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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부터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 새롭게 개편된 〈문장의소리〉는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참여합니다.
문학집배원
올빼미가 말하길. - 정어리를 먹어. 올빼미가 말했다. - 난 정어리에 대한 글을 쓸 작정이었다. 한 달 내내 정어리만 생각했지. 정어리, 정어리, 정어리, 매일 백 번씩 말했다. 아니, 이백 번은 말했겠군. 정어리통조림이나 정어리를 넣은 샌드위치를 생각하고, 정어리를 가공하는 공장과 정어리를 잡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정어리처럼 생긴 비쩍 마른 남자아이에 대해서도 생각했지. - 정어리를요. - 그래, 정어리다. 오로지 정어리였지. - 그래서 그건 어떤 이야기가 되었나요? 유쾌하고 흥이진진한 이야기? 건조하고 냉정한 이야기? - 못 썼다. - 왜요? - 난 정어리를 본 적이 없거든. 먹어본 적도 없다.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정어리, 라는 단어에 빠져 있었던 거겠지. 아이들이 한 번도 보지 못한 공주나 왕자에 빠져드는 것처럼, 한 번도 보지 못한 마녀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나는 하필 정어리에 빠졌던 거다. 정어리에 대해 매일 생각했지만 그건 진짜 정어리가 아니었지. 내가 상상해낸, 정어리와는 전혀 다른 무엇이다. 그러니 내가 뭘 쓰더라도 그건 정어리에 대한 글이 아니게 되는 거다. -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요. 알마가 가끔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건 아저씨 때문인가요? - 남 탓을 하다니, 정말이지 촌스럽기 짝이 없군. - 역시 아저씨 때문이었군요. - 됐다. 다시 정어리얘기로 돌아가자. 아니 더럽게 재미없고 지루한 네 얘기로 돌아가지. 너는, 그런 거다. 넌 네가 죽어야 할 만큼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말하지만 정작 네가 경험한 건 아주 짧은 단어 한 개, 순식간에 스쳐지나간 장면 하나에 불과한 거다. 내가 정어리, 라는 단어를 읽고 그것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처럼 너도 어디선가 고통이나 죽음 같은 단어를 보고 거기 동화되기 시작했겠지. 나는 정어리라는 단어밖에 모른다. 정어리에 대한 책을 백 권쯤 쓴다 해도 거기 진짜 정어리는 없지. 너도 마찬가지다. 넌 아직 삶도 죽음도 논할 자격이 없지. 어떤 것도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했으니까. 정어리를 제대로 먹어보지 못한 내가 정어리가 비리다거나 기름지다거나 담백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너도 네 삶에 대해 한마디도 할 수 없을 거다. 넌 유 서를 쓰지 않은 이유가 네 엄마가 이유를 알지 못해 고통스럽길 바라서였다고 했지? 그건 거짓말이다. 너는 한 줄도 쓸 수 없었을 거다. 네가 왜 죽으려고 하는지, 뭐가 널 그리 힘들에 만드는지 너도 몰랐을 테니까. 그냥 죽어버릴까, 하고 쉽게 결심한 거지. 어린애답게 말이다. - 아저씨도 내가 어리광을 부리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거예요? - 너는 그냥, 서툰 거겠지. 어린애들의 특권이다. 멍청하고 성급한 건. 어린애니까 가끔은 그런 식의 엉뚱하고 어리석은 결론을 내기도 하는 거다. 괜찮겠지, 그 정도는. 난 어설프고 서툰 것들이 싫지 않다. 그런 건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채워지거든. - 숲에 떨어지는 동물들처럼요? - 그래, 멍청한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처럼. - 난 멍청하지 않아요.
