은 것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요 몇 달 동안은 강연하고, 강연 준비하고, 또 최근에는 쓰고 싶은 단편이 있는데 글이 나올랑 말랑하고 있어서 언제 쓸 수 있을까 노리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Q. 배명훈 소설가님께서 직접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소개해주신다면? A. 제목을 통해 연상되지만, 판타지 소설이에요. 제가 단편소설은 판타지를 많이 썼었는데, 장편으로 판타지는 처음 쓴 것이고요. 전쟁, 모험, 사랑, 세상의 종말, 그걸 막아내는 운명 같은 것들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Q. 그간 독자님을 만날 기회가 많으셨을 것 같은데, 독자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독자분들 중 그런 분들이 많으셨어요. ‘내가 판타지는 주로 읽지 않았는데, 혹은 전쟁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읽어보니 재미있다’, ‘다 읽어보니 이해가 되고 잘 그려진다’는 제게 만족스러운 평이 있었고요. 인상적이었던 평은 제가 이 소설의 주인공 외모에 대해 묘사하지 않았는데, 몇몇 독자분께서 ‘잘생긴 게 틀림없다’고 해 주셨어요. 마치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강동원 배우의 후광 연출 논쟁처럼 말이죠. 후광은 연출된 적이 없으나 보이는 것 같다는 것처럼, 외모에 대한 묘사는 없으나 잘생긴 게 틀림없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문소의 여름방학 마지막화!를 맞이하여 작업실로 작가님들을 초대했습니다. 문학을 한다는 것은, 책상에 앉기 전 하염 없는 딴짓의 시간까지 포함하는 것... 4인의 작가님이 글을 쓰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며, 또 어떤 능력을 발휘하시는지 대결을 진행합니다! 소설팀 VS 시팀의 방구석 올림픽 '지금, 문학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시작합니다. 00:00 인트로 02:30 게임 1. 작가들의 상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06:55 속마음 인터뷰 1 08:35 게임 2. 글쓰기는 '집중력'이 합니다 10:25 속마음 인터뷰 2 12:08 게임 3. 손은 산성비보다 빠르다 15:53 속마음 인터뷰 3 19:19 게임 4. 글쓰기의 힘은 '엉덩이'에서 온다 21:48 번외게임 & 엔딩
도서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놀이의 장소로 도서관을 탐방하는 작가 4인방의 본격 브이로그 예능 ! 다채로운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문소의 여름방학' 세 번째 에피소드 [도서관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를 공개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지 않아도, 문학적 공간의 분위기와 재미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일상 속 도서관을 즐기는 방법을 안내해 드려요 문학에 대한 관심이 절로 생기는 도서관에서의 방학, 함께 즐겨 볼까요? 00:00 인트로 00:25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도서관'입니다. 02:27 도서관 입장! 05:14 오전 미션 시작 + 도서관 즐기기 22:30 오후 미션 시작 + 도서관 즐기기 30:06 도서관 여행 소감 공유 32:02 우리에게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
영디 : 북촌 한옥마을에는 왜 왔죠? 유피 : 텍스트힙을 체험(?)해보러 왔습니다 다채로운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문소의 여름방학' 그 두번째 에피소드! [텍스트힙에 관한 동양적 접근] 따라 쓰고 싶은 시나 소설을 각기 선정 문장을 먹으로, 마음으로 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00:00 인트로 00:14 텍스트힙(text-hip)은 실제하나 01:56 서예 배우기 1 05:00 쉬는 시간 07:02 서예 배우기 2 08:21 필사할 책과 문장 10:55 족자에 필사하기 도전! 12:45 아웃트로
