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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654회 : 1부 유진목 시인 / 2부 한은형 소설가

  • 작성일 2021-03-24
  • 방송일
  • 러닝타임1시간6분
  • 초대작가1부 유진목 시인 / 2부 한은형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654회 : 1부 유진목 시인 / 2부 한은형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박소란(시인)


진행 최진영(소설가)


구성작가 방수진(시인)


구성작가 정선임(소설가)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 작가를 초대하여 전문가 못지않게 방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취미생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프닝 : 김광희, 「엄마의 꽃밭」1) 중에서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 유진목 시인





2016년 시집 『연애의 책』의 출간과 함께 등단한 유진목 시인님은 시집 『식물원』, 산문집 『디스옥타비아』, 『산책과 연애』 등을 썼습니다. 영화 현장에서 일하며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에 참여하셨고, 부산 영도에서 서점 ‘손목서가’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Q. DJ 최진영 : 최근에 시집 『작가의 탄생』을 출간하셨어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A. 유진목 작가 : 시집 출간하고 후련하게 쉬면서, 서점 나가고, 일주일에 한 번 서울에 오가고 있습니다.


Q. 저는 시인님이 쓰신 책들을 펼치기가 약간 두려워요. 모든 문장마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요. 시인님의 모든 글을 좋아한다는 뜻이에요. 그중에 오늘은 『작가의 탄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해요. 펼치자마자 보이는 시인의 말이 “나는 내가 살았으면 좋겠다.” 한 줄인데요. 이것에 대해 말해주세요.

A. 저는 시인의 말이 한 줄이라서 아무도 읽지 않으리라 생각했어요. 이건 제 개인적인 감상이고 너무 성의가 없나 걱정하긴 했는데요. 이게 한 줄이라서 임팩트가 있다는 말씀을 다들 해 주시더라고요.


Q. 시인님의 시를 다 읽고 나면 더 크게 이해가 되는 글이기도 하더라고요. 특히 제일 마지막에 실려 있는 「작가의 탄생」을 읽고 더욱 와 닿았어요.

A. 제가 18살에 집을 나와서 혼자 생활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너무 살아가는 게 힘든 거예요. 저는 항상 ‘언제든 그만 살면 된다.’ 라는 생각이 저 스스로 주는 가장 큰 위로였어요. 그러다 보니 그게 습관이 된 거예요. 무엇을 하든 습관처럼 ‘그만 살고 싶다.’ 생각하는 게 배어 있는 거예요. 그런데 뭔가 사랑하는 것들이 생기면서부터 그만 사는 게 아니라 ‘살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글을 쓴 거 같아요.


Q. 목차를 보면 동일한 제목의 시가 있던데요. 이유가 있나요?

A. 제가 의도적으로 순서를 명확하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어서 숫자는 붙이지 않았어요. 저는 이렇게 여러 제목으로 들어간 시집이 꽤 있을 그거로 생각했는데 이런 형식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제가 한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


Q. 맞아요. 『작가의 탄생』에도 5편의 시가 들어있는데, 독자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같은 제목의 시들 중에 무엇이 먼저 쓰였겠느냐는 궁금증도 생기고…. 순서를 찾아가면서 시집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시 곳곳에 아버지가 담겨있는 것 같아요.

A. 당구를 친다거나 한참 집을 안 들어오는 것은 저희 실제 아버지를 모티브로 해서 따온 거예요. 그 외 아버지들이 어떤지 전 잘 몰라요. 전 솔직히 아버지가 있는 삶이 어떤 건지 궁금했어요. 어렸을 적에 아버지가 있지만 필요한 순간에 그에게서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을 몇 번 체험했거든요. 그런 순간마다 아버지를 떠올리지 않는 연습을 했어요. 그 뒤로는 정말 아버지가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Q. 「파로키」와 「로스비」에서 파로키는 사람을 먹는 존재, 로스비는 꿈에서 현실로 온 개라고 하는데요. 이 시집을 엮으실 때 이 존재들을 시에 넣으신 이유나 이름을 어떻게 지으셨는지 궁금해요.

A. ‘로스비’는 지도에서 제가 발견한 지명이에요. 세계전도에서 작게 적혀있었는데, 나중에 시를 다 쓰고나서 다시 찾아보려는데 안 보이는 거예요. 검색해도 나오지 않고…. 그 뒤로는 찾는 것을 포기했어요. ‘파로키’는 제 침실에 절대로 정리하지 않을 책 중에 가장 시커멓고 큰 책이 있어요. 검은 덩어리 처럼요. 그 책이 하룬 파로키2)의 작업일지인데, 시시콜콜한 작업의 과정들이 나와 있어요. 그 책이 제 침실에 있어서인지 꿈속에서 검은 덩어리? 늑대? 같은 것이 저의 엄마를 먹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 꿈에 등장하는 검은 덩어리, 짐승에 ‘파로키’라는 이름을 붙여주게 된 거예요.


