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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부터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 새롭게 개편된 〈문장의소리〉는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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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소리

[문장의소리] 단순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의 힘 (귀신 얘기를 곁들인) with 연정모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38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연정모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연정모 시인(https://www.instagram.com/metamong._.g)은 2024년 《문학수첩》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첫 시집 『조금 깨물고 몰래 버리기』를 출간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시집『조금 깨물고 몰래 버리기』수록된 시 「입춘」중 00:50 근황토크, 계절토크, 계절토크 02:00 친구와 책수다 떨고 있는데 원작자가 바로 옆에? (우다영 작가 만난썰) 05:00 '조금 깨물고 몰래 버리기' 제목 탄생 배경 08:01 지금 내게 소중한 '동생' 10:40 사랑하기 vs 사랑받기 16:45 탄생 그리고 죽음 20:50 어떻게든 '물'을 좋아하기 by 입춘 27:15 유리온실 혹은 거대한 프리저브 유리병 29:05 요즘 나의 '기쁨' 32:00 시낭독 34:35 출연소감, 향후계획 Q. DJ 우다영 : 첫 시집을 출간하셨는데,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근황 먼저 여쭙고 싶습니다. A. 연정모 시인 : 제가 1월 말, 겨울 한복판에 첫 시집이 출간되고 계절이 바뀔 때가 됐는데요. 제가 원래 겨울을 좀 힘들어하거든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어서 힘들어하는데, 시집 에너지 덕분인지 활기차게 겨울을 지나온 것 같고요. 낭독회도 하고, 친구들끼리 출간 파티 같은 것도 해보고 활기차고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Q.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는 기분이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A. 우선 너무 단순하게 말하는 것 같기는 한데, 좋았고요. 출간하고 2~3주까지는 스스로 들뜬 게 느껴지는 거예요. 그게 너무 멋지지 않게 느껴져서 ‘진정하자’, ‘이러는 건 멋있지 않아’ 했는데 밖에선 제가 신났다는 게 티 났을 것 같아요. Q. 시집의 제목은 수록된 시 「유리온실 혹은 거대한 프리저브 유리병」의 구절입니다. 제목은 어떻게 정하게 되신 걸까요? A. 제가 원고 단계에서 처음 생각했던 제목 과는 다른데요. 시집 안에 「선하고 아름다운 수영장」이라는 시가 있어요. 이 시를 표제작으로 하고 싶어서 제목도 똑같이 하면 좋겠다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었는데, 다른 제목을 생각해 보려 해도 이게 각인되어 다른 것이 눈에 안 들어오더라고요. 그러다 시집 편집을 이기리 시인님께서 맡아 주셨는데, 시인님께서 이 제목을 추천해 주셨어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 가리기도 했는데, 저를 설득하며 해주신 말씀이 ‘시인의 첫 시집 제목은 좀더 그 사람의 태도나 세상을 향한 결의 같은 것이 보이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선생님을 믿고 가보겠다고 한 건데, 지금 생각하면 훨씬 잘 어울리는 제목이 된 것 같아 기뻐요. Q. 디저트에 관한 시편도 꽤 보이는데요. 디저트를 좋아하는 편이신

2026.04.01
[문장의소리] 환상은 현실의 번역이다 with 김성중 소설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37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김성중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김성중 소설가는 2008년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개그맨』, 『국경시장』, 『에디 혹은 애슐리』, 중편소설 『이슬라』, 장편소설 『화성의 아이』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제1회, 제2회, 제3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최근 소설집 『왼손잡이는 꿈을 잘 기억한다』를 출간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김성중 소설 '새로운 남편' 일부를 01:10 자기소개 & 근황토크 04:30 작가님은 '왼손잡이'이신지? 10:55 실제로 '꿈'에서 이야기를 많이 데리고 옵니다 16:05 환상은 현실의 번역이다 19:10 발이 없으면 더 자유로울까? - 유령들 26:04 자연사를 욕망하는 인공지능 남편 - 새로운 남편 32:15 평생 안정적인 평온함 VS 매일 예측 불가한 롤러코스터 37:35 대학교 1학년 나, 지금의 나. 동일해요 마치 지문처럼 40:56 작가가 꿈꾸는 미래 - 맨발 교실 46:50 책낭독 48:38 출연소감, 향후계획 Q. DJ 우다영 :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근황 먼저 여쭙고 싶습니다. A. 김성중 소설가 : 저는 청소년 장편소설을 겨울 내내 써서 4분의 3정도 쓴 것 같아요.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고, 최근에 책상을 바꿨습니다. 책상을 바꾸면서 제가 옛날 일기장을 발굴했어요. 스무 살 때 썼던 일기장인데, 그때의 저를 새 책상에서 다시 만나고 있는 게 최근의 가장 쇼킹한 사건이었는데요. Q. 작가님께서 직접 최근 출간하신 소설집 『왼손잡이는 꿈을 잘 기억한다』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A. 여덟 편의 이야기가 있는데, 저로서는 네 번째 창작집이에요. 책을 묶고 나서 느낀 건 이번 소설집도 역시나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저번 책이 환상적인 이야기 반, 현실적인 이야기 반이었거든요. 이번 책을 묶으면서 저에게는 기분이 좋았던 면은 ‘이야기의 부력이 다시 올라왔어’라는 느낌이 들었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처음에 등단해서 저는 언제나 먼 곳에서 이야기 데려오는 걸 좋아하고, 희한한 이야기나 공상을 좋아해서 온 천하를 주연으로 소설을 썼는데, 제 이야기도 나이를 먹고 저도 나이를 먹었겠죠. 약간 중력을 받는 거예요. 저라는 인생의 중력을 받으며 이야기의 고도가 내려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런 시기가 있고, 장편도 하나 말아먹었고요.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그러다 다시 조금씩 부력이 올라가는 느낌이 들어요. 픽션의 고도라든지, 한마디로 뻥이 더 심해졌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죠. 여덟 편의 이야기를 교정지 상태로 보다 보니 이번 이야기들은 다 저라는 영토에서 촉발해 이야기들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사후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Q. 표제작