글틴
오늘은 아주 길고 긴 나의 이야기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겪었던 거에 비하면 매우 짧고 요약된 이야기이겠지만 오늘의 주제는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가이다.초등학생 때에는 그저 천진난만하고 시끄럽던 어린아이였다.하지만 그때에도 분명히 나와 맞지 않거나 다른 아이들도 있었다.하지만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가 벌어졌다.초등학교 졸업식이 끝나고 추웠던 겨울,나는 중학교 배정을 확인했다.확인하자마자 눈을 의심했다.우리 학년이 150명이 넘었는데 고작 10명이 튕겼는데 그게 나였던 것이다.엄마는 잘못 확인한 거 아니냐고 이게 맞냐고 난리였다.그래도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아 뭐 적응하면 되는 거지 싶었다.(코로나가 거의 끝나고 아직 여파가 남아있을 적이라 더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중학교 1학년의 배정은 괜찮았다.아이들은 아직 순수했고 착했다. 그때 처음 만났다.유난히 다른 친구들보다 머리가 빨갰고 조용했던 아이나는 지나가는 애들한테 다 인사하고 다니는 시끄러운 아이였고 그 애한테도 말을 쉬이 걸었다.우연히 같은 관심사와 같은 취향을 가졌던 우리는 금방 친해졌고 그렇게 1년이 매우 금방 지나갔다.(이 친구를 A라 할까요)중2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던가 진짜 그랬다 그것도 아주 많이.중학년 1학년때 친해졌던 무리가 흩어지고 그 애와 나만 같은 반이 되었다.그때 첫인상은 꽤 귀여웠던 아이를 봤다. 하지만 뭔가 묘했다.그래서 그런가 이번엔 먼저 말을 걸진 않았다.그런데 어찌어찌 내 베프와 친해져 있었고 나는 뭔가 어색했지만 그래도 괜찮지 싶어 같이 다녔다.학기 초반까지는 학교를 잘 나왔던 것 같다. 그 애 집에도 놀러 가고 같이 쿠키를 만들기도 하고, 노래방도 가고, 사진도 찍었다.근데 보였다.뭔가 A가 물들어간다는 게 보였다.감정은 전이된다고 했던가, 비슷해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이 찾아왔다.얼핏 알고 있었다. 그 더웠던 열대야에 반팔에 토시와 긴바지.웬만하면 시도조차 않을 더워 보이던 옷들.숨기기에 급급해 보였던 가끔 보이던 당황한 표정.솔직히 모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냥 내버려두었다. 내가 말한다고 해결되지 않는 걸 알았고, 참견은 좋은 게 아니니까.그러다 아 나도 물들고 있구나 느꼈다.하지만 숨겼다. 나의 아픔을 얘기했다가는 다 무너져 내리겠구나 싶었다.어느 날 발견했다. 내 베프가 말하더라 한번 해봤다고 종아리에그걸 봤다 세게 그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오래가던 흉터였던 것 같다.순수히 일자로 그어진 한치오차 없는 여러 선그걸 보고 다짐했다. 아 신경 써야겠네 더 빠지면 못 나온다 위험하다.위기감이 갑자기 나를 덮쳤다.그걸 말하고 난 후 내 베프와 그 애는 이제는 다 말해도 된다는 마음을 먹은 건지 하나하나그것도 자신의 치부가 아닌 서로의 잘못된 점, 잔소리 들어야 하는 그런 점들을나에게 하나씩 말하기 시작했다.아직도 기억나던걸 몇 가지 말해보자면둘이 같이 베프의 아파트 옥상에 같이 올라가 봤다던가,본인이 자해한 흉터와 피를 트위터에 게시한다던가 그런 것들이었다.진짜 충격이었던 건 그 자해가 그냥 일자로 긋는 게 아니었다는 점이랄까.
생명과 죽음이 맞닿아있단다. 생각보다 한순간의 차이라서 아등바등 엄청난 인생을 원하지만 죽음은 생각보다 코앞이다. 점점 죽음이 가까워질수록 시간을 채집하게 된다. 남은 사람들은 아프고 떠난 이는 그 무엇도 모르는 신비롭고 아쉬운 것. 나는 죽음이 아쉽고, 그래서 사람들은 희망을 건다. 매번 앞을, 더욱 앞을 보려다간 뚝 떨어진다. 낙사하기 딱 좋다. 그런 생각을 가진 나는 안경을 자주 끼지 않는다. 떨어져 죽기 무서운 사람이 시력을 포기하는 이유, 얼마나 대단하길래. 안경사가 들으면 이마를 칠 테지만 ... 사람들이 눈이 좋으세요? 만나면 매번 묻는다. 그럼 본인 왈, 저 난시 근시 세트예요. 그럼 분명 또 묻는다. 왜 안 쓰세요? 안 보이지 않으세요? 필자의 말은 ' 보이는 만큼만 봐도 충분해서요 ~ ' 과장 아닌 진실이다. 