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515회 : 신철규 시인편
- 작성일 201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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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회 <문장의 소리> 신철규 시인편
● <로고송> / 뮤지션 양양

● <오프닝> / 문장의 소리 DJ 김지녀

임현 작가의 단편소설 「그들의 이해관계」에서 한 대목
● <작가의 방> / 신철규 시인

문장의 소리 제515회는 신철규 시인과 함께합니다. 신철규 시인은 2011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올 해 첫 시집『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를 출간했습니다.
Q. 시집에 슬픔, 눈물, 울음 이런 단어들이 자주 나와요. 이런 단어들을 쓰거나 마주할 때 시인의 기분 궁금하네요.
A. 저도 잘 몰랐어요. 그런데 시집 나오고서 보니 원고 묶을 때도 조금 아 줄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같은 단어들이 좀 반복되니까 그런데 정말 정작 나와 봤을 때 사실 제가 읽어봤을 때도 제가 봐도 너무 많이 나오는 거에요. 실제로 저는 잘 울지 않습니다. 우는 것을 되게 싫어해요. 그렇게 교육받은 것도 있고 감정 표현하는 것에 되게 서툴러요. 약간 유교적인 사회라고 해야 될까 좀 억압적인 사회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렇게 내가 많이 쓸까 싶은게 다른 사람이 울 때 제가 못 견뎌요. 내가 우는 것도 힘들어하는데 다른 사람이 울 때 내가 어떻게 처신해야 될지를 모르는 것 같아요. (본인이 울어본 적이 없이 때문 아닐까요) 잘 울지는 않는데 하여튼 서른 넘어서 운 게 좀 몇 번 있어요. 오히려 좀 나이가 들어가니까 감정의 수도꼭지가 잘 안 잠겨요. 아무튼 조금만 더 얘기하면 눈물이나 슬픔 이런 게 어떤 인간의 감정의 극한 상태에서 터져 나오는 것 같은 신체적 반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것이 또 우리 몸이 한번 확 가벼워지고 싶은 어떤 욕구도 있는 것 같아요. 욕망도 있는 것 같아요. 거기 직전에 어떤 다다른 상태를 설명할 수 있는 게, 제가 쓸 수 있는 몇 안 되는 단어가 그거였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좀 다른 단어로 바꾸기도 해야 되는데 아직까지는 모르고 있고요. 지금 앞으로 써나갈 시들은 그런 단어들을 조금 더 제어를, 좀 더 빼고 싶은 마음도 커요. (후략)

Q. (「소행성」 낭독 후)이 시를 처음으로 읽어주신 이유가 있나요?
A. 이 시를 첫 시로 배치한 것은 정말 즉흥적이었어요. 시집이 계속 늦어지다 보니까 뒤에 쌓인 시들이 몇 편 있었는데, 2016년 그럴 때 시를 거의 못 썼어요. 근데 이 시는 2017년 1월에 제가 쓴 시인데 뭔가 연애 시들도 제가 좀 있어요. 근데 연애 시 뿐만 아니라 타인과 나의 관계에 대해서, 우리까지 포함해서 이런 것들을 정리할 수 있는 시. 또는 내 생각을 잘 담아내고 있는 시라는 생각이 들어서 첫 시에 넣었고 만족하는 편입니다.
Q. 우리를 포함한 관계성이 시 편에 들어온다는 것은 그런 문제에 시인이 예민하게 반응을 한다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A. 저는 실제 관계에서 되게 투박해요. 시인님께서 아시겠지만 사투리도 심하고 말도 좀 억세고 이래가지고 얼버무리는 편도 있는데 시를 쓸 때만큼은 조금 예민해지는 측면이 있어요. 제 예민해지는 상태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거라고 볼 수 있는데. 우리라는 단어를 제가 시에 많이 써요. 어떨 때는 되게 가까워보이다가도 어떨 때눈 상당히 먼 느낌이 가요. 과연 저 사람이 '우리'인가? '너'가 아니라 우리가 될 수 있는 지점들은 어디일까라고 했을 때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직접적으로 그 사람을 봤을 때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헤어지고 났을 때 그 사람이 멀리 있을 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만약에 이 별이라고 하는 것이 정말 두 사람만 있다면 그 관계는 정말 가까울 수도 있고 가장 멀 수도 있고 다른 소통 매개가 없이 그 사람과 직접적으로 대화를 해야 되니까 가장 상처를 제일 많이 주는 관계일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것이 그냥 여러 사람들과의 문제들을 아마 두 사람과의 문제로 축소해서 보면 이런 일도 생기지 않을까, 그런 감정들이 생기지 않을까 라는 생각 때문에 아마 착상하게 된 것 같아요.
●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 양양

오늘 나눌 어제의 단어는 ‘아파트’입니다. 아마 지금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여러분들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아파트’에 살고 계실겁니다. 오늘의 첫 번째 멜로디는 윤수일 밴드의 “”아파트“입니다. 양양은 도시는 아파트 과잉인 것 같다고, 이런 높은 아파트들은 누구를 위한 아파트인가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 멜로디로 양양이 듣고서 눈물이 났다는 노래 김윤아의 ”Going Home“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박소란의 시 「용산을 추억함」을 읽습니다.
문장의 소리 515회 신철규 시인과 함께한 <작가의 방>과 ‘아파트’ 라는 단어로 이야기 나눈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는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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