Q. 시 창작활동 이외에 영화작업을 하시죠?

A. 영화 현장에서 스태프 일을 한 건 16년 이후로 멈추고 있어요. 최근에 『작가의 탄생』을 가지고 비디오를 혼자서 찍은 적이 있어요.


Q. 시와 영화에 공통점이나 차이점이 있나요?

A. 제가 영상에 매료된 가장 큰 이유는 혼자 있는 사람을 보여줬기 때문이었어요. 마치 제가 늘 혼자 있는 것과 유사하기도 하고, 저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그 누구도 제 존재를 모르잖아요. 근데 영화는 그 현장을 보여주는 거예요. 그래서 요새 제가 작업하는 영상도 제 뒷모습이 계속 나와요.


Q. 이번 『작가의 탄생』에는 ‘로즈와 마리’, ‘여주’ 등 사랑시 같은 것들이 있었어요. 첫 책이 연애의 책이기도 하고 한국 최고의 연애시라는 평론가도 계셨는데, 사랑에 관하여 하실 말씀이 아직 있으신가요?

A. 제가 2014년에 〈도희야〉3)라는 영화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영화 일을 할 때는 매일 출근하면 제게 할 일이 생겼는데, 작업이 끝나니까 할 일이 없고 뭘 해야 할지 몰라 울면서 잠든 적이 있었어요. 함께 영화 일을 했던 언니가 걱정스러운 마음에 저를 점집에 데려갔어요. 거기서 제게 2016년에 글로 데뷔할 거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공포나 범죄 물이 아닌 멜로를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등단을 하고 보니 진짜 연애의 시가 왕창 들어간 시집인 거죠. 그 연애시를 작업할 때 꼼꼼하게 집중해서 하던 게 아니라서…. 결과가 나왔을 때 당황스러움이 컸어요.


Q. 이번 시집에도 죽음이라는 시어가 많이 나와요. 죽음이라는 것은 시인님의 작품에서 자주 보이는데, 작가의 탄생이라는 제목이 죽음과의 연결고리가 있는 것 같아요.

A. 제가 신을 거스르고자 하는 생각이 있어요. 얼떨결에 신의 뜻으로 멜로로 데뷔를 했으니 조금 그 뜻과는 다르게 공포나 범죄로 가고 싶은 마음이 제 안에 있는 거죠. 이다음에 쓰는 시들은 연작시 같은…. 여자를 상대로 하는 범죄를 시로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2부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한은형 소설가




한은형 소설가님 소개해드릴게요. 2012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고요. 장편소설 『거짓말』로 제20회 한겨레 문학상을 받으셨습니다.


Q. DJ 최진영 : 소설집 『어느 긴 여름에 너구리』가 있으며 수필로는 『오늘도 초록』, 『어떤 사람에게도 우리는 가끔 외롭지만 따뜻한 수프로도 행복해지니까』,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등이 있습니다. 한은영 작가님과 오늘 나눌 취미는 ‘요리’입니다. 관련 수필도 두 권이나 내셨어요. 『오늘도 초록』, 『우리는 가끔 외롭지만 따뜻한 수프로도 행복해지니까』. 두 권 다 요리와 음식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혹시 오늘은 뭐 드시고 오셨어요?

A. 한은형소설가 : 오늘은 딸기 파스타 먹고 왔습니다. 콜드 파스타예요. 간단히 쉽게 생각하면 샐러드 같은 거로 생각하시면 되는데, 샐러드에 파스타 면을 넣은 거예요. 오늘은 딸기가 있기에 넣어봤어요.


Q. 미식가인 분들을 보면 맛집을 찾아다니시는 분들도 있고, 자신이 직접 요리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어떤 편이세요?

A. 저도 맛집을 찾아다니는 시기가 있었어요. 지금은 그런 것은 아닌 거 같고 제가 원하는 것을 해 먹는 편인 것 같아요.


Q. 얼마 전에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에 출연하신 배수연 시인님께서 작가님을 ‘허브 마니아’로 추천해 주셨어요. 허브를 이용한 요리를 좋아하시나요?

A. 상당히 좋아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잘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것을 먹어본 적이 없고, 어떻게 먹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저의 창의성이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고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허브는 저에게 놀라운 것 같아요.


Q. 허브로 샐러드를 하는 건가요?

A. 허브를 샐러드 메인으로 하지는 않고 부재료로 활용하는데,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쓰느냐에 따라서 맛이 증폭돼요. 이를테면 음식의 맛을 살려주는 조미료라고 할 수 있어요. 허브는 살아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조미료인 거예요.