질주하다 예기치 못한 순간 헛디뎌 경주를 끝마치는 불상사가 싫어서... 나는 눈으로 천천히 시대를 맞이한다. 앞을 꼼꼼히 살피며 흘러가는 시간을 질질 붙잡아 본다. 죽음 이후처럼 그 시간이 더는 안 오길래 아쉬운 바람을 담은 욕심. 욕심만 그득 담는 중에 저번달 생명이 하나 꺼트려진다. 이를 눈으로 목도하여 더욱 다짐했다. 후회하지 않을 아름다운 하루를 살아가자. 어떤 노력이라도 보람찬 행복을 품도록. 결국 잃어도 가장 슬픈 관계는 가족이었다. 미워도 고와도 아쉬울 것만 터져 나오는 사이라, 농이 아니었다. 매일을 그들과 행복하려고 한다. 뭐든 감동적이게 연출하자. 그러면 감동이 나름의 방식으로 오더라. 하루를 감상하면 아쉬울 것은 적었다. 후회 마이너스 일.하루는 엉망진창이라도 제멋대로 뒹굴려 가고 있고 놓친 김에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 정처 없이 휘몰아치는 목표의 소용돌이. 나도 모르지만 끝을 향하는 지름길. 숏츠를 접어두고 창밖을 보면 ...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네. 세상은 이미 조금 바뀌었다. 생명 마이너스 일. 시간이 흐른다. 시간은 졸졸 주르륵 손쓸 새 없이 흘려버렸다. 시간이 돈보다 소중하다는 말이 빛 좋은 개살구같이 들리는 시대상. 어쩌면 틀린 말이 아닐지도. 아쉽고 속상한 일이다... 웬수, 홀로 개탄을 늘어놓는다.열정 페이로 나의 힘과 활력, 시간을 바침으로 뿌듯함을 얻는다면 그것은 좋은 일. 그런데 정신 차리니 지금 얼마의 시간을 바쳤는가? 아이고, 타임 누수 발생. 앞으로 활력이 얼마나 기다려줄지 미지수임을 기억해야 한다. 나는 늙고 남은 그대로란 말이다. (이 대목을 쓰며 다분히 슬펐다. 배가 부른 청소년의 말이지만 이 마저도 아쉬움이 가득했다.) 나야 죽음 게이지가 차올라도 바깥은 생기가 흘러넘치는 듯해 드디어 이제는 노후를 즐기고 싶어진다. 백발이 면류관이 되어 알아주면 좋으련만, 스스로 준비하는 끝... 섭섭하기 마련이다. 안타깝게도 말이다. 화양연화의 시기를 노름쟁이로 보내는 것은 더 어리석은 일이 아닌가. 저 너머를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나는 십 대의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십 대의 시간은 너무 가냘프고 보물 같은 존재라. 나는 후반이다만 더는 허투루 쓰기가 싫었다 보
오랜만에 오락실이 가고 싶다. 평소엔 시간이 남아돌아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오락실이지만 기이하게도 길가에 세워져 있는 게임기가 내 눈길을 끈다.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망부석처럼 게임기를 바라보는데 고모부 생각이 난다. 웬 고모부냐 할 수 있겠지만, 거기엔 다 이유가 있다.1년도 더 전이었다.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1달간 집 밖에서 살게 되었다. 그때 생각 났던 게 얼마 전 결혼을 한 고모님 댁이었다. 마침 거리도 머니 잠시 몸을 의탁하기 위에 부산에서 광양으로 갔다. 무거운 가방에 생필품을 두둑이 들고온 나를 보며 고모와 고모부는 환하게 맞이해주었다. 제대로 고모부를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가득은 아니지만, 몸 군데군데 있던 문신, 발목에 있던 흉터, 건장한 덩치까지. 소심하던 나에게 먼저 말 걸고 다가가기엔 조금은 무서운 사람이었다. 아침을 거르고 도착한 나에게 고모는 명란젓을 구워주었다. 명란젓을 구워먹는건 처음이었기에 호기심을 가득 안고 먹었다. 잘 익어 퍼석한 겉과 달리 아직 수분을 머금은 촉촉한 속, 그리고 슬그머니 치고 올라오는 젓갈 특유의 짠내. 밥그릇을 비우던 중 그런 생각이 들었다. 구운 명란젓이 고모부와 닮은 것 같다고. 겉으론 무서워 보였지만 식사 중간 간간이 하는 농담 따먹기와 고모에게 구박받는 모습은 참 인간적이고 다정한 사람이라 느끼게 했다. 그날 오후, 거실 구석에 있던 게임기를 발견해 고모님께 물으니 고모부의 취미라 했다. 평소에 친구들과 플스로 철권을 하던 나에게 구식 게임기는 익숙한 새로움과 반가움을 불러일으켰다. 마침 방에서 나오던 고모부께서 같이하자 제안을 하셔서 잽싸게 응했다.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을 해댔다. 우리 둘의 대결은 고모님께서 말리고서야 끝났다. 분명 중천에 떠 있던 해가 서산과 입을 맞추고 있었다. 결과는 나의 완패. 