2026.03.25
[문장의소리] 관성을 벗어나는 탈주선 만들기 with 강상헌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36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강상헌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강상헌 시인 (https://www.instagram.com/pheliaoh) 2018년 《현대시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첫 시집 『유원지 왔니?』를 출간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강상헌 시집『유원지 왔니?』수록 시「문예 비창작」 중에서 00:55 자기소개 & 근황토크 05:30 유령이...유원지 왔니? 10:50 구테 로이테 (안돼 나갈 수 없어) 20:15 시쓰기에 있어서의 '탈주' 25:43 '우리는 웃으며 자리를 파했다'는 실화입니다 30:33 상헌 시인님께 사랑이란? 35:47 맨몸 운동과 와인 40:30 책낭독 43:23 출연소감, 향후계획 [주요내용] Q. DJ 우다영 : 시집 출간 후 바쁘게 지내고 계실 것 같은데,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강상헌 시인 : 이번 달에는 별다른 일이 없었고요. 1월에 북토크 한 번 하고, 12월에 책 나와서 출간 파티를 제가 열었어요. 그걸 하면서 유난 좀 떨고, 한 번에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Q. 첫 시집인 『유원지 왔니?』를 출간하며 느끼신 점을 말씀해 주신다면? A. 이 시집이 저의 20대를 결산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20대에 많은 걸 두려워하고 망설이고 주의력 결핍도 심하고 사랑도 많이 하고 친구도 많이 사귄 순간들이 녹아 있고, 그때의 고민이나 번뇌가 많이 담긴 시집이지 않을까 싶고요. 지금의 제가 이 시집 속 화자와 비슷한지 생각했을 때는 조금 멀어져 왔다, 달라졌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때 하던 고민을 하고 있나 되물어봤을 때 안 하는 것도 같고요. 시간의 흐름에 어쩔 수 없이 떠밀려 저와는 거리가 있는 시집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유원지 왔니?』의 표지에서 어떤 느낌을 주고 싶으셨는지 직접 소개해 주신다면? A. 제가 책을 낸 곳이 출판사 ‘봄날의 책’인데요. 여기는 표지에 랩핑이 되어 있어요. 거기에 제목이 쓰여 있는데, 제 시집의 제목이 『유원지 왔니?』 잖아요. 표지에는 유령의 얼굴이 있고요. 유령이 유원지 왔는지 물어보는 거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저렇게 크롭을 요청했어요. 원래 유령의 얼굴은 전체 그림상에서 희미하고 작게 등장하거든요. 출판사에서 작가가 원하는 표지를 고를 수 있게 먼저 주시고요. 컨텍해서 성사가 되면 실을 수 있게 되는데, 저는 다행히도 제가 몇 년 전 미술관에서 근무할 때 전시하셨던 작가님의 작품을 실을 수 있게 되었어요.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어서 골랐어요. Q. 목차는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구성하시며 시인님께서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A. 아마 모든 작가들이 그렇겠지만, 직관적인 가독성을 가장 신경 쓴 것 같아요. 원래는 5부 구성이었는데, 친구