Q. 샐러드를 추천하신다면, 봄에 특히 추천하고 싶으신 샐러드가 있으신가요?

A. 제철 재료를 쓰는 것이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돌나물’이라는 다육 식물이 있어요. 거기에 다른 것을 조금만 뿌려도 맛있고요, 딸기나 금귤도 넣어 먹어요. 금귤을 채칼로 슬라이스 해서 샐러드에 넣으면 과육과 껍질, 즙까지 다 활용할 수 있어서 정말 맛있어요. 시각적으로 금가루가 뿌려진 것 같기도 하고요.


Q. 소설작법서 보다는 요리 레시피를 더 많이 읽으셨나요?

A. 레시피를 모으는 게 저의 취미인 것 같아요. 레시피 책은 다 보지는 않지만 사서 꽂아놓고 있다가 꺼내 보곤 해요. 요리책이 작법서보다는 훨씬 많은 것 같아요. 요리 책이 작법서보다는 결과를 도출하는 측면에서는 더 가까운 거 같아요. 안정적인 교과서인 거죠.


Q. 서재보다는 주방, 책상보다는 식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네. 제가 우리 집에 책방을 꽤 괜찮게 잘해놓았어요. 근데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 반면에 이상하게도 밥은 식탁에서 먹는 것이 중요해요. 어떤 상황에서 방의 크기를 줄여야 한다면 책방을 포기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카페도 있고 도서관도 있으니까. 그러나 밥은 저의 방, 저만의 공간에서 먹고 싶어요.


Q. 작가 파견 사업에 선정되셔서 베를린에서 석 달 동안 지낸 것으로 알고 있어요. 관련 수필도 쓰셨는데 그 때 좋아하게 된 음식이 있으세요?

A. 베를린의 음식들은 맛있다기보다는 이런저런 감성들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이 많았어요.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음식은 슈퍼마켓에서 우연히 발견한 ‘돌마데스(Dolmades)’ 통조림이에요. ‘돌마데스’는 포도 잎을 뜻하는데 그 안에 쌀과 허브를 넣은 거죠. 터키의 쌈밥인 거예요. 아마 실제로 먹었으면 훨씬 맛있었겠지만, 베를린 음식도 아닌데 베를린 슈퍼에서 발견한 그 터키 음식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제가 밥을 좋아하고 풀을 좋아하는데, 향신료가 허브잖아요, 허브까지 들어있으니 제가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음식이었던 거예요.


Q. 『우리는 가끔 외롭지만 따뜻한 수프로도 행복해지니까』라는 작품에 영화 〈음식남녀〉(1994)를 보다가 쓰게 된 글을 특히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이유가 있나요?

A.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와 맞닿아있는 것 같아요. 음식과 요리를 좋아하는 이유가, 지루했던 일상에 생기가 도는 것 같기도 하고 지긋지긋한 삶에 의욕이 생기기도 하고. 요리하는 것은 식재료에 손을 맞대는 일이거든요, 그 맞댐으로 감각이 깨어나는 것 같기도 하고. 물이 끓는 소리나 기름에 튀겨지는 소리에서 많은 감정이 끓어오르는 것 같아요.


Q. 『우리는 가끔 외롭지만 따뜻한 수프로도 행복해지니까』라는 에세이에는 ‘소설가가 식탁에서 하는 일’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음식과 요리하는 일, 소설 쓰는 일 둘 사이의 상관관계는 무엇인가요?

A. 그 두 가지는 같이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소설가의 일상 경험이나 감각과 느낌이 언젠가 어떤 순간의 무언가로 바뀌기도 하잖아요. 그 정도를 기대하는 것 같아요. 요리는 그냥 제가 즐겁게 하는 건데, 제가 앞서 언급했거나, 지금 제가 작가님에게 말하고 있는 감정들이 제 안 어딘가에 고여 있다가 언젠가는 잘 풀려 나오기를 바라면서 있는 것 같아요.


Q. 『오늘도 초록』에서 아스파라거스와 관련된 수필에 아스파라거스에 ‘문학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셨어요. 아스파라거스가 문학적인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아스파라거스의 생김새가 어떤 것과도 닮지 않은 것 같아요. 아스파라거스는 개통을 알 수 없는 독자적이고 독립적인 것 같다고 느꼈던 것 같고요. 그래서 그런 점들로 많은 예술가가 작품을 남겼던 것 같아요.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913-1927)4)에서 아스파라거스 이야기를 굉장히 길게 하거든요. 그것도 너무 재미있었고, 에두아르 마네(ÉDOUARD MANET)가 아스파라거스를 그린 그림 같은 것도 있고. 아스파라거스가 또 묘한 게, 굉장히 낭창낭창해요. 껍질이 입안에서 굉장히 겉돌아서 껍질을 벗겨야 먹을 수 있거든요. 낭창낭창하니까 조심스럽게 껍질을 벗겨야 해요. 이런 그것들이 개입되면서 아스파라거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거죠. ‘참 얘는 까다로운 음식이다. 그런데 예쁘고 신기하고. 사람들이 이래서 아스파라거스에 대해서 사람들이 작품을 남겼구나’,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작가님 소설의 등장인물에게 어떤 요리를 해줄 수 있다면 누구에게 무엇을 해주고 싶으세요?