동지(冬至) 마윤지 12월에는 흐린 날이 하루도 없으면 좋겠다 그런 약속이 있으면 좋겠다 놀이터엔 애들도 많고 개들도 많으면 좋겠다 살도 안 찌고 잠도 일찍 들면 좋겠다 조금 헷갈려도 책은 읽고 싶으면 좋겠다 어디든 갈 수 있는 차표를 잔뜩 사고 안 아프면 좋겠다 30만 년 전부터 내린 눈이 쌓이고 눈의 타임캡슐 매일의 타임캡슐 다 흘러가고 그게 우리인가 보다 짐작하는 날들이 슬프지 않으면 좋겠다 묻어 놓는 건 숨기는 게 아니라 늘 볼 수 있도록 하는 거지 그 무엇보다 많이 만져 보는 거지 나중엔 번쩍 번개가 되는 거지 오렌지색 같은 하늘이 된다 맛도 향기도 손가락이 열 개인 털장갑 이를테면 깍지 햇빛의 다른 말이다 - 시집 『개구리극장』(민음사, 2024)
그 순간을 꽤 선명히 기억한다. 백영중학교 건물은 언덕 꼭대기에 위치해 있었고, 덕분에 학교 전경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였다. 운동장에는 세로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야구부 아이들이 기합을 외치며 트랙을 돌고 있었고, 담장 근처 등나무 그늘에는 늦은 시간까지 동아리 활동을 하는 방송부 아이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는 중이었다. 야구부 애들이 나아갈 때마다 그림자가 점점 길어졌다. 그 그림 같은 배경 안으로 달음박질하려던 순간이었다. 내 하늘색 컨버스화 끈이 풀려 있었다. 나는 허리를 숙여 이제는 회색에 가까워진 흰 끈을 단단히 동여맸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었다. 왜 이렇게 눈이 시린 걸까. 양손으로 두 눈을 비벼 보있다. 눈은 여전히 시렸고, 눈앞에는 믿기 힘든 낯선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푸르른 기운이 무성한 6월의 학교에 내리는 함박는. 그것은 그 해의 녹지 않는 첫눈이었다. 때아닌 함박눈에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운동장으로 뛰어 내려갔다. 눈송이를 손으로 받고, 고개를 쳐든 채 방방 뛰며 팔을 휘저었다. 건물 안의 아이들은 창가에 다닥다닥 붙어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그 진풍경은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나는 현관에 서서 팔을 뻗어 떨어지는 눈 한송이를 받았다. 내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그 결정체는 꼭 모형처럼 딱딱했으며, 차갑지 않았다. 차갑지 않은 눈이라니. 이게 정말 눈이 맞을까? 눈송이는 높은 기온과, 내 체온에도 녹지 않았다. 6월 충순, 초여름이었고, 등교 직전 뉴스에서 본 기온은 27도를 웃돌았다. 결정체의 모양이 일반적인 눈송이와는 달리 불규칙적이었다. 그리고 훨씬 밝게 반짝였다. 꼭 진짜 눈을 흉내 내어 만든 모형처럼. 그런데 곧 눈송이를 받치고 있던 손바닥 주위로 불그스름한 반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한발 늦게 가려움이 밀려들었다. “아, 따가워.” 소리가 나는 곳을 좇았다. 운동장과 이어지는 계단에 앉아 있던 두어 명이 건물 처마 밑으로 뛰어 들어오면서 머리와 체육복에 묻은 눈들을 털어 낶다. 그들의 몸에서 떨어지는 눈은 눈이라기보다는 조금 입자가 큰 모래알 같아 보였다. 잔 우박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박처럼 차갑지도 부서지지도 않았다. 그것들은 녹지 않고 그대로 바닥에 쌓였다. 맨 처음 따갑다고 외쳤던 단발머리가 둥얼거렸다. “왜 이렇게 따갑지? 이거 뭐야? 나 새우 먹어서 알레르기 반응 올 때 꼭 이러는데.” “내 손도 그래. 이 두드러기들 뭐야? 징그러워.” 소매 밖으로 드러난 손목과 손등이 온통 붉었다. 나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다시 정면을 바라보았다. 하늘 곳곳을 수 놓은 하얀 점들이 보였다. 눈송이들은 조명을 받은 보석처럼 반짝이며 떨어졌다. 그 비현실적인 풍경에 정신 팔려 잇던 나를 깨운 건 운동장 한복판에서 울려 퍼지는 비명 소리였다. 제일 먼저 뛰쳐나왔던 1학년 아이 한 명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운동장 바닥을 구르고 잇었다. 황토색으로 물든 하복 교