2026.03.18
[문장의소리]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잘 쓴다 with 이정원 소설가, 황예솔 소설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35회는 [신춘문예 특집]으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이정원 소설가, 황예솔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신춘문예 특집 : 설레는 새 출발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활동을 응원하는 시간입니다. [작가소개] 이정원 소설가는 202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라이브」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황예솔 소설가는 202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호버링」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https://www.instagram.com/goingfromhome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이정원 소설가의 단편소설 「라이브」 중에서 00:55 자기소개 & 신춘문예 당선축하 03:13 처음 소설을 쓰게된 계기 09:37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잘 쓴다 11:30 '게임'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삶을 버티는 방식 18:15 마라탕 그리고 별점 25:10 도망치기 vs 멈춰있기 33:14 수상 전 나에게 건네는 한 마디 36:00 책낭독 41:20 출연소감, 향후계획 [주요내용] Q. DJ 우다영 : 두 작가님 모두 올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는데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의 순간이 아직 생생하실 것 같은데, 그날의 이야기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이정원 소설가 : 저는 처음에 실감이 잘 안 났었고, 전화 받았을 때 제가 ‘헐’ 이러고 얼어있었거든요. 주변에서 축하를 많이 해주시니 실감이 났던 것 같아요. 며칠 뒤에 그런 글을 봤는데, 어떤 감정을 ‘헐’이나 ‘대박’ 같은 말로 퉁치지 말라는 것이었어요. 좀 뜨끔했어요. 황예솔 소설가 : 저는 전화 받았을 때 주말이었어요. 홍대에서 친구랑 한 해의 회고를 하며 어땠는지 이야기하고, 저녁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는 거예요. 제가 순간 들었던 생각이 ‘어디 웨이팅 걸었나?’였어요. 받았는데 《한국일보》라고 해주셔서 그때부터 최대한 침착하려고 애를 썼던 것 같고, 두 손으로 받아 들고 ‘네 맞습니다’하며 ‘감사합니다’ 했던 것 같습니다. Q. 두 작가님께서 소설을 쓰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많은 장르 중 특히 소설을 선택하신 이유도 궁금합니다. A. 황예솔 소설가 : 저는 고등학생 때 담임선생님께서 국어 선생님이셨어요. 그때 교과서에 신경숙 작가님의 「외딴 방」이 나왔는데, 그 선생님께서 소설을 설명해 주시는 걸 듣다가 제가 삶에서 막연하게 느껴왔던 외로움 같은 감정을 콕 집어 위로해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수업 시간에 혼자 문득 ‘난 어쩌면 소설가가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정원 소설가 : 저는 일을 하다가 문예창작과에 다시 입학해서 처음 소설을 썼어요. 그때는 쓰는 것보다 알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좋은 이야기를 읽었을 때 그게 어떤 좋음

2026.03.11
[문장의소리] 죄책감, 지금-여기의 가장 뜨거운 감각 with 연우 시인, 사강은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34회는 [신춘문예 특집]으로 진행됩니다. 오늘은연우 시인, 사강은 시인과 함께합니다. * 신춘문예 특집 : 설레는 새 출발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활동을 응원하는 시간입니다. [작가소개] (사강은 시인) 2026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www.instagram.com/saganeun/ (연우 시인) 2026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www.instagram.com/iwannagototheislet/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연우 시, '조금 늦었지만 괜찮아' 일부 00:50 자기소개 & 신춘문예 당선축하 04:14 시인이 되기로 한 시기, 계기 09:00 두구두구- 당선자를 발표합니다 순간 16:46 연우 시 '조금 늦었지만 괜찮아' 살펴보기 20:23 애도나 이별은 끊임없이 지연된다 23:18 사강은 시 '고해성사' 살펴보기 26:24 마음이 무거웠던 경험을 고해 32:28 핸드폰 메모장 37:20 당선 이후의 다짐 39:50 첫낭독 45:57 출연소감, 향후계획 [주요내용] Q. DJ 우다영 : 최근 당선 소식을 알리시며 기쁨을 누리고 계실 것 같습니다. 두 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연우 시인 : 저는 대학원 논문 학기와 겹쳐서 예비 발표 준비를 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시 원고도 열심히 쌓기 위해 시 쓰고 있습니다. 사강은 시인 : 저는 습작했던 예전이랑 비슷하게 지내고 있는 것 같고, 당선이라는 큰 일을 마주했지만, 별개로 조용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막상 모든 게 그대로여서 조금 더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이 들고, 밥 먹고, 걷고, 글 쓰는 일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Q. 두 분의 습작기 이야기도 궁금한데요. 시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은 언제부터 생기셨는지, 시를 읽고 쓰면서 스스로 다짐했던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연우 시인 : 초등학생 때부터 자연스레 장래 희망란에 ‘작가’를 적었어요. 이상하게 그때 나이에 맞지 않게 헤밍웨이, 괴테 같은 작가를 좋아했는데, 친구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수학 귀신』을 읽었으면 이과 갈 수 있었다고 해요. 계속 쓰다가 어느 날 중학생 때 일기에 쓴 글을 친구가 보더니 ‘너 시 잘 쓴다’고 하는 거예요. 저는 제가 쓰는 게 시라는 생각을 못 했었거든요. 내가 쓰는 게 시구나, 그렇다면 작가에서 조금 더 구체화해서 ‘시인’이 되고 싶은 거구나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시인이 되고 싶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사강은 시인 : 저는 연우 시인님처럼 어렸을 때부터 구체적으로 꿈을 꾸지는 못했던 것 같고요. 사실 읽고 쓰는 일은 어렸을 때부터 정말 많이 좋아하고 즐기던 일이어서 항상 마음속에 있었지만, 내가 감히 세계문학작품집에 나오는, 시인선에 나오는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자문했을 때 절대 아닐 거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고요. 사실 글이랑 가까이 있고 싶어서 글을 쓰