A. 해주고 싶지 않아요. 저는 제 인물들과 지금으로서는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 좋거든요. 저는 거리감 있는 사람을 제 공간으로 데리고 와서 뭔가를 해주고 싶지 않아요.


Q. 그러면 현재 집필 중인 작품이 있다거나,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A. 지금 집필 중인 건 아니고, 예전에 집필해 뒀었는데 마무리를 못 해서 제 손을 못 떠나보낸 장편이 하나가 있어요. 그걸 기필코 이번 달 안에는 마무리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끝으로 ‘나에게 요리는 ○○이다.’라고 정의한다면?

A. 신경 안정제다. 기분 안 좋을 때 만지고 있으면 좋아요. 편안하고, 살고 싶고.


Q. 오늘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01) 김광희, 「엄마의 꽃밭」 , 2021. 《조선일보》신축문예 동시 부문 당선작
02) Harun Farocko(1944-2014). 독일 영화감독, 미디어아티스트
03) 2014년 5월 22일 개봉한 한국영화. 이창동 제작, 정주리 감독 장편 데뷔작으로 칸 영화제 ‘주목 할 만 한 시선’에 초청되었다. 유진목 시인은 스크립터로 참여하였다.
04)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하소설. 그의 필생의 역작으로 전 7권. 1927년 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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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정리 : 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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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8-07
[문장의소리] 우주의 끝으로 나아가 미래의 몸, 장민 소설가 | 785회 2부

문장의 소리 제785회 : 2부 장민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를 초대합니다. 장민 소설가는 중단편소설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로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오프닝 : 장민 소설가의 소설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 중에서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장민 소설가 Q. DJ 우다영 : 화학 박사님을 모시는 건 처음인데요. 화학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장민 소설가 : 화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될 화化, 학문 학學으로 세상의 구성 방식을 탐구하는 학문이에요. 저는 어릴 때부터 세상이 어떤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지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그쪽 공부를 좋아했습니다. Q.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부터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시상식 당시까지만 해도 얼떨떨하고 실감 나지 않는 시간이었어요. 굉장히 큰 상이라고 생각했고, 좋은 작가님들을 많이 배출하기도 한 상이라 그 중의 일원이 된다는 게 실감이 안 났어요. 함께 했던 친구분들이 즐거운 시상식을 만들어 주셔서 굉장히 즐겁게 보냈고요. 많은 축하 메시지와 이야기를 들어서 놀러 다니기도 했고요.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던 건 올해 초였는데, 제가 그 무렵에 박사 졸업을 하게 되기도 해서요. 졸업한 이후에 시상식을 겪고, 축하도 받았고요. 지금 취직 준비하고, 다른 작품도 쓰면서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Q. 소설을 쓰기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이 단편을 쓰게 된 계기 자체는 제가 가지고 있는 레퍼런스에서 기반하고 있는데요. 애니메이션, 만화, 거대 로봇물 같은 것, 기후 위기, 로봇, AI, 인간의 윤리와 현상으로부터의 거리감 같은 것들을 종합해 이야기했을 때 &lsquo;우리가 만약 우주의 끝까지 존재하게 되었을 때, 어떤 형태로 존재하게 될까&rsquo; 하는 의문으로부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미래까지 살아남기 위해 어떤 형태여야 할 것인가,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보다 거대 로봇 외피화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미래 형태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된 소설 같습니다. Q. 소설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는 화자가 사랑하는 딸들에게 바치는 소감문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어떠한 의도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그 부분은 처음 글을 쓸 때부터 명확한 의도가 있었는데요. 간혹 그런 이야기가 있죠. 문어가 사람만큼의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지구를 대표하는 종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수명이 짧기 때문이다. 수명이 짧으면 다음 세대로 지식의 연속성, 존재적 지속성을 연쇄할 수 없기에 문어가 지구를 지배할 수 없다는 농담이 있는데요. 그게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인류가 어쨌든 80년 이상 살 수 있고, 두 세대에서 세 세대 정도는 겹칠 수 있는 종 수준의 지속성과 연속성이 있다 보니 그것이야말로 인류가 다

  • 관리자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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