가정 최지은 우리는 말이 없다 낳은 사람은 그럴 수 있지 낳은 사람을 낳은 사람도 그럴 수 있지 우리는 동생을 나눠 가진 사이니까 그럴 수 있지 저녁상 앞에서 생각한다 죽은 이를 나누어 가진 사람들이 모두 모이면 한 사람이 완성된다 싹이 오른 감자였다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없는 푸른 감자 엄마는 그것으로 된장을 끓이고 우리는 빗소리를 씹으며 감자를 삼키고 이 비는 계절을 쉽게 끝내려 한다 커튼처럼 출렁이는 바닥 주인을 모르는 손톱을 주웠다 나는 몰래 그것을 서랍 안에 넣는다 서랍장 뒤로 넘어가버린 것들을 생각하면서 서랍을 열면 사진 속의 동생이 웃고 있다 손을 들어 이마를 가리고 있다 환한 햇살이 완성되고 있었다 우리는 각자의 방으로 흩어진다 우리가 눈 감으면 우리를 보러 오는 한 사람이 있었다 우리는 거기 있었다 - 시집 『봄밤이 끝나가요, 때마침 시는 너무 짧고요』(창비, 2021)
정오가 되자 태양이 머리 꼭대기 위에 떠올랐다. 슬슬 직장인들이 몰려와 테이크아웃을 해 갈 시간대인데 손님은 하나도 없었다. 당연했다. 이런 땡볕에 에어컨도 안 트는 카페에 올 손님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 틈을 타 나는 유리와 함께 카페 테이블에 얼굴을 대고 늘어져 있었다. 평택호 바로 앞 관광단지라는 특성 때문에 원래가 직장인보다는 뜨내기손님이 더 많은 가게였다. 단골도 별로 없다. 주변에 같이 장사하는 가게 사장님들 외에는.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라 버스나 지하철을 탈 필요가 없다는 게 유일한 장점이었다.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테이블에 반대쪽 볼을 갖다 댔다. 테이블에서 올라오는 찬기로 얼굴이 조금은 시워해져서 이러고 있으면 그나마 살 것 같았다. 점장님은 이러고 누워 있는 우리를 보고 나무늘보가 따로 없다고 잔소리를 하시지만. 볼을 바꿔 대려고 고개를 다시 들었을 때, 앉아 있는 테이블에서 제일 가까이에 있던 스킨답서스 화분에서 불길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듣는 순간 테이블에 엎어져 있던 몸을 벌떡 일으킬 정도로 놀랐다. “부점장님, 왜 그러세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 정도로 놀란 것도 오랜만이었다. 소리가 들린 것 자체가 오랜만이긴 했다. 지난달 초에 한 번 듣고 이번 달에 처음 듣는 거니까 얼추 두 달 만인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면 유리가 불안해할까 봐 다시 테이블에 볼을 갖다 대고 누웠다. 누운 채로 점장님이 있는 포스기 쪽을 향해 물었다. “점장님, 저희 화분 몇 개만 더 뺄 수 없을까요?” 카페 내부에는 보이는 자리마다 화분이 깔려 있다. 어스프레소는 대대적으로 친환경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치곤 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커피 브랜드로도 유명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플라스틱 제로가 아니라, 여기 평택 에코시티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신소재 플라스틱만 사용한다는 뜻이지만 신소재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과 달리 금방 썩는다는 특징이 있으니 크게 다른 말은 아니다. 평택이 신소재 플라스틱 시번 사용 도시, 에코시티로 지정된 지 이제 10년째였다. 평택 구도심 아래쪽, 평택호 인근 지역이 에코시티로 지정된 이후 시티 내에서는 사용하는 플라스틱 양에 제한이 없어졌다. 신소재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만큼 탄소 배출도 타 지역보다 20퍼센트까지 더 가능하다. 