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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498회 : 정영수 소설가 편

  • 작성일 2017-05-17
  • 방송일2017-05-17
  • 러닝타임1시간2분
  • 초대작가정영수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498회 :  정영수 소설가 편

제498회 <문장의 소리> 정영수 소설가 편




<로고송> / 뮤지션 양양


1_양양




<오프닝>/ 문장의 소리 DJ 김지녀


DJ김지녀

로런 그로프, 『운명과 분노』에서 한 대목




<작가의 방> / 정영수 소설가



정영수 소설가는 2014년 단편소설 「레바논의 밤」으로 창비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습니다. 「애호가들」로 2016년 문지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달 작품집으로 『애호가들』을 출간했습니다. 오늘 작가의 방에서는 소설가이자 편집자로서 일하고 있는 정영수 소설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Q. 「애호가들」의 시간강사의 삶을 아주 생생하게 그렸는데 실제 경험한 에피소드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실제 경험한 것은 사실 거의 없고요. 제가 대학원을 다니긴 했죠. 예술 쪽 대학원이라서 인문대 대학원의 느낌은 거의 느껴볼 수 없었어요. 시간강사를 해본 적도 없고. 그런데 소재를 잡고 나서, 그 다음에 같이 회사를 다니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인문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다 하고 온 친구여서 인터뷰 요청을 했죠. 그래서 자세히 듣고 참고를 했어요.


Q. 일상을 포착해 내는 지점은 틀을 짜놓고 쓰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어떠세요?

A. 소설 쓴지 얼마 안됐을 때는 틀을 안 짜놓고 쓰는 방법을 몰랐어요. 근데 그 틀대로 완성하는 방법도 모르겠더라고요. 결국에는 바뀌더라고요. 제가 처음에 쓰기 시작하기 전에 틀을 짜는 것은 말이 안돼요. 쓰다 보면 굴러가지 않더라고요. 상황도 상황이지만 그 감정도 주인공의 감정이나 화자의 선택 같은 게 쓰다 보면 제가 생각한 것은 너무 인위적이고, 그래서 그렇게 굴러가지 않게 돼서 이제는 거의 시작만 생각하고 스는 경우가 많게 됐어요. (중략) 중간에 결말을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계속 생각을 하는데 몇 번씩 바뀌죠. 쓰다가 바뀌고 또 바뀌고, 또 바뀌고 해서 그렇게 되가는 것 같아요.



Q.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가 뜨겁지 않더라고요. 소설 속에서 그런 관계들의 노출하는 작가의 의도가 있을까요?

A. 뭐 의도적으로 그렇게 쓴 건 아니고요. 제가 쓰고 나면 다 그런 인물들이더라고요. 제가 드라마가 될 수 있는... 그러니까 구성적인 드라마가 아니라 뭔가가 발생할 수 있는, 뭔가 이상한 일이, 무언가가 생겨날 수 있는 관계가 그런 관계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냥 잘 지내고 있는 사이나 완전히 틀어져버린 사이라면 어떻게 보면 되게 많은 전형적인 모습이 나올 수 있을 텐데 지지부진하고 애매모호한 관계에서 그 사람의 본모습이 좀 더 잘 나올수 있을 것 같다고 제가 생각하는 것 같아요.


Q. 「애호가들」을 보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이나 직업이 ‘책’하고 분리가 잘 안되더라고요.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인물들이 소설 전반에 흩뿌려져 있는 이유는 뭘까요? 정영수 작가님이 하고 있는 일과 연결된 지점이 있어서 그런 건가요?

A. 연관이 없을 수는 없겠죠. 그리고 제가 뭐 그런 직업을 살아 온지도 좀 됐고. (편집 일을)시작한 거는 7년 정도 됐어요. 그 중간에 대학원을 갔다 왔는데 대학원도 책을...(웃음) 제가 소설에서 그런 걸 쓰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는데 저는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읽고. 저는 읽는다는 행위에 되게 고귀한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대체할 수 없는 어떤 고유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소설에서는 그런 고귀한 면보다 주인공들이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어 하는 현실과 자신을 유리한다고 할까요. 그런 무의식적인 의도 같은 것의 결과가 아닌가.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런... 쓰면서도 얼추 생각을 했는데 제가 생각해보니까 그러더라고요. 제가 인간에 대한 믿음이 조금 부족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어느 정도 현실을 부정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어떤 소설에서 주인공들이 고난을 겪고 뭔가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게 보통 소설의 큰 줄기라고 얘기를 많이들 하는데, 제가 쓴 소설들로 보면 뭔가를 얻고자 해서 그 고난을 겪는 게 아니라 뭔가에 도망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현실을 본인이 받아들이지 못해서 도망치는 곳이 대부분이 손쉽게 볼 수 있는 텍스트들, 가상현실들...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양양


1_양양


오늘의 어제의 단어는 ‘결혼식’입니다. 오늘의 첫 번째 멜로디는 로렌초 다폰테(Lorenzo Da Ponte)가 대본을 쓰고 모차르트(W.A Mozart)가 작곡한 <피가로의 결혼>이라는 오페라의 아리아 “그리운 시절은 가고”입니다. 김기림 시인의 『길』에 수록된 수필 「결혼」을 읽고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두 번째 멜로디는 윤종식이 작곡하고 정인이 부른 “오르막길”입니다.

문장의 소리 498회 정영수 소설가와 함께한 <작가의 방>과 어제의 단어 ‘결혼식’으로 이야기 나눈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는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고 문예창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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