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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부터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 새롭게 개편된 〈문장의소리〉는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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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소리

[문장의소리] 세계를 향해 탁 돌아서는 순간 작동하는 판타지 with 배명훈 소설가 | 810화 '지금 만나요'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0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배명훈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배명훈 소설가는 2005년 SF 공모전 당선과 함께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타워』, 『안녕, 인공존재!』, 『총통각하』, 『예술과 중력가속도』, 중편소설 『가마틀 스타일』, 『청혼』, 장편소설 『신의 궤도』, 『은닉』, 『맛집폭격』, 『첫숨』, 『고고심령학자』, 『빙글빙글 우주군』, 동화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산문집 『SF 작가입니다』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1:07 작가소개 & 근황토크 03:00 『기병과 마법사』책소개 04:10 기억에 남는 독자 코멘트 08:35 기사가 아닌 기병, 유목민을 다루는 세계관 19:02 주인공 영윤해 27:25 작가님이 꼽는 가장 재미있는 인물 29:50 거문담? 술름고리? 공간의 탄생 비화 32:55 전투 장면 36:28 이 부분을 집중해서 보시면 좋습니다 39:00 20년 후 나에게 전하는 말 Q. DJ 우다영 : 최근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출간하신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배명훈 소설가 : 출간하고 나면 사람들이 ‘저런 작가가 있었구나’ 하며 강연 같은 것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요 몇 달 동안은 강연하고, 강연 준비하고, 또 최근에는 쓰고 싶은 단편이 있는데 글이 나올랑 말랑하고 있어서 언제 쓸 수 있을까 노리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Q. 배명훈 소설가님께서 직접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소개해주신다면? A. 제목을 통해 연상되지만, 판타지 소설이에요. 제가 단편소설은 판타지를 많이 썼었는데, 장편으로 판타지는 처음 쓴 것이고요. 전쟁, 모험, 사랑, 세상의 종말, 그걸 막아내는 운명 같은 것들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Q. 그간 독자님을 만날 기회가 많으셨을 것 같은데, 독자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독자분들 중 그런 분들이 많으셨어요. ‘내가 판타지는 주로 읽지 않았는데, 혹은 전쟁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읽어보니 재미있다’, ‘다 읽어보니 이해가 되고 잘 그려진다’는 제게 만족스러운 평이 있었고요. 인상적이었던 평은 제가 이 소설의 주인공 외모에 대해 묘사하지 않았는데, 몇몇 독자분께서 ‘잘생긴 게 틀림없다’고 해 주셨어요. 마치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강동원 배우의 후광 연출 논쟁처럼 말이죠. 후광은 연출된 적이 없으나 보이는 것 같다는 것처럼, 외모에 대한 묘사는 없으나 잘생긴 게 틀림없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2025.09.03
[문소의 여름방학] 지금 문학하고 있습니다만? EP.04

문소의 여름방학 마지막화!를 맞이하여 작업실로 작가님들을 초대했습니다. 문학을 한다는 것은, 책상에 앉기 전 하염 없는 딴짓의 시간까지 포함하는 것... 4인의 작가님이 글을 쓰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며, 또 어떤 능력을 발휘하시는지 대결을 진행합니다! 소설팀 VS 시팀의 방구석 올림픽 '지금, 문학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시작합니다. 00:00 인트로 02:30 게임 1. 작가들의 상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06:55 속마음 인터뷰 1 08:35 게임 2. 글쓰기는 '집중력'이 합니다 10:25 속마음 인터뷰 2 12:08 게임 3. 손은 산성비보다 빠르다 15:53 속마음 인터뷰 3 19:19 게임 4. 글쓰기의 힘은 '엉덩이'에서 온다 21:48 번외게임 & 엔딩

2025.08.30
[문소의 여름방학] 도서관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EP.03

도서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놀이의 장소로 도서관을 탐방하는 작가 4인방의 본격 브이로그 예능 ! 다채로운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문소의 여름방학' 세 번째 에피소드 [도서관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를 공개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지 않아도, 문학적 공간의 분위기와 재미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일상 속 도서관을 즐기는 방법을 안내해 드려요 문학에 대한 관심이 절로 생기는 도서관에서의 방학, 함께 즐겨 볼까요? 00:00 인트로 00:25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도서관'입니다. 02:27 도서관 입장! 05:14 오전 미션 시작 + 도서관 즐기기 22:30 오후 미션 시작 + 도서관 즐기기 30:06 도서관 여행 소감 공유 32:02 우리에게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