그 영향인지는 몰라도, 최근 들어 공장이나 기업의 본사가 에코시티로 이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어스프레소의 본사만 해도 에코시티 내에 있었다. 그러니까 가게 내부에 가득한 화분은 어스프레소의 친환경 브랜드 마케팅의 일환이었다. 어스프레소 사장님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그게 내 업무 환경을 저하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었다. 점장님에게 매일 우리 화초 좀 몇 개만 빼자고 말해도 내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점장님이 말했다. “명색이 에코시티인데, 초록이 좀 많아야 보기도 좋지 않니?” 초록, 저도 참 좋아하는
창원 조성래 창원으로 갔다 이제 두 달도 더 못 산다는 어머니 연명 치료 거부 신청서에 서명하러 갔다 아무리 먼 곳이라도 일단 도착하면 나는 그곳과 너무 가까운 사람이었다 먼 곳은 먼 곳으로 남겨 두기 위하여 나는 아무 데도 가고 싶지 않았다 먼 곳이 너무 싫어서 먼 곳을 견딜 수가 없어서 세상의 모든 먼 곳으로 가고 싶었다 속속들이 모든 먼 곳을 다 알고 모든 먼 곳을 파악하고 모든 먼 것들의 사정을 다 이해하고 용서하는 전지하신 하느님께 합장하고 기도 올리는 성모마리아······ 파티마 병원에 어머니는 누워 계셨다 빗자루에 환자복을 입혀 놓은 것처럼 바싹 말라서 아직 살아 계셨다 내 손을 잡고 울다가 자기가 죽을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그러다 조금 뒤면 자기가 죽을 것을 까맣게 모르는 사람처럼······ 내가 하나도 밉지 않은 듯이, 어제도 날 본 사람처럼 웃었다 다음 생에는 안 싸우고 안 아픈 곳에서 함께 있자고 이제 당신이 내 자식으로 태어나라고 내가 당하겠다고 당신도 당해 보라고 눈물이 끝 모르고 흘렀다 눈물 흘릴 자격이라도 있는 것처럼 마치 자식 된 사람인 것처럼······ 그 시각 모든 일이 먼 곳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었다 거기선 엄마도 죽고 나도 죽고 끔찍한 날 피해 자리를 비킨 동생도 죽고 모두 죽어서 죽고 나서 웃고 있었다 모두 지난 일이라는 듯 모두 지나야 했던 일이라는 듯······ 그러나 그건 나 혼자서 듣는 소리였다 어머니는 홀로 죽을 것이며 나는 여전히 어떤 현실들에 마비된 채 살아도 되는 사람처럼 살아서 살아 있는 것 같은 사람들 사이를 걸어 다닐 것이다 —시집 『천국어사전』(타이피스트, 2024)
글틴
십 년 묵은 졸음들을 속절없이 털어내는 당신, 안녕히 주무셨는지한 컷의 저녁이 끝나고 또 한 컷의 새벽이 끝난다한 번 암전된 무대는 계절이 될 수 없다는 듯내 꿈의 관객들은 일제히 야간극장을 빠져나온다이미 많은 슬픔의 알맹이들을 팝콘처럼 머금은 혓바닥은 감각을 잃어버린 채하품하며, 누군가는 아무 생각 없이, 또 누구는 비평가의 안목을 운운하며 영화의진부함에 대해 온갖 불평을 쏟아내면서영사기에선 아직 끝나지 않은 아침들, 오후들 상영되고 있다나는 그 씬scene들의 유일한 관객이다나는 그 씬들의 유일한 관객이지만꿈꾸고 있진 않다나는 누구보다 제정신의 꼬리를 달고 있다나는 누구보다 맑게 개어 있다나는 나의 발가락이 꿈꾸는 만큼 더 고약한 악취로 깨어있을 수 있다그러나 나는 침대 밖에서도 잠꼬대를 그만두진 못하므로다만, 울음만은 온몸 다해 생산해내길 바라면서내 흰자위의 앨범에서 너저분하던 단꿈들을 두 눈 부릅떠 얼마간 숙성시킨다딴딴한 뱃가죽을 입고 썩은 꿈속에서 거듭 끌려다니며또 이따금씩 몽유병자가 질질 흘린 꿈덩이들을 기쁘게 기쁘게 삼켜내면서또 한 컷의 아침이 끝나고 또 한 컷의 오후가 끝난다내 꿈의 마지막 관객이 극장을 빠져나오고언제나처럼, 한 번 암전된 무대는 계절이 될 수 없다는 듯중얼거린다"충분한 눈물이 안구에 괴었으니 그만 게워내야지"
꽃은 꺾인다. 언젠가는 꺾인다.하지만 꺾일수록 밟힐수록 강해지는 꽃도 있다.그대라는 꽃은 태생부터 강인하진 않았지만,오히려 밟히면 밟힐수록 강해지는 꽃이다.더욱이 마음으로 강해지는 인간은한 풀 꺾여도 조심스레 일어나 다시 맞서 싸우는 존재가 되기도,마음이 무너져 다신 일어나지 못할지라도 결국에는 이겨내기 마련이다.