2026.03.04
[문장의소리] 현실과 환상의 틈새를 모험하는 여자들 with 함윤이 소설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33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함윤이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함윤이 소설가는 202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되돌아오는 곰」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첫 소설집 『자개장의 용도』를 출간했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함윤이 소설가의 소설집「자개장의 용도」 중에서 00:53 근황토크 & 노동 SF '정전' 스포(?) 05:40 여러 장소 여러 시간을 돌아다니는 '자개장의 용도' 12:17 내가 품고 있던 '좋은 비밀' 19:15 무명 걸그룹 이야기 '구유로' 24:44 함윤이와 '물'의 관계 29:50 7작품 중 하나를 꼽자면? 31:33 눈놀이, 사냥꾼의 밤, 3학년 2학기 35:55 강가/Ganga 책낭독 40:38 아웃트로, 끝인사 Q. DJ 우다영 : 최근 첫 소설집 『자개장의 용도』를 출간하셨습니다.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함윤이 소설가 : 안 그래도 요새 만나는 분들이 바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데요. 분명히 바쁜 일정들이 있기는 하지만, 한창 단편을 정리하고 장편을 갈무리하던 작년에 비하면 올해는 휴식과 작업, 공부를 안배하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3월에 출간되는 장편소설 『정전』에 집중을 다 하려고 하고 있어요. Q. 최근 출간하신 소설집 『자개장의 용도』에 대해 작가님께서 직접 소개해 주신다면? A. 등단 이전에 썼던 소설부터 포함하여 제 20대 중후반과 30대 초반이 녹아 있는 제 어떤 시절의 온몸을 담고 있는 소설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여러 장소와 시간을 이동하고, 종횡무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일곱 편의 소설이 들어있습니다. Q. 작가님께서는 현실과 환상이 작품에서 어떻게 만난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A. 안 그래도 이번 소설을 내고 나서 여러 인터뷰에서 제 소설이 지닌 환상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았어요. 그런데 제가 환상 문학을 오랫동안 좋아했고 그런 소설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소설을 쓸 때 ‘이건 환상 소설이다’라고 생각하고 쓰진 않았거든요. 오히려 모범 소설로 생각하고 쓴 소설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작품에서 고루 환상성을 느끼실 수 있다면 아마 그건 제가 창작자이자 개인으로서 매료된 요소들이 현실과 호구, 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지점에 있어서인 것 같아요. 환상과 현실이 엄격하게 나누어진다기보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아마 그런 지점들이 소설에서도 많이 드러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Q. 작가님께서 다양한 노동을 하셨다는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어떤 노동을 해 오셨고, 그것이 소설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다양하다는 표현이 상대적인 만큼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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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소설 인형

인형이 남자를 보고 있다. 남자는 그림을 그린다.---"새로운 역작, 인형이라는 그림은 어쩌다 그리시게 되셨는지요?"인터뷰어는 남자를 바라본다. 남자는 싱긋 웃음을 짓는다."내가 사실은, 그전에 그렸던 나무, 그게 내 모든 예술을 쏟아부었던거요.""그때도 나무는 역작이라 불렸지. 근데 난, 자전적인 걸 예술로 발화시켜 그리는, 이른바 예술을 하기 위해 나를 깎으며, 내 존재는 사라지고, 예술에 내존재가 남는, 바보같은 족속들 가운데 하나였지.""그렇군요. 그렇다면..."입가에 검지손가락을 가져다댔다."그래서 일본에, 할복이라고, 명예롭게 죽는 그것을 시도했소. 알바한텐 10억을 줬지."인터뷰어가 눈을 굴리고 있다."근데, 신기한게, 안죽더라고?"인터뷰어는 말했다."비유로 작품 해설을-""아니아니,"말을 끊었다."진짜 안죽었어. 두번시도했는데, 안되드라? 그냥 살다가, 아들도 입양했는데, 그 인형이 어느순간 툭- 떨어지데? 근데 아들은 어디갔지?"**입시작을 시험하는 중이었다."호오..."한 여자가 그려져 있다. 그 여자만으로 도화지의 존재감이 가득찼다. 안료 냄새가 느껴졌고, 머리가 아팠지만 감수해낼 만큼의 작품."이 친구가 1등이네요."다른 교수들도 만장일치를 했다."이 학생도 결국엔 미술계에서 돈도 못벌고... 헛짓만 하다 기술쪽으로 가겠지...""그렇겠죠."여자 교수가 말했다. 남자는 아들에 프로필을 봤다. 보육원 출신. 손가락이 번호를 눌렀다. 아들은 받았다."어, 나일세. 서울대 교수 이선연. 자네 수석 입학했고, 2시간정도 후에 혜화역에 있는 잇썸 커피에서 보지."네 네?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남자는 끊었다. 남자는 심사장을 나갔다. 나가니 학생들이 보였다. 학생들은 남자에게 인사했다."쯧.. 에고가 없어 에고가. 시대에 반항적인 에고가!... 에휴..."그 학생은 있겠지, 10분거리인 그 카페를 향해 걸었다. 카페에 들어가니 어린 남성 하나가 보인다. 얇은 이목구비와 앳되보이는 눈, 남자는 아들에게로 갔다. 아들은 놀랐다."어, 어! 나무 그리신 이선연 작가님이네 진짜..."남자는 싱긋 웃었다."그래 나 이선연이다. 그래서, 내가 왜부른지 알아?"아들은 눈을 꿈벅꿈벅 뜰뿐이다. 눈엔 독기가 서려 있었다."너 보육원 출신이잖아. 내 양자가 되어라."**남자는 아들과 속초로 여행을 갔다."어우 쪄죽겠네."남자는 긴팔을 입고 있었다. 바로 맞은 편에 속초 대게라는 간판이 있었다."아들, 대게 먹어봤어?"아들은 우물쭈물 입을 열지 못한다."긴장좀 풀어~ 대게 같이 먹자."가게 안으로 들어갔다."사장님 대게 2마리!"아들은 주뼛주뼛하다. 남자는 한숨을 내쉬었다."그림은 최근에 뭐그려?"아들은 가방에서 그림을 꺼냈다. 남자가 그려져 있다. 존재감이 없다. 안료 냄새도 말랐다."...? 이거 니가 그린거 맞아?"남자는 대게를 손질하고 있는, 칼을 볼 뿐이다."네."아들은 주뼛주뼛하지 않고 명확히 남자를 본다. 남자또한 아들에 눈을 봤다. 독기가 없다. 남자의 시선이 칼을 향했다.*영화가 보였다. 일본 사무라이들에 대한 일대기를 담은