2025.08.22
[문소의 여름방학] 텍스트힙의 종착지는 '서예'다 EP.02

영디 : 북촌 한옥마을에는 왜 왔죠? 유피 : 텍스트힙을 체험(?)해보러 왔습니다 다채로운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문소의 여름방학' 그 두번째 에피소드! [텍스트힙에 관한 동양적 접근] 따라 쓰고 싶은 시나 소설을 각기 선정 문장을 먹으로, 마음으로 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00:00 인트로 00:14 텍스트힙(text-hip)은 실제하나 01:56 서예 배우기 1 05:00 쉬는 시간 07:02 서예 배우기 2 08:21 필사할 책과 문장 10:55 족자에 필사하기 도전! 12:45 아웃트로

2025.08.14
[문소의 여름방학] 편집자 책상 털러 파주출판단지로 떠났습니다 EP.01

영디 : 파주출판단지에는 왜왔죠? 유피 : 편집자님들은 어떻게 일하고 계신지 구경하러 왔습니다 다채로운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문소의 여름방학' 그 첫번째 에피소드! [편집자의 책상]이 찾아 왔어요 난다출판사에서 일하고 계신 권현승 편집자님을 몰래 찾아가 편집자의 책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들여다 보고 왔습니다 00:00 인트로 00:54 편집자의 책상 구경 & 꾸미기 10:30 교정교열 체험 17:55 아웃트로

2025.08.11
[문장의소리] 상실을 안고 어떻게 계속 살 것인가 with 백수린 소설가 | 809화 '지금 만나요'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09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백수린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백수린 소설가는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여름의 빌라』, 장편소설 『눈부신 안부』,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짧은 소설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산문집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문지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소설집 『봄밤의 모든 것』을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1:07 작가소개 & 근황토크 03:13 요즘 가장 인상 깊었던 ‘밤’ 04:40 『봄밤의 모든 것』, 제목 탄생 비하인드 06:56 총 7편의 단편을 묶다 07:49 백수린에게 '앵무새'란? 12:10 백수린에게 '상실'이란? 15:15 이해할 수 없음을 이해하며, 서로의 곁에 머무는 것 17:33 어제까지 통화했는데 오늘부터 연락을 받지 않는 언니 21:50 백수린에게 '겨울'이란? 23:55 우리는 사과를 잃고 있다! 26:28 『호우』에서 『눈이 내리는』으로 28:28 인물과는 어떻게 만나는지 31:00 봄밤 인물들이 다 모인 단톡방이 있다면 32:40 문장을 쓰는 나만의 규칙 34:55 파바바밧, 타타탓 37:10 나만의 시간 관리 비법 38:10 고요 속 글쓰기 vs 음악을 들으며 글쓰기 39:35 마감이 끝난 날 OO을 한다 41:39 가장 최근에 핸드폰으로 찍은 영상 42:55 백수린의 책상 44:45 작품 낭독 '빛이 다가올 때' 46:22 앞으로의 계획 Q. DJ 우다영 : 최근 소설집 『봄밤의 모든 것』을 출간하신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백수린 소설가 : 최근 출간하고 나서 정신없이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공교롭게도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도 있는데, 학기가 시작할 무렵 책이 나왔어요. 그렇다 보니 학기와 책 홍보가 맞물리며 정신없이 지내다가 여름이 이렇게 다가와 버렸습니다. Q. 백수린 소설가님께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밤이나, 어떠한 순간이 있었다면 무엇일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A. 가장 인상적이었던 밤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 책이 출간된 후 제 책의 제목이 『봄밤의 모든 것』이다 보니 ‘봄밤’ 즈음 낭독회를 하자고 제안 주신 것이었어요. 아주 소규모로 출판사 밑에 있는 공간에서 독자님들 몇 분 모시고 도란도란 단편 한 편을 낭독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게 제 소설을 출간하고 거의 처음으로 독자님들과 가까이 만나는 자리였고, 더 큰 규모로 만나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건 아주 가까이서 만나 뵙는 자리였어요. 제 소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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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탐욕의 꽃