사랑니 뽑을래?사랑니 뽑으면 사랑이 찾아온대너는 웃는 게 정말 예쁜데왜 웃지 않는 거야남들 웃는 치아 개수만 새면서너는 입을 다물었어한없이 부족한 웃음이라며자기에 대한 미움만 가득해너는 어금니에 미움이 쌓였어썩었어치통으로 번졌어아파도 바보같이 참았어미움 낀 사랑니 뽑을래?세상에는 부족한 웃음은 없어우리 모두 똑같은 웃음이야넌 새하얀 라미네이트 미소가 예쁘대어색하고 너답지 않은 미소는 예쁘지 않아라미네이트 속 진짜 미소는 썩고 있어미움을 뽑자미움 낀 사랑니를 뽑자미움 가득한 억지웃음 그만하자나를 미워하고 너를 미워하고끝없이 번지는 미움의 고리를 끊자나를 사랑하고 너를 사랑하고우리 모두 사랑하자우리 인생은 서로 비교하고 지적하고 미워하기는커녕 서로 안아주고 사랑하고 칭찬하기에도 짧아너는 작은 웃음만으로 사랑이 찾아올 소중한 미소야
담 넘어 사람 사이 던지는 농담 하나 멀뚱히 빈 허공 위 분위기 깨려 선다끝끝내 하나 핀 웃음 우리들은 춤추자
시간은 밤, 친구에게 사준 시집을 찾으려 알라딘 구매목록을 뒤지는 시각 눈이 감기지 않는 시각, 시기, 시, 시,,,,,, 발을 이불 밖으로 빼내고 지판으로 과학적-제작-표음-근대-문자열 조합해낸다 많은 오탈자를 포함하여 알라딘은 반응, 속도, 가, 느리고 메모장은반응속도가빠르고 두 표현은 식상하고 둘 모두에서 각각의 이유로 나타나는 오탈자 식상함을 벗어내기 위한 조어 만들지 않고 흘러가는대로 써대고 그렇다면, 네이버 블로그에는 비문을 지적하여 문학의 위기를 외치는 글이, 제대로 읽지 않았지 표본이 되기 위해서 네이버 블로그라는 단어 혹시 연배가? 양극단에서 매달리다 양손 모두 놓기 과학적-근대 의 이중수식 문제에 대하여 생각해보길 권하는 발의 거들떠보지 않을텐가 이미 봤다면, 생각을 말 것 당신의, 과학은, 언제적? 알라딘이 램프를 비벼 빛 반사율을 수정해 신기루를 만들어내던 시대, 라면, 어떨까 오탈자, 를, 고치기, 위해서, 일련의-부지런한-행위들 이 필요했던, 시기라면, 어떨까 둘 사이 차이가, 수백년이라는 말은, 서구중심적, 사고, 일지도 몰라 사고에 난 사고 그것은 돌이킬 수 없어 두, 시대는, 흘러가? 속도감을 알 수 없어 두, 시대는, 누워있지 않아? 잃어버렸어 둘 모두, 누군가 흘러가서 발을 이불 속으로 집어넣었지 발목 아프지 빠져나가지 않는 복사열 발목을 풀어주려나 흘러간 사람은 사람을 데우지 못하고 밤을 알밤을 보내준 사람 친척관계 기억나지 않지 당신, 누구야? 당신이라니 무례할지도 몰라 마담, 고귀한 함자를 여쭈어도 되겠는지? 무례할지도 몰라 마담? 반의어 알지 못하지 국어사전 실행할 생각 없지 두, 의문은, 묻어가 저어기 선산에 올라간지도 몇개월 됐지 무례할지도 몰라, 그러니, 알았다 지게에 타세요, 야트막한 산에서도 실족, 할 수 있댔나 기억나지 않지 멧돼지의 유무와 같지 밟아서 양편으로 벌려놓은 밤 상처났지 알밤에 먼지도 묻었지 신발에 시간은, 낮이었나 그늘에 가려 멧돼지를 떠올렸지 산에서, 시간은 낮, 해가 그늘에 가려 밤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게 편하지 밤은 밤^2으로 표기하지 아침이 아닌지? 고민하는 시각 눈이 감겨있던 시각, 모르지 모기 물었지 파리 붙었지 체체파리 아니었지 빨아대지 않았지 주둥이 전개도 그리지 못하겠지 유사-빨대-생체-복제-기관 전개를 볼 수 없던 시각 폰을 꺼내기 귀찮았지 손으로 파리 쫓아내지지 않았지 동일-조건-문제제시 못생겼지 제시할 이유 없지 매미 등을 찢고 마르고 있었고 파리 사라지고 모기 물었고 비슷한 분류군? 관심 없었고 두, 종이, 날아가? 파리는 뛰어갔지 이 부분에 오탈자 집중됐었지 두, 파리가, 발 비볐지 민감했지 땀 났어도 친구에게 줬던 시집을 찾았고 그러나 나는 시집을 받을 수 있겠는지 알 수 없고 이명은 파리 소리를 닮지 않아 다행이고 알라딘은 나에게 친절하지, 않고 여전, 히 히 히 느리고, 느림을 표현하려는 손가락은 빨라도 지판에 익숙하지 않아 오탈자를 내고 알라딘에서, 시간은 내가 뭉갠 책의 수, 장바구니와 보관함을 뒤져 만든 시각 눈이, 감기는,