2026.04.10 고래
수필 봄의 이면

우리 집 아래에는 봄나무들이 있다. 올해에도 벚나무는 겨우내 숱한 폭설과 칼바람을 이겨내고 봄의 절정을 틔워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을 바라보다가 그 속에서 움트는 초록과 눈이 마주쳤다. 한철 꽃잎이야 잠깐의 눈요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싱그러운 초록을 보았다. 버찌의 안식처와 행인의 그늘이 되어줄 그 새싹들....분홍빛 꽃잎만 현혹된 내가 부끄러워졌다. 벚나무와 나는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휙 돌아간 시야에서 아직 만개하지 않은 목련을 보았다.나는 목련을 꽃나무 중 목련을 가장 좋아한다. 온갖 색상의 사방에서 목련은 가장 순수함을 피워내기 때문이다.사람들은 목련을 한철 꽃이라고만 여기는 듯싶다. 그도 그러하게 목련은 가냘픈 가지로 커다란 꽃잎을 지탱하기에 태생적으로 일찍 진다.심지어 얇은 봄비라도 맞는 날에는 목련 아래에는 흰 카페트가 깔린다. 사람들이 하나둘 밞다보면 금세 보기 흉하게 변한다.나는 봄비가 오는 날에는 목련 꽃잎을 밞지 않으려 용을 쓴다. 목련처럼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했는가 생각하다 도달한 나의 바보 같은 행동이다. 나는 순수함을 위해 아무것도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6.04.09 덕선
너의 만찬

잘 세팅된 커틀러리 사이에새하얀 접시를 밀어넣는다문이 열리고, 네가 들어온다천 사백개의 꽃다발 사이검게 그을린 비닐이 끼어있었다너는 묻은 꽃가루마저 탈탈 털어버리고서는접시 위에 올려두었다나의 머리가 바다거북이로 바뀌었다목을 길게 빼고, 나이프는 들지도 못한 채접시에 얼굴을 처박았다산산조각난 유리 접시의 조각과 함께, 검은 비닐을 목 뒤로 넘겼다식탁보만 남았을 때 머리를 숙이면발 아래 차오르던 물이 멈춘다그리고 천천히 말라간다물에 닿았던 엄지발가락이작은 바다거북이의 다리로 변했다카펫이 전부 마르고해조류의 머리를 한 웨이터가 들어왔다그는 잠시 나의 발을 바라보다가다시금 새하얀 접시를 두고 떠났다웨이터와 엇갈려 들어오는 너는커다란 트레이를 가지고 왔다트레이 위의 덮개를 치우자 커다란 칼이 보였다너는 나의 팔을 잡고관절 사이로 나를 도살했다철퍽, 나의 팔이 새하얀 접시 위에 닿자오목한 그릇 사이를 핏물이 가득 채웠다네가 방을 나가자 거센 바람이 불어왔다그 사이로 간간히 쓸려오는 나뭇잎이 내 몸을 스쳐갔다그 자리엔 상처가 남았다머리가 사자로 변했다이번에는 한 손으로 팔을 뜯어먹었다갈기가 젖어들어도 붉은 식탁보 위에는 티가 나질 않았다살점을 다 뜯어먹고 고개를 들었다강한 송풍기 바람은 멈출 줄을 모르고 돌고 있었다나는 남은 뼈를 잡고 으득으득 씹어먹었다이빨이 하나 빠졌다바람이 멈추고, 나뭇잎에 스친 자리에 사자의 털이 났다상처의 피가 멎을 때뿔이 부러진 사슴의 머리를 한 웨이터가 들어와접시를 들어 비닐을 깔고그 안에 든 피를 비닐 위에 흩뿌렸다그는 나를 바라보지 않고뒷걸음질로 문을 빠져나갔다비닐에 피가 눌러붙을 때네가 커다란 비닐봉투를 질질 끌며 들어왔다봉투를 식탁 위에 올리고웨이터가 두고 간 비닐 위에 쓰레기를 부었다네가 비어버린 비닐봉투를 들고 나가자매캐한 연기가 방 안에 스며들었다내 버리에서 찰랑거리는 소리가 났다쓰레기들을 먹으려 손을 뻗자 털로 뒤덮힌 팔이 보였다두 손으로 쓰레기 더미를 머리 안에 집어넣었다떨어진 캔은 검은 바닥에도 걸죽한 고등어 수프의흔적이 남는다식사가 끝나기도 전에 다리부터 캔이 뒤덮었다캔은 따개비처럼 내 다리 깊숙히를 찔렀다쓰레기 더미를 전부 집어넣자 몸이 딱딱하게 변했다식사를 마친 후에는짭잘한 바닷물이 발 아래 퍼져있었다머리가 달리지 않은 웨이터가 들어와식탁을 모두 치웠다웨이터가 나가기도 전에 네가 들어왔다너의 머리는 커다란 고래로 변해바닥에 툭 쓰러졌다피식 바람 빠지는 소리가 너의 몸에서 났다의자에서 일어나자 펑 터져버린 너의 머리가방을 뒤덮었다따개비의 머리를 한 웨이터가 들어와부서진 식탁을 치웠다나는 그 뒤를 따라너의 다리를 잡아 끌었다한 걸음 걸을 때 마다바닷물이 내 몸에서 흘렀다문 앞까지 따라 걸었을 때웨이터가 멈춰섰다그는 허리를 굽혀 나를 검은 비닐 속에 넣었다뒤를 바라보니, 아직까지도 문을 빠져나오지 못한 너와줄줄히 떨어져있는 쓰레기들이 보였다