어쩌다 한 판 이겨도 다음 판 바로 내리 두 번 졌을 만큼 차이가 심했다. 타오르는 승부욕에 다음에도 같이 하자라는 말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조용히 우물거리는 선에서 끝냈다. 아직 먼저 말을 걸며 제안하기엔 조금 수줍었던 나였다.그 다음해 사월 초파일, 할머니의 주도로 청도 보림사에 가게 되었다. 다시 본 고모와 고모부 사이엔 돌도 채 지나지 않은 딸이 함께 있었다. 3시간에 긴 이동 끝에 도착한 절은 익숙한 상쾌함이 가득했다. 향긋한 풀 내음과 은은한 향냄새가 풍겨오는 그곳은 5년 넘게 보았던 그대로였다. 다만 북적거리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각종 화음이 더해졌다는 사소한 차이도 있었다. 법회를 시작하자 나는 자연스레 고모부 옆에 앉았다. 아무 말 없이 불상을 바라보던 우리의 눈엔 비슷한 감정을 띄고 있었던 것 같다. 불공을 드리기도 잠시 허기진 난 식당으로 내려갔다. 메뉴는 비빔밥. 흔히들 말하는 익숙한 맛으로 이루어진 식사. 언제 먹어도 같은 맛이 나는 음식이다. 이제는 거리낌 없이 시답잖은 농담이나 주고받을 정도가 된 고모부처럼. 모든 걸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스쳐 가는 산업단지를 보며 가출했을 때의 기억이 떠오른 나는 철권에 관해 이야기
외부의 변수와 관계없이전해지는 에너지 사이의 전달평형하지 않은 상태높은 곳에서 쉬이 식지 않는,내려오지 않으려 발악하는시절을 온전히 누리는 마음또한 의외로 측정할 수 있는 것하지만 물질은 아닌 어떤 것저장되지않고 내려가버려더 아쉬운 존재떨어져 있으면 안정하지만붙어있으면 불안정해도 순수한 것내부에 열뛰는 변화하는 마음때론 그 시기와 때가 중요하기도 한 존재끝없이 표현하지 못해 안달난 마음이야
"술 같은 건 마시지 않을 거예요. 정말요. 그저 춤을 추고 싶어요." 나는 그 말 한마디를 하지 못하고 술집 앞을 쭈뼛쭈뼛 서성이다 집으로 돌아와 맥주를 깠다. 아무래도 펠트슐뢰센은 레몬 맛 무알콜을 왜 내놓는지 모르겠다니까 하며 화제를 돌려봐도 곧 다시 내가 춤이라고 어영부영 돌려 말하려 했던 그, 그 무언가로 돌아온다. 그것을 언어로 옮기기는 싫다. 아니, 언어로 옮기려 하는 것이야말로 문학의 오만이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봤던 그 인상 속에 담겨 있는 걸로 만족하지만, 여전히 나는 그것을 원한다. 너무 멜랑콜리해서 죽어버릴 지경이다. 이 지루한 나라는. 생각해 보자면 그것을 춤이라 부르는 것이야말로 지극히 기만적이다. 춤은 그 의미 자체로 정격적이고 억압적이다. 배워서 추는 춤이란 의미에서 말이다. 또한 수많은 문학주의자들(나를 포함하여- 또한 나는 그들을 경멸한다)이 미학이란 걸 만들어놓고 그것을 적용하려 한다는 점에서 내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그것은 절대로 춤이 될 수 없다. 그런 사상의 연장에서 나는 거의 모든 종류의 춤을 극도로 (심지어는 유치하고 멍청하게 보일 정도로) 혐오했고, 또 그에 맞서 나름 시위까지 벌였다(학교 행사에 댄스 동아리가 공연이라도 나오면 후드를 깊숙이 뒤집어쓰고 돌아앉은 채 끝나기까지 기다렸었다. 이유야 붙이기 나름이겠지만은 그저 그러한 미학이 띄는 우매한 대중성이 역겹다고까지 생각했었던 것 같다. 지금 보면 내로남불이지만서도 말이다). 그러나 나 또한 육체적 정숙성에서 탈선했는데, 그것은 1년 전 지금 수학여행 마지막 날의 일이었다. 그때 우리 학년이 간 곳은 발리스 칸톤의 베흐비에라는 곳이었는데, 우리의 숙소는 지하에 파티장이랄까, 아무튼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자세히는 다루지 않겠다. 기억도 자세히 나지 않는다. 나는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 가장 깊이 인상에 남았던 각편은 내가 그간 받았던 스트레스를 연관하려 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타아에 대해 단정하는 것과는 다르게 그것은 스트레스나 우울에피소드 같은 것과는 하등 상관이 없었다. 애초에 그것은 춤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것은 무아지경도 아니었고,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같은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것은 오히려 더 본능적이고 강렬하며, 이질적인 것이었는데, 다소간의 과장을 보태어 그것을 하기 위해 태어난 기분이었다. 