빛폭발흰 책상에 무언가를 눌러 썼다손가락이 이리저리 움직인다영상이 없는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관객은 단 둘너는 두 눈을 감으라고 했지손금을 따라 지문이 움직인다예언을 가늠하는 사람빛 속에서허밍놀이터에서 운동화를 찾았어새로 산 신발이었는데잃어버렸어...흙 묻은 신발끈을 쥐고 있는 사람사람은 앉아있을 때 가장 아름다워보지 않고 느낄 때신호를 삼켰지 우리는깜빡이는 사이 위성은 점자가 되었고종이가 벤 손가락베갯잇이 한낮을 펼쳐보았다더
넌 하마였다입을 아주 크게 벌린 하마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모습 넌 웃기는 사람이 되기를 자처했다하지만 마트 카운터의 돈 보관함처럼귀가 넣는 족족 저장해 두어서흘러가는 말을 흘러 보낼 수 없었지그래서 넌 금방 얼굴이 빨개지고울음을 머금고 넌 노래를 좋아했다노래를 불렀다노래 부르는 걸 싫어하면서친구일 뿐이라는 걜 위해서 우리의 대화는 걱정으로 끝나고너는 옅게 농담을 건네고그렇게 마무리 다음 대화는동물원 원숭이에 대해토론하고-주제는 개미핥기로 넘어가넌 여전히 하마고 근데 무엇이 널 하마로 만들었어?넌 원래 사람이었잖아 하마하마하마아무튼 네 별명이 굳어져서이제 너는 하마가 되었고나는 하마가 되지 못해서너와 대화가 안 통하고 인간 둘이 친한 건 괜찮은데하마랑 인간은 좀 이상하잖아? 그으래? 우리는 이제원숭이나 개미핥기 따위의대화는 하지 않는다 난 조용히 교실 구석에 박혀네 표정을 눈에 담아두었다가거울 보며 따라 해 봤어아- 하고 입을 크게 벌려봤어 너와 같을 순 없더라그렇게,끝내,
문장소식
바로가기※ 2025년 해외레지던시참가지원 추가공모 사업에 대한 공통 안내문입니다. 사전에 확인 후 세부 공고문 확인바랍니다. [해외레지던시참가지원] (문학) 일본 교토작가레지던시 참가지원 1. 사업개요 ○ 사업명 : 일본 교토작가레지던시(Kyoto Writers Residency) ○ 사업기간 : 2025. 10월 중순 ~ 11월 중순 (1개월) ○ 사업장소 : 일본(Japan) - 교토(Kyoto) ○ 주요내용 : 오프닝 포럼, 클로징 이벤트 등 교토작가레지던시 개최 프로그램 참여 및 작가 개인 창작활동 수행 ※ 사업 세부소개 • 해외협력기관 : 일본 교토작가레지던시(Kyoto Writers Residency) • 홈페이지 : https://kyotowriters.org/ • 기관/사업소개 - 교토에 있는 대학의 문학 학자들과의 연계를 통해 2022년에 설립된 국제 문학 레지던시 - 전 세계의 작가 및 번역가들이 교토에 머물며 창작활동과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 • 세부 프로그램 - 레지던시 공식행사인 오프닝 포럼 및 클로징 이벤트 2회 ※ 모든 프로그램은 통역 없이 영어로 진행되며, 공개 행사에 한하여 영어-일본어 통역 진행 예정 2. 