2026.04.09 구운복어회
소설 춘곤증

“채이현, 일어나라.”휴대용 마이크를 타고 역사 선생님의 목소리가 조용한 교실을 울렸다. 제 이름이 불리자, 이현이는 발작을 일으키듯 깨어났다. 그 모습에 반 아이들이 웃었다. 이현이의 얼굴이 빨개졌다.“그러니까 자지 마, 알겠지? 자, 그래서 흥선대원군의 업적은······.”4월, 창밖엔 벚꽃이 만개했지만, 학생들은 애석하게도 책상 앞에 앉아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 달이었다. 꽃내음이 거쳐 간 교실엔 나른함이 들어앉았고, 그 나른함은 아이들을 하나둘 꿈의 세계로 인도했다. 결국 잠에 못 이겨 전멸해 버린 아이들을 보고 역사 선생님은 “깨어 있는 애들이라도 들어라.”라며 수업을 이어 나갔다. 이현이는 그런 아이였다. 나무가 파릇해질 시기만 되면 유독 졸음을 못 견뎌 하던 아이. 봄만 되면 머리가 닿은 어디서든 잠에 빠져들던 아이. 졸린 눈을 하고서도 내게 사랑한다 속삭여 주던 아이.그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더 이상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 내게 남은 한이라면 한이다. “우와, 벚꽃 예쁘다. 그치?”이현이의 책상에 마주 앉아 과학 공부를 하고 있었을 때였다. 그날도 어김없이 공부는 뒷전이었던 그 아이는 대뜸 창밖을 가리켰다. 이현이의 집은 3층. 벚나무가 눈앞에 보이는 층수였다.“그러게. 자, 그래서 선운동량 보존 법칙은······.”다시 공부 얘기로 화제를 돌리는 나를 보며 이현이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 나는 그 아이의 검은 단발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었다. 나와 이현이는 어색한 새 학기의 반에서 처음 만났다.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 결국 책만 읽던 내게 이현이는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 주었다. “안녕, 너는 이름이 뭐야? 그 목걸이, 잘 어울린다!” 그 관심에 내 긴장이 조금은 녹았던 것 같다.함께 이동수업을 가고, 함께 급식을 먹고, 함께 등하교하며 우리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여자끼리만 알아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했고, 또래끼리만 통하는 장난을 쳤다. 그러던 중, 우리의 관계를 먼저 변질시킨 것은 이현이였다.“있지, 우리 언제까지 친구로만 지낼 거야?”가을밤,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 그네에 앉아 있던 이현이가 대뜸 입을 열었다. 앞뒤로 삐걱삐걱 흔들리던 내 그네가 한순간에 멈췄다. 내가 이현이의 그 말을 이해하는 데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언제까지 친구로만 지낼 거냐니? 절교라도 하자는 건가? 그것도 아니면, 설마.“나는 너 좋아하는데.”그 한마디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아무 말도 못 하는 나를 보며, 이현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양 말을 이었다.“너도 그렇지 않아?”어떻게 안 그러겠어. 좋지, 너무 좋지.그 밤 이후로 우린 친구를 넘어선 사이가 되었다.그럼 뭐해, 너는 내 곁에 없는데. “······이현아, 자?”결국 이현이는 과학 문제를 풀던 자세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왼손에 펜을 들고 오른손으로 턱을 괸 채 눈을 감은 그 아이의 모습은 평화롭기 그지없었다.나는 책을 덮고 잠시 그 아이를 바라봤다. 뭉툭한 코끝, 빨간 꽃처럼 피어난 여드름, 쌍꺼풀이 없는 눈까지 평범하디 평범한