흔들리는 꽃살랑이는 바람꽃밭에서 노니는 노란 나비언젠가 나타난 보랏빛 나비햇살 같은 나비 쫓아 날으네꽃밭에서 노니는 노란 나비보랏빛 물드니순수한 나비 쫓아팔랑팔랑빛을 지키던마지막 나비 스러지니찬란히 비추던 태양 검붉게 되살아나고알로록 달로록 빛나는 나비들이내 꽃밭은 정녕 전장이 되었는가

2025.09.12 감자칩
수필 프레스티시모

사랑이란 말이 제게는 꽤 어려웠습니다. 목 끝까지 걸려 결국 토해내지 못하고 머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피아노 건반은 늘 심장 속에서 눌리었죠. 시 플랫 솔 파 솔 파. 손가락을 길게 뻗어가며 스스로를 쇼팽이라고 믿어버렸습니다. 그 사랑을 받고 싶어서. 작대기로 모욕당하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법밖에 몰랐습니다. 함부로 꺼내지도 못하는 말을 타인에게 바라는 것만큼 멍청한 일은 없었을 테지만요. 동생이 태어나고 저는 찬밥 신세가 되었습니다. 실제론 그렇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다만 제 기억은 그곳에서 깨져갔습니다. 무너질 듯 위태롭게 울며 너만 아니었으면 하고 말하던 그것도 제 동생에겐 향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아도 퍽 귀여웠죠. 볼록한 볼, 솜털같이 뻗어 자라는 머리카락, 마른 팔다리. 그래서 더 미웠습니다. 모든 관심을 앗아가곤 어느 것도 책임지지 않았으니까요. 저보다 동생이 귀엽다고 했습니다. 전 울면서 수학을 배우고 받아쓰기를 하나 틀리면 죽을 듯이 혼났는데 동생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한글을 몰랐습니다. 겨울이면 눈길이 얼어 높다란 언덕배기 부지에 차가 올라가지 못하던 아파트에서 가장 채광이 좋고 단지가 네 개나 있는 아파트로 건너갈 동안도, 그곳에서 아주 먼 섬으로 갈 동안도 동생에겐 한없이 따뜻했습니다. 내가 태어났을 때는 어떤 불행의 싹이 튼 것처럼 굴었으면서 동생에겐 한없이 따뜻했다는 게 서러웠습니다. 나에겐 온갖 책임을 내밀고 경박함을 밀어넣으라고 했으면서, 내 동생이 하는 경박한 짓은 귀여운 짓이었습니다. 뭐 그리 다르길래. 엄마 품에 한 번 안기려 귀여움 떨고 봐달라고 몸으로 아우성치는 그런 것들이 귀찮다고 절 밀어냈으면서 동생에겐 한없이 관대했습니다. 재밌고 웃기고 귀엽고. 나는 날이 갈수록 삭막해지는데 하하 웃는 게 슬펐습니다. 감정을 숨기고 귀여움보다는 말을 삼키는 데 익숙해진 저는 커갈수록 메말라갔습니다. 이젠 자기 표현보단 시킨 일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편했고, 뱃속이 모조리 긁혀 나갈 정도로 아픈 말들에도 혀 뿌리를 그냥 삼켜버릴 만큼 참았습니다. 그랬더니 바보라더군요. 제가 배운 것들은 그냥 바보짓이라고요. 누구한테 배웠는데. 여전히 동생은 철부지에 알랑방구를 뀌고 부모님께 소릴 바락바락 질러댔죠. 전 그럴 수 없었습니다. 감히 언성을 높일 수도, 차마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그저 하라는 대로 했죠. 치라는 피아노를 치고 공부를 하고 어느것이든지. 무서웠습니다. 이마저의 사랑도 놓쳐버릴까 봐. 정말 크게 실망할까 봐. 어느 날은 괜찮다고 했다가, 어느 날은 죽을 듯이 혼내던 모든 것들을 그냥 알겠다고 하는 법만 배웠는데요. 누구도 저렇게 언성 높이는 걸 해도 된다고 한 적은 없는데요. 그냥 전 저를 사랑해주시길 바랐습니다. 제게 뚱뚱하다고 할 땐 그냥 그런 줄 알았습니다. 제가 너무 돼지라서 어쩔 수 없으리라고요. 지방덩어리들이 모조리 저를 뒤덮어서 반바지 같은 건 상상할 수도 없다고요. 왜냐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까요. 전 다리가 살이 쪘다고요. 긴바지를 입으라고요. 살이 쪘다고요. 어디든 뚱뚱하다고요.