지원신청자격 ○ 문인(시, 소설, 아동·청소년 문학) - 시, 소설, 아동·청소년 문학 : 최소 1권 이상의 발간 실적이 있는 문인 ※ 그림책, 희곡, 비문학(에세이 등) 제외 - 영어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자 ○ 선정자는 레지던시 공식 행사 필석 3. 지원규모 및 항목 ○ 참가 예술가 직접 지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선정자 보조금 지급/지원신청서 내 예산 편성) 구분 선정 인원 지원규모 자부담 일본 교토작가레지던시 1인 (후보군 3~5인 내외) 100만원 내외 총 사업비(보조금+자부담)의 10% 이상 - 프로그램 참가를 위한 왕복 항공료(이코노미석 기준 실비 지원) ※ 비자 발급비, 현지 체재비 등은 참가자 개인 부담 - 회계법인 회계검증수수료 ※ 회계검증수수료는 문예진흥기금 지원신청 공통안내사항 내 가이드라인 참조 ○ 기타 지원항목(한국문화예술위원회 → 번역가/제작업체 지급) - 문학 분야 작가키트 제작비 및 작품 번역비(시 15편, 소설 30페이지 내외) : 400만 원 ※ 작가키트 제작비 및 작품 번역비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해당업체, 번역가에게 직접 지급 ○ 프로그램 참가비(한국문화예술위원회 → 해외협력기관 지급) - 프로그램 참가비 : ¥430,000 ※ 숙박비, 일부 식사, 공식 행사 관련 통역료(영어-일본어), 프로그램 운영 등 각종 비용 포함 ※ 현지 체류 중 지급되는 현지 체재비 외 추가분은 참가자 개인 부담 ※ 해당 지원 내역은 해외협력기관과의 협의에 따라 조정될 수 있음 4. 제출서류 및 자료 (필수자료 총 3개) ※ 우편 및 방문 접수 불가 제
※ 2025년 해외레지던시참가지원 추가공모 사업에 대한 공통 안내문입니다. 사전에 확인 후 세부 공고문 확인바랍니다. [해외레지던시참가지원] (문학) 일본 K-BOOK진흥회 레지던시 참가지원 1. 사업개요 ○ 사업명 : 일본 K-BOOK진흥회 ○ 사업기간 : 2025. 5월~6월 (2개월) ○ 사업장소 : 일본(Japan) - 도쿄(Tokyo) ○ 주요내용 : 일본 대학 강의, 일본 작가·출판 관계자·독자와의 교류 프로그램 등 K-BOOK진흥회 개최 프로그램 참여 및 작가 개인 창작활동 수행 ※ 사업 세부소개 • 해외협력기관 : 일본 K-BOOK진흥회 • 주소 : Tokyo, Chiyoda City, Kanda Jinbōchō, 1-chōme−7−3 • 홈페이지 : https://k-book.org/ • 기관/사업소개 - 2011년 설립된 한국 문학을 일본 출판계에 홍보하며, 일본어 번역 및 출판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단체로, 주요 활동으로는 K-BOOK 페스티벌, 일본어 번역 공모전, 한국문학 서평 대회, 번역 페스티벌, K-BOOK 가이드북 제작, 한일 출판인 교류회 등 다양한 활동 추진 중 • 세부 프로그램 - 대학교 강의 1회 - 일본 작가 및 출판 관계자 교류 프로그램 2회 - 독자 교류 프로그램 1회 - 기타 개인 창작활동 * 세부 내용은 선정 작가와 해외협력기관 간 협의 후 최종 확정 2. 지원신청자격 ○ 문인(시) - 최소 1권 이상의 발간 실적이 있는 문인 3. 