2026.04.09 마스터쿤
수필 해수의 층상구조

지구과학 시간, 참으로 지루하다.딴 짓을 할 배짱까지는 안되었기에잡생각을 머릿속에 띄워본다.엊그젠가 학교 문학 선생과 상담아닌 상담? 을 했다.자연스런 회상. 그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그 내용을 풀고 싶지는 않다.다만 그때 들었던 감정과 생각.관념적인 나의 글이 시어를 난해하게 한단다.시어가 난해해지면 와닿지 않는다 하더라.발상은 좋다고. 에세이를 써보란다.그러고 부모님 생각.나의 최종적인 목표가 대학은 아니지 않느냐고 하는그런 물음들,나는 일차원적인 단순한 생물이 아닐까 하는그런 자책들.돈이 다는 아닐텐데.그러나 돈이 다인 세상에서 발디디고 사는 나는 무엇인지…그저 편히 얹혀서 묻혀서, 마치 냇물에 떠가는빛바랜 낙엽처럼 살면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상념.나의 고통을 인정함으로서 얻는 역설적인 위로란.나는 내게 그리도 엄격하고 가혹했었나.힘들어 할 자격이란.눈앞의 글자가 아른거린다.해수의 층상구조가 어쩌고.그 넓은 바다도 밀도 차이로 뒤섞이지 못하고덩이져 둥둥 떠서 층을 이룬다 하네.그래, 고작 내 마음의 덩이짐을그리 심각히 여기지는 않는 것으로 해야겠다.

2026.04.09 잔상
습관성 사랑의 말

사람들은 왜 그렇게 사랑한다는 말에 인색할까요 그런 사랑을 남발하는 것이 그 단어의 가치를 바래버린다는 말은 너무 신빙성이 없지 않나요 매일 아침마다 사과 한 알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그 사과 속 영양분이 줄어드나요 평범한 등교길 버스 창가에서 소설 한 문장으로 졸음을 깨워본다면 그 문장 속 감정이 희석되나요 언제나처럼 집에 가야할 순간 몇십 분의 걸음으로 하루를 끝마친다면 그 걸음 속 의미가 퇴색되나요매일과 평범과 언제나라는 말은 항상 사랑하는 것들에 붙이고 싶어진달까 매일 사이 내 곁에 당신이 있어서 나의 평범함에는 그대가 없었던 적이 없어서 언제 나 언제나 너를 보고 싶지 않은 적이 없었나어떤 말로 사랑을 덧칠해도 사랑은 바래지지 않는 것처럼어떤 말로 당신을 덧그려도 당신은 지워지지 않는 것이지요너를 사랑의 위치에 놓는다 한들 내가 말할 그 어떤 말들에서도 틀린 구절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지요

2026.04.09 심파랑
소설 마지막 문장

마지막 문장그 얼마나 품위없던 최후였던가.그는 깨어나자마자 그 순간을 떠올리고는 고개를 저었다. 누구나 그런 순간에는 그렇게 되어야하는지도 모르지만, 나는 다를 것이다, 그는 마음속으로 오만하게 웃었다. 나는 적어도 비참해보이진 않으리라.그는 생각이 다른데 미쳤다. 얼마전 그녀와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그와 그녀 서로의 모습이 어땠었는지에 대한."이제 그만해야겠어."그가 말했었다. 더 이상 그녀에게서는 아무것도 바랄게 없었다."그래, 가버려!"자존심 센 그 여자는 조금도 미련이 없는 것으로 행동했지. 그는 생각했다. 그렇지만 뒤돈 그의 쓸쓸한 발걸음이 터덜터덜. 그는 정확히 기억했다. 다섯걸음. 더 내딛는 것을 그녀는 볼 수 없었다."정말 이대로 끝낼거야...?"미련 가득히 울먹이는 목소리. 돌아보진 않았지만 울고 있었을 것이다."정말 이렇게 끝낼거냐고...!"이제는 거의 애절한 투로 바뀌었다. 그는 여전히 돌아보지도 대답하지도 않았다. 이별의 모습을 보기도 보여지기도 싫었던 것이다.예견된 일이었고 알만한 일이었고.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피차 쿨한 이별을 하기로 다짐한 것을 알고있었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둘은 서로를 잘 알았다.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그 순간에 이르러 견뎌내지 못했다. 고통을.나는 애원하지 않아. 그는 결심했다. 커피 물을 끓이며 그는 목에서 끓어오르는 가래를 싱크대에 아무렇게나 뱉었다. 그리고 다시 그 생각을 곱씹고 또 괴씹었다.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 이렇게 내가 생각하고 있는 까닭은 그리워서일까? 아니. 다 마무리 된 일일 뿐이야. 그는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의식이 흐름이 다음 생각에 미치자 다시 감정이 격해졌다. 그 남자에게도, 그에게도 내가 그리움을 느끼는 것인가.어쩐지 그 스스로도 모르게 싱크대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던 그는 아니다, 하고 결론을 외쳤다. 그것이 가장 더러웠고 역겨웠기 때문에 기억하는거야.뜨거운지도 모르고 그는 커피를 마셨다.그는 자신에게 그 남자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싶었다. 가정은 팽개치고 늘 고주망태가 되어 행패를 부리던. 숨겨놓은 비상금까지 털어 노름에 쏟아붓던. 그렇게 가정을 파탄내놓고 집을 떠난. 그 남자를 차라리 잊고 싶었다. 유전적 부친이라. 그 말이 얼마나 끔찍한가.그 남자는 비참한 몰골로 연락해왔다. 적어도 성한 곳은 없어보였다. 병실 그 남자 자리에는 오직 성경책 한 권만 놓여있을 뿐이었다. 그 남자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그는 그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미안하다고 속삭이는 그 남자의 입을 바라보았다. 흘러나온 눈물이 닿은 그의 늙은 입술을. 그리고 수척하게 푹파인 눈을 바라보며. 그 남자는 그에게 마지막 효도를 베풀어달라고 말했다. 효도는 개뿔.그렇지만 그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그 남자는 빌었다. 제발. 제발 한 마디만 내 말을. 그는 그 다음 마지막 말을 기다렸다. 어쩌면 방랑 생활 중 깨달은 것이 있는지도 모르니.그 남자가 말했다."만약 내가 죽는다면 말이지, 아들아, 나를 위해서 한번만 기도해줘. 내가 천당에 갈 수 있도록