2025.09.12 탈피
감상&비평 알 지 못하는 울음에 관하여 -청소년 과대대표의 관점에서-

왜, 하필 백은별인가? 왜 백은별이냔 말이다. 오래전에 비청소년이 되어버린 청소년이나 비청소년성을 겪어보지 못한 청소년이나, 사실은 어떤 영웅주의에 심취하여 이 시대의 나폴레옹이 스스로를 기성으로부터 구원해주기를 오래도록 고대하였다. 그것은 아주 추상적이고 거론되어 본 적도 없어 우리는 그간 까마득히 잊고 있었으나, 창작자로서 창작물을 통한 해방, 그 해방자를 우리는 꿈꾸었고, 우리는 스스로 그 데데떼 같은 아이콘이 되고자 소망하여, 사실 다른 모든 것을 제치고 단지 그 때문에 그대는 펜을 들지 않았는가? 자 여기 있다. 세상에서 가장 나이브하고 느린 전격전의 주인공, 교복을 입은 구데리안이! 도대체 우리의 황제는 어디 가고 이 오만한 코르시카인 소설가만 남았단 말인가? 나폴레옹은 후에 자기 창작물들을 모두 거둬들여 폐기했음을 기억하라. 우리는 또 다른 압제자를, 물론 두 팔 벌리고 환영한 사람은 없겠지만은, 다시 튈르리에 들인 것이나 다름없다. 그는 라 마르세예즈를, 혹은 에반게리온을 안다. 그러나 콩코르드 다리는 한 번도 놓인 적이 없었다. 자, 이제 다시 들어가라! 원래 있었던 네 로! 다시 짝사랑하거나 연애하거나 헤어지거나 늙어버리든가 심심하면 죽이던가 자살이라도 하란 말이다! 툇, 젠장할 거.

2025.09.12 기능사
발음

유유히 흘러가는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휘저으면 발음(足音)이 난다시냇가에서 자라는 꽃들이 거친 토양을 뚫고 피어날 때사르르 발음(發音)이 난다보고 있자니 세상을 가꾸고 싶은 내 마음이 발음(發音) 난다

2025.09.12 JK
하종

한바탕 쏟아내고 나서야열이 오르던 여름날이었다겨울에 빌려온 낮은 떠는 듯한 아지랑이를 피워냈고해가 눈감은 밤에도짙은 잔열이 느껴지던 날포슬포슬잠긴 문을 비집고 내린 여우비가파른 얼굴을 빗겨나가툭툭오랫동안 번지고 나서야넘어갈 수 있는 가을이었다

2025.09.12 우섯는데요
로드킬, 짐승

우리는 차도 없었다오로지 발 뿐이라어슴푸레한 안개 사이의 도로, 그 벌건 속살의 하늘이 언뜻언뜻 보일 때더 빠르게한 걸음 더 속도를 올려서누우런 라이트를 일직선으로 뿜어대며 안개를 뚫고 달려나가는 차를맨발로 따라 잡으려 했다로드킬 당하는 사슴처럼 서성이다 죽긴 싫었고그의 검지 손가락의 행방이 라이트 불빛에 닿을 때마다새롭게 비유하며 몸짓으로 표현하는 동물이 되며 달렸다어떨땐 직선을 향하는 재규어가어떨 땐 닳아빠진 인도 호랑이가이대로 치여도 우린 예술가였다엄지를 치켜 올려 차를 세우려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걸 깨닫고나는 섬찟 두려워 그의 손이 동앗줄인 양 붙잡았다관절과 마디가 손 자국대로 모양이 바뀔 만큼 평생을 거세게 붙잡으며그렇게 평생이라고 착각하면서잠시 땀에 미끄러져 놓았던 손을 잊었나보다차의 배기음으로 심장이 요동치고온몸에 뻣뻣한 털이 자라나는데목구멍엔 휘발유만 가득하다예술이랍시고 잔뜩 비유가 쌓여갈 때우린 그저 몸을 비트는 한 마리의 동물이었고안개 속에서 해는 떠가나 져가나 짙어서 볼 수 없다그런 핑계로 기름을 울컥 울컥 토해내고그림자들의 형상이우린 손을 붙잡고도로변 마른 잡초 위를 맨발로 괴상하게 뛰노는두 마리의 짐승이 되었다겁에 질려 엄지 하나도 채 들지 못하는 *동국대 실기 주제에 맞추어 적었습니다.