절대 기쁘거나 황홀하거나 한 감정은 아니었지만, 한번 시작한 이상 끝낼 수 없다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어느 정도는 인간으로 하여금 의존성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또한 더 덧붙여 둘 것은, 내가 춘 것은 자주 보이는 리듬 타기 같은 게 아니라, 말하자면 카자크 춤과 수피즘의 혼합이었다). 여하튼 간의 지하 당구대와 탁구대가 붙어있는 스위스식의 옛 된 콘크리트 지하실에 붙어있던 목제 파티룸에서 근 2시간 정도 춤을 추다가 그날 밤에 곧바로 종아리에 쥐가 났다. 전혀 후회스럽지 않았다. 춤을 추면 쥐가 나야 한다. 쥐가 난 것은 춤을 춘 두 번째 날도 마찬가지였다. 그날은 처음 춤을 춘 날
"이번에도 낙방이네요."아무렇지 않은 듯, 결과를 예상했다는 듯.그렇게 밝게 웃어봐.눈앞에 보이는 화면이 내 심장 파고들고,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내 심장 파고들고,소리 들은 상대 눈빛이 내 심장 파고들어.난도질 난 내 심장이 너무나도 쓰라리네.참지 못해 난도질한 내 손목이 너무나도 쓰라리네.울긋불긋 핀 붉은 꽃이 너무나도 예뻐 보여.건들면 봉선화처럼 톡 터질 저 응어리가.덩굴처럼 난 상처가.눈이 멀도록 예뻐 보여. 눈이 멀고 싶어.차라리 눈이 멀었으면, 차라리 듣지 못했으면,차라리 스스로 죽었으면.차라리 예정대로 지워졌으면.예정대로 뱃속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왜 태어나서, 이런 길을 가고. 앞이 막막한 길을 택하였을까.좋아하는 일은 많은데, 잘하는 일은 없어.이 상태로는 미래가 그려지지 않아. 좋아하는 일로는 미래가 그려지지 않아.스스로 외면하던 내 최대치를 직감할 때, 속이 뒤틀리는 느낌에 구역질이 올라오고.구역감에 나를 해하고, 그러면서도 내 최대치를 부정하는 꼴이 상당히 우스워.아니야. 나는 잘하고 있어.낙방이야 여러 번 한다잖아.괜찮아. 이번 건 예상했잖아.다음번에 잘하면 되지.내면에서 외우던 말도 이젠 쓸모없어.주변이, 결과가 나에게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잖아.하지만 인정하지 못하겠어. 아니, 인정하고 싶지 않아.인정하는 순간 이 일을 하며 흘러간 내 시간은 낭비로 치부되니까. 헛심으로 치부되니까.그게 너무나 싫어. 그게 너무나 역겨워. 그게 너무나 아파. 속이 또다시 뒤틀리는 느낌을 주잖아.인정하고 싶지 않다.내 능력치가 부족하다는 것을,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널리고 널렸다는 것을,나에게 재능 따위 없다는 것을,나의 단점을.
그날웅크리며 누워있는 너의 곁에 앉아나는 아파했다 네가 아프면 나도 아파서사랑이라 여겼다너를 쫓아가듯마음은 울려서사랑이라 믿었다그러나 고개를 돌려나를 속여보아도속여지지 않았다그날의 진동은 나를 향한 것이었음을모른 채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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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 ㅇ 이벤트기간 : 2024. 11. 27(수) ~ 12. 6(금) ㅇ 당첨인원 : 30명 ㅇ 당첨경품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앤솔러지 소설 및 에세이 각 1권(총 2권) / 출판사(아침달) ㅇ 참여대상 : 문학광장 회원 ㅇ 당첨자발표 : 개별안내(별도 공지없음) ㅇ 참여꿀팁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의 많은 원고에 댓글을 달수록 당첨확률이 올라갑니다. ㅇ 유의사항 - 이벤트 참여 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벤트 경품 발송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문학광장 회원가입 시 등록한 연락처로 안내하오니 회원정보를 꼭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 당첨 사실 안내 후, 일주일 이내 회신이 없으면 당첨이 취소되오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ㅇ 문의 : 061-90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