2026.04.09 가을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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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소식 2026년 문학레지던시 상반기 입주작가 모집

2026년 문학레지던시 상반기 입주작가를 모집합니다.(서울프린스호텔, 협성마리나 G7, 남이섬 호텔정관루)☞ 공고문 바로가기 : 지원사업 찾기 | 아트누리 ☞ 공고문 바로가기 : 지원사업 찾기 | 아트누리

2025.11.18
문장소식 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

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안내 2005년부터 운영된 국내 최고(最古) 온라인 문예지 문장웹진에서 문학 콘텐츠 발굴 및 문학애호가·예비 작가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를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모집 일정 ㅇ 공고 및 지원 : 2025. 5. 12(월) ~ 5. 16(금) 23:59 ㅇ 발표 : 5. 23(금) ㅇ O.T : 5. 28(수) 16:00 / 대학로 예술가의집 (*선정자 필수참석) □ 모집 대상 ㅇ 선발인원 : 6명 ㅇ 자격 :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 ※ 우대사항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지원서 제출 시, '글틴 월 장원 선정 공지글 스크린샷', '문장청소년문학상 상장 혹은 상패, 수상 공지게시글' 등 첨부 □ 활동 기간 ㅇ 임명일로부터 12월까지 □ 활동 내용 ㅇ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수도권 및 지역별 문학 행사, 문학기반시설(작은 서점·문학관 등)을 체험하거나 문예지, 문학 작품을 읽고 콘텐츠화하여 문장웹진(https://munjang.or.kr/webzine)에 소개한다. (총 3회) ※ 문장웹진 20주년 맞이 과거 문장웹진 콘텐츠 취재 1회 의무 □ 활동 혜택 ㅇ 문장서포터즈 임명장·수료증 수여 ㅇ 서포터즈 활동비 지급(콘텐츠 1건당 30만원/원천세 포함) ㅇ 활동비와 별도로 취재에 필요한 인터뷰 비용 지원(총 3회) ㅇ 문장서포터즈 굿즈 지급 □ 지원 방법 ㅇ 문학광장>알림광장>문장공모 ※ 문학광장 회원가입 후, 양식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여 제출 □ 접수 및 문의 ㅇ 담당자 연락처 : 061-900-2337 / kml3108@arko.or.kr

2025.05.08
문장소식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얼리버드 댓글 이벤트)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 ㅇ 이벤트기간 : 2024. 11. 27(수) ~ 12. 6(금) ㅇ 당첨인원 : 30명 ㅇ 당첨경품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앤솔러지 소설 및 에세이 각 1권(총 2권) / 출판사(아침달) ㅇ 참여대상 : 문학광장 회원 ㅇ 당첨자발표 : 개별안내(별도 공지없음) ㅇ 참여꿀팁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의 많은 원고에 댓글을 달수록 당첨확률이 올라갑니다. ㅇ 유의사항 - 이벤트 참여 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벤트 경품 발송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문학광장 회원가입 시 등록한 연락처로 안내하오니 회원정보를 꼭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 당첨 사실 안내 후, 일주일 이내 회신이 없으면 당첨이 취소되오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ㅇ 문의 : 061-900-0326

2024.11.27
문장소식 2025년 1분기 소설가의방 입주작가 모집

202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