2025.09.12 탈피
투영

봉숭아 물들인 손톱처럼 발그레한 한낮의 하늘 라디오가 지지직거린다 방향키 고쳐 솟아오른 태양을 자그마한 손바닥으로 가리고 부드러운 침낭에 들어간다 틀린 게 아니야 다른 거지 끄트머리에 매달린 네가 충고한다 불안하게 갸우뚱거리는 중심축 타투처럼 새겨진 달빛 낮밤이 바뀐다어떤 일출은 일몰 같다 푸른 노을이 지고 부대끼는 전신주 위의 아이들이 참새처럼 날아다닐 때 비로소 보이는 새벽 모닥불 지피는 소리 들린다 꿈속의 너는 환영처럼 투명하고 멋모르던 시절의 나를 닮아서 꼭 숨바꼭질하는 어린아이처럼 번번이 추락하는 것이다까르르 간지러운 웃음 터지고뒤집어진 얼굴 낙하하면그제야 보이는 거울 세계보라색 발자국 남긴 네가 사라지고나는 너의 정체를 깨닫는다봄이 녹아내리고 있어흐물거리는 다리 위에서표정 없는 네가 손을 흔들고나는 호숫가에 비친 너를 본다찰랑거리는 거울 조각이 따갑다

2025.09.12 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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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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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소식 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

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안내 2005년부터 운영된 국내 최고(最古) 온라인 문예지 문장웹진에서 문학 콘텐츠 발굴 및 문학애호가·예비 작가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를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모집 일정 ㅇ 공고 및 지원 : 2025. 5. 12(월) ~ 5. 16(금) 23:59 ㅇ 발표 : 5. 23(금) ㅇ O.T : 5. 28(수) 16:00 / 대학로 예술가의집 (*선정자 필수참석) □ 모집 대상 ㅇ 선발인원 : 6명 ㅇ 자격 :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 ※ 우대사항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지원서 제출 시, '글틴 월 장원 선정 공지글 스크린샷', '문장청소년문학상 상장 혹은 상패, 수상 공지게시글' 등 첨부 □ 활동 기간 ㅇ 임명일로부터 12월까지 □ 활동 내용 ㅇ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수도권 및 지역별 문학 행사, 문학기반시설(작은 서점·문학관 등)을 체험하거나 문예지, 문학 작품을 읽고 콘텐츠화하여 문장웹진(https://munjang.or.kr/webzine)에 소개한다. (총 3회) ※ 문장웹진 20주년 맞이 과거 문장웹진 콘텐츠 취재 1회 의무 □ 활동 혜택 ㅇ 문장서포터즈 임명장·수료증 수여 ㅇ 서포터즈 활동비 지급(콘텐츠 1건당 30만원/원천세 포함) ㅇ 활동비와 별도로 취재에 필요한 인터뷰 비용 지원(총 3회) ㅇ 문장서포터즈 굿즈 지급 □ 지원 방법 ㅇ 문학광장>알림광장>문장공모 ※ 문학광장 회원가입 후, 양식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여 제출 □ 접수 및 문의 ㅇ 담당자 연락처 : 061-900-2337 / kml3108@arko.or.kr

2025.05.08
문장소식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얼리버드 댓글 이벤트)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 ㅇ 이벤트기간 : 2024. 11. 27(수) ~ 12. 6(금) ㅇ 당첨인원 : 30명 ㅇ 당첨경품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앤솔러지 소설 및 에세이 각 1권(총 2권) / 출판사(아침달) ㅇ 참여대상 : 문학광장 회원 ㅇ 당첨자발표 : 개별안내(별도 공지없음) ㅇ 참여꿀팁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의 많은 원고에 댓글을 달수록 당첨확률이 올라갑니다. ㅇ 유의사항 - 이벤트 참여 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벤트 경품 발송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문학광장 회원가입 시 등록한 연락처로 안내하오니 회원정보를 꼭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 당첨 사실 안내 후, 일주일 이내 회신이 없으면 당첨이 취소되오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ㅇ 문의 : 061-900-0326

2024.11.27
문장소식 2025년 1분기 소설가의방 입주작가 모집

2024.11.07
문장소식 제2회 마로니에온라인백일장

202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