지원규모 및 항목 ○ 참가 예술가 직접 지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선정자 보조금 지급/지원신청서 내 예산 편성) 구분 선정 인원 지원규모 자부담 일본 K-BOO회 1인 (후보군 3인 내외) 100만원 내외 총 사업비(보조금+자부담)의 10% 이상 - 프로그램 참가를 위한 왕복 항공료(이코노미석 기준 실비 지원) - 현지 리서치 비용, 보험료 - 회계법인 회계검증수수료 ※ 회계검증수수료는 문예진흥기금 지원신청 공통안내사항 내 가이드라인 참조 - 현지 체재비 등은 참가자 개인 부담 ○ 프로그램 참가비(한국문화예술위원회 → 해외협력기관 지급) - 프로그램 참가비 : ¥1,720,000 ※ 숙박비, 한국어-일본어 통역로(5회), 작가키트 번역비·인쇄비 등 각종 비용 포함 4. 제출서류 및 자료 (필수자료 총 1개) ※ 우편 및 방문 접수 불가 제출자료 구분 제출방법 ① 2025년도 문예진흥기금 지원신청서 (국문) 필수 ∙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에서 지원신청서 서식파일을 내려받아 작성 후 제출 단계에서 ‘첨부파일’ 면에 첨부 ※ 파일명 : 2025년 해외레지던시참가지원 추가공모 지원신청서_신청자(단체)명 ② 기타 심의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자료 선택 ∙
캠프 운영 날짜 : 1월 20일(월) ~ 22일(수) / 2박 3일 ▶신청하러 가기◀
문학광장 댓글챌린지 이벤트 2024년 한 해 동안 발행된 문학광장 콘텐츠를 보고,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추첨을 통해 참여 작가의 사인본과 캠핑 테이블 등 푸짐한 선물을 드립니다! ㅇ 참여방법 1. 2024년 발행된 문학광장 콘텐츠에 댓글을 남기고 캡처하세요! ★ 댓글 작성 가능 콘텐츠 : 김기태, 윤이안, 김중혁 소설가 및 조성래 시인의 작품 ★ 바로가기 - 김기태 소설가 : https://munjang.or.kr/board.es?mid=a40102000000&bid=0032&act=view&ord=B&list_no=101601&nPage=2&c_page= - 윤이안 소설가 : https://munjang.or.kr/board.es?mid=a40703000000&bid=0035&act=view&ord=B&list_no=103036&nPage=1&c_page= - 김중혁 소설가 : https://munjang.or.kr/board.es?mid=a40102000000&bid=0032&act=view&ord=B&list_no=103264&nPage=1&c_page= - 조성래 시인 : https://munjang.or.kr/board.es?mid=a40702000000&bid=0034&act=view&ord=B&list_no=102878&nPage=1&c_page= 2. 댓글 작성 후, 응모 폼에 설문 제출! ★ 인스타그램 피드 또는 스토리에 @munjang2005를 태그하여 댓글캡처본을 공유하면 당첨 확률이 UP! ★ 응모 폼 링크 : https://answer.moaform.com/answers/EO3oQP ㅇ 댓글 작성 플랫폼 : 유튜브, 문학광장 누리집, 팟빵, 인스타그램 등 어디든 OK! ㅇ 이벤트 기간 : 11.28(목) ~ 12.9(월) ㅇ 당첨자 발표 : 12.10(화), 개별 안내 예정 ㅇ 경품 안내 - 문학광장 작가 사인본 (16명) - 『천국어 사전』(5명), 『온난한 날들』(3명),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5명), 『영화보고 돌아오는 길에 글을 썼습니다』(3명) - 접이식 캠핑 테이블 (5명) 지금 바로 댓글 남기고 특별한 선물을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